예수님께 가까이(조용민, 요셉, 구글 코리아)
한 기업의 기업 가치는 현재 발생하는 영업이익과 매출에 대해 몇 배수로 기대감을 반영한 시가총액의 개념으로 정해지곤 합니다. 주식시장에 상장된 여러 기업들이 적게는 2~3배 많게는 20~30배씩의 기대감을 부여받고, 이에 시장이 부응해서 주가가 유지됩니다. 그렇게 보면, 제가 일하고 있는 구글이라는 회사는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여러 기업들이 부침이 있던 동안에도 꾸준히 시장의 기대감을 받으며 건강하게 성장해온 기업 중의 하나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구글 내부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테마가 한몫을 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바로 “Put Users First(사용자 중심)”라는 철학입니다. 이는 구글 내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의견 충돌과 의사결정 과정의 토의에서 우선시 되는 것은 바로 사용자여야 한다는 관점입니다. 우리 자신의 이익을 뒤로하거나 버리고, 사용자 즉 상대방 중심으로 모든 사고를 이어나가야 건강한 플랫폼을 만들고 유지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역시 “Customer Obsession(고객 집착)”이라는 표현을 내부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우리의 이익이 아닌 고객이 가져갈 혜택과 이익에 집착해야 한다”라고 천명해왔습니다.
오랜 기간 플랫폼 기업에서 일하면서 더 큰 영향력을 지속 가능하게 이어가려면 무엇이 중요할까 항상 고민해왔습니다. 모든 의사결정과 중요한 논의에서 우리 자신을 버리고, 상대방 즉 사용자를 위하는 마음가짐이 결국 우리의 지속 가능성을 극대화한다는 점을 몸소 깨닫곤 합니다. 구글이 운영하는 유튜브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유튜브 크리에이터에게 전체 매출의 반 이상을 지급합니다. 유튜브가 그랬던 것처럼, 안드로이드도, 지메일도 그토록 많은 사용자를 모을 수 있었던 비결의 핵심은 바로 사용자 중심의 사고관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기업경영에서 사람에 대한 이해는 매우 중요합니다. 스티브 잡스는 “소크라테스와 오후 한나절만 보낼 수 있다면 나는 애플의 모든 것을 걸겠다”고 얘기했다고 합니다. 기업 경영에서 인문학을 통해 사람과 사람에 대한 이해를 추구하는 것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하느님이 매 순간 일깨워주시는 ‘내가 가진 소중한 것을 내려놓을 줄 아는 힘’ 역시 상대방에 대한 이해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합니다. 최선을 다해 우리 삶의 방향을 하느님과 가까이하려는 마음가짐은 무엇을 바라고 가져야 충족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의미 있고 가치 있게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필요한 요소인 것 같습니다.
항상 만나뵙고 나면 영적으로 맑아지는 느낌이 들게 해주시는 존경하는 김순기 서강대 대외부총장님께서 코로나 사태 전까지 이탈리아, 이스라엘, 스페인을 성지순례하고 다녀오신 후에 해주신 말씀이 귓가에 맴돕니다.
“우리의 짧은 인생은 결국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여정이라야 의미도 있고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