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페우스Orpheus의 봄
그는 숲의 요정을 찾아 천상의 목소리로 탁월한 리라를 연주할 때마다 세상 만물은 넋을 잃었다. 야수들조차 고개를 들지 못하고 발을 모았다 풀과 나무들은 숨죽여 서로를 감싸 안았다. 음표를 적실 때마다 강물은 흐르는 것을 멈추었고 이루지 못한 사랑은 묵직한 어둠과 젖었다. 죽는 날까지 리라에 묻혀 있는 꿈, 다섯 개의 강을 견디며 행복의 무게를 달아보았다. 절대로 뒤를 돌아보지 마라, 뒤에는 소리 없는 그림자들이 햇살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미련을 버리고 예술의 욕구를 입증해, 추억의 작고 큰 소리, 소진되지 않은 음악은 빛을 내기 시작했다. 식물은 진한 향기를 내고 야수들은 화들짝 춤을 추었다. 열매는 성숙해지면 떨어지듯 만물은 버린 만큼 언제나 자라고 있었다. 불안의 그림자를 조금씩 잘라내고 세상을 이끌었다. 이젠 뒤를 돌아봐 숲이 하는 말을 들어보게 야수들의 울음소리를 들어보게 하늘이 전하는 말을 들어보게 깨진 유리 창문으로 세어 나오는 저 태양빛을 느껴보게 이젠 마지막 혁명을 연주해야지 세월은 짧고 예술은 긴 법이네
*오르페우스(Orpheus): 신화의 주인공으로 음악과 예술의 신으로 불린다. 아폴론의 아들로 태어나 노래를 잘 하고 시도 잘 지었다. 그의 노래는 너무도 아름다워 노래를 들으면 만물이 조용해졌고, 성난 파도도 숨을 죽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