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4조3500억원 수주..발전분야 3조3000억원 신뢰 및 기술력 확보..역삼투압방식 담수플랜트사업 확대
두산중공업(034020)은 세계 해수 담수화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물산업 전문조사기관인 영국의 GWI(Global water intelligence)가 발간한 2007년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1년부터 2005년까지 5년간 세계 담수화 시장에서 두산중공업은 시장점유율 40%를 차지했다. 그리고 지난 4월 `GWI 2008 글로벌 워터 어워드`에서 세계 유수의 기업들을 물리치고 `올해의 담수기업`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두산중공업은 올 상반기에만 4조3500억원의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이중 발전분야가 3조3000억원으로 전체의 75%를 차지했다. 작년 동기(2조1000억원) 대비 51% 늘어난 것이다. 지역별로는 중동지역에서만 현재까지 수주 2조원을 달성했으며 올 연말까지 3조원 이상의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중동국가들의 `절대 신뢰` 받고 있는 두산중공업 지난 1991년 걸프전 당시 두산중공업은 사우디아라비아 아씨르 프로젝트에서 마무리 공사를 진행중이었다. 전쟁 위기 속에서 대부분의 외국 기업들은 사업장을 떠났지만 두산중공업은 현장에 남아 공사를 계속 수행했다. 이런 성실함이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런 신뢰를 바탕으로 2004년에는 쿠웨이트 사비야, 오만 소하르, 카타르 라스라판 등 중동에서 발주한 담수 플랜트를 독점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특히 카타르 라스라판 플랜트의 경우 카타르 정부가 2006년 도하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대비해 급히 발주한 것이었다.
◇ 끊임없는 기술개발로 성공 신화 만들다 두산중공업의 또 다른 강점은 우수한 기술력이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1978년 첫 담수플랜트 사업 진출 후 80~90년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에서 잇따라 플랜트 사업을 수행하면서 일부 선진국 업체들이 독점해 오던 담수설비 설계 기술을 자체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어 끊임없는 기술개발을 위해 지난 2006년 말 총 200만달러를 들여 두바이와 미국 탬파 지역에 담수 R&D 센터를 설립하고 해외 M&A를 적극 추진하기도 했다. 그 결과 2005년에는 발전설비 보일러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영국의 밥콕을 인수했으며 이듬해인 2006년에는 미국 AES 사(社)의 미주지역 RO사업부문을 인수, 두산하이드로테크놀로지(DHT)를 설립했다.
현재 두산중공업은 MSF(Multi-Stage Flash : 초대형 고효율 다단증발방식) 설비에서부터 MED(Multi-Effect Distillation : 중대형 다단효율방식), RO(Reserve Osmosis : 역삼투압방식) 설비에 이르기까지 담수설비에 관한 거의 모든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그리고 이 세가지 담수설비기술을 아우르는 차세대 하이브리드 담수설비 기술까지 개발해 실제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치기도 했다.
지난 3월 수주한 쿠웨이트 슈웨이크 프로젝트는 두산중공업의 기술력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다. 입찰 제안을 받은 대부분의 회사들이 걸프만 연안의 바닷물 수질이 좋지 않아 입찰을 포기했다. 하지만 두산중공업은 바닷물의 수질 개선을 위해 차별화된 `전(前) 처리 과정`을 발주처에 제안해 수주에 성공할 수 있었다.
◇ 역삼투압 방식 사업 확대..실적 확보가 `관건` 향후 두산중공업은 중동지역에서의 사업역량 강화를 위해 현재 수행중인 EPC(Engineering, Procurement, and Construction) 중심의 공사 방식을 플랜트 개·보수 등 운영 서비스 능력까지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신규 플랜트 뿐만 아니라 노후화된 플랜트가 많은 중동지역의 특징을 감안한 결정이다. 플랜트사업 입찰 성공률도 현재의 5~10%수준에서 20~30%이상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사업성이 뛰어난 프로젝트만을 선별 수주해 효율성을 증대시키기 위해서다. 또 최근들어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역삼투압(RO)방식의 플랜트 시장에 적극 진출하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향후 RO방식의 플랜트 시장은 연평균 17%의 신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향후 담수 플랜트의 주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아직 두산중공업은 선진국 업체들에 비해 RO방식의 플랜트 실적이 부족한 상황이다. 때문에 UAE, 호주, 중국, 인도, 싱가포르 등에서 RO방식 플랜트 수주를 위한 작업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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