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영남알프스 신불산과 가지산
산행일 : 11월 15~16일(일)
산행거리
1일 : 약 8km
2일 : 14.2km
산행코스
1일 : SM리조트~홍류폭포~신불공룡~칼바위~신불산~간월재~간월산장
2일 : 배내고개~능동산~석남고개~중봉~가지산~쌀바위~상운산전망대~석남사
산행시간
1일 : 10시 37분경~17시 30분경(6시간 53분 정도, 휴식시간 포함)
2일 : 8시 35분경~17시 1분경(8시간 26분 정도, 휴식시간 포함)
오늘은 드디어 벼르고 별렀던 영남알프스를 가는 날이다. 그동안 여러 차례 가려고 했다가 못 간 곳이다. 6시 41분에 출발하는 기차를 타기 위해 꼭두새벽에 일어나 산행준비를 하고 길을 나선다. 9시 30분경에 울산에 도착하니 지인이 반가이 맞아준다. 그런데 지인이 서울 손님을 맞는다고 너무 유난을 떠는 것 같아 송구하기 이를 데 없다.
운동화인지 트레킹화인지를 신고 있는 지인의 산행차림이 어설퍼서 상당히 걱정이 된다. 저러한 차림으로 신불공룡을 갈 수 있을까? 가는 도중에 마트에 들러 술과 김밥 등을 사서 차에 싣고 산행들머리로 향한다. 가이드로 왔다는 지인의 동료분이 아는 사람을 만나는 등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산행을 SM리조트 앞에서 10시 37분이 되어서야 시작한다.
신불산 밑에는 아직 단풍이 남아 있어서 산들이 울긋불긋하다. 늦은 단풍놀이를 즐길 수 있어 눈이 호강을 한다. 곧바로 신불공룡능선에 붙으려고 하였으나 홍류폭포가 볼 만하다는 지인 동료분의 조언에 따라 홍류폭포로 향한다. 많은 사람들이 홍류폭포를 구경하러 간다. 그런데 홍류폭포는 가을이라 그런지 물이 적어서 볼 품은 크게 없다. 능선에 붙기 위해 가파른 사면을 타고 열심히 오른다. 오른쪽으로 간월산 줄기가 나무가지 사이로 그 모습을 드러낸다. 1시간 반 정도를 올라가자 아직 신불공룡에 붙지 않았는대도 로프가 설치되어있는 바위길이 나타난다. 조금 더 올라가니 간월산과 간월공룡이 그 모습을 확연히 드러낸다. 저 멀리 가지산과 상운산, 고헌산도 보인다.들머리에서 2시간 정도를 올라가자 신불산과 신불공룡이 자신의 전 모습을 드러낸다. 신불평원과 영축산도 머리를 내민다. 바위 곳곳에는 소나무가 자리를 잡고 자태를 뽐내며 터줏대감 노릇을 한다. 뒤돌아서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웬 저수지가 그리도 많은지? 1시 반경에 칼바위 바로 밑에 터를 잡고 늦은 점심을 먹는다. 약주들을 한 잔하느라 점심을 먹는 데 한 시간 가까이 걸렸다. 세월이 좀 먹지 않으니 즐기며 산행하는 것도 그 또한 낙이리라!
오른쪽으로는 간월산, 가지산, 상운산, 고헌산 등이 펼쳐지고, 왼쪽으로는 신불산, 영축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펼쳐진다. 1,000미터가 넘는 준봉들이 쭉 이어져 푸른 하늘과 멋진 조화를 이룬다. 이게 영남알프스의 매력일터! 멋진 산이다!! 뒤돌아보니 신불공룡의 멋진 바위들이 감탄을 자아나게 한다.
신불산 정상 부근에 오니 오른쪽으로 간월산, 능동산, 운문산, 가지산, 상운산 등이 고산군을 이루고 있다. 3시 18분 드디어 신불산 정상에 도착했다. 시간이 너무 많이 지체되었다. 해서 간월공룡으로 하산하려던 계획을 변경하여 간월재에서 그냥 임도를 따라 내려가리로 한다. 많이 아쉽지만 어쩔 수가 없다. 다음을 기약할 수밖에!
신불산에서 한참을 머물다가 하산하기 시작한다. 신불산에서부터는 평탄한 길이다. 둘레길 수준이다. 늦가을이라 그런지 벌써부터 어스름이 지기 시작한다. 괜히 마음이 급해진다. 간월재에 도착하니 4시 23분이다. 지인 동료분이 간월재 산장 주인과 인사한다고 또 얼마를 지체한다. 임도를 가로지르면서 내려가다가, 다들 무릎이 아프다면서 그냥 임도를 따라 걷기로 한다. 5시가 약간 지나서 홍류폭포 근처에 있는 지인 동료분의 아는 사람이 차려놓은 간이휴게소에서 또 막걸리 한 잔을 한다. 해는 이미 져서 어둑하다. 휴게소 주인이 내놓은 미나리가 부드럽고 향긋하다. 언양 미나리가 유명하단다. 부침개도 맛있게 잘 먹었다. 내려오다보니 가게가 하나 나타난다. 간판을 보니 오늘 우리가 묵을 숙소인 간월산장이다. 잘못했으면 지나칠 뻔 했다. 시간은 5시 30분이다. 이렇게 해서 오늘 산행일정은 끝이 났다. 영남알프스의 장쾌한 맛을 느껴본 즐거운 산행이었다.
<SM리조트에서 신불산 가는 길>
SM리조트 옆의 산행들머리
홍류폭포
간월산과 간월공룡
신불산과 신불공룡
왼쪽 봉우리가 간월산. 뒤로 중앙에 보이는 봉우리가 운문산. 그 오른쪽으로 가지산, 상운산이 보인다.
신불평원. 왼쪽에 고개를 내민 봉우리가 영축산
지나온 길
신불산과 칼바위(오른쪽)
당겨본 칼바위
신불산 정상과 칼바위
뒤돌아본 칼바위와 신불공룡
지나온 길
지나온 신불공룡
신불산 정상의 돌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