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기자, 메이저리그 스카우팅리포트 저자
[오늘의PS] (10.20) 키케 3홈런, 다저스 월드시리즈 진출 다저스가 마침내 챔피언십시리즈 관문을 넘어섰다. 월드시리즈 무대를 앞두고 10번이나 고배를 마셨던 다저스는 1988년 이후 첫 월드시리즈 진출을 이뤘다. 1988년은 다저스가 마지막으로 우승을 한 시즌이기도 하다. 경기는 초반부터 다저스 타선이 터지면서 다소 싱겁게 흘러갔다. 키케 에르난데스는 혼자서 홈런 세 방을 비롯해 7타점을 쓸어담았다. 클레이튼 커쇼는 6이닝 1실점 승리, 반면 호세 퀸타나는 2이닝 6실점 패전을 안았다. 컵스는 홈에서 무기력한 패배. 컵스의 월드시리즈 진출 실패로 내셔널리그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 팀은 여전히 2008-09년 필라델피아로 남게 됐다.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 다저스 5-2 컵스 다저스(4승1패) 11-1 컵스(1승4패) 정규시즌 베이스런닝 지수 1. 벅스턴 : 11.7 커쇼는 1회말 슈와버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슈와버는 브라이언트의 땅볼로 득점권에 나갔다. 컵스는 리조에게 기대를 걸었지만, 리조의 타구는 수비 시프트에 걸렸다. 그러자 다저스는 2회초 키케 에르난데스의 홈런으로 추가점을 마련했다(2-0). 에르난데스는 포스트시즌 통산 첫 홈런. 에르난데스의 홈런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다저스는 3회초 테일러-터너(적시타)-벨린저-푸이그가 4타자 연속 안타를 때려냈다. 컵스는 퀸타나를 내리고 론돈을 두 번째 투수로 올렸다. 론돈은 포사이드를 삼진 처리하면서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았다. 1사 만루에서 등장한 선수는 첫 타석 홈런을 친 에르난데스였다. 그리고 에르난데스는 사실상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 짓는 만루홈런을 터뜨렸다(7-0). 두 개 홈런은 모두 초구를 공략한 것. 올시즌 초구 두 개를 홈런으로 연결한 타자는 에르난데스 외 에디 로사리오가 있었다. 정규시즌 초구 홈런 순위 11 - 보토 충분하다 못해 넘치는 득점지원을 받은 커쇼는 3회까지 노히트 피칭. 다저스는 4회초 포사이드의 2타점 2루타로 이미 쓰러진 상대를 더 두들겼다(9-0). 컵스는 오늘 경기 첫 안타가 4회말 브라이언트의 타석에서 나왔다. 브라이언트는 커쇼의 패스트볼을 좌측담장 밖으로 보냈다(9-1). 너무나도 늦게 나온 이번 포스트시즌 첫 홈런(통산 6호). 하지만 이미 넘어간 흐름을 되찾기는 힘들었다. 리글리필드는 시종일관 침묵에 휩싸였고, 경기는 포스트시즌에 어울리지 않게 긴장감이 사라졌다. 다저스는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키케 에르난데스가 경기 세 번째 홈런을 쏘아올렸다(11-1). 16안타 11득점으로 4안타 1득점에 그친 컵스 타선을 완전히 압도. 다저스의 챔피언십시리즈 승리는 1988년 메츠전 이후 29년만이다.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을 노린 컵스는 끝내 전력 차이를 이겨내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다저스의 챔피언십시리즈 승리 1974 (다저스 3-1 피츠버그) *최근 10년간 챔피언십시리즈만 5번을 올랐던 다저스는 드디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게 됐다. 1988년 월드시리즈에서는 초호화 군단 오클랜드를 꺾고 통산 6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1차전 커크 깁슨의 끝내기 홈런으로 분위기를 가져왔고, 2경기 2승 1.00의 오렐 허샤이저가 시리즈 MVP로 선정됐다(오클랜드에서 유일하게 승리를 거둔 투수가 현재 다저스 투수코치인 릭 허니컷). 어제 포스트시즌 첫 패배를 당했지만, 다저스는 투타 조화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을 정도로 이상적이다. 코리 시거(허리)의 이탈로 인한 타격도 거의 없는 상태. 컬버슨과 테일러가 돌아가면서 잘해줬고, 컬버슨은 로버츠 감독의 말대로 뛰어난 수비를 뽐냈다(로버츠는 컬버슨에 대해 "우리 팀 최고의 수비수"라고 말했다). 아직 월드시리즈 상대는 정해지지 않았는데, 만약 양키스와의 대결이 성사되면 1981년 이후 처음이다. 휴스턴은 월드시리즈에서 만난 적이 없다. 꿈의 맞대결 성사되나 (다저스-양키스 WS) 1941 (양키스 4승1패) *매번 다른 주인공이 탄생하고 있는 것이 현재 다저스의 경기. 오늘은 키케 에르난데스가 펄펄 날았다. 다저스는 1회 선취점을 냈지만, 벨린저를 3루에 두고도 불러들이지 못했다. 이 찝찝함을 날려준 것이 에르난데스였다. 2회 솔로, 3회 만루포, 9회 투런까지 몰아친 에르난데스는 포스트시즌 한 경기에서 3홈런을 친 역대 10번째 타자가 됐다. 다저스 타자로는 처음이며, 지난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호세 알투베가 달성한 바 있다. 포스트시즌에서 만루홈런을 친 다저스 타자도 에르난데스가 4번째. 우리에게 익숙한 2008년 제임스 로니가 역시 컵스를 상대로 만루홈런을 쳤었다. 사이클링 홈런도 칠 뻔 했던 에르난데스는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타이기록에 해당하는 7타점을 올렸다. 앞서 네 명의 타자는 모두 아메리칸리그 선수로, 내셔널리그 7타점은 에르난데스가 처음이다. 포스트시즌 한경기 3홈런 타자 1. 베이브 루스(1926 1928) 이번 포스트시즌 만루홈런 타자 1. 프란시스코 린도어 (ALDS 2차전) 다저스 포스트시즌 만루홈런 (1977 챔 1) 론 세이 / 스티브 칼튼 포스트시즌 7타점 경기 (1995 ALDS 4) 에드가 마르티네스 *커쇼는 6이닝 5K 1실점(3안타 1볼넷) 퀄러티스타트 승리(89구). 초반부터 승부가 기울어지면서 편안하게 피칭을 했다. 마지막 6회말에는 슈와버에게 번트 안타를 맞고 나서 브리조를 상대. 각각 땅볼과 2루수 라이너로 처리하고 오늘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커쇼가 포스트시즌에서 퀄러티스타트를 해낸 것은 통산 9번째다(다저스 6승3패). 브라이언트에게 홈런은 내준 것이 유일한 흠. 이로써 커쇼는 이번 포스트시즌 6번째 피홈런을 기록하게 됐다(17.1이닝). 9이닝으로 환산하면 3.12개로 상당히 위험한 수준이다(정규시즌 통산 0.60개). 공교롭게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를 치르고 있는 두 팀은 정규시즌 홈런 1위 양키스(241개)와 2위 휴스턴(238개)이다. 커쇼가 월드시리즈에서도 피홈런에 대한 부담을 가질 수 있다는 의미. 한편 다저스는 시리즈가 오늘 끝나면서 커쇼가 정상적으로 4일 휴식 후 월드시리즈 1차전 선발로 나올 수 있게 됐다. 커쇼 포스트시즌 퀄러티스타트 등판 (2009 디 2) 6.2이닝 2실점 이번 포스트시즌 피홈런 내준 타자 1. 폴락 (1점)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홈런 투수 (7개) 1984 - 에릭 쇼 (8이닝) *어제 시리즈 첫 승리를 거뒀지만 컵스는 불안요소가 더 많았다. 웨이드 데이비스가 많은 공을 던졌기 때문(48구). 이에 선발 퀸타나가 최대한 긴 이닝을 소화해줘야 했지만, 2이닝 1K 6실점(6안타 1볼넷)으로 무너졌다(50구). 포스트시즌 첫 두 경기는 6.1이닝 1실점(비자책) 5이닝 2실점 호투를 펼쳤는데, 지면 탈락하는 일리미네이션 경기를 극복하지 못했다. 퀸타나 이전 포스트시즌에서 6실점 한 컵스 선발투수는 2008년 카를로스 삼브라노가 있었다. 삼브라노 역시 다저스와의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 6.1이닝 7실점 했는데, 자책점은 단 3점이었다. 컵스 선발투수의 포스트시즌 한경기 최다실점은 1910년 월드시리즈 2차전에 나왔다. 손가락이 세 개 뿐인 오른손으로 최고의 커브를 던졌다고 알려진 모데카이 브라운이 7이닝 동안 9점(7자책)을 내줬다. 컵스는 론돈과 래키도 각각 실점하면서 마지막까지 불펜 고민을 해결하지 못했다. 컵스 올해 일리미네이션 선발 (디비전 5) 헨드릭스 / 4.0이닝 4실점 *마지막까지 더 실망스러웠던 것은 타선이었다. 워싱턴과의 디비전시리즈에서도 심각했던 타선은 이번 시리즈도 살아나지 않았다. 브라이언트와 리조가 발등을 찍었다. 디비전시리즈 첫 3경기 연속 안타와 타점을 올렸던 리조는, 이후 급격하게 내리막길을 걷더니 챔피언십시리즈 17타수1안타(.059)로 처참한 성적을 남겼다. 중심타자가 흔들리는데 다른 선수들이 힘이 날 리 없었다. 다저스 타선과 대조되는 부분. 다저스는 테일러, 터너, 벨린저, 푸이그 같은 선수들이 타선을 이끌면서 다른 선수들의 선전도 동시에 일어났다. 또한 컵스는 점수를 내는 방법이 너무 단조로웠다. 이번 시리즈 뽑은 8점이 모두 홈런을 통해서만 나왔다. 득점 루트가 다양했던 다저스와 달리 한 방에만 의존하다보니 다저스 투수들에게 큰 타격은 안겨주지 못했다. 컵스가 챔피언십시리즈에서 10점차로 패한 것은 팀 역사상 처음이다. 컵스 단일 포스트시즌 최저 타율 (2016) .233 / 17경기 ※ 레퍼런스/팬그래프/ESPN/스탯캐스트 등 참조 내일의 TV 중계(MBC스포츠플러스) 9시8분 : NYY(세베리노)-HOU(벌랜더)
기사제공 이창섭 칼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