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글은 제가 풀무원 담당자와의 토론중에 올린 글입니다.
주제는 '바른 먹거리 풀무원'에서 먹거리에 관한 내용입니다.
저는 '바른 먹을거리'라고 주장하여 정정해 줄 것을 요청했었습니다.
=====================< 풀무원의 답변 >======================================================================
풀무원 홈페이지를 찾아주시고, 풀무원에 대한 관심이 담긴 글을 남겨주시니
감사를 드립니다.
고객님께서 지적해주신 '바른먹거리'라는 단어를 풀무원에서 수용하게 된 문법적
배경에 대해 설명 드리겠습니다.
먹거리’는 현행 국어 문법에 근거하여 분류하자면 비통사적 합성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통사적 합성어는 국어의 일반적인 어순이나 단어 배열에 어긋나게 합성되었습니다.
당연히 통사적 합성어는 문법적 질서에 맞도록 합성된 것입니다.
비통사적 합성어의 여러 갈래 중에 먹거리’는 용언(동사와 형용사)의 어간(예/’먹다’의
어간은 먹’입니다)과 명사( 거리’)가 합성된 예에 듭니다. 한국어에서는 조사(-은, -는,
를,..)는 생략이 가능하나 어미(예/’먹는’,’먹고’,’먹을’…에서 ’는’, 고’, 을’이 어미에
해당합니다.)는 생략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비통사적 합성어는 이 원칙이 지켜지지
않은 것들입니다. 예를 몇 개만 더 들어 보겠습니다.
*묵밭/’묵다+밭’의 합성어인데 통사적으로는 묵은 밭’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어간인 묵’에 바로 밭’이란 명사가 붙어 비통사적 합성어가 되었습니다.
*늦잠/ 늦다+잠’이므로 늦은잠’이 옳으나 늦잠’이 되었습니다.
*덮밥/’덮다+밥’이므로 덮은밥’이 옳으나 덮밥’이 되었습니다.
*꺾쇠/’꺾다+쇠’이므로 꺾은쇠’가 옳으나 꺾쇠’가 되었습니다.
설명드렸듯이, 국어 문법이 인정하고 있는 비통사적 합성어의 울타리 속에 먹거리’가
들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제도 문법은, 비록 문법의 질서에서 일탈한 것일지라도 현실
언어 생활에서 광범위하게, 오랜 동안 쓰이면 그 단어를 수용해 왔습니다. 먹거리’의
경우에도, 한 권위있는 국어 연구 단체에서는 멀잖아 사전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았습니다.
언어학자들은 흔히 단어의 축약을 언어의 진보로 받아들이기도 합니다. 먹거리’가
젊은 세대들 사이에 더 널리 쓰이는 것은 어쩌면 그 단어의 진보적 일면을
반영하는지도 모릅니다. 풀무원도 진보적으로,… 먹거리’를 수용하였습니다.
이점을 이해해주시고 앞으로도 풀무원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저의 풀무원에 대한 반론 >===============================================================
답변은 감사합니다만,
많은 실망으로 인하여 착찹합니다.
---- 네이버 국어사전 ------
먹거리
[명사]‘먹을거리’의 잘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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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후 국어사전 --------
먹-거리
'먹을거리'의 잘못된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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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통사적 합성어임을 아무리 주장하셔도....
먹거리는 표준말이 아닙니다.
표준말과 비표준말은 구별되어야 합니다.
표준말을 사용해주시기 바랍니다.
'바른먹거리'라는 단어를 풀무원에서 수용하게 된 문법적 배경에 대해 설명 드리겠습니다. ' 라고 하셨는데요,
일개의 기업이 공공연하게 비표준어를 수용하는 것하고 표준어임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100년뒤에 표준어로 사용될지 모르니까 지금 사용하겠다는 것인가요?
분명한 것은 풀무원이 표준말을 정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저는 '풀무원'이 무슨 뜻인지 모릅니다. 고유명사이기 때문입니다.
'풀무원' 이것은 고유명사이니 회사이름을 어떻게 만들어도 관계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풀무원이 현재 비표준어인 말을 추후에 표준어가 될 것인 양 사용해서는 안될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또한,
'한 권위있는 국어 연구 단체에서는 멀잖아 사전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았습니다. ' 라고 말씀하셨는데요,
그렇다면 표준말이 된 그 후에 사용하시는 것이 맞지 않겠습니까 ?
원칙을 무시해 가면서 톡톡 튀는 기업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것보다는
모든 국민이 신뢰하는 음식과 먹을거리를 진실로 최선을 다해서 만든다면 오히려 국민들이 더욱 사랑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가령 예를들어서 어느 경쟁 업체가,
".... 저희들은 먹거리를 만들지 않습니다.... 최선을 다해서 국민의 먹을거리를 만들고 있습니다...."
라고 광고한다면...
풀무원은 저에게 답변한 것처럼 비통사적이니, 진보적이니... 등등을 외치면서 대응하실건가요 ?
풀무원은 훌륭하고 아름다운 우리말의 퇴보를 조장하고 있기에 이렇게 소중한 시간에 편지를 써서 보내고 있습니다.
'...단어의 축약을 언어의 진보로 받아들이기도 합니다....' 참으로 위험한 주장입니다.
...고소영...강부자...이태백...엄친아...
단어의 축약이며 언어의 진보인가요 ? 어이가 없습니다.
'...단 축약 언 진 받들셈 ? 그러면 이렇게 물어불까요 ? 알아 들을 수 있겠습니까 ?
---- 네이버 국어사전 ------
거리
[명사][의존명사]
1 { 명사 뒤에 붙거나 어미 ‘-을’ 뒤에 쓰여} 내용이 될 만한 재료.
2 { 주로 시간의 길이를 나타내는 명사 뒤에 쓰여} 제시한 시간 동안 해낼 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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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적인 의미로도 분명한 것은 .....될 만한 재료..... 라는 것입니다.
즉 미래적인 내용을 의미한다고 하겠습니다.
(여기에서 미래란, 지금 현재보다 뒤에 있는 시점을 말합니다. 1초후,10분후,10년후나....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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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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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다 + 잠 -> 늦은잠 -> 늦잠 이라고 하셨는데요,
늦은잠과 늦잠은 의미가 전혀 다른 말입니다.
늦잠은 늦게까지 자는 잠이라는 말입니다.
그리고 늦은잠이라는 단어는 없구요,
늦은 잠 -> 늦게 자는 잠을 의미하는 말이겠지요.
이렇게 분명하게 다른 의미를 가지게 된 경우 비통사적 합성어가 표준말로 쓰일 수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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덮다 + 밥 -> 덮밥
덮다 + 거리 -> 덮거리 인가요 ?
덮밥...은 이미 덮어진 것을 의미합니다. 이미 덮어서 새로운 형태의 밥을 만들어 낸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새로운 일반명사로 사용이 가능합니다.
덮거리 ... 이것은 이미 덮은 것이 아닙니다. 추울 것을 대비해서 덮을 수가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만일 이미 덮은 것을 의미한다면 덮거리가 맞겠지만, 덮을거리입니다.
중요한 것은 '~ㄹ거리'라는 것은 미래의 의미을 내포하고 있는 점입니다.
만일 먹거리를 굳이 사용하겠다면, 그것은 이미 먹은 것을 의미하면서 모순되게도 미래의 의미를 함께 갖는 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상하고 불편할 수 밖에 없습니다. 언어에 대한 교육이 부족했던 지역 사람들이 아무렇게나 사용해 온 방언에 지나지 않는 것이지요.
풀무원이 사용하려는 먹거리...이것 역시 미래에 먹을 수 있는 것을 의미해야 하겠지요.
이미 먹힌 것이 아닙니다. 만일 이미 먹힌 것이라면, 먹이와 비슷하게 표현이 되겠지요.
그래서 먹을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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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다 + 잠 -> 늦잠
늦잠은 이미 늦게까지 잠을 자버린 것입니다.
늦은 잠 -> 늦게 자는 잠을 의미하는 말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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꺾다 + 쇠 -> 꺾쇠
이미 쇠를 꺾어서 꺾은 모양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꺾다 + 쇠 (어떤 용도로 미래에 꺾어 쓰려고 하는 쇠) -> 꺾을 쇠
꺾다 + 거리 (어떤 용도로 미래에 꺾으려는 재료) -> 꺾을거리 , 꺾거리 -> xxxx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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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다 + 밭 -> 묵밭
이미 묵은 밭입니다.
묵다 + 거리 -> 묵힐거리 (미래에 묵힐 수 있는 대상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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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 + 거리 -> 읽을거리 (미래에 읽을 수 있는 대상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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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 + 거리 -> 쓸거리 (밈래에 쓸 수 있는 대상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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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다 + 거리 -> 낚을거리 (미래에 낚을 수 있는 대상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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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하다 + 거리 -> 걱정거리 (이것은 걱정이라는 단어가 이미 미래의 의미를 가지고 있으므로 자연스럽게 걱정거리라고 사용되는 것입니다.)
걱정할거리.. 라고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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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측하다 + 거리 -> 추측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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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를 표준어로 수용해서는 안되는 여러가지 깊은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우선 먹거리라는 말이 풍기는 느낌에는,
'무책임'의 의미가 깃들어 있습니다. 그냥 나오는대로 말을 해버리는....
'그냥 빨리, 대충'의 의미가 깃들어 있습니다. 한 글자라도 줄여서 빨리 해보려는...
'원칙과 대의 무시'의 의미가 깃들어 있습니다. 표준과 원칙이 있음에도 한번 버텨보고 억지를 부리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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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먹다 + 거리 -> 먹을거리 (미래에 먹을 수 있는 대상을 의미합니다.)
먹다 + 것 -> 먹을 것 (~을 이 미래를 의미하므로 미래의 의미가 없는 것 이라는 단어와 어울려서 미래의 먹을 음식을 의미합니다.)
먹다 + 음식 -> 먹을 음식
먹을거리입니다.
먹다 + 것 -> 먹 것.....인가요 ??????????
먹다 + 음식 -> 먹 음식 ... 인가요 ???????????
풀무원도 먹을 것을 만들어 파는 회사가 아닌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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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동의하지 않으십니까 ?
머지않아,
".... 저희들은 먹거리를 만들지 않습니다.... 최선을 다해서 국민의 먹을거리를 만들고 있습니다...."
라는 경쟁사가 나타날지도 모릅니다.
단지 음률때문이라면, "올바른 먹을거리 풀무원..."으로 사용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첫댓글 참 좋은 답글에 감사드립니다.
한국인이면서 한글의 지식은 깨알같아서 부끄럽다는 생각입니다.
천천히 읽어면서 공부해 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