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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하자마자 우연히 만난 지렁이~~
지렁이 한마리에도 아이들의 발걸음이 멈춰지며 절로 허리가 숙여집니다.
지렁이의 분변토에 대해 아는 지식을 동생들에게 열심히 설명하는 3학년 형의 열띤 강의에 동생들의 고개가 끄덕끄덕!!
건지산의 산소공장 오송지의 유래에 대해 알아보고, 왜 오송지라 불리우는지 직접 소나무 다섯그루도 세어봤어요.
건지산 오송지에 서식한다는 낙지다리가 동물일까 식물일까 물어보니 동물이라고 손을 번쩍 드는 아이들이 많았어요.
직접 찾아보려 했으나 안타깝게도 눈으로 확인해볼수는 없었답니다.
쇠뜨기기풀을 가지고 마술을 보여준다고 분리했다 다시 끼워서 거꾸로 세워 보여주니 정말 신기해합니다.
자기들도 성공하겠다며 어찌나 집중하던지..
성공한 아이들은 신나서 박수치고,
실패한 아이들은 다시 한번 해보겠다며
성공할때까지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계속 응원해줄수 밖에 없었어요.
뒤따라오는 동생들을 기다리며 한숨 돌리면서 마시는 음료수의 달콤함과
땀을 식혀주는 시원한 바람의 고마움을 몸으로 느낄수 있었죠.
시원하게 불어오는 한줄기 바람에 행복해지는 순간! 아이들은 자연과 하나가 되었답니다.
아침을 많이 먹고 오지 못해서 배가 고프다며 언제 점심 먹냐고 끊임없이 물어대는 아이들에게 조금만 더, 조금만 더를 외치면서 겨우 정상에 올라 옹기종기 모여앉았어요.
약간 좁은 느낌이 있지만, 바람이 많이 불어 추웠기 때문에 오히려 올망졸망 앉아서 점심을 먹으니 친구들의 온기가 느껴지는 것 같았어요
먼저 오셔서 쉬시던 한 등산객 할머니는 아이들 점심도시락이 궁금하다며 이리저리 둘러보시더니 어쩜 이렇게 하나같이 이쁘고 정성껏 도시락들을 싸서 보냈는지 대단하다 놀라시네요.
일상생활 속에서 탄소중립을 실천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
바로 손수건을 들고 다니는것이죠. 오늘은 직접 산 정상에서 손수건을 만들어보기로 했어요.
마음에 드는 꽃잎, 나뭇잎을 이용해 디자인하고, 열심히 문질러서 색깔을 내고 패브릭마카를 이용해서 완성하는 순간까지
집중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마치 전문가의 포스가 느껴졌답니다.
편백나무숲에서 피톤치드를 맘껏 들이마시며 보물찾기놀이를 했어요.
나무들 사이사이에 숨겨진 애벌레를 누가누가 더 많이 찾나~~~
출발! 외침소리와 함께 시작된 보물찾기는 순식간에 끝나고 말았어요. 애벌레를 한마리도 찾지 못한 아이가 한명도 없어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몰라요.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니 많이 찾은 친구들이 한마리도 찾지 못한 아이들에게 한마리 두마리 양보해주었다는 사실!
말하지 않아도, 시키지 않아도 아이들은 그렇게 더불어 사는 법을 몸으로 배워가고 있는것이겠죠.
내려오는 길에 만난 청서!
누구냐?넌~~
가까이 다가가도 놀라거나 도망치지도 않고 아이들과 눈을 맞추며 꼿꼿이 버티고 있었죠. 마치 편백나무 숲은 자신의 구역이라는 것을 알리기라도 하는 것처럼.
이렇게 가까이에서 동물들과 만날 수 있다는 것도 숲이 주는 감사함이에요.
오늘도 아이들은 숲 안에서 자연을 느끼고, 자연과 하나가 되고,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었어요.
자연과 더불어 조금씩 성장해가고 있는 아이들!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웃으며 완주해내는 아이들이 대견하기만 합니다.
다음달에는 또 다른 추억을 만들수 있겠죠.
부모님과 함께 돌아가는 아이들의 뒷모습이 사랑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