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의 영토 확장
[삼하 8장]
[내용개요]
새로운 도성의 건립을 통해 북이스라엘 지파들과 유다를 화해시키고 법궤를 예루살렘에 모셔 옴으로써 종교적 구심점을 확립한 다윗은 이제 본격적으로 주변 국가의 정복에 나섰다. 이 정복 전쟁에서 다윗은 가장 적대적인 블레셋 족속을 위시하여 모압과 소바, 아람, 암몬, 아말렉, 에돔 등을 정복하여 노획물을 취하고 그들을 이스라엘의 종으로 삼았다(1-14절). 이로써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언약하신 땅의 축복은 역사 속에서 실현되어 가고 있었다. 한편 다윗은 강력한 통일 국가의 형태를 갖추기 위해 행정 조직을 개편하였다(15-18절). 이런 점에서 초대 왕이었던 사울이 왕정 시대를 열었다면 다윗은 본격적인 왕정의 정치, 군사, 제도적인 틀을 확고히 제정한 인물이었다.
[강 해]
본장에서는 이스라엘이 압박받는 약소국의 지위에서 대제국으로 부상하게 된 투쟁사가 간략하게 소개되고 있습니다. 다윗은 이스라엘 내에서 그의 통치 기반이 확고히 안정되자 주변 국가들에 대한 정벌에 나섰습니다. 하나님이 다윗과 함께 하시므로 다윗은 주변 국가들을 큰 무리 없이 정복할 수 있게 됩니다.
1. 다윗의 이방 침략
1) 블레셋을 정복함
통일 왕국의 왕으로서 종교적, 사회적, 정치적으로 국가의 틀을 다진 다윗은 이제 이스라엘 주변 나라들을 정복하고자 했습니다. 그는 먼저 오랫동안 이스라엘을 괴롭혀 온 블레셋을 침공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블레셋 사람들의 항복을 받고 메덱암마를 빼앗았습니다. 메덱암마는 '어머니의 굴레'라는 뜻으로 여기서 어머니란 블레셋 5대 성읍의 어머니격인 가드를 가리키는 별칭입니다(참조, 대상18:1). 이곳은 원래 블레셋의 수비대가 있었던 곳으로 이스라엘에게 있어서 하나의 굴레 또는 거침돌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다윗은 이곳을 그들의 손에서 빼앗아 오히려 그들을 제어하는 굴레로 삼았습니다.
a. 블레셋의 멸망이 예언됨(사14:31)
b. 블레셋이 항복함(대상18:1)
2) 모압을 정복함
블레셋 사람을 쳐서 항복받고 메덱암마를 빼앗은 다윗은 모압을 쳐서 정복하였습니다. 우리는 모압을 생각할 때 민22장에 나오는 모압 왕 십볼의 아들 발락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됩니다. 그는 자신들에게 아무런 해악도 끼치지 아니한 이스라엘 백성에 대하여 두려워하며 이유 없이 대적하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모압은 사사 시대에 이스라엘을 많이 괴롭혔던 이방 민족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모압을 정복한 다윗은 한 줄 길이의 사람인 소년과 노약자는 살려 주고 두 줄 길이의 사람인 장정들은 모두 죽였습니다. 이렇듯이 다윗이 모압을 정복하고 그들을 조공국으로 삼은 것은 발람의 예언(참조, 민24:17)이 성취된 사건이라는 의의를 지닙니다.
a. 모압을 목욕통에 비유함(시60:7-8)
b. 다윗의 종이 된 모압(대상18:2)
3) 소바와 다메섹 아람을 정복함
블레셋과 모압을 정복한 다윗은 이제 소바와 다메섹 아람을 정복하고자 했습니다. 이스라엘의 역사를 통해서 소바와 다메섹 아람은 명백하게 이스마엘의 대적자로 부상하지는 아니했지만 이스라엘의 동조자는 아니었고 기회주의자였습니다. 다윗이 외부의 적들을 쳐서 정복한 것은 그의 사사로운 감정이나 권력욕에 의한 것이 아니라 그들의 죄에 대한 징계인 것입니다. 소바는 하마스 남방 즉 오론테스 강과 유브라데 강 사이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소가는 요단 동편과 수리아의 통치권을 놓고 이스라엘과 다툴 정도로 강적이었습니다. 다윗은 소바와의 전투에서 승리하고 다메섹 아람까지 정벌하였습니다. 다메섹 아람이란 수리아의 수도 다메섹을 중심으로 한 인근 지역을 가리킵니다. 하나님께서는 다윗이 어디를 가든지 늘 이기게 하셨습니다.
a. 가나안 북쪽의 아람 족속 왕국(삼상14:47)
b. 다윗에게 대패함(대상18:4)
2. 다윗의 지혜로운 행동
1) 선물을 보내는 하맛 왕
다윗이 소바를 쳐서 하닷에셀을 굴복케 했다는 소문을 들은 하맛 왕 도이는 그 아들 요람을 다윗에게 보냈습니다. 하맛은 오론테스 강의 유명한 도시였으며 후에 그리스 사람들에 의해서 에퍼파니아로 불렸고 팔레스타인의 북단 국경상에 위치했습니다. 하맛 왕 도치가 그 아들 요람을 다윗에게 보내 다윗의 승리를 축하하고 감사의 답례를 한 것은 다윗이 자기들의 대적인 소바 왕 하닷에셀을 굴복시켰기 때문입니다.
a. 아들을 보내 다윗에게 문안케 함(대상18:10)
b. 선물을 보내온 하맛 왕(삼하8:9-10)
2) 전리품과 조공물을 봉헌함
다윗은 주변의 여러 나라들을 정복한 뒤 취한 전리품과 하닷 왕 도이가 준 조공을 모두 하나님께 봉헌했습니다. 다윗이 정복하여 얻은 것을 하나님께 봉헌한 것은 그의 승리를 더욱 빛나게 해주었습니다. 정복해서 얻은 것을 자신의 부의 축적을 위해 쓰지 않고 하나님께 봉헌한 것은 믿음의 지혜로운 행동이었던 것입니다.
a.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전리품(신20:14)
b. 솔로몬이 성전 곳간에 둠(왕상7:51)
3) 에돔을 정복함
다윗이 수리아 사람들과 싸우자 에돔은 이를 이스라엘에 대한 침략 호기로 삼았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아람을 신속히 정복하였습니다. 그리고 아비새를 대장으로 삼은 분견대를 급파하여 에돔 사람을 격퇴했습니다. 에돔은 사해 남방 평야 지방에 있는 에서의 후손으로 이스라엘의 적이었습니다. 다윗은 에돔과의 전투에서 에돔 사람 일만팔천명을 쳐죽였습니다. 에돔을 정복한 다윗은 에돔에 강력한 수비대를 두어 그들을 다스렸습니다.
a. 에서의 후손인 에돔(창36:9)
b. 호전적인 족속임(창27:40)
3. 다윗의 치세
1) 공과 의로 통치함
다윗의 통치는 이스라엘 전역에 미치되 모든 백성을 공과 의로 다스려 나갔습니다. 공이라는 말은 공정한 재판, 정당한 판단 등을 가리키고 의는 하나님의 율법에 일치된 행위를 의미합니다. 따라서 다윗은 전이스라엘을 다스리되 자기의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행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다윗은 국외의 전쟁을 하면서도 국내 정치를 등한시하지 않아서 온 이스라엘을 공과의로 다스렸던 것입니다.
a. 지혜롭게 행함(삼상18:14-16)
b. 하나님의 마음에 합함(행13:22)
2) 다윗의 관료 조직
다윗은 대외적으로 정복 전쟁을 수행하는 것은 물론 국내적으로도 관료를 선임하고 행정 조직을 정비하였습니다. 한편 이러한 다윗 왕의 행정 조직 편성은 이스라엘 역사상 최초의 것이었으며 획기적인 것이었습니다. 사울 왕 때에는 오직 군사 관료들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다윗 왕은 군사 관료들을 전문화시키는 것은 물론 종교 담당 관료, 자문, 기관, 사법관 등 거의 모든 분야에 전문 관료를 임명하여 나라의 질서를 바로잡아 나갔던 것입니다. 요압은 군대 장관, 아히멜렉은 제사장으로, 스라야는 서기관으로, 브나야는 그렛 사람과 블렛 사람을 관할하는 총독으로 임명되었습니다. 다윗의 아들들은 대신으로, 그렛 사람과 블렛 사람은 용병으로서 다윗을 도왔습니다.
a. 군대 장관 요압(삼하20:23)
b. 서기관 스와(삼하20:25)
결론
다윗은 그의 생애 가운데 수많은 전쟁을 치렀으나 모두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다윗과 함께하셨고 어디를 가든지 승리하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우리 주님은 세상 끝 날까지 우리와 함께하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다윗의 생애를 축복하신 하나님께서 성도들과 함께하심을 알고 두려워하지 말고 승리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단어해설]
1절. 메덱암마. '어머니의 지배'를 뜻하는 블레셋의 큰 성읍. 고대에는 한 나라의 수도를 가리켜 '어머니'라고도 하였음.
3절. 하닷에셀. '도움은 하닷이시다'를 뜻하는 소바 왕의 이름 여기서 '하닷'은 수리아에서 숭배되던 태양신을 가리 킴.
6절. 수비대. 원어 <byxin]:네치브>는 '공고히 하다, 배치하다'라는 <bxin]:나차브>에서 유래, 적군에게 공격당하지 않도록 만든 군사 기지라는 뜻. 조공. 약한 나라들이 강대국에게 바치는 예물.
7절. 금 방패. 원어 <fl,v,:쉘레트>는 방패 뿐만 아니라 각종 무기나 도구들을 가리킬 때 사용됨.
10절. 요람. '여호와는 높으시다'라는 뜻의 이름.
12절. 암몬 자손. 아브라함의 조카인 롯의 후손들로서 요단 동편에 거주하였음. 특히 이들은 어린아이들을 제물로 바치는 몰록 우상 숭배를 하였음.
13절. 염곡. '소금의 계곡'. 사해 남단에 있던 싸움터로 여기서 다윗이 에돔 사람들을 물리쳤음.
[신학주제]
다윗의 정복 사업. 다윗은 이스라엘의 왕이 된 직후에도 블레셋 족속과 두 차례에 걸친 전쟁을 치렀다. 그러나 그것은 다윗의 즉위를 방해하려는 블레셋의 선제 공격으로 인해 발생한 왕권 확립의 전쟁이었다. 반면에 본장에 나타난 다윗의 전쟁은 적극적인 성격의 정복 전쟁이었다. 뿐만 아니라 그 대상도 블레셋만이 아니라 팔레스타인 지역의 모든 나라를 포함하고 있었다. 결국 이 정복 전쟁으로 말미암아 다윗은 가나안 전 영토를 차지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런 정복 전쟁은 다윗 개인의 정치적 야욕이나 계획에 의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구속 섭리에 의한 것이며 언약의 성취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본장에 언급된 다윗의 정복 전쟁의 결과를 살펴보면, 남쪽으로는 애굽의 시내 반도에 이르렀고 북쪽으로는 비옥한 초승달 지역의 끝부분인 유브라데 서편에까지 이르렀다. 또한 동편으로는 요단 강 동편의 모압 땅과 서편으로는 지중해 연안까지 이르렀다. 결국 다윗은 가나안 전지역을 장착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의 언약을 통해 후손에게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애굽 강에서부터 그 큰 강 유브라데까지'(창15:18)와 일치하고 있다. 따라서 다윗의 정복 전쟁은 아브라함과의 언약을 성취하시려는 하나님의 구속 섭리의 일환이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다윗의 승리도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에 의한 것이었다. 이런 점에서 본장에 나타난 다윗의 정복 사업은 자신의 언약을 반드시 이루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심과 능력을 증거해 준다. 또한 다윗 왕국의 번창을 통해 장차 올 하나님 나라의 영광을 예표하고 있다.
[영적교훈]
다윗은 하나님의 공의대로 나라를 다스리면서도 좀더 효율적으로 통치하기 위해 행정 조직을 개편하였다. 이처럼 인간의 제도라도 올바른 목적을 위해 사용되어진다면 매우 유용한 것이며, 또한 본성이 완악한 인간을 다스리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이것은 교회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교회 내에 각종 제도와 조직을 두는 것은 하나님의 일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이다. 따라서 성도들은 교회의 일이라고 해서 자기 마음대로 무계획적으로 행해서는 안 된다. 교회에서 세워진 질서에 따라 합리적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또한 자신에게 맡겨진 직무에 충실하며 다른 성도들에게 맡겨진 일에 간섭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오히려 불신과 다툼을 일으키고 하나님의 일을 방해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하나님의 일도 믿음 안에서 가장 합리적으로 질서에 따라 행함으로써 공동체 내에 덕을 세워야 할 것이다.
출처: 주님의 시선 글쓴이: 카페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