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밤 내가 죽인 소녀(2022) - 장은영
친우라는 가면 속에 감춰진 추악한 살의와 일그러진 민낯
그날 밤, 우리 중 누군가가 소녀를 죽였다!
“4년 전 그날의 진실을 곱씹으며 범인을 밝혀야만 하는 상황이 흡인력 있게 진행된다.”-웹툰 〈지금 우리 학교는〉주동근 작가
부크크오리지널 네 번째 책, 《그날 밤 내가 죽인 소녀》가 출간되었다.
4년 전 어느 날 밤, 불 꺼진 3층 교실에서 떨어져 죽은 소녀. 모두가 자살이라고 믿고 있던 소녀의 죽음이, 실은 살인이라는 한 남자. 그의 말에 따르면 그날 밤, 우리 중 누군가가 소녀를 죽였다. 시간이 흐를수록 소녀의 죽음과 관련 없는 듯했던 이들의 살해 동기가 하나둘씩 드러나기 시작한다. 친우라는 가면 아래 질투, 복수심, 욕망, 그리고 추악한 살의가 숨겨져 있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지며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새로운 의문점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인물들은 서로 조금씩 미묘하게 어긋난 주장들을 펼쳐놓는다. 한 명씩 이야기를 털어놓을 때마다 범인이 바뀌는 기이한 상황, 과연 이중에 소녀를 죽인 범인은 누구인가.
한 온라인 소설 플랫폼에서 《A와 B의 살인》이라는 제목으로 먼저 독자들을 만났던 이 작품은 당시 “애거서 크리스티의 향수를 맛보고 싶은 이에게 권하는 추리소설” “트렌드와 정통성을 모두 잡은 멋진 작품” 등의 찬사를 받으며 큰 인기를 끌었다.
“너희들 중 누군가는 사람을 죽였다. 살인범을 찾아내지 못하면 모두 살아남지 못해.”
피해자는 하나, 용의자는 일곱. 그리고 범인은 없다!
고등학생 시절 독서 동아리를 함께한 A, B, O, AB, 만년필, 햄버거, 회장. 시간이 흘러 어느덧 대학생이 된 그들은 술자리를 마련해 즐거운 시간을 가진다. 분위기가 한창 무르익었을 무렵, 작가 지망생인 O는 요새 자신이 쓰고 있는 소설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하지만 이중인격 살인마가 사람들을 납치해 한 명씩 죽인다는 줄거리에 허무맹랑하다며 제각기 코웃음을 친다. 그 후로도 한참이나 술잔을 기울이던 그들은 하나둘 만취 상태로 잠에 빠져든다. 얼마 후, 깨질 듯한 두통과 함께 잠에서 깬 그들은 어느 시골의 버려진 산장 안에서 눈을 뜬다. 손과 발이 밧줄로 단단히 묶인 채로. 그 순간, 한 남자의 서늘한 목소리가 귓가로 날아든다. “너희들 중 누군가가 사과를 죽였어. 살인범을 찾아내지 못하면 모두 살아남지 못해.” 시간이 흐를수록 사과의 죽음과 관련이 없어 보이던 사람들의 추악한 살해 동기가 하나씩 드러나기 시작하는데······.
한 소녀의 죽음을 둘러싸고 진실을 파헤치려는 자와 숨기려는 자의 숨막히는 심리전이 펼쳐진다. 그들의 치열한 줄다리기를 지켜보는 독자들은 혼돈과 충격 속에 어느 것이 진실이고, 어느 것이 거짓인지 결코 쉽게 답을 내릴 수 없을 것이다. 마지막 장에 이르러서야 밝혀지는 충격적인 진실, 그리고 대수롭지 않게 보아 넘겼던 사소한 장면과 대사까지도 모두 반전을 위한 트릭이었다는 걸 깨닫는 순간 독자의 얼굴은 경악으로 물들 것이다.
마치 잘 짜인 한 편의 스릴러 영화를 보는 착각마저 불러일으키는 이 멋진 소설 속으로 독자 여러분을 초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