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1년 2월 18일 (일) 맑음 –23세-
도다 선생님 댁. 〈삼세제불총감문교상폐립〉강의 있음.
오백진전겁의 당초, 범부이셨을 때 운운.
대성인의 간심임을 삼가 들었다.
실력을 가지고 싶다. 힘을 가지고 싶다. 명석한 두뇌이고 싶다.
―. 25세까지 광선유포에 생명을 바칠 수 있는 준비를 할 것.
―. 25세까지 지도력을 길러 선생님의 뜻을 이을 결의를 굳힐 것.
10시 30분 귀가. Y군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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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4년 2월 18일 (목) 비 한때 흐림 –26세-
보슬비.
회사에서 《몽테크리스토 백작》을 다 읽었다.
독서는 지혜에도 지식에도 지도력에도 그리고 어서연찬법에도 힘을 준다.
“생애 30분씩이라도 독서를 하라. 생애 지속하면 독서를 매우 많이 하게 된다.”고 말한 사람이 있다.
7시, 분쿄 지부 간부회.
장소, 조자이 사.
상쾌한 간부회였다. 정말로 진지한 멤버들이다. 순수한 사람들이다.
지도자들이 가장 소중히 존경하고 칭찬해야 할 민중의 대표자들이다.
12시 조금 전에 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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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5년 2월 18일 (금) 흐림 –27세-
아침 6시, 기상.
이른 아침 공기는 만금(萬金)보다 낮다. 여유 있는 아침을 보내고 싶다.
선생님께서 전화하셔서 엄하게 꾸중하셨다. R사(寺) 사건에 대한 신문 기사를 모르고 있었다니 어찌된 일이냐 하시면서.
즉시 선생님 댁으로 달려가 사죄드리고 여러 가지 지도를 받았다.
위징(魏徵)의 〈술회(述懷)〉라는 시를 전차 안에서 읽었다.
中原還逐鹿(중원환축록) - 중원의 패권을 다시 다투니
投筆事戎軒(투필사융헌) - 붓을 버리고 병마차를 타련다.
縱橫計不就(종횡계불취) - 종횡의 계략은 능통치 못했으나
慷慨志猶存(강개지유존) - 강개하는 뜻은 아직 남아있다.
杖策謁天子(장책알천자) - 지팡이를 짚고서 천자를 알현하고
驅馬出關門(구마출관문) - 말을 채찍질하여 관문을 나섰다.
請纓繫南粵(청영계남월) - 갓 끈으로 남월 왕을 결박하고
憑軾下東藩(빙식하동번) - 수레에 탄 채 제(齊)를 항복시켰듯.
鬱紆陟高岫(울우척고수) - 구비진 길 따라 높은 봉우리에 올라
出沒望平原(출몰망평원) - 나타났다 사라지는 평원을 바라본다.
古木鳴寒鳥(고목명한조) - 고목에서는 처량히 새가 울고
空山啼夜猿(공산제야원) - 한밤의 적막한 산, 우는 원숭이.
旣傷千里目(기상천리목) - 천리를 바라보는 눈 이미 서글퍼져
還驚九折魂(환경구절혼) - 다시 구비진 길에 놀라 버린 나의 혼.
豈不憚艱驗(기불탄간험) - 어찌 험난함을 꺼릴손가
深懷國士恩(심회국사은) - 국사(國士)의 은혜를 깊이 생각한다.
季布無二諾(계포무이낙) - 계포는 일구이언을 하지 않았고
侯嬴重逸言(후영중일언) - 우영은 약속을 존중하였다.
人生感意氣(인생감의기) - 인생은 의기(意氣) 느끼면
功名誰復論(공명난복론) - 누가 또 공명을 논하리
애송하는 시, 역시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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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 2월 18일 (목) 맑음 –32세-
미래의 번영을 위해, 힘들더라도 모두의 그늘에서 구상을 실현하기 위한 포석을 하나하나 마련하고 실천해야만 한다.
사람들은 엔진과 스크루(배의 추진기)를 보지 못한다.
나는 앞으로 그러한 사람들을 가장 소중히 해야만 한다 ―.
밤에 벗들과 신주쿠에서 회식을 겸한 협의.
젊은 날의 일기 (2월 18일).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