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담낭·췌장까지 확인하는, 복강경 검사 [알고 받는 건강검진]
간염을 방치하면 간경화로 이어지면서 간 기능에 장애가 생긴다. 간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황달이나 간성 뇌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간암의 발병률도 높아진다.
담낭염은 주로 담석으로 인해 담낭 내부의 압력이 높아지면서 발병한다. 담낭염을 방치하면 담낭에 구멍이 뚫려 담즙이 복강 밖으로 퍼지면서 복막염이 발생하거나, 심한 경우엔 담낭이 괴사하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복강경 검사를 통해 복강 내부의 건강을 확인해야 한다.
복강경 검사|출처: 하이닥
◇ 복강경 검사 한 줄 요약
복강경 검사는 복벽에 0.5mm 정도의 구멍을 낸 다음, 내시경을 삽입하여 복강 내부의 장기에 이상이 있는지 진찰하는 검사다.
◇ 어떤 검사인가요?
복강경 검사는 전신 마취를 한 상태에서 편하게 누운 채로 진행한다. 검사하려는 부위를 0.5cm 정도 절개한 다음, 복강경 투관 침을 주입한다. 내시경을 삽입하기 전에는 탄산 가스를 넣어 배를 부풀린다. 이러한 작용은 검사 부위의 병변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다.
가스를 주입한 후엔, 내시경을 복강 내에 삽입해 TV 모니터를 보면서 염증이 있는지 파악한다. 검사가 끝나면 내시경과 탄산 가스를 뺀 다음, 절개한 부위를 꿰맨다.
검사 시간은 부위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30분에서 1시간 정도 소요된다. 검사 후 2~3시간이 지나면 물을 마실 수 있으며, 검사가 끝나고 이틀이 지나면 반창고를 갈아준다. 검사 전에는 12시간 정도 금식해야 한다. 복강경을 삽입하는 부위에 따라 제모가 필요할 수도 있다.
복강경 검사를 받은 후에는 똑바로 누운 채 4시간 동안 절대 안정을 취해야 한다. 또한, 복부에 주입한 탄산가스로 인해 등이나 어깨에 통증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때는 걷기 운동이나 온찜질로 통증을 풀어줘야 한다. 만약 절대 안정을 취하고,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38℃ 이상의 고열이 나타나거나 흉통, 절개 부위의 출혈이 발생한다면 반드시 의료진에게 알려야 한다.
◇ 누가, 언제 받아야 하나요?
식욕 부진, 구토, 두통, 근육통을 동반하며 피부가 노래지는 증상이 발생하는 간염에 걸렸거나, 오른쪽 윗배에 통증을 유발하면서 발열과 구토 증상을 일으키는 담낭염이 의심될 때 검사할 수 있다. 복강경 검사는 간과 담낭뿐만 아니라, 췌장, 복막 등 복강 내 장기도 진단한다. 췌장염에 걸리면 명치나 왼쪽 배에 통증이 나타나는데 이때도 복강경 검사가 유용하다.
더불어, 난소와 자궁을 관찰할 수 있어 자궁내막증을 진단할 때도 유용하다. 이 경우는 생리 직후에 검사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 특정 장기에 이상이 있다면, 조직 검사를 시행하거나 복강경으로 수술을 진행할 수도 있다.
◇ 복강경 검사 결과
- 정상 소견
“복강 내 장기에 이상이 없어요.”
복강경 검사 결과, 복강 내부의 장기에서 병변이 확인되지 않았다면 장기에 이상이 없다고 판단할 수 있다.
- 이상 소견
“복강 내 장기에 이상이 있어요.”
복강경 검사 결과, 복강 내부의 장기에서 병변이 확인되었다면 장기와 증상에 따라 적절한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급성 간염 환자는 휴식만으로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바이러스로 인한 B형 및 C형 간염 환자라면 만성 간염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항바이러스 치료를 시행한다.
급성 담낭염은 증상이 나아지더라도 재발률이 높기 때문에, 담석이 들어있는 담낭을 제거해야 한다. 췌장염 환자는 금식하며 수액을 공급함으로써 췌장이 휴식할 수 있게 도와야 한다. 통증이 해소되면 진통제와 소화액의 방출을 막는 약제를 투여한다. 자궁내막증 환자는 복강경 수술이나 개복수술을 통해 병변을 제거한다. 임신을 원하지 않는다면, 에스트로겐의 분비를 막는 약물 치료를 시행하는 방법도 있다.
감수 = 하이닥 상담의사 이승화 과장 (성남시의료원 가정의학과 전문의)
백주원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ajtwoddljwne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