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Very Quiet Cricket
그 순간 정말 눈물이 찔끔 나왔어요. 너무너무 감격을 해서요. 어제 저녁에 범수가 이 책을 집어 들고 앉더니 첫 장부터 곤충을 짚으면서 뭐라고 하며 책장을 넘기는 거여요. 아직 발음이 불분명해서 도대체 저 아이가 무슨 말을 하는 걸까 하고 신경을 곤두 세우고 들어 보았더니, Welcome! Good morning! Hello! 하면서 인사말을 하는 것 이여요.
정말 그 순간 느꼈던 전율이란, 몇 달 동안 아이와 영어를 함께하면서 이런 놀라운 발전은 처음입니다.그래서 그 감동이 사라지기 전에 빨리 여러분에게 이 책을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
이 책은 여러분이 잘 아시는 Eric Carle의 작품입니다. 이 책에서는 여러 가지 인사말과 곤충들의 이름들을 배울 수가 있습니다. 이제 막 태어난 귀뚜라미가 여러 곤충들을 만나면서 인사를 받는데 어린 귀뚜라미는 자신도 소리를 내어 답을 하고싶지만 할 수가 없었어요.
그런데 점점 자라서 자신의 짝을 찾고 나서야 아름다운 소리를 낼 수 있게 된다는 이야기이지요.
쉽다면 쉽고 어렵다면 어려운 작품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아이 책을 접하면서 이렇게 장마다 사전을 찾았던 경험은 없었습니다. 표현된 단어들이 어렵더군요.(저만 그런가요?)
그래서 아이에게 실감나게 책을 읽어주는데 많이 애를 먹은 책입니다. 그렇다고 피할 수만은 없잖아요? 이럴 땐 갖은 방법을 다 동원해야지요. 곤충들이 인사를 할 때 각각 음색을 달리해서 특색 있게 해 주면 더욱 실감 있게 읽어줄 수 있어요.
이 책의 제일 매력은 맨 뒤의 페이지를 열면 실감나는 귀뚜라미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 덕에 엄마가 스토리텔링을 해 줄때도 정말 그럴싸하게 보이는 효과를 보지요.
마지막에 "짠" 하면서 귀뚜라미 소리를 들려주면 아이는 홀딱 빠지지요.
저는 이렇게 읽어준답니다.
One warm day, from a tiny egg a little cricket was born.
(반으로 나뉘어진egg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One warm day 이후에 “pop”하고 소리를 내어줍니다. 알에서 막 cricket이 태어난 것을 실감나게 이렇게 표현해요.)
Welcome! (밝고 명랑하고 씩씩하게 합니다.)
Chirped a big cricket, rubbing his wings together.
(큰cricket의 날개를 가리키며 양 손 바닥을 마주하여 싹싹 비벼주지요).
The little cricket wanted to answer, so he rubbed his wings together.
(작은cricket의 날개를 가리키며 양 손 바닥을 싹싹 비벼줍니다)
But nothing happened. Not a sound.
(한 손을 귀에 대고 무슨 소리를 들으려는 듯이 하며) 범수에게 묻습니다.
Can you hear any sound?
No!
We can’t hear any sound.
Good morning! (밝고 활기차게)
whizzed a locust, spinning through the air.
(손가락으로 locust를 가리키고 나서 허공에 빙글빙글 돌려서 spinning을 표현 해 줍니다,)
Hello! (느리고 조용히 속삭이듯이)
whispered a praying mantis, Scraping its huge front legs together.
(양 손을 앞으로 뻗고 손가락을 갈퀴처럼 만들어서 한번씩 반대편 손등을 긁어 scraping을 표현 해 줍니다.)
Good day! (입 속에 무엇을 넣고 이야기 하듯이 둔하게)
crunched a worm, munching its way out of an apple.
(애벌레가 사과를 맛있게 아삭아삭 먹는 듯이 입을 움직여 줍니다. Yum, yum! )
Hi! (하~이, 길게 해 줍니다)
bubbled a spittlebug, slurping in a sea of froth.
(입을 열었다 닫았다 하면서 마치 입에서 거품을 내어놓듯이 하고 입으로 bubble, bubble소리를 내 줍니다.)
Good afternoon! (날카롭게 외칩니다)
screeched a cicada, clinging to a branch of a tree.
(손가락으로 나무 가지를 타고 올라 가다가 cicada를 가리킵니다. 붙어 있다는 표현을 달리 할 방법이 생각나지 안아서요.).
How are you! (활기차고 빠르게)
hummed a bumblebee, flying from flower to flower.
(손가락으로 벌을 가리키고 나서 이쪽 꽃에서 저쪽 꽃으로 옮겨갑니다.)
Good evening! (우아하게)
whirred a dragonfly, gliding above the water.
(잠자리 꼬리 끝에서부터 손가락으로 서서히 잠자리 몸을 따라서 내려오다가 부드러운 유선을 그리며 미끄러지듯이 움직여 줍니다.)
Good night! (밤 인사니까 부드럽게 해야겠지요. 그런데 모기가 여러 마리니까
한마리씩 열심히 짚어가면서 대 여섯번 정도 인사를 해 줍니다.)
buzzed the mosquitoes, dancing among the stars.
(입으로 buzz 소리를 내면서 손가락을 이리저리 움직여 줍니다. 춤을 추듯이.)
A luna moth sailed quietly through the night.
(책을 양 손으로 펼쳐 들고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서서히 우아하게 움직여 주어 나방이 조용히 sail한다는 표현을 해 줍니다.)
As the luna moth disappeared silently into the distance, the cricket saw another cricket.
She, too, was a very quiet cricket. Then he rubbed his wings together one more time.
And this time…
그리고 마지막 쪽을 열고 cricket울음소리를 한번 들려주면서
he chirped the most beautiful sound that she had ever heard.
(The most beautiful을 강조하여 대미를 장식하듯 beautiful을 길게 끌면서 읽어줍니다.)
그리고 원하는 만큼 귀뚜라미 소리를 감상 하는 거예요. 책을 닫고 나서는 그 여운으로 한동안 조용해지지요. 정말 좋은 명곡이 끝난 후에는 금방 박수가 나오지 않고 조금 뜸을 들이다가 박수가 일제히 터져나오지요? 그런 느낌이예요. 이 책 정말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