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에서 제1횡단도로를 따라 8km쯤 가면 산천단이 있다. 1470년(성종1) 당시 제주목사 李約東(이약동)(1416∼1493)이 이곳 소산오름 기슭에 한라산신제를 봉행하기 위한 廟壇(묘단)을 설립하였다.
원래 제주도에서는 고려시대부터 한라산 정상에서 산신제를 지내왔으나 그 시기가 2월이었으므로, 기상이 악화되면 도민들의 고통이 매우 컸으며 심할 때는 동사자들이 생겨나기도 하였다.
이 말을 들은 이목사가 도민들의 노고를 덜기 위하여 이 곳에 제단을 마련하고 산신제를 올리게 한 것이다. 이때부터 매해 2월 첫 丁日에는 이곳에서 산신제가 봉행되었다.
이 곳은 바로 한라산맥이 뻗어 내린 기슭에 자리잡아 산에 오르는 문턱이며 숲이 우거지고 연중 마르지 않는 小林泉(소림천) 샘이 솟아나 산신제를 지내기에는 가장 알맞은 곳이었다.
또 이곳은 예로부터 산과 숲, 샘 등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경승지로서 산신제단 외에도 포신묘가 있었으며 小林寺와 小林果園이 있기도 하였다.
원래 이 곳에는 李約東목사가 세운 廟壇(묘단)과 함께 「한라산신선」碑가 있었으나 당시의 비들은 모두 소멸되고 말았다.
지금 묘단 옆에 세워진 「한라산신고선」碑와 동강난 紀蹟碑(기적비)들은 조선시대말 이후에 지방 유지들에 의해서 세워졌던 것이나, 이 비들도 중간에 없어졌던 것을 다시 찾아 세운 것이다.
그 뒤 1989년에는 지방 문화인들과 李목사의 후손들인 碧珍李氏門中會(벽진이씨문중회)가 공동으로 제휘하여 추진한 「牧使李約東先生漢拏山神壇紀蹟碑(목사이약동선생한라산신단기적비」와 묘단이 새로 건립되었다.
식물학적 측면 산천단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곰솔들이 있다. 이 곰솔은 소나무과 식물로서 잎은 길이 9∼14cm, 폭 1.5mm로서 흔히 바닷가에 자란다고 하여 '해송', 또는 나무껍질이 검은빛을 띤다 하여 '흑송' 이라고도 한다.
우리 나라에서는 서쪽으로 경기도, 동쪽으로 강원도 명주군까지 바닷가를 따라 분포하고 있으며, 주 분포지역은 남부지방과 제주도의 해발 700m이하 지역이다.
곰솔은 나무껍질이 흑갈색이고 冬芽(동아)가 백색이어서 소나무(황송, 적송 Pinus densiflora S. et Z.)와 구별된다.
천연기념물인 제주시 곰솔은 우리 나라에서 자라는 곰솔 중 가장 오래되고 큰 나무로 알려져 있다. 현재 남아 있는 나무는 모두 여덟 그루다. 이 나무들의 높이는 21∼30m로서 네 그루가 30m, 세 그루가 25m이다.
구 도로의 북쪽에 있는 한 그루는 21m로서 현재까지 알려진 제주도의 수목 중에서는 가장 크며, 가슴높이 둘레가 3.4∼6m, 최대수관폭은 12∼24m이고, 수령은 500∼600년으로 추정된다.
세부항목 지정번호 :천연기념물 제160호 명칭 :제주시 곰솔(흑송) 지정(등록)일 :1964년 1월31일 소 재 지 :제주시 아라동 375-1번지 외 5필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