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 이세간품입법계(離世間品入法界)
이세간품은 여덟 번째로 설하시고 입법계품은 아홉 번째로 설하시네
제8회
三十八, 이세간품(離世間品)
이세간품(離世間品)은
화엄경 총 아홉 번의 법회 중에서 여덟 번째의 법회다.
마갈제국(摩竭提國) 아란야(阿蘭若) 법(法) 보리도량(菩提道場)의 보광명전(普光明殿)에서
한 품의 경전 7권을 설한 것이다.
그 내용은
10신과
10주와
10행과
10회향과
10지와
등각(等覺)과
묘각(妙覺)의 법을
이백 가지의 질문을 하고,
그 하나하나의 질문에 각각 열 가지의 대답을 하여
불교의 수많은 용어들을 화엄경의 안목으로 새롭게 설파하였다.
이와 같은 법문의 형식을 고인(古人)들은
운흥이백문(雲興二百問)에
병사이천답(甁瀉二千答) 이라고 표현하였다.
또는
현하이백문(懸河二百問)에
병사이천수(甁瀉二千酬)라고도 한다.
마치 먼 하늘에서 구름이 뭉게뭉게 일어나서 하늘을 뒤덮듯이
2백 가지의 질문을 퍼부어대니 양동이에서 물을 쏟아붓듯이
2천 가지의 답을 하는 것이다.
예컨대 그 첫 질문에 "무엇이 보살마하살의 의지(依支)입니까"라고 하였는데
"불자여,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의지가 있나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보리심으로 의지를 삼나니
항상 잊지 않는 연고며,
선지식으로 의지로 삼나니
화합하여 한결같은 연고며,
착한 뿌리로 의지로 삼나니
닦아 모아 증장하는 연고며,
바라밀다로 의지로 삼나니
구족하게 수행하는 연고며,
일체 법으로 의지로 삼나니
구경에 벗어나는 연고며,
큰 서원으로 의지로 삼나니
보리를 증장케 하는 연고며,
모든 행으로 의지로 삼나니
다 성취하는 연고며,
일체 보살들로 의지로 삼나니
지혜가 같은 연고며,
모든 부처님께 공양함으로 의지를 삼나니
믿는 마음이 청정한 연고며,
일체 여래로 의지를 삼나니
자비하신 아버지의 가르침과 같이 끊어지지 않는 연고니라.
이것이 열 가지이니
만일 모든 보살이 이러한 법에 편안히 머물면
여래의 위 없는 큰 지혜의 의지할 곳이 되느니라."라고 하였다.
과연 화엄경의 뜻에 부합하는 화엄경 식의 질문과 화엄경 식의 대답이다.
불교를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무엇을 의지해야 하며,
무엇이 특별한 생각이며,
무엇을 실천해야 하며,
무엇이 선지식이며,
무엇이 정진이며,
무엇이 마음에 편안함이며,
무엇이 중생을 성취함이며,
무엇이 계행(戒行)이며,
무엇이 스스로 수기(授記) 받을 줄을 아는 것이며,
무엇이 보살에 들어가는 것인가에 대한 등등
불교의 중요한 2백 가지 명제들에 대해서 낱낱이 각각 열 가지씩 답하였다.
어떤 명제들이 등장하며 어떤 답이 나올 것인지 실로 궁금하고 기대되는 이세간품이다.
교학(敎學) 상으로 이세간품은 신(信) 해(解) 행(行) 증(證)으로 과판(科判)하면
법에 의탁하여 닦아 나아가서 행(行)을 성취하는 부분[托法進修成行分]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