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딴지는 본래 우리나라에 자생했던 식물이 아니다. 17세기 쯤에 아메리카에서 들어온 귀화식물이다. 먹을 거리가 귀했던 조선후기에 식량을 대체할 식용작물로 들어왔으나 맛이 별로 없어서 먹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다. 소도 먹지 않아서 돼지에게 던져주었더니 잘 먹어서 돼지감자라 부르게 되었다. 돼지나 먹는 작물이 되었던 것이 야생으로 잡초처럼 널리 퍼져나가 지금은 어디에서든지 흔하게 볼 수 있는 야초가 되었다.
흔히 돼지감자가 당뇨병에 대단히 좋은 효능이 있다고 온갖 언론 매체에서 떠들어댄다. 때문에 돼지감자를 열심히 먹고 있는 사람이 많아졌다. 돼지감자에 함유된 이눌린(inulin)이 혈당을 희석시키는 작용이 있어서 천연 인슐린이라고까지 극찬한다.
돼지감자가 혈당을 떨어뜨리는 것은 맞다. 돼지감자에 함유된 성분들이 당분을 비롯한 영양소의 흡수를 방해하여 소화불량을 일으키기 때문에 혈당이 떨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돼지감자는 먹을수록 몸에 해롭다.
돼지감자 또는 둑에서 쉽게 볼 수 있어서 뚝감자라고 부르기도 하며 한방에서는 국우라고 부른다. 이눌린(inulin)이 함유되어 있어 알코올의 주원료로 쓴다. 열을 내리고 출혈을 막는다. 그러나 오래 장복하면 소화불량에 걸리고 위염, 위경련, 복통을 일으킨다. 성질이 차서 몸이 냉해지고 변이 묽어져 잦은 설사를 하게 된다.
당뇨병에 알코올은 거의 독약에 가깝다. 혈당수치가 높은 사람이 술을 많이 먹게 되면 몸이 더 차가워져서 수족냉증에 걸리기 쉽고 혈액순환이 되지 않는다. 때문에 피가 통하지 않게 되어 살이 썩게 되고 결국 절단하는 사태에 이르게 된다. 이눌린은 앞에서 언급했듯이 알코올의 원료가 된다.
맛도 없어서 식량도 아니고 돼지 외에 다른 가축들도 먹지 않아서 사료도 아니니 이도저도 아닌 작물이어서 뚱딴지라 부르게 된 것이다. 엉뚱한 행동이나 동문서답을 하는 이를 두고 뚱딴지라 부르지 않던가.
돼지감자는 성질이 차갑고 소화불량을 일으켜서 당분의 흡수를 방해한다. 때문에 돼지감자를 먹으면 당장 혈당은 떨어진다. 그러나 몸의 상태는 갈수록 나빠져서 전체적인 건강은 더 악화된다. 돼지감자를 먹으면 설사를 하는 사람이 많다. 우리몸의 면역반응이 설사를 하게 하여 몸 밖으로 빨리 내보내는 것이다. 특히 간 기능이 약한 사람은 돼지감자를 먹어서는 안 된다.
언론매체나 그 안에서 떠들어대는 의사들은 겉만 핥고 속은 보지 못하는 부류들이나 다름없다. 한부분만을 보며 당을 희석시키니 당뇨병에 좋다고 책임감 없이 떠들어댄다. 당뇨는 혈당을 희석시켜야 낫는 질병이 아니다.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이자)의 기능을 되살려야 완치가 되는 질병이다.
당뇨는 난치병이기는 하지만 불치병은 아니다. 인슐린제나 뚱딴지로 희석시키면 췌장은 기능을 완전히 멈추고 만성 실업자가 되고 만다. 췌장이 할 일이 없어지니 놀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인슐린이나 뚱딴지는 겉으로는 치료제가 되지만 속으로는 썩게 만든다.
재빠른 상술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여러가지 가공식품을 내어놓는다. 그리고 과대광고를 하여 우리몸을 더 병들게 만든다. 언론매체나 의사가 맹신할 신은 아니다. 알콜중독으로 주사비(딸기코)가 있는 인사가 환자에게 술을 줄이라고 충고하는 것과 같다. 의사가 환자보다 더 건강하게 사는 경우는 지극히 드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