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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굴암 본존불 등면
경북 경주 석굴암 본존불 : 8세기 중엽에 이르러 인도의 석굴을 재현한 본격적인 석굴이 경영된다. 경주의 석굴암은 전방후원(前方後圓)의 굴실 평면으로 후원의 본굴 중앙에 여래상을 안치하고 주벽에 부조상과 감실을 설치했다. 원굴 중앙에 봉안된 여래 좌상은 굴내의 모든 조상에 비해 높은 수준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걸작이다. 불신의 비례는 물론 근엄과 자비를 겸비한 불성이 유감없이 표출된 상호, 손끝과 발끝에까지 세심한 손길이 미친 석공의 기술, 대좌와의 적절한 비례 등을 볼 때 신라 조각의 최고봉이며 한국 불교 조각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주변에서 여러 재료로 만든 불상을 볼 수 있습니다,
'금'으로 만든 불상을 비롯해 철불ㆍ동불ㆍ금동불이 있는가 하면 석불ㆍ목불처럼 비금속성의 재료, 심지어 흙으로 만든 니불(泥佛ㆍ흙으로 빚어 만든 불상), 전불(塼佛ㆍ벽돌에 새긴 불상) 까지 있습니다.
이런 재료상의 구별은 어떤 이유로 생기고 재료의 귀하고 천함에 따라 공덕(功德ㆍ장차 좋은 과보를 얻기 위해 쌓는 선행) 의 차이가 있을까요?
금ㆍ은ㆍ주옥으로 불상을 만든다는 것은 공경하는 마음을 표시하는 수단의 하나는 될 수 있지만 그것으로 인해 공덕(功德)이 커지는 것은 아닙니다.
금과 은을 써서 불상을 만들 만한 재력이 없는 사람은 자기 분수에 맞는 값싼 재료를 써서 만든다 해도 공덕이 감하는 것이 아닙니다. 때로는 흙을 빚어 만들 수도 있고, 심지어는 모래를 모아서 만드는 일도 허물(凶ㆍ흉하다)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 월정사 석조보살좌상ㆍ고관개석(高冠蓋石)의 형식은 강릉 지방의 한송사ㆍ신복사ㆍ월정사등의 보살상에서 볼 수 있는데, 이 상들은 한결같이 비만형 이면서 작은 입에 미소를 짓고 특이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사진: 진홍섭ㆍ빛깔있는 책들. 대원출판사)
그렇다면 불상을 만들어 공덕을 표시하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오직 '청정(淸淨ㆍ나쁜 짓으로 지은 허물이나 번뇌의 더러움에서 벗어나 깨끗함)'만이 기본 요건입니다.
목불을 만들기 위해서는 목재의 날을 정하여 잘라 '향탕(香湯ㆍ향을 넣어 달인 물)으로 깨끗히 씻는다든가,
금속 불상을 만들 재료는 한번도 세속의 용기로 사용하지 않았던 것이라야 한다던가
하는 등의 규정입니나.
따라서 현존하는 우리나라 불상은 <석조> <금제> <동제> <금동제> <철제> <목재> <소조(塑造)> <건칠제(乾漆製)>
<전제>등이 있으나 가장 많이 남아 있는 불상은 석불(石佛)입니다.
아마도 생산적인 조건과 내구성이 강했기 때문입니다.
국내에는 전국적으로 순백 양질의 화강석이 대량으로 분포되어 자연 조건의 혜택을 입어 일찍부터 석조 기술이 발달했습니다. 이로인해 석재를 사용한 불교미술도 꽃을 피우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