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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산 사계를 예술적 수수께끼로 풀어낸 ‘산의 울림’의 작가 신현국 화백 |
[미술여행=윤장섭 기자] 서울 종로구 인사동 56길(관훈동 119)에 위치한 갤러리인사아트가 2024년 새해인 1월의 끝자락에 신현국 작가의 기획초대展: '산의울림'전시를 개최한다.
2월 5일(월)까지 개최되는 이번 전시에는 캔버스 피부 위에 올려진 신현국 작가의 최신작들과 자연의 내연과 외연의 상징성을 작가만의 독특한 회화방식으로 표현한 신현국의 파노라마인 '산의울림'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수십년(40년)동안 계룡산 주변에다 작업실을 갖추고 대부분 그곳에서 거주하며 계룡산이 갖고 있는 산의 아름다운 형세와 향기 그리고 삶의 염원이 담긴 다양한 이야기들이 감상자들의 시선과 마주한다.
1월 31일(수)오후 3시에 개최된 오프닝 전시는 갤러리아트플라자(서울 용산구 서빙고로 309-3)의 김삼란 대표의 사회로 30여분 진행됐다. 이날 오프닝 전시에 신현국 화백(87세)은 참여하지 못했다. 신 화백을 대신하여 부인이 참석했다.
1월 31일(수)오후 3시에 개최된 오프닝 전시는 갤러리아트플라자(서울 용산구 서빙고로 309-3)의 김삼란 대표의 사회로 30여분 진행됐다.(사진: 갤러리아트플라자김삼란 대표)
신 화백은 수 일 전부터 건강에 이상이 생겨 병원에서 치료중이다. 개막전시에는 신 화백의 제자들과 지인들이 많이 참석했다. 신 화백의 친구이자 절친인 문학평론가이며 전 동국대학교 총장인 홍기삼(학교법인 유한학원)이사장이 신 화백을 대신하여 인사말을 전했다.
홍 이사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신 화백과는 1958년 황량하기 짝이없는 '봄'에 서울에서 만나서 70년 가까운 세월을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세월을 변하지 않고 우정을 지키며 살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이사장은 신 화백이 최근 건강이 안좋아 직접 와서 여러분들을 만나보지 못하는 것을 매우 송구하게 생각하고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신 화백을 대신하여 인사말을 전했다.
사진: 신 화백의 친구이자 절친인 전 동국대학교 총장인 홍기삼(학교법인 유한학원)이사장 인사말을 전하고있다.윤장섭 기자
홍 이사장은 신화백이나 제가 70여년 가까이 우정을 지키며 살아왔고, 자랑할 것이 있다면 목표를 바꾸지 않고 어려서 정한 예술의 길을 90을 바라보는 나이에까지 변함없이 지켜왔기에 나 역시 어려서 문학에 꿈을 두었고 오늘날까지 문학도로 살아오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신 화백은 모든 영화를 제처두고 그림에만 몰두해 왔다고 했다.
그 태도는 서광이나 하이네가 말하는 조개처럼 불변의 예술 투혼을 가지고 살아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홍 이사장은 미술에 대해 잘 모르지만 신 화백을 통해 들은 계룡산은 고유명사로서의 계룡산이 아니라 보통명사로서의 산이라고 했다. 신 화백이 단지 계룡산을 선택한 것 뿐이다. 계룡산에는 전생을 보상하는 모든 것, 바위라든지, 조약돌이라든지, 구름이라든지, 흙이라든지, 수억년을 살아온 조그만 돌 하나라도 다 계룡산에 있고, 안개며, 비며, 구름이며 눈발이며, 폭풍등이 오는 곳이고 꽃이피고 사람이 태어나고 사람이 묻히는 곳이 그곳이라고 했다.
홍 이사장은 산은 철학자들이 이야기 하는 궁극적 실세로서 최후의 가치다. 그래서 계룡산은 보편적인 산이고 신화백에게는 우주이자 모든 세계다. 존재로서 구성원들이 여기에 다 포함되어 있다. 신 화백이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해서 여러분들과 반가운 재회가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사진: 신현국 화백의 전시장을 찿은 지인들과 작가들. 윤장섭 기자
오늘 바쁘신 가운데에도 친구의 작품을 보아주시고 축하해 주시기 위해 와주신 여러분들에게 신 화백을 대신하여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홍기삼(학교법인 유한학원)이사장의 인사말에 이어 신항섭 미술평론가가 참석자들의 이해를 돕기위해 신 화백의 작품세계를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사진: 신항섭 미술평론가가 참석자들의 이해를 돕기위해 신 화백의 작품세계를 설명하고 있다. 윤장섭 기자.
신항섭 미술평론가는 신 화백님을 처음으로 만난 것은 1970년 중반 미술회관에서 전시를 하실때였다고 했다. 당시 신 화백님은 완전한 추상이 아닌 비 구상 작업을 하셨다. 어떻게 보면 울타리 같은 것도 보이고, 해 같은 모양도 보이는 독특한 비구상 작업을 하셨는데 당시 제가 화백님의 작품에 상당한 감명을 받았습니다. 이후로 신 화백님의 작품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전시가 있을때 마다 작품을 보면서 화백님의 변화되어 오는 과정을 쭉 지켜보게 됐습니다.
선생님이 초기에 비구상 작업을 했듯이 그 이후에 산을 소재로 작업을 하시면서도 구체적인 형태를 거의 쫒지 않으셨습니다. 산의 이미지는 존재하지만 실제 산 이미지와는 상관없는 심상의 세계라 할 수 있습니다. 그냥 보고 느끼면서 산과 대화를 하고 보이지 않는 내면 세계에 형상화라고 할까요?. 그런 내면 세계를 작업해 오셨습니다.
우리는 선생님 작업을 보면서 자꾸 평상을 찿으려고 하는데 그것은 부질없는 짓입니다. 애초에 선생님 자신이 형상을 쫓지 않으셨기에 여기까지 이르신 것입니다. 오늘 저는 선생님의 작품을 보면서 뚜렷한 변화가 나타난 것을 보게되었습니다. 바로 윤곽선 입니다. 윤곽선은 형태를 결부하는 목적으로서 윤곽선이 그려집니다. 그런데 이번에 선생님 작품에서 윤곽선은 평면 이미지에 가까울 정도로 아주 넓직하게 담대하게 크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전의 형식의 선과는 다른 형태입니다.
그런데 이 부분을 설명하기 이전에 1900년대 초 서울 갤러리에서 초대전을 개최하셨는데 정물화 몆 점을 내셨습니다. 오늘 저는 아래(지하) 전시장에 전시되어 있는 소품 4점에서 당시 서울 갤러리에서 보았던 정물화를 보았습니다. 당시 저는 정물화를 보면서 선생님에게 이거 정말 보물입니다라고 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에게 이거 보석 같습니다. 계속해서 작업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나서 선생님의 다음 전시회를 보았는데 그 작업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다시 산 그림만 계속 하셨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산 그림이 가지고 있는 무개감이나 울림, 대지가 가지고 있는 '힘'같은 것을 누구든지 작품을 보면 감지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름다움이라는 측면에서는 부족한 점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선생님은 아름다운 산의 이미지를 그릴려고 하지 않으셨기 때문입니다. 이제까지 시골에서 마주해왔던 대자연의 정서나 교감해 왔던 여러가지 내적 울림을 형상화 해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색채도 소홀히 해왔고 형태도 관심을 갖지 않으시고 작업을 해 오셨습니다.
저는 그때의 작업을 보면서 깜짝 노랐습니다. 이렇게 좋은 감각을 가지고 계신데 왜 이제까지 형태를 정원해 왔을까 하는 의아심이 들었습니다. 그 이후에 한동안 잠잠 하시다가 또 몆 년 후에 예산에서 전시를 하실때 다시 정물화를 하신 것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서울 갤러리에서 보았던 정물화의 흥이 되살아 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전시장에 전시된 정물화를 보면서 그때(서울갤러리) 보았던 정물화와 근사하게 닮아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일단 색채가 화려합니다. 이제까지 선생님이 생각해왔던 세계가 아닙니다. 그러나 저런 작업이 나와야 된다고 생각 합니다.
싱항섭 미술평론가가 보물이라고 평한 신현국 화백의 풍경화
선생님은 큰 작업은 많이 하셨습니다. 큰 작업을 많이 하셨지만 때로는 압축을 해서 그런 아름다움을,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선생님께서 그 두가지를 두고 고민을 하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저는 선생님께서 건강이 허락하시는 한 소품을 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대작은 너무 힘들고 체력적으로도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기 때문입니다.
사진: 전시장에 전시되어 있는 신현국 화백의 작품
사진: 전시장에 전시되어 있는 신현국 화백의 작품
사진: 전시장에 전시되어 있는 신현국 화백의 작품
선생님은 그동안 대작을 많이 하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는 보석같은 작업을 많이 하셔야 된다고 생각 합니다. 오늘 다행히 이런 보석같은 작품들이 제 눈에 들어와서 너무 즐거웠습니다. 또 이번 작품에서 몆점이 눈에 들어온 것이 있습니다. 이전 선생님 작업하고 많이 다른 것을 보았습니다.
반복되는 이야기지만 윤곽선이 명쾌하게 드러나다 보니 시각적으로 읽히는 면이 있고, 보는 사람들에게 편안한 이미지를 주려고 하는 것 같아 좋은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오히려 선생님은 지금과 같은 거침없는 윤곽선을 사용함으로서 작업이 훨신 더 편해 지리라고 생각됩니다.
건강을 잘 유지하셔서 좋은 작업을 많이 하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오늘은 나오시지 못하셨지만 전시 기간동안 전시장에 나오시면 뵙고 또 작품과 관련해서 이야기를 나눴으면 좋겠다는 말로 신 화백의 작품 세계에 대한 설명을 마쳣다.
신 화백은 이날 개막 전시에 참여하지 못했지만 부인을 통해 개막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전했다.
사진: 신현국 화백의 개막 메시지를 부인이 대신 전하고 있다.
<신영국 화백 메시지>
신영국 화백
먼저 오늘 이자리에 초대해주신 갤러리인사아트와 열정적으로 기획을 해주신 갤러리 아트플라자 김삼란 관장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몆 일 전까지만 해도 뜨겁게 전시 준비를 하고 새로운 작업도 시작을 했습니다. 전시를 준비하면서 서울을 오르내리다 보니 건강에 이상이 생겼고, 지금 회복중에 있습니다.
오늘 저의 전시를 위해 이자리에 참석해주신 분들은 저와 몆 년, 몆 십년을 저와 함께 해오신 작가 분들과 지인분들, 그리고 그림을 좋아 하셔서 멀리서 오신 분들도 계십니다. 저는 계룡산 도사이기에 이자리에는 없지만 다 보입니다.(웃음)
오늘 여러분들과 만나 아직도 열심히 작업 하고 있음을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이번 전시에 전시된 작품들은 더 단순화 되었고, 특히 굵은선인 능선이 변화되었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현실적이지는 않지만 강직하게 응집된 생명력과 산의 소리, 그 내면이 보일 것입니다. 또 어떤 작품은 몆 개의 능선으로 산의 정신적인 자유로움만 남기고자 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그리 갈 것으로 믿습니다. 평생을 이루어온 수많은 작품, 또 새로운 작품들을 계속해서 보여 드릴 수 있는 계획을 갖고 꾸준히 온 힘을 받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애정있는 관심을 부탁드리며 뵙지 못함을 이해해 주시고 저의 작품 산을 보아주시길 바랍니다.
한편 신현국이 수십년 동안 일관되게 그려온 ‘산의 울림(Echo of the Mountain)'은 그가 세상을 바라보고 느끼는 감정을 표현하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읽혀진다. 그만큼 신현국 작가의 작품에서 계룡산의 표현은 구상성과 때론 형태를 일그러트려 강한 색감으로 남게 하여 순수‘그리기’를 반복한다.
또한 작가는 특별한 회화방식에 연연하지 않고 정성 어린 땀과 열정 그리고 도전정신으로 자신만의 새로운 계룡산 풍경화를 그려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캔버스화면 일정부분 여백을 남겨 작가의 영혼을 외부세계와 자연스러운 소통으로 이끌고 있어 그 생명력을 확인할 수 있다.
신현국 화백은 계룡산을 통해 자유분방한 사고로 세상과 소통하며 행복을 그리고 영산인 계룡산 사계의 예술적 수수께끼를 하나씩 풀어가고 있다.
신현국 화백은 현재 한국미술협회상임고문, 한국전업작가협회고문, 대전시미술대전초대작가, 상형전고문, 화연전고문, 한국창조미술협회고문, 갤러리아트플라자 전속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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