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안재모가 찾아간 교회
엇그제 ‘TV는 사랑을 싣고’라는 방송에서 안재모라는 탤런트가 옛날 그리운 사람을 찾는 것을 봤습니다. 2002년에 ‘야인시대’라는 드라마에서 김두환 역을 맡아 스타가 됐던 그는 어린 시절에는 아주 어려운 때도 있었답니다. 9살 때 부모님의 사업이 부도가 나서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왔는데, 어디 몸 붙일 데가 없어서 구파발 비닐하우스에서 살았다고 합니다. 그때 아버지가 어디 의지할 데가 없어서 근처 교회로 기도하러 가셨는데 그때 그 교회 분들의 도움으로 비닐하우스에서 살게 됐다는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그는 “교회 집사님들이 끼니를 챙겨주시고 굶지 말라고 용돈도 챙겨주셨다”며 어려운 때 도와주셨던 분들에게 감사를 표했습니다. 그러나 또 부모님의 사업 실패로 교회를 아무 말도 없이 떠나게 됐고, 이제 와서 돌아보니 그때 고마웠던 분들, 친했던 교회 친구들이 생각나서 찾게 되었답니다. 그 프로를 보고, 혹시 우리 교회를 저렇게 찾아올 사람이 있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럴 사람이 있다면 참 보람된 일이겠죠. 예수님 말씀이 생각납니다. “너희도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고요.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받은 것처럼 우리도 누군가에게 아무런 대가없이 사랑을 베풀라는 말씀입니다.
안재모가 찾은 교회 친구가 참 기분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많은 사람 중에서 나를 찾아주다니, 하면서요. 제 인생을 한번 돌아보았습니다. 저렇게 나를 보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글쎄요. 되레, 그때 너 왜 그랬어, 하고 누가 따지러 찾아올까 겁납니다. 거꾸로, 나라면 누굴 찾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선생님 중에 한 분 떠오릅니다. 중학교 때, 음악선생님. 언젠가 ‘성원이가 노랠 잘한다’며 칭찬해주셨습니다. 학교에서 주목받는 학생이 아니었던 저는 그 칭찬이 매우 낯설었습니다.
그선생님은 어디 계실까? 살아계실까? 어디 계신지 알게 된다면 혹시 찾아뵙지는 못해도 진심으로 뭐라도 사서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정말 감사하다고요. 누군가에게 선을 베푸는 건 헛된 일이 결코 아닙니다. 작은 말 한 마디라도 따뜻하게 건네준다면, 나는 잊어도 그는 잊지 못할 겁니다. 멀리 볼 것 없습니다. 우리 교회 안에서부터, 더욱 따뜻한 말과 친절한 손길이 풍성해지길 기도합니다. 종종 교회가 사회면 뉴스를 어둔 이야기로 장식하곤 하는 이 시대에, 이렇게 교회에 얽힌 아름다운 미담, 추억담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2019년 3월 10일 주보에서)
첫댓글 교회도 개인도 발전하는 모습에 콧잔등이 시큰~ 하며 감사합니다.
주님은혜로 발전 성장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