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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와 Ariya Jutanugarn
지금까지 많은 스포츠 중계롤 보아왔지만 지난 2월 24일 태국 Pattaya에 있는 Siam Country Club의 Old Course에서 벌어졌던 Honda LPGA Thailand 2013의 마지막 組의 마지막 18번 홀에서 벌어졌던 해프닝은 결코 잊을 수 없을 것 같네. 17세의 태국 소녀 아리야는 17번 홀까지 이미 경기를 마친 한국의 朴仁妃 선수보다 두 타를 앞선 -14를 기록 중이였었는데, 파 5인 魔의 18번 홀에서 마의 triple bogey를 범하는 바람에 박인비에 한 타 뒤져 2위를 하고 말았다네. 경기를 마치자 그녀는 그린 주변에 生水 두 병을 들고 동생을 축하해 주려고 미리 와 있던 한 살 위인 언니 Moriya Jutanugarn의 품에 안겨 서럽게 울더군. 언니는 동생이 흘리는 눈물을 연신 닦아주기에 바쁘고.
이런 驚惶중에서도 아리야는 두 손을 合掌하여 가슴위까지 올리고 그린 주변에 雲集했던 자국민들에게 머리를 약간 숙이며 인사를 하더군. 이런 태국식 인사법은 처음 겪는 사람들조차 친근감을 느끼게 할 뿐만아니라 저절로 같은 인사법으로 되돌려주게 하는 魔法을 지니기도 한다네. 또한 택국 사람들의 이름은 우리(성+이름)와는 달리 서양 사람들처럼 [이름+성]으로 표시하기 때문에, 아리야니 모리야로 부르는 게 자연스럽기도하다네.
이 자매는 골프의 천재로 태국의 희망으로 떠 오르며 자국에서 벌어지는 이번 대회에서 태국 역사상 최초의 LPGA 우승이 거의 보장된거나 마찬가지였지만, 아직 열일곱 살의 어린 나이가 우승의 중압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그 중압감의 무게에 눌려 무릎을 꿇고 말더군.
이런 경우 그녀가 울지 않으면 이상하리만치 마지막 날의 마지막 홀에서 벌인 그녀의 마지막 플레이는 주말 골퍼의 아마추어 수준 이하도 이상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던데, 파5의 마지막 홀에서 그녀가 친 두번 째 샷은 그린에서 40야드 정도 못미쳐 있는 벙커의 턱 바로 밑에 박혀서 unplayable을 선언하고 벙커에 드롭한 볼을 친 네번 째 샷은 그린을 훌쩍 넘겼고, 이어진 다섯 번째의 샷을 퍼터로 했지만 이 역시 그린에 제대로 오르지 못했고, 여섯 번 째로 친 퍼터가 겨우 홀 컵 1m 쯤에 멈추었는데, 마지막 퍼트마저도 홀 컵을 외면하더군! 痛恨의 트리플 보기였다네! 정신적으로 氣盡한 탓이였던가? 만약, 만약에 말이네, 이 1미터의 퍼팅이 성공했더라면 박인비와 연장전을 벌일 수 있었지만, 설사, 연장전에 들어간다하더라도 이길 확률은 아주 작아보이는 것이 이 때는 이미 心身이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고 보기 때문이라네.
흔히 골프에서 경기 결과는 마지막 날 18번 홀에서 퍼팅을 한 후 장갑을 벗고나야 알 수 있다고 하지만, 우리 가족들이 저녁을 먹으면서 이 장면을 보며 주고받은 의견은 unplayable을 선언하면서부터 아리야 선수가 받았을 정신적인 압박감, 우승해야한다는 부담감, 구름처럼 몰려든 자국민들에게 뭔가 보답해야 한다는 중압감, LPGA 역사상 태국인 최초로 우승해야한다는 초조감 등의 복합적인 스트레스에서 오는 큰 바위 같은 무게는 이 어린 선수의 두 어깨를 짓누르고도 남았으리라는 짐작이였었다네. 그러니 샷은 회수를 거듭할수록 본인의 의사와는 별개로 흘렀으리라는 짐작이였고.
박인비 선수는 덕분에 한 주 전에 호주의 Canberra에서 열렸던 LPGA 호주 Handa 오픈에서 우승한
夏 童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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