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질병후유장해·癌보험… '80세 만기'보장 "실익無"
2016-06-16 보험일보
'질병 절벽' 80대, 치매·심장질환·암·폐렴 등 발병 집중… 보장 끝난 80대 → 결국, 메디컬푸어 전락 "'100세만기 가치'제고 긴요"
"치매·심부전·협심증·암·폐렴·고관절골절…"
고령화 시대, 건강 장수의 최대 복병들이다. 80세를 기점한 집중 발병, 그리고 장기입원·수술치료를 요한다는 공통분모를 갖기도 한다.
국내서 연간 70만명이 의료비 마련을 위해 집을 팔거나 사채까지 끌어 쓰고 있다. 아무런 준비없이 80대로 진입한 이들에겐 그야말로 공포다.
전문의들은 '80세'를 재난적 의료비에 따른 '메디컬 푸어' 전락이 불가피한 시기, 즉 온갖 질병이 켜켜이 쌓이는 '질병 절벽'으로 규정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80대 고령층의 주요질병 발생패턴은 점진적 증가가 아닌 '질병 절벽'에 부딪혀 폭증하는 형태다.
치매·심부전·협심증·암·폐렴·고관절골절 등이 80세 고령자들에 가장 큰 위험인자로 꼽힌다. 이들 질병이 한 번에 찾아올 수도, 또 다른 합병증을 몰고 올 수도 있다는 우려다.
중증치매 발생률은 61~80세는 평균 0.24%에 불과한 반면, 81~100세에선 평균 18.0%로 급증한다. 무려 90배 치솟는 셈.
심부전 또한 국내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최근 80세이상 고연령층서 10%이상 증가라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 심장내과 전문의는 "심부전은 고령화와 함께 전세계적인 공중보건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질환"이라며 "심부전은 높은 사망률과 재입원율 등 예후가 좋지 않아 고령층에 특히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심부전연구회 조사결과, 심부전으로 입원치료이후 퇴원한 18.8%의 환자가 90일이내, 37.4%가 1년이내에 심장문제로 재입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적 부담 역시 크다.
심부전 환자의 평균 재원일은 8일, 이에 따른 입원비용이 770만원에 달한다. 특히 본인부담금이 260만원에 달해 치료를 포기하는 고령자가 적지 않다.
80대 협심증 환자 증가추이도 심상치 않다. 2009년 4113명, 2013년 5088명 등 연평균 5.5% 증가(건보공단)하는 추세다.
전연령을 불문, '뜨거운 감자'인 '암'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나라 암 발생률은 50세이후 급격히 증가, 80~84세에 몰려 있다.
때문에 80세까지만 보장되는 상품대신 100세 또는 종신까지 보장되는 암보험 선택이 유리하다는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분석에 의하면, 최근 들어 80대이상 페암환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2014년 30명서 2015년 92명으로 1년새 3배이상 증가한 상황.
주요인은 흡연과 미세먼지로 지목됐다.
비단 폐암뿐만 아니다.
심평원 조사결과, 전립선암도 평균발병 연령이 증가하며 고령 환자가 늘고 있다.
80대이상의 경우 2010년 5570명에 불과했지만 2014년 1만1054명으로 크게 늘어난 모습이다.
폐렴의 경우엔 더욱 심각한 실정이다. 고령사회를 맞아 '폐렴 비상사태'라 할 정도로 폐렴 발병이 해마다 급격히 늘고 있는 형국이다.
폐렴은 지난 2000년 한국인 사망원인 11위(인구 10만명당 6명사망)인 질병이다. 그러던 것이 2010년부터 6위(10만명당 17명)로 올라섰다.
고령인구가 늘면서 폐렴으로 인한 사망도 늘었다. 2014년 인구 10만명당 폐렴 사망자 수가 23.7명으로, 2000년대비 4배 증가한 셈.
암 환자나 뇌혈관·심장병 환자 등도 실질적으론 폐렴에 걸려 사망한 경우가 많다.
2014년 기준 50대 폐렴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4.8명이지만 80세이상에선 약 133배 폭증한 639명(건보공단, 통계청)이다.
노년기에 가장 흔한 직접적 사망원인인 것.
고령자들의 최대고민 중 하나인 '고관절골절'환자 질병통계도 눈에 띈다.
지난 2009년 13만6840명이던 고관절골절 환자는 2013년 15만 9511명으로 5년새 2만2671명(17%) 증가했다. 이 가운데 80세이상 환자는 2009년 2만1850명서 2013년 3만1966명으로 1만116명(46%) 증가, 80세이상 환자의 증가분은 전체환자 증가분의 45%를 차지했다.
한 전문의는 "심근경색증을 일으키는 관상동맥 질환, 심장판막 퇴행성 질환, 백내장·녹내장·황반변성 등 안과 질병, 척추관 협착증 등 각종 질병들이 하나의 질병을 시발점으로 동시에 나타난다"고 우려했다.
정신질환도 마찬가지다. 우울증·수면장애는 75세이상의 발생밀도가 눈에 띄게 높다.
한 상품전문가는 이같은 질병추이와 관련 "각종 질병 발생률이 80세이후 급상승하는 추세를 보이므로, 실질적인 보장실익은 100세만기 상품에 존재한다고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결국 유병장수 시대, 80세만기 상품은 무용지물이라해도 과언이 아닌 실정.
실제, 업계서 '80세'는 보험만기를 가르는 중요잣대다. 딱 80세까지 보장하느냐, 질병발생률이 급격히 상승하는 80세이후까지 보장하느냐가 관건.
또 다른 상품 전문가 역시 "나이가 들면 신체기능이 전반적으로 떨어지면서 질병위험이 커진다"며 "'80세만기'와 '100세만기'상품의 보험료 격차가 극과 극인 까닭"이라고 전했다.
<금융보험통신> 분석 결과, 80대이후 '보장 사각지대'에 내몰리는 가장 큰 요인으로 '비싼 보험료'가 지목됐다.
예컨대 35세 남성(상해급수 1급, 20년납) 기준 '질병후유장해(80%미만)'담보 5000만원 가입시 80세만기 보장보험료는 1만4370원인 반면, 100세만기 설계시엔 12만7955만원으로 급등했다. 보험료 격차는 무려 12배다.
< 금융보험통신 표 참고 >
한 보상 전문가는 "고객들 누구나 질병후유장해(80%미만)의 중요성을 알고 있지만, 보험료 부담때문에 100세만기로 가입하는 경우는 드물다"며 "그러나 이 상품의 진가는 80세이후 본격 발휘된다. 100세만기 가입시 보험료가 급격히 올라가는 탓도 노년기 보장받을 일이 많기 때문이다"라고 귀띔했다.
그럼에도 상당수 질병후유장해(80%미만) 가입자들이 '80세만기'에 가입돼 있는 실정.
암·뇌·심장질환 진단비 역시 80세 만기냐, 100세 만기냐에 따라 보험료 격차가 확연했다.
한 상품전문가는 "어린이보험과 달리 30~60대가 가입하는 성인보험은 80세만기보다 100세만기 비갱신형 상품이 효율적"이라며 "담보별 80세·90세·100세 등 혼합설계를 통한 보험료 조정도 가능, ▲3%이상 질병후유장해 ▲3대질병 진단비 ▲치매보장 등 만큼은 100세만기로 가입해야 '무용지물 보험'신세를 면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http://www.insura.net/news/insurance/view.html?groupnum=1&news_code=102&no=40520&PHPSESSID=fafbae6a6003255483591e0699e952c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