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두산' 걷기 제329회 망우산, 용마산 걷다.
오늘은 5회 동기들이 제329회 걷기 행사가 있는 날입니다. 오늘은 서울둘레길 2코스 인 망우산과
용마산 (348m)을 걷는 날입니다. 입춘이 지나고 정원 대보름이 지났는데 아침부터 혹독한 추위입니다.
가장 더운 한낮의 기온이 영하 4도이며 체감온도는 영하 10도라고 합니다.
아침에 고운 분들에게 산을 오른다고 하니 모두 걱정하는 말씀을 주시었습니다.
그런데 한 번 마음 먹으니 거칠 것이 없는 일입니다.
오늘도 모임보다 30분 전에 나간다는 마음으로 일찍 나섰습니다. 영원 역에 도착하니 30분 전입니다.
대합실에 코로나로 의자도 치우고 찬바람이 대합실을 가득 채우며 어디서 바람이 찾아오는지
싸늘하기만 합니다. 대합실을 손을 휘저으며 가로. 세로를 힘차게 걷습니다.
친구들이 제시간에 모였습니다. 보통 같으면 8~10명인데 날이 추워서인지 5명이 산행을 시작합니다.
망우동과 면목동, 경기도 구리시에 걸쳐 있는 281.7m의 망우산을 향합니다.
일제 강점기 시절, 조선 총독부의 지시로 토지정리 사업을 펼치면서 망우산에 공동묘지가 조성되었다고 합니다.
일제 강점기 시인이며 승려이며 독립운동가인 만해 한용운을 비롯하여 소파 방정환, 황성신문기자 오세창,
박인환, 지석영, 이중섭 등 독립운동가, 학자, 시인 등 많은 유명 인사들도 자들고 있는 곳이었습니다.
오르는 초입에 <별숲 관찰집>이 있었습니다. 해와 달을 빼고 하늘에 보이는 모든 천체가 별이라고 하며 항성,
행성이외 유성, 해성, 위성 등이 있답니다.
오르는 길 양 옆에 참나무 숲이 울창합니다. 지난 번에 강석정 님이 들려주신 수입한 참나무인 큰 참나무가
생각납니다. 아마도 우리나라 사람만 도토리 묵을 먹는가 봅니다. 외국에서는 도토리 치우는 일이 고욕이랍니다.
망우리역사문화공원은 더 아름답게 꾸미는 공사가 한창입니다. 추모관을 지상 2층으로 짓고 있으며 역사, 힐링,
즐거움 등 3개 포인트로 공원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올 4월 중 개관 예정이랍니다.
중턱에 이르니 큰 조명시설로 2022년 글씨와 나르는 호랑이 상과 공원부지에 묻여 있는 유명인들의
사진과 이름 약력이 게시되어 있었습니다. 독립운동가 서동일 선생의 글귀가 눈에 들어옵니다.
‘다물(多勿)이란 옛 땅을 회복한다는 뜻으로 勇敢, 前進, 快斷 등의 뜻과 함께 不言實行을 의미한다.’
망우리공원 전망대에서 시내를 조망하였습니다. 추우니까 미세먼지가 없어 멀리까지 잘 보입니다.
서울이 완전히 콘크리트 숲입니다. 인구는 줄어드는데 앞으로 몇 십 년 뒤에는 어찌 될지 걱정이며
후세들에게 죄짓는 것 같습니다. 북한산, 보현봉, 백운대, 봉화산, 도봉산, 수락산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이상야릇한 소나무 두 그루가 눈길을 끕니다. ‘시원치 않은 소나무가 조상 산을 지킨다.’라고 했던가요.
‘계단을 오르면 건강도 올라간다. 는 글귀를 읽으며 용마산 570계단의 가파른 깔딱 고개를 오르며
가쁜 숨을 몰아쉽니다. 중턱에서 산 아래 펼쳐진 모습을 보며 산에 오른 보람을 느낍니다.
미사대교, 강동대교, 암사동유적지, 남한산성 등을 조망합니다.
석정님이 맡아놓은 곳에 자리를 펴고 간식을 먹습니다. 높은 고지에 바람도 막아주고 햇볕을 온전히
받을 수 있으며 우리 일행이 앉기가 적합한 곳에서 떡이며, 과자, 과일. 땅콩, 꿀 등을 따끈한 커피를
마시며 먹는 맛이란 꿀맛이었습니다.
망우리는 태조 이성계가 한양에 도읍을 정하고 종묘사직을 마련한 다음 선왕들의 능지를 정하기 위해
고심하던 중 동구릉을 답사하고 동구릉이 지세가 선왕의 능지보다는 태조의 신후지지로 적합하다는
무학 대사의 말을 듣고 자신의 능지를 정했다고 합니다.
환궁하던 중 망우고개에서 쉬면서 뒤를 돌아보니 아주 명당이라 근심을 잊게 되었다는 유래가 있습니다.
용마산 5보루를 지나 돌산 아차산을 둘러보고 아차산 긴 고랑길을 한 줄로 내려왔습니다.
오늘도 2말 5천 걸음을 걸었습니다. 한 걸음에 10원씩으로 환산하면 오늘 25만원을 번 셈입니다.
아침에 날이 싸늘했으나 산을 오르지나 땀도 나지 않고 시원했습니다.
서울근교를 손금보듯 환한 이창호 대장님, 멋진 곳으로 안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름다운 노래와 구수한 이야기로 힘든줄도 모르고 산을 오를 수 있게 해준 친구들 감사합니다.다음에는 서울대 역에서 만나 좀 어려운 코스라고 하니 참석할 수 있을런지 걱정입니다.
첫댓글 체감 온도 영하 10도인 날인데도 70대 중반을 넘어 80대를 바라보는 친구들,
참 대단하고, 용감하고, 건강하고, 젊고, 활기차고, 활력이 넘치고, 등등등
미사여구를 다 동원해도 모자를 것 같습니다.
수요걷기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