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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안 '적벽강(赤壁江)'에서
'적벽강'의 강은 江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강(岡) 산등성이나 언덕을 뜻한다. 여긴 해변에 드러난 퇴적암 절벽을 일컫는 말이다. '적벽(赤壁)'은 중국 송(宋)의 문장가 소동파(蘇東坡)가 유배를 당한 후 벗들과 함께 지냈던 중국의 젹벽강과 견줄 만큼 경치가 빼어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한다.
죽막동 옆 후박나무군락(천연기념물, 1962년 지정)이 자생하는 해안으로부터 수성당(水城堂)이 있는 용두산(龍頭山)을 돌아 대마골ㆍ여울굴을 감도는 층암절벽과 암반으로 이어지는 2㎞의 지역이다. 1976년 시도기념물로 지정되었다가 2004년 명승으로 승격되었다.
적벽강 해식절벽의 색이 황토색에서 붉은색까지 다양하게 보이는 까닭은 절벽을 이루는 지층이 화산암인 유문암과 퇴적암인 세일이나 이암 그리고 역암등이 뒤셖여 있고, 그 중 일부는 산화작용을 받았기 때문이다.
◈ 보령 무창포 '신비의 바닷길'에서
'신비의 바닷길'은 무창포해수욕장에서 석대도에 이르는 1.5km 구간에서 여름철 백중사리 때만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이 사실은 매월 음력 사리 때 두 차례 일어나며 일반인이 마음놓고 들어가도 안전하다고 판단, 1996년부터 본격적으로 일반인에 공개되었다.
무창포의 긴 방파제 끝에 우뚝 솟은 빨간 등대가 한폭의 그림같이 인상적이며, 해수욕장의 모래사장 바로 앞에는 전원 주택 같은 펜션들이 있어 운치를 더해 준다. 또 무창포 어항(수산물시장)에서는 자동차로 20분 거리의 대천항과 같이 싱싱한 해산물 및 조개구이를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가 있다.
무창포 입구에서 50m 떨어진 언덕 위에 위치한 무창포 전망대에 오르면 신비의 바닷길이 열리는 장관을 한눈에 바라볼 수가 있다. 음력 보름과 그믐에 열리는 바닷길에 맞춰 7월 중순경에는 '신비의 바닷길' 체험이 열린다.
연예인들의 축하공연, 불꽃놀이 등 다양한 볼거리와 팔씨름 대회 및 민속놀이, 조개잡이 대회 등을 시작으로 '해산물(조개 등) 무게 맞추기', '신비의 바닷길', '횃불대행진', '조개잡기 대회' 등 다양한 체험거리가 제공된다. 그리고 청소년을 위한 청소년 전국댄스경연대회 및 노래자랑도 축제의 또다른 재미를 제공한다고 한다.
◈ 보령 남포방조제옆 '죽도'에서
'죽도'는 보령시 남포면 남포방조제로 중간에 위치한 관광지이다. 원래는 섬이었으나 1999년 방조제가 완공되면서 육지와 연결되었다. 섬 한가운데 리조트 시설이 있으나 현재는 운영하지 않는다. 입구 쪽 가장자리를 따라 횟집들이 늘어서 있다.
해안선 길이가 1.8km 정도이나 섬을 한 바퀴 돌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섬의 남쪽에서 육지를 바라다보면 방조제 너머 옥마산, 만수산, 월명산이 춤을 추듯 넘실거린다. 바다 쪽으로는 남쪽 용두해수욕장과 무창포, 석대도가 아련하다. '죽도'는 대나무숲이 울창한 데서 유래한 이름으로 일명 '대섬'이라고도 한다.
◈ 태안 '꽃지해변'에서
충남 태안군 안면읍 광지길에 자리한 꽃지해변은 5km에 이르는 백사장과 할배바위, 할매바위가 어우러져 그림 같은 풍광을 보여 준다. 2개의 바위 너머로 붉게 물드는 낙조는 태안을 상징하는 아름다운 풍광 중 으뜸으로 꼽힌다.
예부터 백사장을 따라 해당화가 지천으로 피어나 '꽃지'라는 어여쁜 이름을 얻었다. 긴 백사장을 따라 걷거나 밀려오는 파도를 바라보며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과 가족의 모습도 '꽃지해변'의 풍경이 된다. 꽃지해변을 상징하는 두 바위에는 슬픈 전설이 깃들어 있다.
신라시대 해상왕 장보고가 안면도에 기지를 두었는데, 기지사령관이던 승언과 아내 미도의 금슬이 좋았다. 그러나 출정 나간 승언은 돌아오지 않았고, 바다만 바라보며 남편을 기다리던 미도는 죽어서 할매바위가 되었다. 할매바위보다 조금 더 바다 쪽으로 나간 곳에 있는 큰 바위는 자연스레 할배바위가 되었다는 이야기다.
바다로 나간 남편을 맞이하듯 마주선 두 바위가 애틋해 보인다. 썰물 때면 두 바위가 마치 한 몸인 듯 모래톱으로 연결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한여름뿐 아니라 사계절 여행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것은 바위와 어우러진 낙조 때문이다. 해질 무렵이면 할매바위, 할배바위 너머로 아름답게 물드는 일몰 풍경을 카메라에 담으려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진풍경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