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12장
31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사람에 대한 모든 죄와 모독은 사하심을 얻되 성령을 모독하는 것은 사하심을 얻지 못하겠고
32 또 누구든지 말로 인자를 거역하면 사하심을 얻되 누구든지 말로 성령을 거역하면 이 세상과 오는 세상에서도 사하심을 얻지 못하리라
33 나무도 좋고 열매도 좋다 하든지 나무도 좋지 않고 열매도 좋지 않다 하든지 하라 그 열매로 나무를 아느니라
34 독사의 자식들아 너희는 악하니 어떻게 선한 말을 할 수 있느냐 이는 마음에 가득한 것을 입으로 말함이라
35 선한 사람은 그 쌓은 선에서 선한 것을 내고 악한 사람은 그 쌓은 악에서 악한 것을 내느니라
36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사람이 무슨 무익한 말을 하든지 심판 날에 이에 대하여 심문을 받으리니
37 네 말로 의롭다 함을 받고 네 말로 정죄함을 받으리라
설교
오늘 말씀에서 예수님은 가장 심각하고, 절대 용서받을 수 없는 죄를 가르쳐 주십니다. 기독교는 예수님의 십자가에서 모든 죄가 용서받을 수 있다고 가르칩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사역, 예수님의 보혈은 그 어떤 죄도 용서할 수 있고, 하나님의 구원을 받게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을 구원자로 믿고, 하나님의 아들로 고백하는 사람은 용서받지 못할 죄가 없습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에서 예수님은 사하심을 얻지 못하는 죄가 있다고 가르쳐 주십니다. 바로, “성령님을 모독하는 것”입니다. 31절과 32절에 보시면, 사람에 대한 모든 죄와 모독은 사하심을 얻고, 말로 인자, 예수님을 거역하면 사함을 얻지만, 성령을 모독하는 것과 말로 성령을 거역하는 것은 사하심을 얻지 못한다고 말씀하십니다. 과연, 성령님을 모독하는 것이 무엇을 말하는지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겠죠. 그래야 그런 죄에 빠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성령님을 모독하는 죄가 무엇인지 힌트를 얻으려면, 조금 앞의 본문을 살펴봐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왜 갑자기 이 말씀을 하셨는지 그 상황을 살펴야 합니다. 잠시 마태복음 12장 22절부터 보시면, 예수님께서 귀신 들려 앞을 보지 못하고, 말을 못 하는 사람을 고쳐주신 일이 있었습니다. 그때 사람들이 놀라서, 다윗의 자손이 아닌가, 메시아가 아닌가 웅성거렸습니다.
하지만 바리새인들은 예수님을 도무지 인정할 수 없었죠. 24절 보시면, 바리새인들은 예수님을 보고, “귀신의 왕 바알세불을 힘입어 이런 일을 한다”며 비꼬았습니다. 예수님께서 행하신 사역은 예수님과 함께 하시는 성령 하나님의 능력으로 이루어진 일입니다. 그런데 바리새인들은 그 성령님의 권능을, 귀신의 왕의 힘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성령 하나님을 귀신의 왕이라고 말해 버린 셈이죠. 얼마나 큰 모독입니까?
그래서 예수님이 오늘 말씀을 들려주신 겁니다. “성령님을 모독하는 것은 결코 사하심을 얻지 못한다.” 우리는 여기서 성령 하나님의 주된 사역이 무엇인지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성령 하나님의 가장 중요하신 사역은, 예수님의 말씀을 생각나게 하고 예수님을 잘 믿고 닮아가게 도와주시는 것입니다. 바리새인들이 거부했던 것은, 단순히 기적이라기보다,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드러내시고 선포하시는 그 사역 자체를 거부하고 끝까지 믿지 않은 것입니다.
바리새인들이 예수님을 보고, 귀신의 왕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낸다고 말한 것은, 잠깐 말실수 한 것이거나, 그들이 무지했기 때문이 아닙니다. 33절을 보시면, 예수님께서 갑자기 나무와 열매 얘기를 하시죠. 바리새인들이 예수님을 보며 했던 말은, 그들의 믿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들은 예수님과 성령님을 거부하기로 마음을 굳게 먹었기 때문에, 그런 말도 할 수 있었다는 것이죠.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 말씀은 오늘날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합니다. 오늘날 성령 하나님께서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에게 역사하고 계십니다. 신약 성경은 성령 하나님께서 말씀과 설교로 역사하시기를 기뻐하신다고 가르쳐줍니다. 사도들이 말씀을 전할 때, 사람들이 회개하고 믿고 변화되었죠. 성령님께서 주로 사용하시는 도구가 말씀과 설교라는 말입니다. 우리는 말씀과 설교로 계속해서 변해가고 성장해 가야 합니다. 만약, 우리가 말씀 그 자체를 거부하거나, 말씀으로 변화되지 않는다면, 다시 한번 기도로 도우심을 구해야 한다고 오늘 말씀이 교훈합니다.
우리는 바리새인들처럼 되어서는 안 됩니다. 성령 하나님의 사역을 계속 받아들인다면, 분명 우리는 그리스도께로 자라가고, 그리스도를 닮아갈 것입니다. 하지만 성령 하나님의 사역을 거부하면, 우리 마음에 악이 쌓이고, 그것이 가장 먼저 우리 말에서 증명될 것입니다. 반대로 말하면, 우리의 말을 잘 살펴서, 악한 내용은 없는지, 성령 하나님의 사역을 잘 받아 변해야 하는 것은 없는지, 점검할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오늘 말씀으로, 성령 하나님께서 주로 말씀과 설교로 역사하신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기억하시고, 성령 하나님의 사역이 우리 삶에서 잘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기도하는 이 아침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특별히, 우리의 말을 잘 살펴보셔서, 내 마음이 어떤 상태인지를 잘 점검해 보시고, 여전히 악한 부분을 발견하실 때마다 성령 하나님의 도우심을 다시 구하셔서 또 다시 조금씩 변화되시고, 그리스도께로 자라가시는 저와 성도님들 되시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