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_크리에이터_감상
카페에서 동상각몽의 대화를 나누다 일어섰다. 의식의 흐름을 쫓는다. 저녁식사까지는 시간이 멀다. 한 편의 영화를 봐도 될 만큼. 가끔 넷플릭스로 영화를 보는데 몰입할 장소도 중요하다. 난 아날로그이므로. 오펜하이머는 내렸고, SF영화 <크리에이터>를 선택했다. 며칠 전 AI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사용 분야가 넓어지면서 사람의 일자리를 많이 빼앗기고 있다는ㅡ 어디까지일까? 과학기술은 우리 생각보다 빠르게 앞질러간다. 영화에서도 물론. 저런 세상이 올까 싶으면 가까운 장래에 "그것 봐, 영화 속 얘기만이 아니잖아"가 된다.
영화는 AI의 핵폭탄 공격으로 LA가 폐허가 된다. 사람을 돕도록 만든 AI가 파괴시킨 것이다. 인류의 생존을 위한 전쟁이 시작된다. 사람과 기계인간이 자연스럽게 어울려 사는 시골 풍경, 상상은 상상으로만 그쳐야 한다. 상상이 현실이 된 일이 많기에 어지럽다. 조슈아( 존 데이비드 워싱턴)는 실종된 아내 마야(제 마챈) 의 단서를 알아내려고 노마드 미군으로 AI와 싸운다. 조슈아가 찾아내야 할 적인 알피(매들린 유나)는 AI로, 마야의 일부 세포를 복제한 어린아이다. 성장도 한다. 알피는 전력을 멈추게 하거나 기계를 마음대로 작동하는 강력한 무기다. 사고와 감정도 가졌다. 조슈아는 알피와 인간적인 유대를 가지면서 가까워진다. 천국이 뭐야? 착한 사람들이 갈 수 있는 곳, 조슈아가 천국에 못간다고 하자, 알피도 사람이 아니라서 못 간다고 종교적인 대화까지 나눈다. "로봇들의 자유를 원한다는 알피의 말. 인간에게 종속된 로봇들의 반란 같이 들린다. 알피를 빼앗으려는 AI군대와 없애려는 노마드의 싸움이 이어진다. 조슈아는 끝내 알피를 보호한다. 결국은 인간이 AI에게 패한다. 알피는 AI군대로 돌아가고 알피가 다시 살려낸 마야와 조슈아가 만난다. 웅장한 스케일이다. 감독(가렛 에드워즈)이 생각했다는 "타인에 대한 공감"은 우리 시대에 던진 화두. AI가 사고와 감정까지 지니는 게 실제 가능할까? 미래에 어디까지가 실제고 허구가 될까? 혹, 제작자가 악한 의도로 프로그로밍을 한다면? 에구!
오래전 영화 아일랜드의 충격이 되살아났다. 복제인간들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 <나무>의 선견지명도 무섭다. 지난 토요일 등산하며 주고받았던 <Chat GPT>, 시를 쓰고 교육 등 모든 분야의 물음에 답해주는 만능 해결사. AI가 우리 삶에 깊숙히 들어왔다. 더 나아가 인간이 만든 AI에 인간이 당한다는 끔찍한 영화. 절대로 현실이 되면 안된다. 일전에 빕스에 갔는데 로봇이 식당 안을 누비며 그릇을 나르고 있었다. 편리하다기보다 섬뜩했다. SF영화를 많이 봐서인가? 로봇이 의사보다 수술을 정밀하게 한다지만 난 오작동부터 생각하게 된다. 아 첨단문명이 나를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가 되게 한다. AI지능이여! 인간을 해치는 방향으로 진화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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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공교롭게도, 오늘 지인들의 모임에서도 쳇gpt에 관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지요 우리 모두의 화두인 것 같네요. ㅠ
우리 시대의 화두이지요. 강 선생님 늘 건안하시고 옥필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