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분홍색 ‘샤토미소’ 로제와인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전통주 선정
체리·딸기향에 달고 상큼한 맛 뜨끈한 버섯전골에 곁들이면 일품
세계인의 축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올림픽 같은 큰 행사 때마다 그 나라를 대표하는 술이 방문객들을 맞이하기 마련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오랜 역사를 가진 술을 제치고 국내산 포도로 만든 와인이 공식 전통주로 선정돼 눈길을 끈다. 바로 충북 영동의 <샤토미소> 로제와인이다.
< 샤토미소> 로제와인은 국내 유일의 ‘포도와인산업특구’인 영동의 개인 와이너리 ‘도란원’에서 생산하는 가양주다. 영동에는 41개의 와이너리가 있는데, 대부분 직접 농사지은 포도로 와인을 만든다. 안남락 도란원 대표(60)도 5000㎡(약 1500평)의 포도농사를 짓는 농부다.
“2000년에 귀농해 포도를 재배하고 와인을 만들었어요. 수입 포도에 비해 ‘바디(Body)감’이 부족한 <캠벨얼리>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수없이 연구했죠. 오랜 노력 끝에 탄생한 것이 가볍고 상큼한 맛의 로제와인이에요.”

< 샤토미소> 로제와인은 도란원에서 3번째로 출시한 와인이다. <캠벨얼리>는 색이 진하고 향기가 좋아 로제와인을 만드는 데 적합하다. <샤토미소> 로제와인은 포도를 으깨 우려낸 즙에 당을 첨가해 25℃에서 숙성시켜 만든다. 알코올 도수가 12도까지 올라가면 영하 20℃에서 급랭시켜 발효를 멈춘다. 숙성과정에서 온도가 변하거나 냉동할 시점을 놓치면 색이 어두워지고 맛이 텁텁해진다.
한달가량 걸리는 제조과정을 거쳐 완성된 <샤토미소> 로제와인은 화사한 연분홍색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잔에 따르면 체리·딸기 같은 상큼한 향이 주변으로 확 퍼진다. 알코올 도수가 12도로 낮은 편은 아니지만 단맛이 강해 부드럽게 마실 수 있다.
안 대표는 “<샤토미소> 로제와인은 여성을 위해 만든 술”이라며 “달고 상큼한 맛이 강해 안주로는 버섯전골처럼 심심하고 담백한 음식이 어울린다”고 말했다.
영동은 전체 면적의 78%가 산간지대로 자연산 버섯이 많이 나온다. 특히 민주지산과 곤천산 등에 둘러싸인 상촌면에서는 해마다 가을이면 주변에서 캔 버섯을 재료로 버섯음식축제와 버섯직거래장터도 열린다. 20여년 전부터 장터 주변에 버섯요리를 하는 식당이 하나둘 생기기 시작했고, 자연산 버섯으로 만든 전골은 영동을 대표하는 음식이 됐다.
“자연산 버섯은 쫄깃한 맛과 향이 강해 특별한 양념이 필요 없어요. 육수를 부어 팔팔 끓여내기만 하면 최상의 맛을 내죠.”

17년째 버섯전골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손점숙씨(50)의 요리비결은 버섯 자체의 맛을 살리는 것이다. 전골에 들어가는 버섯은 종류에 따라 보관법이 다르다. 능이버섯과 송이버섯처럼 향이 강한 버섯은 손질 후 그대로 냉동하고, ‘잡버섯’이라고 부르는 싸리버섯·밤버섯 등은 소금에 절인다. 준비해둔 버섯에 한우 채끝살을 약간 넣고 다시마·양파·무를 우려낸 육수를 부어서 끓이면 완성이다. 버섯의 부드러운 맛에 채끝살의 담백함이 어우러져 깊이를 더한다.
한식과 와인이 어울릴까 우려할 수도 있지만 산뜻한 느낌의 로제와인은 주로 차게 해서 마시기 때문에 뜨끈한 국물 요리와도 잘 어울린다. 국산 와인 전문가 최정욱 소믈리에는 “로제와인은 주로 디저트로 많이 마시지만, 양념 맛이 강하지 않은 한식과 함께 먹기도 좋다”며 설명했다.
오늘 저녁에는 가족과 함께 둘러앉아 담백한 버섯전골에 국내산 포도로 만든 와인을 한잔 즐기는 건 어떨까.
첫댓글 버섯전골은 좋아하지만 와인은... 솔직히 맛을 모르겠어요. 더구나 단맛나는 와인은 no.
단맛 나는 와인, 나도 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