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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정월 대보름 특집 온천산행+걷기길 10선(1)
뿌리 깊은 온천과 내포의 제왕격 산
온양온천+광덕산+천년비손길
온양온천호텔 대온천탕. 이용요금 8,000원
충남아산의 온양온천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되고 유명한 온천이다.
1,300여 년 전 백제 때에는 탕정湯井군, 통일신라 때에는 탕정주,
고려 때에는 온수溫水군으로 불렸을 정도로 뿌리가 깊다.
1442년 세종대왕 행차 시 온양군으로 개칭된 이후 온양으로 불려 왔다.
대표적인 곳은 온양관광호텔(041-540-1000)의 대온천탕이다.
1991년 과거 행궁 자리에 세워졌고, 온천공(孔)에서 직접 온천수가 공급된다.
용출되는 온천수는 수온이 50℃ 내외로 고온이며 알칼리성 단순온천이다.
중탄산나트륨·황산마그네슘·탄산칼슘·규산 등이 포함되어 있다.
최근에는 어린이온천과 키즈랜드 등을 갖춘
온양온천랜드(041-541-3700)도 가족단위 방문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광덕산(廣德山)은 온양온천에서 비교적 가까운 명산이다.
698.4m로 높은 편은 아니지만, 일대의 산이 300~400m대가
대부분인 걸 감안하면 이곳에선 제왕격의 산이다.
경치가 탁월해 정상에 서면 아산·당진·서산 등 내포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맑은 날이면 평택 앞바다는 물론 남쪽의 대전까지도 볼 수 있다.
광덕산 주능선에서 본 아산과 예산 일대. 평야에 솟은 산이라 경치가 시원하다
산행 기점은 광덕사와 강당골로 나눌 수 있는데,
온양온천에서 가깝고 노선버스로 연결된 강당골 기점의 원점회귀 산행이 알맞다.
강당골 코스는 버스종점에서 10여 분 거리인 강당골휴게소 주차장에서 시작된다.
맞은편 계곡에 걸린 출렁다리를 건너 사면을 거슬러 올라
철마봉~임도를 거쳐 정상으로 곧장 오르는 산길이 대표적이다.
하산 코스는 철마봉 코스를 따르다 첫 번째 갈림목에서
오른쪽 마리골로 내려서면 강당골 입구로 돌아갈 수 있다.
강당골 기점의 원점회귀 산행은 4시간 정도 걸린다.
천년비손길은 아산 ‘천년의 숲길(26㎞)’의 메인 코스다.
봉곡사를 출발해 갈매봉, 오형제고개를 지나
누에마을과 강장리를 지나 배골마을에 이른다.
이어 송악저수지를 낀 수변산책로를 따라 사기소마을을 거쳐
다시 봉곡사로 돌아오는 13㎞의 원점회귀형 걷기길이다.
천년비손길은 산길과 들길, 시골마을길, 수변길이 모두 포함되어 있어
소소하지만 때묻지 않은 다양한 자연미를 만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아름드리 소나무숲과 울창한 숲의 여유로운 평상쉼터,
오형제고개의 추어탕과 백숙을 잘하는 식당까지 오감이 만족스런 걷기길이다.
설날+정월 대보름 특집 온천산행+걷기길 10선(2)
설악산! 온천! 속초 관광까지 한 번에!
척산온천+설악산+해파랑길 속초 구간
척산온천 노천탕. 이용요금 9,000원
척산온천은 속초의 대표적인 온천이다. 정식명칭은 척산온천휴양촌이며
설악산이 지척이라 설악온천이라 부르기도 한다.
속초시 노학동 미시령 입구 부근에 있으며, 예부터 척산온천 용출지 주변은
언제나 물이 따뜻해 겨울에도 초목이 무성하고 아낙네들이 빨래터로 찾았다고 한다.
1974년 용출온도 53°C의 온천공을 확보, 온천이 문을 열었으며
1985년 현재의 척산온천휴양촌을 준공했다.
온탕, 열탕, 노천탕, 냉탕과 사우나, 침실과 식당 등을 갖추었다.
온천 성분은 칼슘, 유황, 칼륨, 라돈 등이 있으며
갱년기, 피부병, 류마티즘, 피로에 효능이 있다.
척산온천에서는 설악산 천불동계곡이 가깝다.
천불동계곡은 설악산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산행기점으로
예부터 험하고 수려한 골짜기로 이름난 곳이다.
비선대를 시작으로 문수담, 이호담, 귀면암, 오련폭포, 양폭, 천당폭 등
돌병풍을 양옆에 펼쳐놓은 골짜기 곳곳에 비경이 펼쳐진다.
금강굴 방면에서 본 천불동계곡과 화채봉
산책 같은 가벼운 산행을 원한다면 비선대까지 다녀오거나
케이블카를 타고 권금성을 다녀오거나, 울산바위를 다녀오는 정도가 적합하다.
발 빠른 베테랑이라면 아침 일찍 소공원을 출발해 천불동을 거쳐
대청봉을 넘어 오색으로 내려서거나 공룡능선을 주파해
소공원으로 원점회귀할 수 있다.
산중 대피소에서 숙박을 하면 훨씬 다양하게 코스를 잡을 수 있다.
‘해파랑길’ 45코스 속초 구간은 척산온천과 궁합이 잘 맞는 걷기길이다.
설악해맞이공원을 출발해 대포항과 외옹치, 속초해변, 아바이마을,
갯배, 속초항 여객터미널, 영금정, 등대해수욕장,
영랑호와 장사항을 잇는 20㎞ 코스다.
속초 해안선을 따라 걸으며 운치 있는 해변과 아바이마을 같은 관광명소,
영랑호 둘레길 같은 내륙의 차분한 호반길까지 포함하고 있어,
속초의 아름다움을 깡그리 쓸어 담은 알짜 코스다.
20㎞ 거리이고 해안길 특성상 바닷바람이 세고
햇볕에 노출되어 있어 완주가 쉽지 않다.
자전거로 돌거나 차로 이동하며 명소에서만 내려서 둘러보는 것도 방법이다.
설날+정월 대보름 특집 온천산행+걷기길 10선(3)
멧돼지를 쫓던 사냥꾼이 발견한 치유의 온천
덕구온천+응봉산+해파랑길 28코스
덕구온천 스파월드
고려 시대, 한 사냥꾼이 상처 입은 채 도망가는 멧돼지를 쫓다가
응봉산 깊숙이 들어섰다. 그런데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계곡물에
몸을 담그고 있던 멧돼지가 갑자기 멀쩡해져 달아나 버렸다.
그 뒤로 이곳의 온천수가 외상과 피부질환 치료에 효험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주민들이 노천온천탕으로 만들어 사용해 왔다고 전해진다.
덕구온천에 얽힌 전설이다.
약알칼리성 온천수인 덕구온천은 신경통, 류마티스성 질환, 근육통,
피부질환, 여성의 피부미용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근육신경마비에 특별한 효험이 있다고 한다.
응봉산 온정골 원탕에서 하루에 4,000t가량이 솟는다는 원수는
4㎞의 파이프라인을 통해 ‘덕구온천 스파월드’에 공급된다.
1991년 2층 건물에서 영업을 시작한 덕구온천은
관광호텔과 대온천탕, 스파월드, 한식당 등의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춘 종합온천휴양지로 발전했다.
응봉산은 덕구온천에서 바로 산행을 시작할 수 있어,
대표적인 온천산행지로 손꼽힌다.
온정골과 옛재능선길 두 코스를 이용할 수 있는데
옛재능선길을 통해 능선을 따라 정상에 선 다음,
온정골로 내려와 덕구온천으로 원점회귀하는 코스가 인기 있다.
옛재능선길에서 본 응봉산 정상부
옛재능선길 따라 산행을 시작하면 비교적 부드러운 능선을 따라 정상에 설 수 있다.
정상은 동쪽으로 트여 있어 해돋이를 보려는 이들의 일출산행 코스로도 이용된다.
온정골 중간부터는 금문교, 노르망디교, 하버교 등
세계 각지의 유명 교량 12개의 축소판 교량으로 등산로가 이어진다.
총 13㎞이며 5~6시간 정도 걸린다.
걷기길은 울진 해안선과 내륙을 넘나드는
해파랑길 28코스 울진군 북면 구간을 추천한다.
덕구온천에서 비교적 가까운 부구삼거리에서 시작되며,
날을 잘 맞추면 부구 5일장의 모습도 볼 수 있다.
나곡해수욕장은 크고 작은 갯바위와 한적한 바다가 잘 어울리는
고요한 매력이 있는 아담한 명소다.
조용한 어촌을 따라 걸으면 좀더 큰 나곡해수욕장이 나타나고,
멀리 울진 원자력발전소도 드러난다.
석호마을을 지나면 도화동산에 올라 일대 산과 바다의 경치를 즐길 수 있다.
갈령과 월천교를 지나 모습을 드러내는 호산버스정류소가 구간 종점이다.
총 11㎞이며 4시간 정도 걸린다.
설날+정월 대보름 특집 온천산행+걷기길 10선(4)
흰 바위산에서 샘솟는 치유의 유황온천
백암온천+백암산+신선계곡 생태탐방로
백암온천단지 전경
경북 울진군 온정면(溫井面) 온정리(溫井里)에 위치한 백암온천은
신라시대 사냥꾼의 창에 맞은 사슴이 몸을 회복하려 누웠던 자리에서 발견했고,
이후 환자들이 이곳에서 목욕한 뒤 효험을 보았다는 이야기가 전해 온다.
<고려사>, <세종실록지리지>, <신증동국여지승람> 등의
여러 문헌에 나오는 ‘평해온천(平海溫泉)’이
백암온천에 대한 기록으로 추정되고 있다.
백암온천은 천연알칼리성 라듐성분을 함유한 유황온천으로
1979년 관광특구로 지정되었다.
무색무취하며 사람 몸에 적당한 53°C를 유지하고 있어
온천욕을 즐기기에 적당하며, 특히 신경통, 퇴행성관절염, 중풍,
신경마비, 아토피 등에 효험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온천단지 내에는 백암한화리조트(054-787-7001)를 비롯해
태백온천모텔(787-3881), 백암온천호텔피닉스(787-3006),
성류파크관광호텔(787-3711) 등 자체
온천공에서 솟아나는 온천수를 이용한 시설이 많다.
백암산 신선계곡. 초입에는 임도와 데크길이 있어 어렵지 않게 탐방할 수 있다
백암산(白岩山:1,004m)은 온천에서 바로 산행을 시작해
원점회귀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흰 바위 산’이란 뜻의 백암산은
정상 남동쪽 아래 회색빛깔 바위지대에서 유래했다.
태백온천모텔 뒤편에서 산행을 시작해,
백암폭포와 백암산성을 거쳐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정상에서 북쪽 능선을 따르면 절골을 거쳐 백암온천으로 내려설 수 있다.
10㎞ 거리이며 5~6시간 걸린다.
걷기길은 백암산 북동쪽 기슭의 신선계곡 탐방을 추천한다.
백암산 정상을 오를 수 있는 계곡 등산 코스임에도 불구하고
‘신선계곡 생태탐방로’라는 별도의 걷기길을 만들었을 정도로 풍광이 아름답다.
계곡을 타고 쏟아지는 크고 작은 폭포만 200여 개에 이르며
굽이 하나를 돌 때마다 절경의 소(沼)들이 줄지어 나타난다.
장쾌한 금강송숲은 산책의 즐거움을 더한다.
안개가 자욱한 날, 신선계곡의 용소에서 살던 이무기가 승천하는데
어부의 창을 맞아 요동치다가 백암산 팔선대에 폭포를 만들고,
월송정의 용정에 우물을 만든 뒤 근처 바닷가에
용바위로 굳어버렸다는 전설이 전한다.
설날+정월 대보름 특집 온천산행+걷기길 10선(5)
웅장한 바위산 자락에 자리한 유서 깊은 온천
수안보온천+월악산+문경새재길
수안보 온천 노천탕에서 목욕을 즐기는 사람들
수안보온천은 ‘고려사’에 약 1,000년 전인 고려 현종 9년(1018) 때도
이용했다고 나올 만큼 유서 깊은 온천으로,
병든 용(龍)이 병을 고치고 힘을 키워 하늘로 승천하려다
꿈을 이루지 못했다는 슬픈 전설이 전하고 있다.
자연수온 53℃의 알칼리성 유황 라듐온천으로 무색, 무미, 무취에
매끄러운 특징이 있고, 피부병과 신경통, 부인병,
위장병 및 피로회복에 효험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온천단지 내에는 호텔, 장급여관, 콘도, 대중목욕탕 등 30여 개의 온천업소가 있다.
그중 수안보파크호텔(043-846-2331)과
더조선호텔수안보(043-848-8833) 등은 노천탕도 갖추고 있다.
월악산 영봉을 오르는 등산인들
월악산(1,097m)은 해발 1,000m급 고봉이 12개나 솟구친
월악산국립공원에서 주봉이자 가장 경관이 빼어난 핵심지로 꼽히는 산이다.
특히 수직고도 150m, 둘레 4km에 이르는 암봉인 영봉과
그 북쪽의 중봉, 하봉으로 이어진 굵직한 바위능선은 공원 내에서
최고의 경치를 자랑한다.
월악산 산행 기점은 동창교, 덕주골(덕주사 입구), 수산리(신륵사 입구)
4개 지점이다. 영봉을 오르는 가장 짧은 코스는
동창교 기점 코스로 왕복 3시간 정도 걸린다.
가장 인기 있는 코스는 덕주골~덕주사~마애불~960.6m봉~
송계삼거리를 거쳐 철계단으로 영봉 정상에 올라섰다가 다시 송계삼거리로
내려선 다음 동창교로 내려서는 코스로 6시간 정도 걸린다.
월악산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문경새재는 유명한 관광지다.
이 고개를 넘는 길은 영남의 첫 관문으로
영남지역에서 한양을 향하는 교통의 요충지이다.
옛길의 흔적이 가장 잘 남아 있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자리매김했다.
옛길 박물관에서 제1관문 주흘관까지는 평지로 어려움 없이 이동할 수 있다.
문경새재오픈세트장과 조령원 터를 지나 가팔라지는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제2관문(조곡관)을 거쳐 제3관문(조령관)에 닿는다.
이후 조령산자연휴양림을 거쳐 고사리마을로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옛길박물관에서 고사리마을까지 약 8.9km 거리로 3시간 30분쯤 걸린다.
출처: 월간 산 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