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녹음은 짙어지고 붉은 햇살은 강해져 간다. 현충일이 자리한 유월의 태양이 호국영령들의 열정만큼이나 뜨겁다.
6월 6이 오늘은 현충일이다.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애국선열과 국군장병들의 넋을 위로하는 날이다. 묘역에 놓인 흰 국화꽃 한 송이는 그들의 호국충정을 잊지 않는 후손들의 작은 정성이며, 우리의 의무다.
▲ 사진=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이 지난 3월 공개한 '1975년 제20회 현충일에 게양된 태극기 앞에서 묵념하는 시민들 모습'이다./사진=행자부
그런데 현충일은 왜 6월 6일일까?
현충일은 24 절기 중 하나인 망종과 인연이 깊다. 5일이 마침 망종이었다.
망종(芒種)은 까끄라기 망(芒)에 씨 종(種)이라 해 예로부터 벼와 같은 수염이 있는 곡식의 씨를 뿌리기에 적당한 날이라 했다. 망종 이전에 보리는 수확하고 망종에 모내기가 시작됐다. 먹을 것이 귀하던 시절, 곡식을 수확하고 새로운 곡식을 심는 날이었으니 그 하루가 얼마나 소중하고 좋은 날이었을까 짐작이 간다.
농경문화만 아니라 망종에는 제사를 지내는 풍습도 있었다. 옛 기록에 따르면, 고려 현종 때 조정에서 장병의 뼈를 집으로 가져가 제사를 지내도록 했다고 한다.
귀한 날인 망종과 6.25전쟁의 상흔이 남아 있는 유월은 그래서 현충일로 지정되기 적합한 달인지도 모르겠다. 현충일이 지정되던 해인 1956년의 ‘망종’이 때마침 6월 6일이었고, 이에 정부는 이 날을 기념일로 지정했다.
당시는 6.25 전쟁으로 사망한 전사자를 추모하고 기념하기 위해서 4월 19일 대통령령 제1145호로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을 개정해 6월 6일을 현충기념일로 지정했지만, 이후 1965년 3월 30일 대통령령 제2092호로 국군묘지가 국립묘지로 승격되면서 순국선열과 전몰장병을 추모하게 됐다.
올해로 61회 현충일을 맞이했다. 현충일은 국경일이 아닌 공휴일로 태극기는 조기로 게양해야 하며, 오전 10시 정각부터 1분간 묵념의 시간을 갖는다.
호국 선열들이 지켜낸 이 땅에서 편하게 잘 살고 있다는 감사의 마음을 담아 잠시 고개를 숙여보자./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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