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 9일,리각 미술관 이종각 관장님으로 부터, 점심이나 함께하자는 연락이 왔다.
지난번 미수연 행사시,수고한 분들과 자리를 한번 갖고싶다는 취지에서였다.
이날 특별히 초대받은 분은, 이 관장님과는 오성과 한음처럼이나, 보기좋게 형 아우하며 지내시는 윤혁민선생을 비롯해서,청암 이명환 선생.다영식품 김대식대표,윤석례 글램핑대표와 윤혜자여사가 자리를 함께 하였고ㅡ.
행시시 대금 연주와, 시낭송으로 자리를 빛내주었던, 임정현 연주자(한양대 박사과정)와 정상숙 낭송가(천안 낭송문학 회장)에다, 필자까지 모두 8명이 초대받은 셈이다,
리각 이종각 선생은, 55년동안 조각에 심취하여,우리나라 조각계에 모더니즘정신을 불어넣은 국내 2세대 조각가그룹의 거장으로,한국 미술평론가 협회가 선정한, 한국 현대 미술가 100인중 한분이시다.
이날 오찬은 양식 코스 요리로 준비하셨는데,카페를 경영하시는 아드님과 자부께서 직접 써빙해 주셨는가 하면,관장님케서는 특별히 아끼는 귀한 순금 술잔을 내 오시어, 더욱 격조높은 자리를 만들어 주셨다.
오찬회 도중엔,이종각 관장님께서 사모님으로 부터 알게 되었다는 "그대가 곁에 있어도 그대가 그립다"는 류시화의 시를 듣고 싶다는 주문을 청해왔다.
사모님은 작년에 작고하셨는데,아마도 사모님 생각이 더욱 그립게 느껴졌기 때문이리라.
시낭송은 정상숙 낭송가가 해주었고,이어서 청암 이명환 선생은 자신이 작시한 <그 사람>이란 시를 낭송하셨는데,이 시는 얼마전 윤혁민 선생 출판기념회를 위해 썼던 시였다.
당시는, 청암선생이 결혼 주례관계로 서울에 가게 되어,불가피하게 다른 분이 낭송할수밖에 없었는데, 오늘 비로소 직접 윤혁민선생을 위해 낭송할수 있는 자리가 되기도 하여 더욱 뜻깊은 이날 모임이 되기도 하였다.
금술잔으로 건배를 나누시며
우리도 금술잔 건배
시낭송/정상숙 낭송가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ㅡ류시화
물 속에는
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는
그 하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내 안에는
나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안에 있는 이여
내 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여
물처럼 하늘처럼 내 깊은 곳 흘러서
은밀한 내 꿈과 만나는 이여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그 사람 /낭송 이명환
옆좌석에서 찾아와 인사나누시는 단대교수
사진.글/박 광선 시니어 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