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다야?"
동생이 내 얼굴을 보고 어이 없다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나는 일단 "뭐라고 하지마..." 했습니다
한참전 동생한테 맛있는 점심을 사주려고 했는데
워낙 바쁜 아이인지라 차일피일 시간이 흘렀었고
어제 병원 나가면서 "밥 먹을텨?" 톡했더니
그러자해서 만났습니다
동생은 맛집을 많이 알기에 어디든 가자는대로 가마 했죠
처음 약속할땐 시장 생선구이 하는 집으로 가자 그랬다가
나를 만나서 즈네 사무실근처 새로 생긴 식당인데 가보자더군요
크고 깔끔해 보이고 거기다
우렁이된장찌개에 영양돌솥밥이란 메뉴가 그 식당으로 들어서게 한것입니다
손님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우렁이된장찌개를 주문하니 반찬을 가져다 놓는데
숭덩숭덩썬 묵,오이소박이두쪽,알타리김치두쪽,호박전두알,오징어젓갈,무슨볶음반찬하나
그리고 묵은나물볶음...끝...
동생이 뭘 더 가져오나 쳐다보다가 감감무소식이니까
큰소리로 뭐라 하려다가 내가 "왜?"하니
"이게 다야?"했습니다
나는 일단 아무말말라 했습니다
멀끔해 보이는 식당에서 어떻게 그런 음식을 내놓고 장사 할 생각을 하는건지
메인요리인 우렁이된장찌개란걸 가스불에 올려주는데
진짜정말 입맛 밥맛 다 떨어지는 비주얼이었습니다
된장색도 아니고 간장색도 아닌 희멀건빛깔... 냄비가득찬 배추... 냄새나는 우렁이...
동생의 불같은 성격을 아는 나는 노심초사하며
앞으로 안오면 그만이니 아무말 말라 계속 그래야했습니다
그러면서 정작 나는 먹지 못했습니다
육십평생 돈주고 사먹는 음식 못 먹긴 처음입니다 ㅎㅎㅎ
도저히 손이 안갔습니다
더 웃기는건 영양돌솥밥...좁쌀 한줌 넣고 영양돌솥밥이라데요
그밥도 차진게 아니고 후르르 날라간다 그러나 삭았다그러나 그랬습니다
동생 말마따나 화딱지 났습니다
오이소박이라도 맛있었으면 말을 안합니다
반찬 한가지라도 고소하게 무쳐내왔으면 두말도 안합니다
밥이라도 착착 달라붙었으면 나던 화딱지 수그러들었을겁니다
화딱지난 동생이랑 시비 붙을까봐 얼른 계산하고 얼른 끌고 나왔습니다
신경질 나는것도 아니고 화딱지난 점심 구경해 보셨나요?
화딱지는 이어져서
커피 한잔씩 마시고 동생이랑 헤어져
시장 지하 화장실 갔다가 그앞 트럭에서 참외 만원어치 샀는데
백화점 갈일이 생겼습니다
금방 되돌아가 어딜가야해서 그러니 갔다오다 다시 사겠노라 바꿔달라했습니다
수시로 드나드는 화장실
늘 그자리에 트럭을 세워놓고 장사하는걸 봐 왔는지라
이물없었습니다
장삿군아줌마 성질을 파르르내며 사간걸 바꿔달라는 사람이 어딨냐
궁시렁궁시렁
그냥도 아니고 다녀오다가 다시 사가겠다 그랬는데...
괜히 물건을 정리하는척하며 그러는 사람이 어딨냐 계속 중얼중얼
다시주는것도 아니고 돈을 돌려주는것도아니고
홱 집어 던지고 오려다가
"안된다구요? 알았습니다 " 하고 왔습니다
내가 이제 재래시장서 물건 팔아주나 봐라...
무슨 재래시장 이용해라 어쩌구는
열개 만원이라던 참외는 아홉개밖에 안 들어 있었습니다
제대로 화딱지난 날이었습니다 어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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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도 그랬습니다
얼마 안되서 문 닫을거 같다고...
바른 소리 잘 하는 동생이 식당쥔장 성질 건드려 싸울까봐
그저 아무말 말라고 달래느라 애면글면 했답니다
아무래도 쥔장이 배짱 두둑하고 보통 아닌 사람 같아서...
참외장사는 가게도 아니고 그렇다고 세금내는 자리도 아니고
화장실앞 주차장에 트럭을 대놓고 후다닥 팔고 가고 그러는것 같아요
사람들이 잘 사더라구요
농사지은건줄 아는지...
같이 화딱지 내주셔서 스트레스 조금 풀렸네요
제대로 된 영양돌솥밥도 먹지말까부다 화딱지나는데 ㅎㅎㅎ
요즘은 자주 외식들을하기에 입들이 고급입니다.
그런식으로 장사하면 금방 문닫지요.
저는 그래서 가본집만 가게되더라구요.
밥먹고 돈이 아까운 경험 여러번 하고보니,
과일장사 10개준다하고 9개준 그집도 장사망할겁니다.
입소문이 무서운건줄 모르고....
암튼 기분 언짢은 하루였습니다.
저두 맛있게 하는집 잘하는집 입맛에 맞는집은 혼자서도 가곤해요
동생도 맛집 잘 찾아다니고 그러는데
그날은 아주 멀끔하고 큰식당이라 당연 영양산가 쉐프가 요리하는데려니 했죠
새로 개업한 집이라 입맛 맞으면 단골하려고...
참외 장사는 봉지에 아예 만원어치씩 담아 팔았어요
하나하나 다 세어 봐야했는데 아직도 믿거라하는 제 불찰 ㅎㅎㅎ
정말 화딱지 제대로 난 하루 였답니다
장사를 할려면 여기 저기서 맛보고
실패도 하고
음식 솜씨도 있어야 하는데
차에서 파는 과일 여러가지 팔면 유심히 봐야 해요
가게에서 팔다 못팔면 밖으로 차로 싣고 다니면서 팔기도
하더라구요
때로는 속이기도 하구요
우린 과일 살때 절대로 품질이 좋지 않으면 사지 않아요
왠만 하면 농수산 이용해서 박스로 사와 먹는게 더 싱싱 하기도 하고 ....
작은것 이지만 속상하셨겠네요
아항 차에서 파는게 그런거도 있군요
사람들이 잘 사기에 농사 지은건줄 알았는데
오늘 지나가면서 보니
오늘은 무우 양파 갖은 채소등을 팔더라구요
이것저것 떼다 파는건가봐요
단골 찻집 사장님이 거기 물건 안좋다 알려주셨어요
물건 좋고 나쁘고 떠나서 사정이 생겨 나중에 다시 사겠다는데
그렇게까지 성질낼일 아니잖아요?
엄청 화딱지 났어요 ㅎㅎㅎ
화딱지란 말 재밌네요
동생이 신경질도 아니고 화딱지난다 그래서 배웠는데
그런사람들은
실패의아품을맛보야정신
차리겠죠
에효 그러게 말예요
그맘은 또 오죽할까
장사를 하려면 좀 제대로 하시지
고생하고 실패하고...
곧 망할집에 다녀 오셨습니다.
ㅎㅎㅎ 그런가요?
그렇게 맛없는 식당 첨이었고
그렇게 펄쩍펄쩍 뛰는 참외장사 처음 봤네요
일기 먹어본 음식중에 가장 맛없는게 우렁이 쌈밥,,ㅎㅎ
관광버스타고 결혼식장이나 동네 놀러 갔다오다
그냥 오긴 그렇고 할때 먹는것이 우렁이 쌈밥이지요
일기네 논 옆에도 우렁이 양식장
가끔 두어봉지씩 주는데 이젠 사양합니다.ㅎㅎ
앞으론 다른거 드슈,,ㅎ
어머나 우렁이 쌈밥이 그렇게 맛없는건가요?
제대로 잘 하는집 두어군데서는 엄청 맛있게 먹었기에 맛있는 음식으로 알았는데요
그게 그렇군요
다른 음식도 그렇지만
우렁이 쌈밥이나 우렁이된장찌개는
잘하고 못하고의 차이 엄청난듯...
입맛 버려서 그잖아도 다른것만 먹을거랍니다 ㅎㅎㅎ
@바둑이친구 당진시 신평면에 우렁이 쌈밥집이 10여집 있지요.
그집이 그집,,ㅎㅎ
앞으론 신토불이에 가셔서 오리고기좀 드세요,ㅎㅎ
요즘 10개 만원하는 참외가 있던가요
싼게 비지떡,,ㅎㅎ
참외 크고 맛있기 힘들단 말 있잖아요
아주 큰 참외보다는 아담하니 이쁜 참외가 달더라구요
싼게 비지떡은 맞아요 ㅎㅎㅎ
@바둑이친구 요즘 한박스에 6만원 합니다.
한개 1500원꼴,, 그 가격 이하면 맛이 없단 계산이 나오는데요,ㅎㅎ
바둑이는 집에 잘 있나요?..흠
화딱지 내봐야 나만 손해
골 부려봤자 나만 손해,,ㅎㅎ
잘 기억하세요~ㅋ
ㅎㅎㅎ 녜 잘 기억하겠습니다
화딱지 안내고 골 안부리고 손해안 보고 ...
화딱지란 말에 중독 화딱지 참 재밌네요 ㅎㅎㅎ
@바둑이친구 말은 그래도
일기도 가끔 화딱지 낼때가 있네요,,ㅎㅎ
성질 날때 성질도 못낸다면 답답하겠지요,,
화나면 불같이 화내세요,,ㅎㅎ
ㅎ 올만에 화딱지 들어보니 옛날생각이 나네요,
우렁쌈밥이 맛있는 것인데 우리거래처 아산시영인면에 영인산 올러가는입구 우렁쌈밥집 맛있어요,
한달에2~3번 외근가서 먹는데 점심시간에는 기다리는
사람이 만이 있어서 먼저주 목요일 30분정도
기다리 것 같아서 그냥표만 받고 그냥 왔다고 하니까는
오늘저녁에 옆지기가 우렁된장찌깨 와 우렁쌈밥 을 해주어서 아주 맛있게 먹었네요,
1kg 12.000원주고 재래시장에서 사왔데요,
ㅎ~
바둑이친구님 글 감사합니다,
ㅎㅎㅎ 화딱지란 말 은근 매력있어요
전엔 생각도 안했던 말인데...
동생이 화가 나다못해 화딱지난다 그랬고
안먹고 돈내고 나오는데 그러게 나도 화딱지난다 그랬죠
저두 우렁쌈밥이나 우렁된장찌개 참 달게 먹었었거든요
밑반찬도 짜르르르 잘 나오고 그러더구만...
우와 옆지기님께서 해 주신 맛난 우렁쌈밥 드셨군요?
좋으셨겠어요
늘 건강하시고 행복한 날들 되세요 박탁프님
제대로 챙겨주지 못한 음식점에서는
밥값을 깎아야 됩니다
저는 음식이 너무 아니다 싶으면
음식값을 다 주지 않는답니다
지금도 그럴 수 있으려나 모르겠지만
지금까지는 그랬지요
정말 화딱지 나셨겠습니다
돈 주고 기분 나쁜 외식
정말 하고싶지 않은 종목이지요
바둑이친구님 작품을 놓칠 뻔 했습니다
행복하신 매일 되시와요
동생이 신경질 나는게 아니고 화딱지난다 하던말
이해되더라구요
반찬 가짓수나 맛 없는건 그렇다쳐도
어쩌면 우렁이된장찌개를 그렇게 만들어 팔 생각을했는지...
거기다 영양돌솥밥이란 이름을 붙일 생각을 했는지...
한편으로 짠하기도 했습니다
에효...
맛있는 점심 사주마 했던 약속인지라
조만간 다시 사줄거랍니다
제대로 된 돈 안아까운 식당 잘 골라서 ...
베 베님 화딱지나는 외식 절대로 하지마시와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