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더워서 지인가족들이랑 같이 공원에서 과일/피자도 먹고 얘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애들은 워터파크여서 물 나오는곳에서 신나게 뛰어놀구요.
꼬맹이 친구 한명을 같이 데리고 와서 노는데 작은개가 그 여자애에게 달려들더라구요. 여자애가 놀래하니까 그 주인이 개를 부르더군요.
기분이 좋지않아서 그 강아지주인을 잠시 쳐다보았습니다. 공원에선 대부분 개를 묶고 다니게 되어있거든요.
지인들이랑 얘기중이라 다시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한 10여분 지났나 작은 비명소리가 나길래 쳐다보니 그 작은개가 8-9살 정도 되는 남자아이를 쫒는겁니다. 그 애는 정말 필사적으로 뛰어서 도망가는중이었지만 아무래도 개가 빠르죠. 마치 사냥 당하는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개주인을 보니 본인도 당황했는지 멍하니 보고 있는겁니다. 최소한 개를 부르기라도 해야할텐데 말이죠. 그걸 보고 피자 먹다말고 제가 그 애에게 뛰어가는데 제가 가는 도중에 애가 넘어졌고 그 작은개는 근처에 서있더군요. 제가 뛰어가서 애를 껴안고 괜찮냐고 묻는 사이에 개 주인도 왔구요.
너무 화가나서 "넌 개를 묶고 다녀야 하는거 모르냐"고 좀 쎄게 얘기를 했습니다.
주인이 뭐라고 변명하는건 듣지도 않고 애 다친걸 챙기고 있는데 그 애 엄마가 오더니 개주인에게
공원에서 개 묶고 다녀야 한다고 얘길 조용히 했습니다.
개주인 하는말이 my dog is friendly 라고 변명을 하니 애엄마가 이러더군요. "어떤 개주인이건 그 소리라고' 말이죠.
다른 사람도 그 개주인에게 뭐라하니까 개를 그제서야 줄에 묶고 공원을 떠났습니다.
나중에 보니 그 애가 한국애더라구요. 엄마 말이 그 전에 개에게 물린적이 있어서 트라우마가 있다는겁니다.
안타까워서 그 애를 안아주면서 "절대 네 잘못 아니니 무서워말고 넌 진짜 용감했어" 라고 얘기해주었습니다.
그 개가 객관적으로 보기에 그냥 말 그대로 애들과 놀고 싶어서 그런걸수도 있었습니다만 그건 개랑 개주인만 알겠죠.
애견주분들은 다 잘하시겠지만 조금 더 조심은 하셔야 할것 같아요.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지만 본인은 잘 아는 개이고 가족 같을수 있지만 타인에게는 아무리 작더라도 공포의 대상이 될수도 있다는걸 항상 생각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추신: 그 소동을 겪고 돌아오니 주위사람들이 격려를 해주더군요. 그 와중에 큰아들이 귀에다가 얘기해주었습니다. '아빠! 입옆의 피자조각 떼.' 아! 전 칠칠맞았어요...
@둠키어제 본 게시글이 생각나네요. 우리 개가 변헀어요같은 프로그램에 개조련하시는 분이 개랑 아이들만 두는건 정말 위험한거라고 못박더군요. 개주인이 자기가 없으면 개가 대신 돌봐주면 좋겠다고 하니까요ㄷㄷ http://www.bobaedream.co.kr/board/bulletin/view.php?code=strange&No=1019384
"절대 네 잘못 아니니 무서워말고 넌 진짜 용감했어" 정말 멋진말 해주셨네요. 저도 어릴적에 집근처 개가 멀리서도 저만보면 미친듯이 쫓아와서 저또한 미친듯이 집으로 달려 도망친적이 몇번 있습니다. 지금은 개를 무서워하거나 그러지는 않지만 조그만 개라도 갑자기 달려들면 정말 깜짝 놀랍니다. 트라우마까지는 아니지만 몸은 그때를 기억하더라구요.
반려동물이라지만 사람많은 곳에서 개 안묶어 놓는거 정말 싫어합니다. 회사 출근길에 있는 어떤 가게에서 키우는 엄청나게 큰 개가 한마리 있는데 맨날 목줄 풀린채로 인도에 돌아다닙니다. 가로수 주변에 똥싸고 그러는데 혼자 어슬렁 어슬렁 걸어다니는데 진짜 위협적이더라구요. 물론 짖거나 그러진 않지만, 그 큰개가 자유롭게 돌아다니는거 보면 진짜 헉할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강아지가 몇살인가요? 태어나서 두세달 사이에 사회화가 진행되는데 이 시기에 강아지들이나 사람들을 많이 접해야합니다 사람도 그렇듯이 나이가 들면 들수록 성격이 변하기가 쉽지 않아요 각설하고 나이 상관없이 자꾸 나가서 산책하고 사람, 강아지들을 접할 수 있는 환경에 노출시켜줘야 변할 수 있습니다
반대 경우도 많습니다. 아파트에서 강아지 산책 시키면 애들 정말 많이 꼬입니다. 애들 없는 시간 골라서 산책 시키려곤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게 아니다 보니 종종 부딪힙니다. 특히 가끔 장난끼 심한 남자애 경우 물건을 집어 던지거나 발로 찰려고 하거나 하던데, 피해도 쫓아와요 -_-; 그런 경우 애 부모가 말려야 하는데 멀뚱허니 구경하는 어처구니 없는 경우도 있어요. 개니깐 그래도 된다고 생각하는건지 몰라도 정말 개념없더군요. 애니깐 장난 좀 칠려고 하는거다..이런 마인드인거죠.
애든 개든 데리고 보호자들이 정말 문제입니다. 그리고 저도 견주지만 개똥 안치우는 견주는 정말 짜증 그 자체입니다.
첫댓글 헐 미친 인간이군요.. 한국에서도 안 묶어놓으면 이제벌금 무는데 신고때려버리는게.
그래서 그런지 자리를 금방 뜨더라구요.
@둠키 어제 본 게시글이 생각나네요. 우리 개가 변헀어요같은 프로그램에 개조련하시는 분이 개랑 아이들만 두는건 정말 위험한거라고 못박더군요.
개주인이 자기가 없으면 개가 대신 돌봐주면 좋겠다고 하니까요ㄷㄷ
http://www.bobaedream.co.kr/board/bulletin/view.php?code=strange&No=1019384
@[부정선거]청순가련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오 피자 입옆에 붙이실만한 자격이 되요 ㅎㅎ 잘하셨슴니다 ㅎ
아주 크진.않고 작은 아주 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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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화냈으니 개주인이 저를 또라이라고 생각했을수도요. ^^;;
이제 한동안 그 동네에는 입 옆에 피자조각을 붙이면서 히어로 놀이를 하는 아이들이 늘어날겁니다. 인터뷰 준비하세요
이사를 알아봐야하나요?-.-;;;
"절대 네 잘못 아니니 무서워말고 넌 진짜 용감했어" 이 말씀 하셨을때 진짜 "와 진짜 울트라 캡숑 짱 멋있는 분이다" 생각 했는데 피자조각에서 다시 평민 으로 돌아오셨습니다^^ㅎㅎㅎ
원래.평민이라서..^^;;;그런데 모르겠어요. 그애를 꼭 위로해주고 싶었어요. 그애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데 모르겠네요. 걔는 "뭐야 ? 이 피자가 묻은 칠칠이 아저씨는?"라고 했을수도요..-.-;;
요즘에는 한국에도 개념 없는 개 주인들이 점령한 공원들이 꽤 있습니다. 목줄 안 한 것들은 진짜 패고 싶어요.
그런데 패신후 개주인이 신고 하면 잡혀갑니다. 꼭 참으셔야 해요.
같이 있던 지인이 자기애한테 그랬으면 그 개주인을 발로 걷어찼을거랍니다. 그러고서 my feet is friendly...라고 한다나요..
"절대 네 잘못 아니니 무서워말고 넌 진짜 용감했어" 정말 멋진말 해주셨네요. 저도 어릴적에 집근처 개가 멀리서도 저만보면 미친듯이 쫓아와서 저또한 미친듯이 집으로 달려 도망친적이 몇번 있습니다. 지금은 개를 무서워하거나 그러지는 않지만 조그만 개라도 갑자기 달려들면 정말 깜짝 놀랍니다. 트라우마까지는 아니지만 몸은 그때를 기억하더라구요.
그런데 저도 그런 경험 있거든요. 은근히 주변에 그런분 많은듯 싶어요.몸은 기억한다는 말씀 공감합니다.
한국에도 하천가 산책로에 보면 정신없는 개주인들 많아요. 야간에 뛰는거 좋아하는데 목줄 안해서 쫒아오는 개들 많습니다. 이어폰끼고 뛰다가 누가 허리춤을 툭툭건드려서 뒤돌아봤더니 엄청큰개가 쫒아와서 앞발로 툭툭 건드린거였더라구요. 정말 소스라치게 놀랐는데 개주인 한다는 소리가 반가워서 그런건데 왜 무안주냐고...
저도 거의 똑같은 경험있는데 ..
저는 개주인이 그냥 웃고 서있더라구요. 그런데 진짜 개주인이 그렇게 얘기했나요? 정말 믿어지지가 않을 만큼 어이없네요.
왜 우리 개 기를 죽이고 그래요
반려동물을 진짜 좋아하는데 제 딸에게 그런 상황이 발생한다면 저는 참지못하고 진짜 어떻게든해버릴거 같은데 그럼 제가 처벌 받나요??
캐니다법으로는 체포된다고 하더라구요.-.-;;
개가 모두에게 친구일 수는 없지요. 잘 하셨습니다. 그나저나 엔쵸비가 들어간 피자는 아니였길바랍니다.
ㅍㅎㅎㅎ 하와이안 이었어요. 당분간 피자 쳐다도 안볼려구요. 아악! 애엄마가 벌써 얘기해서 엄마들 사이에서 퍼진거 같아요. 한분이 아까 카톡으로 피자묻히고 날라다니셨다면서요? ㅋㅋ라고 묻더군요. -.-;;
@둠키 ㅎㅎ 피자가 무슨 죄겠어요. 좋은 일도 하셨고 에피소드도 생겼으니 더 드셔야지요. 한국은 무지막지하게 더운데 피자가 급땡기네요. 페페로니~ 냠냠 촵촵~
반려동물이라지만 사람많은 곳에서 개 안묶어 놓는거 정말 싫어합니다. 회사 출근길에 있는 어떤 가게에서 키우는 엄청나게 큰 개가 한마리 있는데 맨날 목줄 풀린채로 인도에 돌아다닙니다. 가로수 주변에 똥싸고 그러는데 혼자 어슬렁 어슬렁 걸어다니는데 진짜 위협적이더라구요. 물론 짖거나 그러진 않지만, 그 큰개가 자유롭게 돌아다니는거 보면 진짜 헉할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저같더라도 헉하겠네요. 신고해야하지않을까요? 한번이 아니라면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그걸 종종 간과하는분들이 있더라구요. 아쉽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진짜 늑대 아니였을까요? 아우~~~
근데 반대로 저희집 강아지는 소심하고 겁이많은데요 아이들이 다가오면 도망가고 심지어는 안으려하거나 만지려고하면 벌벌떨면서 공포에 질려하는데.. 이경우에는 어떻게해야하나요? 저희 조카가 막 강아지 괴롭히면 제가 떼내서 조카를 안방침대에다가 슈퍼슬램해버리는데(물론 살살하죠) 다른애들은 그렇게할수가 없잖아요 ㅎㅎ 개네 엄마들도 my baby is friendly 라고할텐데 ㅎ
강아지가 몇살인가요? 태어나서 두세달 사이에 사회화가 진행되는데 이 시기에 강아지들이나 사람들을 많이 접해야합니다 사람도 그렇듯이 나이가 들면 들수록 성격이 변하기가 쉽지 않아요 각설하고 나이 상관없이 자꾸 나가서 산책하고 사람, 강아지들을 접할 수 있는 환경에 노출시켜줘야 변할 수 있습니다
@1955 6살이구요. 일반사람들한텐 안그러는데 다른동물들이랑 아이들한테 취약해요. 얘가 다른데 잠깐있다왔는데 아마 거기서 기억때문에 그런거같아요. 어른들한텐 안그러거든요
반대 경우도 많습니다. 아파트에서 강아지 산책 시키면 애들 정말 많이 꼬입니다.
애들 없는 시간 골라서 산책 시키려곤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게 아니다 보니 종종 부딪힙니다.
특히 가끔 장난끼 심한 남자애 경우 물건을 집어 던지거나 발로 찰려고 하거나 하던데, 피해도 쫓아와요 -_-;
그런 경우 애 부모가 말려야 하는데 멀뚱허니 구경하는 어처구니 없는 경우도 있어요.
개니깐 그래도 된다고 생각하는건지 몰라도 정말 개념없더군요.
애니깐 장난 좀 칠려고 하는거다..이런 마인드인거죠.
애든 개든 데리고 보호자들이 정말 문제입니다.
그리고 저도 견주지만 개똥 안치우는 견주는 정말 짜증 그 자체입니다.
애나 개나 보호자가 문제죠 진짜
그런 무개념부모님께 드릴수있는작은배려는 목줄을풀고 물라고하는거죠...
강력하게 얘기해야죠. 아님 애를 가볍게 꼬집어주면서 장난친다고 해야하나? 답답하시겠네요.
제가 개를 무서워해요.
매체에서 보는 건 귀엽고 괜찮은데, 실물로 보면 좀 공포스러워요..
몇년전에 딱한번 (처음이자 마지막이겠지만.) 어쩔 수 없이 애견카페 갔는데, 그때는 상대 배려한답치고 티안나려고.. 마음 단단히 먹고 가서 덜 무섭긴 했는데..
여튼, 한국도 종종 거리에 개를 풀고다니거나, 개줄을 길게 풀어서 다니는데,
정말 저같은 사람에게는 공포스럽고, 그런 애견인들 너무너무 싫어요.
본인 개가 중요하듯이 타인의 배려도 해줬으면 좋겠어요.
p.s
칠칠맞은 아빠에게 친절을 베푼 상냥한 큰 아들 짝짝짝!ㅎㅎㅎ
배려심이 대단하시네요. 그런 상황에서 애견카페를 가시다니요. 대단하시네요.짝짝짝
추신:쑥스럽네요.
@둠키 칭찬받으려고 꺼낸 얘기가 아니였는데,ㅎㅎㅎㅎㅎ
배려심이야..그때그때 상대에따라, 상황에따라., 누구나 달라지죠.
오늘도 아침부터 푹푹 찌네요..ㅠㅠ
그곳도 덥나요?
또 좋은 하루 보내세요~~^^
저는 달려들면 사커킥 날립니다.
저희 조카가 물렸었거든요. 피도 났구요.
개주인 부부가 집으로 선물 사들고와서
사과하고 가더군요...
아무튼 저는
무조건 제 반경으로 들어오면 작든 크든 사커킥입니다.
조심하세요. 사커킥 날리시면 그후부터는 상황이 달라질수 있어요.
@둠키 개주인한테 어필하는거죠 묶고다니라는..
실제로는 개들이 거의 다 피합니다.
둠키님 멘트 정말 멋지네요~~큰아드님도 아빠를 닮아 멋지군요~
아뇨. 아뇨. 그냥 그때 그아이를 위로해준다는 생각뿐이었어요. 떠는 모습이 너무 찡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