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입춘법문
"입춘부(立春符)는 문에 붙이고, 발원부(發願符)는 마음에 붙이세요!"
이제 곧 2월 4일 5시 2분, 입춘(立春)입니다. 말 그대로 봄이 들어오는 날입니다. 농경 사회에서 봄은 생존과 직결된 중요한 시작이었기에, 우리 조상들은 입춘 시각을 분 단위까지 기억하며 '입춘부'를 붙이곤 했습니다. 새로운 봄의 기운이 들 때 액운은 물러가고, 한 해의 건강과 번영이 깃들기를 염원하는 간절한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봄이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새로운 시작, 온기, 생명의 태동 등 긍정적인 느낌이 대부분일 것입니다. 아마도 겨울의 혹독함이 있었기에 봄이 더욱 달콤하게 느껴지는지도 모릅니다. 이 상서로운 날, 수행자의 마음가짐은 어떠해야 하는지 함께 공부해 보겠습니다.
먼저 오진장 비구니 스님의 오도송을 소개합니다.
"종일토록 봄을 찾아 헤매었으나 봄은 보지 못하고, 짚신이 다 닳도록 온 산의 구름만 밟고 다녔네. 지친 몸으로 돌아와 무심코 매화나무 밑을 지나는데, 매화 가지 끝에 이미 봄이 와 있었네."
사바세계는 참고 견뎌야 하는 곳입니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이 땅에 오시는 순간 "삼계가 고통에 휩싸여 있으니, 내가 마땅히 이를 안락하게 하리라"고 선언하셨습니다. 수행자가 온 생을 바쳐 정진하는 이유 또한 '열반의 봄날'을 고대하기 때문입니다. 짚신이 다 닳도록 헤맸다는 것은 수행이 치열했음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깨닫고 보니 봄은 이미 매화 끝에 와 있었습니다. 이는 수많은 수행자가 '고향에서 고향을 찾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수행자에게 입춘이란, 이미 와 있는 열반을 온전히 마주하겠다는 기다림의 마음입니다.
붓다가 짓는 '마음 농사'
《잡아함경》에는 한 가난한 바라문이 부처님께 "나는 농사를 지어 먹고 사는데, 당신도 농사를 짓는 게 어떻소?"라고 묻는 장면이 나옵니다.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답하셨습니다.
"믿음은 씨앗이 되고, 고행은 비가 되며, 지혜는 멍에가 되네. 바른 알아차림(正念)으로 스스로를 지키는 것이 나의 쟁기질이라네."
부처님은 눈에 보이는 밭이 아닌 '마음 농사'를 짓고 계셨던 것입니다. 밭농사에서 시기가 중요하듯, 마음 농사를 짓는 수행자에게도 입춘은 매우 중요합니다. 새로운 생명력이 태동하는 이때가 바로 '발심(發心)'하기에 가장 좋은 때이기 때문입니다. 묻습니다. 1월 1일에 세웠던 올해의 발원은 지금 잘 실천되고 있습니까?
마음에 붙이는 입춘부, 오근(五根)
한 해의 마음 농사를 잘 짓기 위해서는 대문에 입춘부를 붙이듯 마음속에 '발원부'를 붙여야 합니다. 그 내용에는 오근(五根)이라는 다섯 가지 씨앗을 심겠다는 다짐이 담겨야 합니다.
1. 신근(信根) - 믿음의 뿌리: 모든 변화의 시작입니다. 삼보를 믿는 마음을 바탕으로 자신의 '불성'을 믿는 자신감을 가져야 합니다.
2. 정진근(精進根) - 실천의 뿌리: 믿음을 망상으로 끝내지 않기 위한 동력입니다. 정진을 습관으로 만들면 마음 농사의 든든한 버팀목이 됩니다.
3. 념근(念根) - 깨어있음의 뿌리: 단순한 노력을 넘어선 '의식적인 주의'입니다. 깨어있는 노력은 수행자의 격을 높여주는 무기가 됩니다.
4. 정근(定根) - 집중의 뿌리: 사띠의 질이 좋아지면 깊은 집중으로 이어집니다. 고요해진 마음은 지혜가 활동할 수 있는 최적의 토양이 됩니다.
5. 혜근(慧根) - 지혜의 뿌리: 있는 그대로를 꿰뚫어 보는 힘입니다. 앞선 네 뿌리가 기반이 될 때 모든 오해에서 벗어나 진실을 보게 됩니다.
수행자가 열반을 찾는 과정은 결국 고향에서 고향을 찾는 일과 같습니다. 치열하게 헤매고 돌아오지만, 그 여정은 결코 무의미하지 않습니다. 이곳이 바로 내가 찾던 고향임을 확고하게 믿어가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수행자에게 가장 확실한 입춘부는 '오근의 씨앗을 심는 일'입니다. 2월 4일 오전 5시 2분, 입춘부를 붙임과 동시에 여러분의 마음 밭에도 이 다섯 가지 씨앗을 심으십시오. 정직한 정진만이 흔들리지 않는 자신감의 근거가 됩니다. 매일의 정진으로 명확한 자신감을 얻는 수행자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첫댓글 정직한 정진만이 흔들리지 않는 자신감의 근거가 됨을 믿으며 수행 정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스님 _()_
봄날 피워낼 꽃을 위해 게으름을 경계하며 수행정진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_()_
마음 밭에 오근의 씨앗을 뿌리며 입춘을 맞이해 보겠습니다. 늘 깨어있게 일깨워주시는 법문을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_()_
감사합니다 스님🙏
"삼계가 고통에 휩싸여 있으니, 내가 마땅히 이를 안락하게 하리라" 부처님의 대자비의 발원이 닿은 이 마음밭에 삼보를 의지하며 오근의 씨앗을 심는 수행자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스님_()_
꾸준한 정진으로 흔들리지 않는 명확한 자신감을 갖기를 발원합니다.감사합니다_()_
_()_
감사합니다
스님
삶이 다할때까지
끊임없이 정진하겠습니다_()_
감사합니다 스님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