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일에 몰입하는 것도 잠재력·특성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인하대에 합격한 B군은 지방공영방송 토론프로그램 제작팀에 "우리 학교 친구들과 참여해보고 싶다"고 연락해, 프로그램의 한 회를 자기 학교 특집방송으로 편성하게 했다. 프로그램 제작진을 학교에 유치하는 과정과 이 과정에서 자신이 한 역할에 대한 B군의 솔직한 평가가 높은 점수를 땄다.
경북대 리더십 우수자 전형에 합격한 C군은 청소년 국제교류 활동을 통해 러시아까지 방문했으며, 태안반도 기름 유출 사고 때는 봉사 활동을 가기 위해 직접 군청에 건의해 버스를 지원받는 '열정'을 보인 점이 점수를 높게 받았다.
- ▲ 26일 서울 숭실대에서 대학생들이 캠퍼스를 거닐고 있다. 이날 40여개 대학 입학사정관들은 제주도에서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뽑은 대표적인 사례들을 공개했다. 열정과 노력을 입증하라는 것이 입학사정관들이 밝히는 합격의 비밀이었다. /이준헌 객원기자 heon@chosun.com
②살아온 과정을 기록해라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입학한 수험생들은 '기록'으로 자신의 삶을 보여준 경우도 많았다.
동국대 국어국문학과에 합격한 D군의 경우 자신이 쓴 판타지 소설 15권이 '기록'이 됐고, 물리학과에 합격한 E군은 연구·실험 활동을 재미있어해 각종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작성한 보고서가 '증거'가 됐다. 영화영상학과에 합격한 F군에게는 국제 청소년 영화제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영화비평과 직접 쓴 시나리오들이 있었다.
동국대측은 "합격생들의 특징은 대학 진학을 위해 일부러 경력을 만든 것이 아니라 스스로 좋아서 열정을 가지고 경력을 쌓았다는 것"이라며 "재능을 발굴해 키우고 이를 자료화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록'이 성적을 이기는 경우도 있다.
부산대 전자전기공학부에 지원한 G군의 경우 1단계 성적이 합격선에 도달하지 못했지만 초·중학교 때 과학 관련 상장 50여개를 받는 등 특정 분야에서 소질을 보여 '와일드카드제'(성적 미달자도 특기만 좋으면 다음 전형을 보게 해주는 제도)를 통해 합격했다.
자신의 관심을 삶과 엮어서 설명해내는 것도 중요하다.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그런 관심을 가지게 된 동기를 자세하게 기술하면 신뢰성과 설득력이 높아진다.
지난해 경북대 '이웃사랑전형'을 통해 입학한 H양은 집안이 어려워 학교생활에 마음을 못 두고 방황했다. 이런 H양이 착실히 학교를 다니게 된 것은 심리학 서적 덕분이었다. H양은 자신이 방황하던 시기 탈출구로 삼았던 심리학 서적 목록을 면접 때 줄줄 얘기했고, 모의재판·동학운동유적지 답사 등 자신이 참여한 활동에 대해서도 심리학의 관점으로 접근해 설명했다. 경북대측은 "자신의 삶과 특징을 엮어서 설명한 것이 특히 좋았다"고 밝혔다.
③학원 다녀도 면접에 도움 안 된다숙명여대가 개발한 심층면접 질문은 구체적인 상황을 주고 학생이 보이는 반응을 통해 평가하는 방식이었다. "동생이 원더걸스 공연에 갔다 밤 12시 넘어 집에 와서는 어머니께 '공부하고 왔다'고 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물은 뒤, 학생 답변에 따라 "어머니께 고자질해서 동생 사이가 틀어졌다면 어떡할 것인가" 등의 후속 질문을 던진다.
이런 상황 질문에다 "진실의 가치란 무엇인가" 같은 일반 질문을 섞어 학생들의 사고력이 얼마나 일관성 있는지 평가한다는 것이다.
KAIST에서는 면접을 3가지 방식으로 진행한다. 제시된 주제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응시자들끼리 40~50분 동안 치르는 '그룹토의'와 영어면접을 포함하는 20~25분 정도의 '개인면접', 자유주제나 미리 제시한 주제로 5분간 수험생이 발표하는 '개인과제 발표'로 구성된다. 문제풀이 면접처럼 과외나 학원수업으로 단기간에 준비하기 어려운 평가다.
KAIST 측은 "2년 전부터 하루 종일 면접을 하는 '원데이(1day) 면접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다"며 "이는 과학과 사회 현상을 연관시켜 사고하는 인재를 뽑겠다는 의도"라고 말했다.
-나의생각-
입시는 제로섬 게임이다. 그러므로 모두가 승자가 될수가 없다. 대학입시는 인간의 욕망과 욕망이 부딪히는 곳이다. 이런 입시전쟁에서 모두의 승리로 끝날수는 없다. 이렇듯 모든학생이 만족하고 승리하는 경우가 없어도 나는 승리해야하는 것 그것이 대한민국의 대학입시제도이다. 즉 대학 입시에 교육을 최우선으로 두다보니 오히려 교육이 본래 목적으로 부터 멀어지게 되어 현재 사교육이라는 엄청난 재앙(?)이 생겨났다. 기사에서 보면 알수 있듯이 학원을 다닌다고 해서 도움이 절대적으로 되는게 아니다. 이사실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부모들은 또 학생들은 불안감에 학원이라는 곳에 가게된다. 이기사 이외에도 학교와 학원..입시에 시달려 몸을던진 학생에 대한 기사를 보았다. 너무 참담한 대한민국 교육의 현실에 분노를 표하는 바이며 학교가 끝나면 당연히 학원에 가야한다는 그 당연시되는 것으로 여기는 이습관부터 고쳐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