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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칼 호수를 여행한지도 이틀째가 되었습니다. 본격적인 가이드 워킹 투어를 하는 날입니다. 아침을 든든히 먹고 정확하게 아침 9시에 시작합니다. 얼어붙은 바이칼을 걸어 이곳 토착민이었던 부랴트족의 민속마을과 숲길을 통과 해 정상에 올라 바이칼의 파노라마를 담아내는 것이 투어 일정입니다.
어제도 말씀드렸듯 바이칼의 뜻은 하늘과 땅의 한을 매개하는 무당의 호수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샤만의 호수요, 한민족 고유의 특성이 혼재되어 강하게 배어나오는 곳입니다. 그도 그럴것이 이곳 토착민이었던 부랴트족과 한민족의 유전자가 일치한다고 연구결과 나와 있고, 부랴트와 함께 이곳 바이칼 지역을 지배한 코리족은 예전 한국의 북부여와 깊은 연관성을 맺고 있다고 하지요.
숲에 올라가서 동결된 거대한 바다. 영혼의 호수 바이칼을 바라보았습니다. 시간의 결 위에 응고된 노역의 금들은 사람의 손금을 닮았습니다. 동결과 해빙을 수만년 반복하며 우리 민족의 웅혼한 기상과 그 정신성의 토대를 구축했던 바이칼 앞에 이렇게 서서, 우리 민족의 찬란했던 고대사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수면 위로 깨어짐과 응결의 과정을 반복하며 만들어진 무늬를 은백색 바다 위에 토해놓은 자연이란 조형물을 보고 있자니, 그 거대한 힘이 내게 뭔가 말을 건내는 것만 같습니다. "자 보아라....이 위대한 조형을 장난감처럼 빚어낸 힘을 삶 속에서 풀리지 않는 숙제 앞에 놓일때, 내 삶의 비루함을 고민하기 전 너 또한 저 힘을 통해 빚어지는 일부임을.....그러니 더욱 겸허하게 용기를 갖고 생을 임하라고 너의 생을 예술품으로 만들어보라고 말입니다"
애교많은 우리 막내 화령이가 끝내는 귤을 들고 이 시베리아의 얼어붙은 바이칼 호수의 수면 위에서 포즈를 취합니다. 앞으로 인터넷 하시다가 악플러들이 뭐라하면 이 사진 다운 받아가셔서 말씀해주세요. "시베리아에서 귤이나 까라"고요.
자 이제 숲길을 걸어가는 시작선에 섰습니다. 전형적인 산촌의 모습이죠. 이제 막 해가 뜨기 시작하는 리스트 비앙카의 산촌은 고즈넉한 적요의 시간에서 깨어나고 있습니다. 부랴트족의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아래 사진 같은 장승이 서 있습니다. 이곳 바이칼 호수 주변에는 샤머니즘의 증거물들이 가득합니다. 바이칼을 안고 도는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신목(神木), 당목(堂木),솟대가 있고 자신의 신원과 소원을 하늘에 염원하는 돌 무더기들이 보입니다.
오색댕기와 형형색색의 천들을 나무에 말아 자신의 소원을 빌기도 한다는데, 이러한 샤머니즘의 원형에는 바로 우리 한민족의 뿌리와 정한들이 스며들어 있는 것이죠.
언덕배기에서 발견한 서낭당 나무입니다. 이곳 바이칼은 백두산과 만주를 포함하여 한민족의 발상지입니다. 우리는 너무나도 협소한 사관에 의해, 우리의 협소한 대지가 그저 전부인양 믿는 경향이 아직도 강합니다. 우리의 인식, 그 배면을 타고 흐르는 웅혼한, 그래서 예전 발해가 꿈꾸었던 가늠할 수 없는 꿈의 크기를 다시 한번 느껴보고 싶다면 바이칼로 가십시요.
서낭당 나무 아래, 언덕을 내려가면 은백색의 광대한 바다가 펼쳐집니다. 바이칼의 장대함이 역사의 시간 속 행간을 비집고 들어갑니다. 러시아 사람들은 이 바이칼과 시베리아를 가리켜 '인간을 위한 마지막 프론티어'라고 부릅니다. 그만큼 엄청난 지하자원이 매장되어 있고, 아직도 그 내용을 파악하지 못한 광대함이 지면 깊숙히 배어있기 때문이지요. 인류가 자원전쟁에 빠질때도, 이곳을 개발해 러시아 사람은 신민으로 세우겠다고 공언하는 러시아인들의 '메시아주의'의식이 뿌리깊히 박혀 있는 곳. 이곳이 그 고대 우리민족의 활동지였음을 다시 떠올립니다.
작은 장승들이 마음 입구에 곳곳에 세우져 있습니다. 사진의 것은 크기가 좀 작고 귀엽네요. 꼭 개의 형상을 한 것 같기도 하고요.
우리와 함께 워킹 투어를 하는 가이드 샤샤가 점심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은백색 눈을 녹여 물을 끓이고 여기에 강한 향의 차를 끓여, 필메니(러시아식 만두)와 빵과 곁들여 먹을 것입니다.
숲길을 따라가다 보면 간이로 음식을 해먹을수 있도록 굵은 철을 휘여 만든 것들이 눈에 보입니다. 여기에 물을 끓이기 위해 눈을 담고 녹이는 거죠. 곁에서 불도 쬐고요.
빵 안에 고기랑 잡채가 들어있어서 하나만 먹어도 든든합니다. 가져간 치즈랑 쿠키랑 실컷 먹고 힘도 내고요.
숲길을 올라 산 정상에서 한컷 찍었습니다. 제 표정이 많이 지쳐보이죠? 제가 여행 초기, 겨울의 추위를 막아보겠답시고 부츠를 신고 갔는데, 시베리아의 추위를 못견디고 부츠가 파손되어 버렸습니다. 발 아래로는 한기가 계속 올라오고, 밑창은 ?어져서 계속해서 습기가 온 몸을 적셨죠 예전 같으면 웃으며 올랐을 그리 높지 않은 산이 왜 이렇게 어렵던지요.
하산하는 길은 그래도 힘들지 않았습니다. 멀리서 바라보는 바이칼의 풍광, 오후 늦게 햇살이 투과하는 얼음의 빛깔들을 투영하는 저 바이칼의 모습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이제 개썰매를 타러 가야죠...... 얼마나 기다렸는지요. 다음 시간을 기대해 주세요.
필 콜터의 연주로 듣습니다. Sunlight on the Water 얼어붙은 빙해의 표면위로 투과되는 시베리아의 신산한 햇살을 느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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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김홍기의 문화의 제국 원문보기 글쓴이: 김홍기
첫댓글 서낭당과 장승을 보니 한민족의 광대한 역사를 더욱 실감하게 되네요.
저 거 아메리카 인디언에게도 똑같이 있죠. 여기어디에도 그 사진이 있을겁니다. 저 앞에 어디에 있을꺼에요. 이조만 알던사람들이 보면 깜짝 놀래는데 화교들이 보면
짖 놀라면서 안놀랜척....못본척하죠..
저기가 한단고기에서 한님이 내려오신 천해인가요. 부럽습니다. 또한 아타까운 생각이드네요 우리 민족의 영지가 남의 나라가 되어 있으니
아쉽습니다만은 당장 어찌하겠습니까.. 정부 지도층이 누구의 후손이고 누구의 개념을 뒤집어썼는지 아시잖습니까...
우리 한사에서는 다른 재야학계와는 달리, 바이칼호수가 우리 한민족의 발원지로 보지 않습니다. 우리 한사의 정의는 백두산(연사)이며 한반도(고인돌)입니다. 바이칼호에서 볼수있는 한민족 문화(서낭당 장승등)는 아메리카나 이집트등에서도 동일하게 발견됩니다. 특히 중요한것은 바이칼호는 고구려 발해나 청나라때에도 있었지만 바이칼호를 우리한민족의 발원지라고 하지 않고 오직 백두산이라고만 했다는 점을 참고하시기바랍니다. 다른곳에서는 아마 한단고기에 그렇게 되어있다해서 그렇게 믿는 모양인데 우리 한사는 한단고기를 기준으로 하지않습니다. 이점 회원님들께서는 분명히 아시기바랍니다. 바이칼호는 중간기착지 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