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려해주셔서 감사드려요♡ 앞으도 더 열심히하겠습니다.
아마 오늘은 두편 올라갈 듯(…)싶어요.
시험이 7월 5~7이라 우음... 잘 모르겠네요ㅎㅎ 열심히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02 ]
아무리 임무라고는 한다지만 나, 윤성아.
궁궐의 특별나인이라는 그 어마어마한 자리에.
그 어려운 자리에, 그 더럽고도 고귀한 자리에. 그리고 궁궐의 자리에.
그 곳의 사람으로 뽑혀버렸다.
…이미 정해져있는 단 하룻밤의 대상으로.
현재 조선.
아름다운 삼천리 반도 강산을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나라, 조선.
무궁화로 뒤덮힌 아름다운 우리의 조선.
초대박으로 미남이셨던 선대왕께서 만드신 특별나인제도.
그것을 설명하자면 이렇다.
일년에 한 번 뽑는 특별나인인데, 이것은 매우 특별하고도 까다롭다.
단자를 넣은 규수들 중에 매우 아름다운 규수 두명을 특별나인으로 뽑는다.
그렇지만 이번에 다섯명이나 뽑은 이유는 매우 특별하다.
후궁도 많지 않고, 그에 따른 자식또한 없는 터라 이렇게 여러명을 뽑게 된 것이다.
따로 후궁단자를 들일 수도 있으나, 국왕이 탐탁치 않아 하기에 눈을 돌려 찾은 것이다.
그리고 국왕은 그 규수 중 하나를 자신의 침전인 취락궁으로 부르게 된다.
단, 특별나인에 뽑히려면 자신이 원해야 하며, 엄청난 심사를 거친다.
그래서 조정신료들도, 특별나인들도 가타부타 말이 없이 그것을 받아들인것이다.
국왕의 마음에 들면 단번에 높은 후궁반열에 올라간다.
그러나 마음에 들지 않아도 두고두고 써먹는 가엾은 여자 노리개……
가타부타 말 한마디 없는 우리 조선.
옛날의 조선은, 그 향연을 기억하던 우리의 조선은 어디로 사라졌는가.
아찔할 만큼이나 매혹적인 분홍빛으로 물들었던 조선을 그리며.
그리고, 나 윤성아. 기억을 그리며 그 두 눈을 감았다.
- -
“ 금일 저녁은 윤나인마마님이시니 준비하시라는 제조상궁마마님의 말씀이 계셨습니다. ”
작은 소녀가 내게 천천히 다가와서 말을 건낸다.
…그치만, 난 오늘 들어왔는데 벌써 나야 ?
아직, 이 궁궐이라는 곳에 익숙해 지기도 전에, 내 몸을 내어주어야 하는거야 ?
다른 사람들도 많잖아. … 시간을 두고 불러도 되잖아.
아직은…
아직은…
가고 싶지 않아. 아직은 아니야. …믿을 수 없어.
“ ……왜… ”
말을 멈추고 긴장된 상태를 잡아야 해서 숨을 크게 내쉬었다.
“ 왜 오늘은 나인거죠 ? ”
“ 오늘밤, 전하께서 곤전(:중전)마마나 성숙의마마를 찾지 않으신다면 윤나인마마시란 겁니다. ”
“ 난… ”
“ …… ”
“ 다섯이나 되는 특별나인중에서 어째서 나인지 묻고 있는 거예요. ”
“ ‥그것은… ”
“ …부탁이예요. 대답해주세요. ”
“ 굳이…알고 싶으시다면야 ”
침을 꿀꺽 삼키는 것조차 어렵게 마음을 가다듬고 들은 그 소녀의 말은 이랬다.
뽑힌 가문은 연일정씨, 파평윤씨, 청풍김씨, 진주강씨, 안동권씨가문이다.
청풍김씨 규수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동갑인 상태.
그러나 그중 생일이 가장 빠른 자는 나, 윤성아.
…그게 이유였다.
그 하잘것 없는 이유 때문에 나를 팔아야 한다는 생각에 기가 막혔다.
하긴 이 곳에 들어온 이상 나는 내가 아니다.
내 몸은 내 것이 아니며, 의지대로 행할 수 없다.
그 사실을 깨닫자 마자, 눈물 한 방울이 볼을 타고 흘렀다.
- -
“ 부용정(:궁궐의 후원)으로 가고 싶어요. ”
“ 예, 마마님. ”
난.
내게 붙여진 시비의 이름이다.
…이름이 난(蘭)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난이는 난 치는일을 아주 좋아한다고 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푸른 하늘은 없어졌다.
푸른 하늘이 없어지고 저 붉은 태양이 하늘을 수놓고 있었다.
노랗게 노랗게…그리고 저 멀리서 종종종 달려오는 상궁 하나.
저러다 치맛자락을 밟고 넘어지면 꽤나 쪽팔리겠지 ?
“ 마…마마님. ”
뭐가 그리 급한지 뛰어온 상궁.
결국은 헐떡거리면서 말을 이어간다.
“ ……취락궁으로 드시랍니다. ”
무슨 말이 나올지 뻔히 알면서도 그냥 바라보고 있었다.
설마, 설마 하면서도 한 자락 기대를 걸어보려 했던게 오산이고, 잘못이었다.
기어코 국왕은 중전이나 성숙의를 찾지 않았다.
오늘 한 처녀를 파괴하려 하는 것이었다. 기어코…
- -
특별나인들이 취락으로 갈 때 입는 복장인 분홍당의와 붉은치마.
그것을 착용하고 취락으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일부러 시간을 끌려는 듯이 매우 천천히. 천천히……
……제발, 시간아. 나를 살려줘.
“ 특별나인 윤씨 드옵니다, 전하. ”
드디어 취락이 열렸다.
매화향이 그윽한 그 곳. 그다지 넓지도 좁지도 않았지만, 중요한 것은 내 처소보다 넓다는 것.
어쩜 침실이 처소보다 넓을까. 거 참, 잠자는게 더 중요해 ?
사람이 살아가는게 더 중요하지.
그렇지만 아직 나는, 나는 처녀를 파괴할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그렇지만 아직 난 ……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남자에게 날 내어줄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내 귀한 순결을 내어줄 준비가………되지 않았는데.
비록 발이 쳐져 있었지만 국왕이라는 남자의 얼굴을 얼핏 보았다.
자신의 마음대로 한 처녀를 파괴하려는 그 뻔뻔한 남자를 보았다.
……이런.
어쩜 저렇게 멋있을 수가 있지 ?
…아. 어떻해. 한눈에 뿅갈것 처럼 잘생겼네. 근데 왜 후궁이 그렇게 없지 ?
흠. 꼬이는 여자들도 많을텐데 말이야. 거참 희한한 일일세.
……아아, 지금 내가 이럴때가 아니었지 ?
이미 뻔뻔하다는 생각은 저기 멀리로 달려나간지 오래되었다.
순결을 바칠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생각도 이미 쑥 들어간 상태였다.
그래, 아무려면 어때 ?
난 내 임무만 충실하게 다하면 되는거 아냐 ?
그럼그럼. 그렇지 그렇고말고.
“ 뭘 그렇게 쳐다보냐. 나 잘생긴거 이미 알고 있는데 ”
젠장.
충격이다.
다시 임무에 충실해야 한다는 생각이 저 멀리 떠나버렸다.
어쩜 생긴건 저렇게 멀쩡하게 생겼어도, 속은 전혀 아닌지 모르겠다.
완전히 우리집에 박혀 있는 신이같은 놈이었다.
쳇.
잘생겨서 좋아했더니 뭐 ? 잘생긴거 알아 ?
나 참 어이가 없어서.
나도 나 이쁜거 안다 그러면, 그럼……꽃이 날아오려나.
“ 왜 중전마마나 숙의마마가 아닌 저입니까 ? ”
예의를 갖추지도 않고, 국왕이라는 사람의 그 싸가지에 질려 버린 나머지.
다짜고짜 물었다. 상관없었다. 예의 따위는.
단지……슬픈 생각만이 맴돌았을 뿐이었다.
“ …그건 너랑 관련없는거 아닌가 ? 넌 특별나인이 되고 싶어서 들어왔잖아.
내 말이 틀려 ? 그리고 누구를 부르던간 그건 내 마음이고 …발을 걷어라. ”
상궁 하나가 사르르 들어오더니 발을 휙 걷고는 얼굴을 붉히며 다시 나간다.
마치 하늘에 노을빛이 막 내리앉은 것처럼 새빨간 얼굴이었다.
어머머 ? 저 아줌마 얼굴은 왜 붉히고 그런다니.
흠…얼레리꼴레리 생각하는건 아니겠지?!
어쨌거나 발은 걷혔다.
발 사이에서 흘끗 볼 때에만 잘생긴거 아냐 ?
설마 내 미모에 반하는건 아니겠지 ?
“ … ”
“ 다시 예의 갖추겠습니다. 소녀가 이번에 특별나인으로 들어온 윤가의 여식입니다. ”
남자의 눈빛이, 동공이 흔들린다.
내 착각일지도 모르겠지만.
훗. 역시 내 미모가 너무 뛰어나긴 하지 ?
그래서 반한걸꺼야.
하긴, 싸가지 앞에서도 미모란 항상 빛을 발하는 법이니까.
이 미모는 왜 이렇게 나를 괴롭히는거야 ? 귀찮게.
에휴. 차라리 말에서 떨어져서 얼굴을 땅에 박으면…?
아. 안되겠다. 미모는 내게 있어서 생명과도 같은 것이었지 ?
- -
갑자기 숨이 막힌다.
“ …읍 ”
국왕이라는 사람이 갑자기 나를 꽈악 끌어안는다.
숨도 못 쉴만큼이나 꽉 끌어안는다.
…드디어 내 미모를 보고 홀딱 반한 나머지 미쳤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었다.
“ 저기 전ㅎ……읍 ”
이번엔 입이 막힌다.
숨을…숨을 전혀 못쉬겠다.
그리고 입술이 벌어지면서 입 안으로 무언가 들어온다.
…축축하다. 그리고…딸기맛이 난다.
혀인가 ? 정말 달ㅋ…
……
혀…?!
강하게 밀어냈다.
아 왜이렇게 안떨어지는거야.
엄청 강하게 밀어내어 버렸다.
혼신의 힘을 다하여 밀어낸 나머지, 그 남자가 드디어 나에게서 떨어졌다.
내 자존심을 깔아 뭉개버렸어.
아무리 특별나인이라고 해도, 존중따위 하지 않은 채, 완전히 무시해버렸어.
…아무리 임무때문이라곤 하지만, 내게 남은 마지막 자존심까지도 뭉개버렸어.
‘ 찰싹 ’
크고도 작은 마찰음이 취락궁 내부를 울렸다.
그와 동시에 그의 눈과 같이 하얗던 얼굴엔 핏방울이라도 흘린 듯한 손바닥자국이 생겨났다.
그 남자의 동공이 또다시 흔들렸다.
…나 지금 무슨짓 한거야 ?
나…용안에 생채기 낸 거……맞아 ?
확실하게 지금 알 수 있는 것은 하나다.
난 이제…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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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시대미인계 ※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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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용안에 상처를...... 헉..............................
ET : ....네 성아는 엄청난 다혈질이랍니다(..*) 흥분하면 잘 가라앉지 못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죠~* 관심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재밌어요>< 둘이 무슨 특별한 인연인가? 왜 갑자기 안아버렸지? 궁금해요! 다음편 기대할게요><
ET : 감사합니다~ 왕이(..) 성아를 갑자기 안아버린데는 다 이유가 있답니다~* 즐겁게 봐 주시고 관심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담편두 기대해주세용♡♡
잘 읽고 가요
ET : 감사합니다~ 1편도 잘읽어주셨다고 해주셨는데, 다음편도 잘 읽어주셨다니 너무너무 기분이 좋아요♡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성아야,,,, 그럼 안 되지~
ET : 심각한 다혈질인 성아랍니다(..*) 자존심 하나는 더럽게 세다고 할 수 있죠. 관심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할께요. 감사합니다♡♡
꺄아, 너무 재밌어요요용~
ET : 감사합니다~ 재밌게 봐주셨다니 저는 참 기분이 좋아요~* 관심가져주시고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헉............................어떻하니....
ET : 성아는 자존심 빼면 시체라고 할 만큼 참 많이 다혈질예요~* 드디어 살짝 헤까닥(..)하셨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ㅎㅎ 관심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야 귀싸대기라니..ㅋㅋㅋㅋㅋㅋㅋㅋ 담편 기대 !
ET : 드디어 살짝 맛이 갔다고 볼수도 있겠죠?ㅋㅋ 재밌게 봐주시고 관심 가져주셔서 넘 행복해요♡ 감사합니다. 열심히 할께요♥♥
끼얏호!아기다리고기다리던조선시대미인계가나왔구려보면볼수록재미써여>_<꺄며칠동안기다렷는디아주근질근질해따니까여?!흐흐흐흐>_<담편보러슝슝~
ET : 어머 린아님(..*) 많이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에구 시험끝나면 폭탄 올릴 준비를 하고 있어야 겠군요~*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ㄷㄷ 쟤 어쩌니...................ㅋㅋ 흥미진진해요
ET : 감사합니다~ 1편에도 꼬릿말 달아주셨는데 또 달아주셨네요♡ 너무너무 큰 힘이 된답니다~* 많이 관심가져주시고 봐주져서 감사합니다♥♥
담편은 언제쯤 ㅇ,,ㅇ ㅋ
ET : 에구... 다음편 못보셨나요?ㅎㅎ 글쓴이에 에스더를 검색하시거나 글제목에 조선시대미인계를 검색하시면 3편까지 올라온걸 보실 수 있어요~* 4편은 지금 올리겠습니다. 관심가져주셔서 감사드려요♡♡
재밌어요 힘내세요 화이링!!
ET : 감사합니다~ 더 힘내서 열심히 쓰겠습니다. 진실한나님이 힘내라고 하신다면 당연히 힘내서 소설써야지요~.~ 내일 올릴 소설 손보러 저는 출발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ㅇ_ㅇ죽었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