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 레전드이며 명예의전당 헌액자인 디켐베 무톰보가 뇌암으로 58세 삶을 마쳤다고 영국 BBC가 30일(현지시간) 전했다.
고인은 여덟 차례나 NBA 올스타에 뽑혔는데 덴버 너기츠, 애틀랜타 호크스, 필라델피아 76세븐티식서스, 뉴저지 네츠, 뉴욕 닉스, 휴스턴 로케츠 등에 몸 담으며 18년을 선수로 뛰다 2009년 은퇴했다. 2022년 10월에 뇌종양 치료를 받기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애덤 실버 NBA 커미셔너(총재)는 "디켐베 무톰보는 위대한 인물이었다"며 "코트에서는 가장 위대한 샷 블로커와 NBA 역사에 빼어난 수비 플레이어 중 한 명이었다. 코트 밖에서는 그는 가슴과 혼을 다른 이들을 돕는 데 바쳤다"고 안타까워했다.
키가 218cm로 민주 콩고공화국 출신인 무톰보는 조지타운 대학에 재학 중 눈에 띄어 너기츠 구단이 1991년 NBA 드래프트에서 전체 4번으로 지명했다.
따듯한 성품과 손가락을 빙빙 돌리는 특유의 세리머니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두 차례나 NBA 파이널에 올랐는데 2001년 세븐티식서스와 2년 뒤 네츠(현재는 브루클린 네츠) 유니폼을 입고서였다.
수비에 빼어나 그는 다섯 시즌 연속 블록샷 1위를 차지했고 세 시즌 연속 경기당 블록 기록 수위를 달렸다. 그가 은퇴하자 호크스와 너기츠 모두 그의 등번호 55번을 영구결번시켰다. NBA 명예의전당에는 2015년 입회했다.
무톰보는 NBA 글로벌 친선대사로서 조국을 위한 인도주의 사업에 앞장섰다. 실버 총재는 "고인은 농구 경기가 커뮤니티들에, 특히 고향인 콩고민주공화국과 아프리카 대륙 전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을 좋아했다"면서 "그는 몇 년이고 NBA 행사들에 늘 전염력 강한 미소와 깊게 울리는 목소리에 모든 세대 팬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던 손가락 돌리기 세리머니를 갖고 참석했다"고 돌아봤다.
선수 생활의 마지막 5년을 함께 했던 로케츠 구단은 "오늘 우리는 농구의 진정한 대사를 잃어 슬프다"면서 "그의 즐거움을 사랑하는 인성과 트레이드 마크가 된 손가락 돌리기는 전 세계 팬들을 열광시켰다. 하지만 디켐베의 진짜 영향력은 다른 이들을 돕는 열정이었다. 사랑하는 유족과 친구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이라고 밝혔다. 로케츠 구단주 틸만 퍼티타, 세븐티식서스 농구 담당 사장 대릴 모리, 너게츠 구단도 추모 대열에 동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