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우리나라 철도 등록문화재 여행에서 마지막으로 찾은 곳이었으며, 내가 두 번째로 찾은 우리나라 철도 등록문화재였다.
춘포역사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철도역 건물인 임피역사는 군산선의 역사와 함께해왔다. 2007년 12월 31일까지 통근열차가 정차했었고, 2008년 1월 1일~5월경까지 익산~서천 새마을호 열차가 섰던 곳이었으나 2008년 5월경 그 새마을호 열차가 폐지되면서 여객취급이 자연 중단되었다.
우리나라에서 손가락에 꼽을 수 있는 아름다운 간이역이라 할 만한 곳이다. 역 건물에서 구내쪽 앞에 아름드리 나무 두 그루가 역 건물을 가리고 있고 광장 쪽에서는 건물 양쪽을 나무 두 그루가 수놓고 있다. 역 건물 앞 승강장에도 나무 몆 그루가 수놓듯이 서 있고, 철로 건너편으로 익산방향으로 지평선이 보이는 들판이 있고 군산방향으로는 야산이 펼쳐져 있어 그림같은 풍경을 보이는 간이역이다. 아름다운 풍경 덕분에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 곳이다.
역 건물과 승강장 사이에 약간 들어간 터가 있고, 쓰였던 승강장 앞 철로 앞으로도 또다른 승강장이 쌓여있던 터와 비어있는 철로 부지가 있어 예전에는 2승강장 3선로의 일정한 규모를 갖추어 번영했었던 곳이라는 것을 짐작케 한다.
역 건물은 군산방향으로 치우친 쪽에 박공지붕이 있고 입구에 직교형 캐노피가 있으며 구내에는 박공지붕보다 더 넓은 폭을 가진 경사진 캐노피가 있는데 역 건물 끝에서 돌출된 조정실로 추정되는 역무실 공간까지 이어진다. 지붕은 슬레이트 지붕으로 되어 있다.
2007년 방문 당시 역무원이 없는 역이라 창문과 표 사는 곳을 모두 나무판자로 막아 놓았었다. 맞이방은 개방되어 있었는데 입구로부터 왼편에 표 사는 곳이 자리했고 맞은 편에 알림판이 자리했었다.
지금은 여객취급 중단에 사실상 폐역 상태에 있고, 맞이방도 닫혀 있으나 여전히 많이 찾아오는 편이다.
1912년 호남선의 지선으로 완공된 군산선에 위치한 임피역사는 본래 임피 읍내리에 만들어져야 하는데 읍내리의 유림들이 풍수지리적 이유로 반대하여 술산리를 경유하게 되었다는 구전이 전한다. 일제시대 군산선은 전라남북도의 농산물을 군산항을 통하여 일본으로 반출하는 중요교통로로서 수탈의 아픈 역사를 지니고 있다. 임피역은 당시 농촌지역 소규모 간이역사의 전형적 건축형식과 기법을 잘 보여주며, 원형 또한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어 건축적, 철도사적 가치가 높은 건물이다.
찾아가는 방법)
지금 임피역에 열차가 서지 않으므로 버스로 가야 합니다. 익산, 군산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올 수 있습니다.
익산에서 28번 시내버스를 타고 호원대에서 내려 1~1.5km 정도 걸어오시는 방법이 있으나 많이 걸어야 하고 버스도 하루 대여섯번
밖에 없으므로 비추입니다.
군산에서 21번~23번, 38번 버스가 합쳐서 시간당 2대 있고, 또 임피역 거의 바로 앞에 내려주므로(임피역 입구에 있는 작은 삼거리)
이 버스들을 타실 것을 추천드리겠습니다. 모두 대야를 지납니다.
대야까지 오신 다음, 현대슈퍼 앞에서 타시면 되겠습니다. 아침~저녁까지 매시간 15분과 30분에 맞춰서 오면 5~10분 사이
정도 기다리시면 타실 수 있을 겁니다. 대야터미널에서 현대슈퍼 가는 방법은 지도를 첨부하겠습니다. 노랑 동그라미가
첫댓글 역 건물을 보고 있으니 그냥 시골의 한 외딴집 같은 느낌이 드네요. 왠지 빨강머리앤 집 같다는 생각도 들고... 그래서 지금은 영업 안하니까 봉인해놓은건가요?; 아님 그냥 문만 닫아놓은건가요?
아예 입구를 봉인했습니다.
아....'전주~익산~군산'CDC통근열차가 그립네요....--
보통 군산-익산-전주보다는 군산-전주 직통을 타지요. 요즘에는 시외버스가 미리 말하지 않으면 대야는 무시하고 지나가버리기도 하더군요.
전주->군산의 경우 승객이 낸 표 중 대야행 표가 안보이면 대야 안거치고 고속화도로 옥산교차로를 거쳐 바로 군산터미널로 가기도 하죠.
전주(임실)-군산간 3량짜리 통근열차가 그립네요... 임피역도 이제 입구가 봉인되었고 등록문화재 명판도 떨어져나가고... 그저 허술한 관리에 조의를 표할뿐입니다......
통근열차 부활을 꿈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