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일산 신도시 라이딩하는 날이다. 그러나 코로나 19 바이러스 감염자 수가 증가하고 있어 부득이 취소할 수 밖에 없었다. 바이크 손대장은 회원들의 안전을 최우선시 하기때문에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 일요일 집에서 무료하게 시간을 보낼 수 없어 계양산 산행하기로 하였다. 계양산(395m)은 해발 395m로 인천을 대표하는 진산이자 주산이다. 계양산의 산명 유래는 계수나무와 회양목이 자생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13시30분에 중무장 복장으로 인천지하철 1호선을 타고 계산역으로 향하였다.
계산역 6번 출구에서 계산고등학교 방향으로 가다가 계양산로 횡단보도를 건너면 바로 계양산 등산입구가 나온다. 산행 초입부터 나무데크 계단길을 따라 올라가야 한다. 그리고 평탄한 길로 이어지다가 가파른 돌계단을 또 만난다. 돌계단을 올라서면 육각정이 보인다. 나무들이 손 꼽을 정도로 휑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산책로 가장자리에 난간을 설치하여 안전을 고려하였으나 마치 목장 같은 분위기이었다. 푹신한 야자매트길을 따라가면 계양산성탐방로가 나온다. 계양산 동쪽 기슭 봉우리에는 삼국시대 축조된 계양산성이 있다.
이 성을 축조한지 1500년이 지난 현재 성벽이 허물어지고 축성형태만 남아있다. 이곳은 한강유역의 김포평야와 서해의 갑문인 인천 해안과 접해있고, 수도 서울과 연결되어 있어 예로부터 군사적 경제적으로 중요한 수로 교통의 요충지였다. 목재계단과 야자매트길을 따라가면 팔각정(계성정)을 만난다. 고풍스러우면서 아름답게 보인다. 산림 감시초소부터 하느재 쉼터 까지는 업힐구간으로 롤러코스트 길이다. 하느재 쉼터는 산꾼들이 이미 자리하고 있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려워 그냥 패싱하였다.
하느재고개에서 계양산 정상까지는 800m로 가파른 나무데크 계단을 따라가야 하기 때문에 가장 힘든 구간이다. 설상가상으로 마스크까지 착용함으로써 더욱 힘겨운 자신과의 싸움이었다. 한번도 쉬지않고 온 터라 숨이 헐헐할 정도로 가쁘게 몰아쉬었다. 그러나 40-50대는 펄펄 나는 것 같았다. 가도가도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지루한 여정이었다. 지난 9월에 대열산호회 회원들과 산행할 때는 힘든지 모르고 올라갔는데 오늘은 왠지 지친 모습이 역력하였다. 나이 먹은 탓도 있지만 홀로 산행하다 보니 외로워서 그런지도 모른다.
친구가 옆에 있어 주었으면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고난의 길을 멈추고 드디어 정상에 도착하였다. 정상에 올라서니 피로가 눈 녹듯이 사라지고 기분이 날아갈 듯이 상쾌하였다. 산행은 비록 힘들지만 정상을 정복하는 재미로 산행을 즐기는 것이 아닐까. 사방팔방으로 조망이 확 터져 답답한 가슴을 뻥뚫어 주었다. 발 아래 펼쳐지는 풍경들을 한 눈에 가득 담았다. 날씨가 약간 흐려 북한산과 마니산, 고봉산이 실루엣처럼 희미하게 보였다. 그러나 비교적 근거리에 있는 정서진, 서해갑문, 아라뱃길, 영종대교, 김포시,
검단신도시, 일산신도시 등은 선명하게 한 눈에 들어온다. 청명한 날에는 조망이 압권이다. 정상에는 계양정을 비롯하여 표지석및 망원경이 설치돼 있다. 그리고 바로 밑에는 송신탑이 하늘을 찌를 듯이 높이 솟아있다. 정상에서 약 20분간 휴식한 후 하산하였다. 송신탑과 삼각점, 헬기장을 지나 거치른 내리막 돌길을 따라 내려가게 되면 사거리가 나온다. 급경사 내리막길 일때는 무릎에 하중이 실리기 때문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 등산 중 사고는 하산할 때 가장 많이 일어난다. 미끄러 넘어져 골절상을 입거나 발을 잘못 내딛어 삐끗할 때가 있다.
사거리에서 직진하면 피고개산에 이르고, 우회전하면 목상길과 연결되며, 좌회전하면 징매이고개를 지나 계양산 장미원에 당도한다. 계양산 장미원은 산자락 경사진 곳에 아기자기하게 다양한 꽃밭과 두꺼비 정자, 물레방아를 조성하여 봄부터 가을까지 그윽한 향기와 아름다움을 만끽하도록 하였다. 장미원을 지나면 쭉쭉뻩은 느티나무들이 도로 양 옆으로 도열하여 시원한 그늘막을 제공하지만 나뭇잎들이 다 떨어져 썰렁하였다. 그리고 긴 의자와 평상이 놓여있어 쉬기에도 편하다. 계양 문화회관과 경인 여자대학교,
계양산성박물관을 지나 계산역에 도착하여 가을산행을 마무리 하였다. 낙엽따라 떠나가는 가을을 아쉬워하며 만추의 서정을 만끽한 즐거운 산행이었다. 화려하고 풍성했던 가을의 영광을 뒤로한 채 우리 곁을 떠나려는 가을이 아름답고 쓸쓸하기만 하였다.
계양산 산행 입구
계양산성으로 오르는 돌 계단
육각정
등산로 가장자리 나무 난간/ 계양산성 탐방로 이정표
육각정에서 바라본 인천시 계양구, 부평구, 부천시 일대
삼국시대에 축성한 계양산성
운치있는 팔각정
산불 감시초소
하느재 고개 쉼터 부근 이정표(하느재 쉼터에서 정상까지 800m)
하느재 쉼터에서 정상까지는 계속 오르막 계단
원형 보도블럭 에서 바라본 계양산 정상
계양산 정상에 자리한 계양정
계양산 정상의 표지석과 송신탑
계양산 정상에서 바라본 인천시 계양구, 김포시 일대
하산 내리막길
계양산 장미원, 피고개 이정표
계양산 장미원
운치있는 물레방아
소달구지
이규보 선생(1168-1241) 선생 기념비
느티나무 가로수 길(봄, 여름, 초가을에는 숲터널을 이루어 풍경이 장관임)
계양 문화회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