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없는 부동산지표에 노도강 아파트도 3.5억 하락 연착륙카드 더 나올까.
뉴스1, 금준혁 기자 김진 기자, 2022. 11. 17.
(서울=뉴스1) 금준혁 김진 기자 = 정부의 공식 부동산 통계를 담당하는 한국부동산원과 국책 연구기관인 국토연구원의 부동산 지표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금리인상 기조와 집값하락 우려가 계속되며 부동산 시장에 경착륙 경고음이 커지는 분위기다.
11월 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9월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가 전월 대비 1.95% 떨어지며 지난 5월 -0.84% 이후 다섯 달째 하락하고 있다. 올해 1~9월 누적하락률 -7.14%는 2006년 조사 이후 같은 기간 기준으로 낙폭이 역대 최대다.
수도권도 9월 2.88% 하락했으며 5월부터 전국과 비슷한 등락 추이를 보였다. 5월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빅스텝(기준금리 0.50%p 인상)을 밟은데 이어 본격적으로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을 단행한 시기다. 이 기간 수도권의 누적하락률은 -10.46%에 달한다.
서울 역시 -1.95%를 기록해 7월 -3.99%, 8월 -2.64%에 이어 석 달째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의 누적하락률은 –8.63%다. 선행 지표인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도 역대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국토연구원이 16일 집계한 전국 기준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83.5를 기록해 2011년 조사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이 각각 83.3과 82.5로 전월에 비해 7.8p, 6.5p 감소했다. 소비심리지수는 0~200 사이의 점수로 95 미만부터 부동산시장을 하강 국면으로 분류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10p 이상 낮다. 실거래가가 떨어지고 매수심리도 위축되며 사실상 부동산시장 자체가 얼어붙은 셈이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시장 자체가 멈췄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며 "금리가 사실상 시장 가격을 통제하는 상황이다"고 진단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도 "거래가 전혀 안 되기 때문에 호가는 조정되고 심리지표는 바닥을 기고 있다"며 "정부의 규제지역 해제 효과가 나기 전인 10월 통계는 당연히 최악을 달릴 수밖에 없다"고 해석했다.
실제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9월 서울 아파트 계약건수는 613건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신고기한이 2주가량 남은 현재 시점에서 10월 계약건수는 455건에 그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계속된 금리인상에 이자 부담을 완화하는 정책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규제지역 해제에 따른 효과를 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물가 상승기,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부동산만 놓고 어떤 금융 통화 정책을 펼칠 수는 없다"면서도 "영끌, 빚투로 무리하게 집을 마련한 분들의 고통이 커진다면 대환대출을 확대해주는 등의 정책을 해볼 수는 있을 것이다"고 언급했다.
윤지해 수석연구원은 "대체로 규제지역이 풀린 효과는 2개월에서 3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봐야 한다"며 "정부가 경착륙을 막기 위해 규제제역 해제뿐만 아니라 세제, 대출규제 완화 등의 정책을 남겨두겠지만 경착륙이 되면 (결국) 모든 규제를 해제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주거정책심의위윈회를 추가로 개최해 낙폭이 큰 서울 일부 지역을 규제지역에서 해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의하면 지난달 28일 노원 월계동 월계센트럴아이파크 전용면적 84㎡가 7억5000만원에 거래돼 5월 11억원에 비해 3억5000만원 떨어졌다.
강북 미아동 SK북한산시티 전용 84㎡는 올해 초 8억원 중반대에 거래됐으나 10월에는 6억5000만원에 손바뀜됐다. 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의하면 노도강을 비롯한 강북 14개구에서 급매물이 거래되고 매물가격은 하향 조정되며 하락폭이 확대되고 있다.
다만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인위적인 부양책에 대해선 여러 차례 선을 그은 바 있다. 원 장관은 1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부동산 시장 현안 대응 방안'을 두고 "인위적으로 경기를 부양한다는 의도를 가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어느 지점에 정부가 추가적으로 고민을 해야할지에 대해서는 관계부처 논의가 있어야 한다"면서도 "시장을 모니터링하고 있고 (시점을)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rma1921kr@news1.kr 기사 내용을 정리하여 게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