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작품인지 궁금해서 올립니다.
-------------------------------------------------------------
출처:다음신지식 글쓴이: cutedrum님
<운현궁의 봄>에 대하여
*작가
김동인(金東仁 1900-1951년) 소설가. 호는 금동(琴童). 대표작으로는 "배따라기", "감자", "광염(狂炎) 소나타", "광화사(狂畵師)" 등이 있으며, 장편소설인 "젊은 그들", "운현궁의 봄" 등은 역사로부터의 교훈보다 인물의 개성을 살리는 묘사와 허구 등에 중점을 둔 역사소설로서 인정받고 있다. 사실주의적 문체의 확립, 서사적 과거 시제, 액자 소설적인 시점의 이동에 의한 객관적 기법 등 한국 근대 소설 미학의 기법 면에서 이룩한 공적이 큰 작가이다. 6·25 때 서울에서 병사(病死)했다.
*핵심 정리
갈래 : 장편 소설. 역사 소설
시점 :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
배경 : 조선 왕조 말기 철종 등극 직후부터 대원군이 정권을 잡기까지의 격변기.
성격 : 민족주의적
구성 : 전체 25장
주제 : 격변기의 민족 현실과 민족 정신.
발표 : 1933년-1934 신문 연재
*등장 인물의 성격
이하응 - 흥선 대원군. 야인으로 추락하여 갖은 천대을 견디어 대권을 잡는 인물.
조성하 - 조 대비의 조카. 승후관.
김병국 - 안동 김씨 세도 김문근의 일족으로서 이하응에게 호의적인 인물.
*작품 이해
<운현궁의 봄>은 1933년 4월 26일에서 다음해 2월 15일까지 <조선일보>에 연재한 역사소설이다. 이 작품의 특징은, '상승적 구조'를 보인다는 것과 남의 천대에 대한 분노, 즉 인격적 모독에 대한 반발의 원리 등이 역사적 도정의 과정을 통하여 응축되어 있는 데 있다. 또한 대원군이란 인물을 긍정하는 데서 오는 역사적인 사실 인식도 주목할 만하다.
이 작품을 통해서 우리는 일제 치하의 상황을 민족의 역사 의식으로 발전시킴으로써 민족적 울분을 부추기고 공동화(共同化)된 의식을 되찾으려고 노력한 작가의 의도를 엿볼 수 있다. 일제 하의 검열을 피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현실성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안 되었기 때문에 작가는 역사 소설을 선택했으며, 이는 민족적인 의식을 심화시켰다는 점에서 문학사적 의의를 지니는 작품이다.
다시 말해, 1930년대의 역사적 소재를 통한 민족의식 함양과 국민 문학파의 소설적 성과를 보여 주는 작품이라 하겠다. 특히, 이 작품은 <붉은 산>, <태형> 등과 함께 그의 민족주의적 작가 의식을 보여 주고 있다.
*줄거리
1장에서는 흥선 대원군 이하응이 집권하기 전으로 이하응의 권력 지향과 영웅성이 긍정적으로 나타나며, 2장에서는 명종 때부터 철종에 이르는 300년 간의 조선조 정치사가 요약되었고, 3장에서는 해가 바뀐 신유년의 사건으로 전개된다. 4장에서는 흥선이 조 대비와의 만남으로 인해 장래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고, 5장은 김병기로부터의 수모, 6장은 민숭호의의 인연 구축, 7장은 영의정 김좌근의 애첩 양씨의 권력 행패, 8장은 동궁 책립에 대한 조 대비의 의향 타진, 9장은 김병국 일파로부터의 망신과 조롱, 10장은 양씨로 인한 백성들의 원성에 대해 기술되어 있다.
12장은 김문 일파의 음모로 터진 이하전 역모 사건, 13장은 흥선과 심복들이 투전에서 포교와의 금전 거래, 14∼20장까지는 현 제도의 모순과 위정자들의 타락상이 표출되며, 25장에서는 계해년이 지나 갑자년 정월에 26대 조선 국왕이 즉위하는 것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 작품 해설
김동인의 장편소설. 1933년 4월 26일에서 1934년 2월 15일까지 『조선일보』에 연재되었다가 1938년 10월 한성도서에서 간행되었다. 본관 소장본은 1944년 판이다. 전체 25장으로 구성된 이 소설은 조선 말기의 풍운아였던 흥선 대원군의 일생을 그려놓고 있다.
소설의 제목이 되고 있는 운현궁이란 대원군이 거처했던 집의 가호(家號)이며, 「봄」은 흥선 대원군의 득세의 과정을 암시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작품의 전반부에서는 흥선의 낙척시대가 펼쳐지고 후반부에서부터 흥선이 권력의 핵심부에 들어서는 역사적인 순간들이 묘사되고 있다. 18장에서부터 21장까지는 흥선의 정치적인 역량과 계략이 치밀하게 그려진다.
조대비에게 접근한 흥선이 후사에 대한 밀약을 얻어내고 철종의 승하와 함께 흥선의 둘째 아들 재면을 익성군으로 책봉하게 되는 과정은 매우 긴장감있게 전개되고 있으며, 뒤이어 안동 김씨 일가의 몰락과 흥선 대원군의 섭정 시대를 그리고 있다. 이 작품은 왕손인 흥선 대원군 이하응이 야인으로 추락해 갖가지 모멸과 천대를 받다가 마침내 권좌에 앉기까지의 파란 많은 이야기를 주축으로 하고 있지만, 외척의 득세와 관료들의 부패 등으로 인해 몰락하는 조선 왕조에 대한 비판적인 의식도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기왕의 역사소설이 야사(野史)적인 흥미에만 집착했던 점과는 달리 이 작품에서 작가는 흥선 대원군의 일생을 하강적인 것과 상승적인 것으로 나누어 입체적으로 조명함으로써 역사적인 인물의 성격을 소설적으로 재창조하는 데에 성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