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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여성시대 사랑해도혼나지않는꿈이였다
이 글은 내가 진짜 힘들때 위로받았던 글을 모아서
여시랑 타카페에도 옛날에 한번 올렸었던글인데 살짝 수정해서 다시올려
이글이 필요한 누군가가 그때의 나처럼 위로를 받을수 있길바라
BGM:타이미-꽃
한 때
세상은
날 위해 도는 줄 알았지
날 위해 돌 감아 오르는 줄 알았지
들 길에 쪼그려 앉은
분홍치마 계집애
에기메꽃/홍성란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살고 있지만 사실은 삶이 버겁고
겉으로는 웃고있지만 속으로는 늘 울고 있는
옛 과거의 나쁜 기억에서 발목을 잡혀 매일매일 괴로워 신음하고 있는
하루에도 몇번 씩 죽고싶다고 생각하는 너에게
그렇게 특별하다 믿었던 자신이
평범은 커녕 아예 무능력하다고 느끼는 순간이 있고
쳐다보는 것 만으로도 설레이던 이성으로 부터
지루함을 느끼는 순간이 있고
분신으듯 잘 맞던 친구로부터
정이 뚝 떨어지는 순간이 있고
소름돋던 노래가 지겨워지는 순간이 있고
자기가 사랑하는 모든것이
그저 짝사랑에 불과하다고 느끼는 순간도 있다
삶에 대한 욕망이나 야망 따위가
시들어 버리는 순간이 있는가 하면
삶이 치명적일 정도로
무의미하게 다가오는 순간 또한 있다
우리는 여지껏 느꼇던
평생 간직하고 싶던 그 감정은 무시한채
영원할것 같이 아름답고 순수하던
감정이 다 타버려
날아가는 순간에만 매달려 절망에 빠지곤 한다
순간은 지나가도록 약속되어있고
지나간 모든것은 잊혀지게 마련이다
어차피 잊혀질 모든 만사를 얹고
왜 굳이 이렇게 힘들어하며 사냐는게 아니다
어차피 잊혀질테니,절망하지 말라는 거다.
겁내지 마라.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았다.
기죽지 마라.끝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걱정하지 마라.아무에게도 뒤쳐지지 않는다.
슬퍼하지 마라.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조급해하지 마라.멈추기엔 너무 이르다.
죽을만큼 사랑했던 사람과 모른체 지나가게 되는 날이 오고
한때는 비밀을 공유하던 가까운 친구가 전화 한 통 하지 않을 만큼 멀어지는 날이 오고
또 한때는 죽이고 싶을 만큼 미웠던 사람과 웃으면 볼 수 있듯이
시간이 지나면 이것 또한 아무것도 아니다
변해버린 사람을 탓하지 않고
떠나버린 사람을 붙잡지 말고
그냥 그렇게 봄날이 가고 여름이 오듯
누군가를 잃었다고해서 내가 달라지는 일이 없기를
내가 가진 행복에 대해 괜스레 죄책감을 갖지 않기를
끝내 내가 누려야 할 행복 다 누릴수 있기를
눈물대신여행/장연정
적막한 새벽엔 연락할 사람도 함께 술잔을 기울일 사람도 없지
고독의 시간 침묵의 지대를 혼자 술을 마시며 횡단하지
아주 넓고 긴 여름밤, 혼자서 울어본 적 있는 사람은 타인의 눈물을 이해하지
우리 모두는 행복해질 권리, 음악을 들을 권리가 있지
삶에 의미가 없을 땐 삶에서 사라질 권리 또한 있는 거지
사람들은, 사람들의 욕망이란 참 웃기고도 위대하다
내가 타인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유일한 이유이기도 하지
불면의 여름밤, 세상은 언제나 잠들었거나 깨어 있지
언제나 가장 낯설고 무서웠던 건 나 자신,
순간이면서 불멸인 아무것도 아니면서 모든 것이었던 너, 나 우리
삶은 짧고 영롱하고 비루하다
우리는 아무튼 산다 그리고 죽는다
이것이 진실이다
나는 고독의 거장, 나는 새, 나는 풀잎, 별 먼지,
대포동 미사일이 조만간 그대 심장을 향해 날아가겠지
삶은 감자, 삶은 옥수수, 삶은 따스한 체온의 고원지대를 통과한
한줄기 바람
나 지금의 고독의 지대 침묵의 광활한 시간을 통과하네
밤에도 구름이 흘러가고 바람이 불어온다
그런게 존재하는 거다
비로소 존재하는 거다
그대는 늘 행복의 한복판에 있길
그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생의 한 가운데 있길
존재한다는 것이 비참함이, 비통함이 되지 않도록
인류가 더 이상 약물에 기대지 않을 수 있도록
삶의권리/박정대
이 봄어이 매화꽃만 축복이랴
내게오는건 시련도 비명도 다 축복이다
축복/도종환
내가 다니던 대학의 문과대 건물 옆엔
스팀목련이 한 그루 있다 해서
진달래 개나리보다 한참은 먼저 핀다 해서
해마다 봐야지 봐야지
겨울난방 스팀에 쐬여 봄날인 듯 피어나는
정말 제철 모르고 어리둥절 피어나는
철부지 목련을 꼭 봐야지
벼르고 벼르다 졸업을 하고
벼르고 벼르다 후딱 십년도 넘어버린
나는 늘 봄날을 놓치고
엎치락뒤치락 추위와 겯고트는
때 아닌 스팀목련도 놓치고
내가 대학 다니던 청춘도 놓치고
채 피지 못하고 시들어버린
나는 늘 나도 놓치고
스팀목련/강연호
내려놓으면 된다
구태여 네 마음을 괴롭히지 말거라
부는 바람이 예뻐
그 눈부심에 웃던 네가 아니였니
받아들이면 된다
지는 해를 깨우려 노력하지 말거라
너는 달빛에 더 아름답다
너에게/서혜진
다 괜찮다
다만 뭘해도 행복하기를
절벽끝에서라도 스스로에게 상처주지말기를
풍선/정이현
네 손을 잡으려는데 손이 없다면
네 몸을 안으려는데 몸이 없다면
네 밑을 내게 주려는데 밑이 없다면
언젠가 그런 생각이 들어
늙어가는 몸을 찬찬히 들여다 본 적이 있다
입가는 내려앉고 손거죽 쭈그러들고
여윈 팔 몹시 후들거리고
그리하여 이제 내가 욕망하는 사람의 욕망이 될 수 없다는 것
이제는 내가 욕망하는 누구도 나를 제 욕망의 대상으로
삼지 않으리라는 것
마주오던 나를 보고 골목으로 피해가던
중학교때 친구처럼
지금은 묵묵히 생이 나를 피해가는 시절
지금은 묵묵히 생이 나를 피해가는 시절/이성복
뒤돌아보지 말기 다시 생각하지 말기
흘러간 것은 흘러간 대로 그냥 두기
아름답게 보기
아니,추억하기
철저하게 추억하기
처음잡았던 손에 따스함부터
그때 그 눈동자 아득한 절망까지
두 눈뜨고 기억하기
지치도록 기억하기
그리하여 추억하지 말기
다시 생각하지 말기
흘러간것은 흘러간대로 그냥 두기
흘러가는 것도 흘러가는 것대로
그냥 보기
추억하지 말기 / 윤재철
이목구비는 대부분의 시간을 제멋대로 존재하다가
오늘은 나를 위해 제자리로 돌아온다.
그렇지만 나는 정돈하는 법을 배운 적이 없다.
나는 내가 되어가고 나는 나를
좋아하고 싶어지지만
이런 어색한 시간은 도대체 어디서 오는 것일까.
나는 점점 갓 지은 밥 냄새에 미쳐간다.
내 삶은 나보다 오래 지속될 것만 같다.
축,생일/신해욱
목 매달고 애원했던 것들도
세월이 지나면
뭐 그리 대단한것도 아니다
끊어지고 이어지고 끊어지는것이
인연인가보다
추억하나쯤은/용혜원
등을 맞고
고개를 돌렸다
그게 아니라
다른 일이 일어날거야,틀림없이
주머니에 손을넣고
나는 인간과 같은 과정을
몇 개씩 달그락거려본다
이럴때 인간이라면 보통
어떻게 해야되는가
이상하다
이렇게 시간이 많은데
죽지않은지
참 오래된거 같은데
나는 더 이상
키가 크지 않는데
과거의느낌/신해욱
밤이 되자 빨랫줄에 앉은 새들이 검은 물을 토하기 시작한다
말더듬이 소년이 지붕 위에 올라가 휘파람을 분다
새가 허공에 남기고 간 발자국들이 바람에 조용히 부서진다
휘파람이 날아간다는 것은 제 영혼의 양떼들이 계절을 옮겨 날아간다는 거
밤에 지붕 위에 올라간 사람이 부는 휘파람은 들리지 않는다 새들이 물고 날아가기 때문이다
옥상에 널어놓은 이불 속에서 터진 솜들이 양의 내장처럼 흘러나와 있다
흰 솜을 뚫고 나온 수백 마리 미색의 벌레들이 밤하늘로 탈빛한다
아버지 사람은 자신이 살아온 만큼 사라져가는 것이에요
그런 말 하지 마라 내 양들이 눈물을 흘리잖니
그렇지만 아버지 그건 아버지의 양이에요
사람은 자신이 살아온 만큼 사라져가는 것이다라고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봄이면 제 영혼을 조금씩 조금씩 털다가 사라져가는 나비처럼
새가 죽은 나비를 물고 산방으로 날아간다
우주로 날아가는 방2-새와휘파람/김경주
나는 배웠다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나를 사랑하게 만들 수 없다는 것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 되는 것뿐임을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의 선택에 달린 일
나는 배웠다
내가 아무리 마음을 쏟아 다른 사람을 돌보아도
그들은 때로 보답도 반응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신뢰를 쌓은 데는 여러 해가 걸려도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임을
삶은 무엇을 손에 쥐고 있는가가 아니라
누가 곁에 있는가에 달려 있음을 나는 배웠다
우리의 매력이라는 것은 15분을 넘지 못하고
그 다음은 서로를 알아가는 것이 더 중요함을
다른 사람의 최대치에 나를 비교하기보다는
나 자신의 최대치에 나를 비교해야 함을 나는 배웠다
삶은 무슨 사건이 일어나는가에 달린 것이 아니라
일어난 사건에 어떻게 대처하는가에 달린 것임을
또한 나는 배웠다
무엇을 아무리 얇게 배어 낸다 해도
거기에는 언제나 양면이 있다는 것을
그리고 내가 원하는 사람이 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언제나
사랑의 말을 남겨 놓아야 함을 나는 배웠다
어느 순간이 우리의 마지막 시간이 될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므로
두 사람이 서로 다툰다고 해서
서로 사랑하지 않는 게 아님을 나는 배웠다
그리고 두 사람이 서로 다투지 않는다고 해서
서로 사랑하는 게 아니라는 것도
두 사람이 한 가지 사물을 바라보면서도
보는 것은 완전히 다를 수 있음을
나는 배웠다
나에게는 분노할 권리가 있으나
타인에 대해 몰인정하고 잔인하게 대할 권리는 없음을
내가 바라는 방식대로 나를 사랑해 주지 않는다 해서
내 전부를 다해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는 것이 아님을
그리고 나는 배웠다
아무리 내 마음이 아프다 하더라도 이 세상은
내 슬픔 때문에 운행을 중단하지 않는다는 것을
타인의 마음에 상처를 주지 않는 것과
내가 믿는 것을 위해 내 입장을 분명히 하는 것
이 두 가지를 엄격하게 구분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나는 배웠다
사랑하는 것과 사랑받는 것을
나는 배웠다/샤를드푸코
너는 종종 네 청년을 그리워한다
하지만 나는알지
네가 켜켜이 웅축된 시간이라는 것을
네 초상들이 꽉꽉 터지도록
단단히 쟁여져 있는 존재라는 것을
지나온 풍경들을 터지도록
단단히 쟁여 지니고 날아다니는 바람이
너라는 것을
그때 너는 청년의 몸매를 갖고있었다
희고 곧도 깨끗한
아,청량한 너의 청년!
그 모습은 내 동공안쪽
뇌리에 각인 돼 있고
내 아직 붉은 심장에
부조돼있다
방금 젊지 않은 이에게/황인숙
너무 멀리 와버리고 말았구나
그대와 나
돌아갈 길 가늠하지 않고
이렇게 멀리까지 와버리고 말았구나
구두는 낡고, 차는 끊겨버렸다.
그대 옷자락에 빗방울이 달라붙는데
나는 무책임하게 바라본다, 그대 눈동자만을
그대 눈동자 속에 새겨진 별의 궤도를
너무 멀리 와버렸다 한들
어제 와서 어쩌랴
우리 인생은 너무 무겁지 않았던가
그 무거움 때문에
우리는 얼마나 고단하게 날개를 퍼덕였던가
더 이상 묻지 말자
우리 앞에 어떤 운명이 놓여 있는가를
묻지 말고 가자
멀리 왔다면
더 멀리 한없이 가버리자
우리에게 좋은 날 올것이다/장석주
주어에도 있지 않고
목적어에도 없다
행간에 떨어진 이삭 같은 낟알 같은,떨군 채 흘린줄도 모르는,
알면서도 주워담고 싶지 않은,그런 홀대를 누리는 자유로움으로,
어떤 틀에도 어떤 어휘에도 담기지 못하고,
어떤 문맥 어떤 꾸러미에도 꿰어지지 않는,
무존재로 존재하며
시간안에 갇혀서도
시간밖을 꿈꾸느라
바람이 현주소다,허공이 본적이다
별 볼일 없어 더욱 더 나다워라
주소가없다/유안진
집이 아프다
바깥에서 바라보는
불 켜진 집이 놓아처럼 고요하다
누가 내 삶의 시동꺼놓고 즐기는가
바퀴 자욱 선명한 꽃잎들이 아프다
이쯤에서 그만 지나갔으면 좋을 삶
누가
느린 속도로 내 인생 검열하고 있다
켜놓고 나왔는지
혼자서 들어가는 비디오 속에서 누가
내 상처 느린 그림으로 재생하고 있다
다시
눈 뜨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잠드는 시간이 기쁜 사람들있다
아픈집/김재진
내 이름은 스물두살
한 이십년쯤 부질없이 보냈네
무덤이 둥근것은
성실한 자들의 자랑스런 면류관 때문인데
이대로 땅밑에 발목 꽂히면
나는 그곳에서 얼마나 부끄러우랴?
후회에 뼈들이 바위틈 열고나와
가로등 아래에 불안스런 그림자를 서성이고
알만한 새들이 자꾸 날아와 소문과 멸시로 얼룩진
잡풀 속 내 비석을 뜯어먹으리
쓸쓸하여도 오늘은 죽지말자
앞으로 살아야 할 많은 날들은
지금껏 살았던 날에대한
말없는 찬사이므로
지하인간/장정일
그대여
이제 그만 마음아파해라
별빛/안도현
내 청춘의 찬란함을 믿는다
어떤 수식어도 필요없을 내 청춘의 찬란함을 믿는다
가장 뜨겁고 아름다운 청춘이길.
조그만 감정에도 가슴뛰는 청춘이길.
커다란 감정에도 함부로 흔들리지 않는 청춘이길.
-헤르만헤세
컵처럼 사는 법에 골몰한다
컵에게는 반대말이 없다 설거지를 하고서
잠시 엎어놓을 뿐
모자의 반대말은 알 필요가 없다
모자를 쓰고 외출을 할 뿐이다
모자를 쓰고 집에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그게 궁금해지긴 하겠지만
눈동자 손길 입술, 너를 표현하는 너의 것에도 반대말은 없다
마침내 끝끝내 비로소, 이다지 애처로운 부사들에도 반대말은 없다
나를 어른이라고 부를 때
나를 여자라고 부를 때
반대말이 시소처럼 한쪽에서 솟구치려는 걸
지그시 눌러주어야만 한다
나를 시인이라고 부를 때에
나의 반대말들은 무용해진다
도시에서
변두리 반대쪽을 알아채기 시작했을 때
지구의 변두리가 어딘지 궁금한 적이 있었다
뱅글뱅글 지구의를 돌리며
이제 컵처럼 사는 법이
거의 완성되어간다
우편함이 반대말을 떨어뜨린다
나는 컵을 떨어뜨린다
완성의 반대말이 깨어진다
반대말/김소연
고구마를 자르다가
왼손가락을 베였다
오른손 부주의로
상처난 왼손가락
상처를 잊고 일하다가
무심코 툭 부딪혔더니
다시 방울방울 피가맺혔다
나도 누군가에게
건드리면 피가 흐르는
상처를 주진 않았을까
왼손가락을 다치게한
오른손처럼
가까운 사람들에게
상처가 되진 않았을까
세월히 흘러도
아물지 않는상처
그 때문에 우는
나처럼 되게 하진 않았을까
상처/목필균
여승은 합장하고 절을 했다.
가지취의 내음새가 났다.
쓸쓸한 낯이 옛날같이 늙었다.
나는 불경처럼 서러워졌다.
평안도의 어늬 산 깊은 금점판
나는 파리한 여인에게서 옥수수를 샀다.
여인은 나어린 딸을 때리며 가을밤같이 차게 울었다.
섶벌같이 나아간 지아비 기다려 십 년이 갔다.
지아비는 돌아오지 않고
어린 딸은 도라지꽃이 좋아 돌무덤으로 갔다.
산꿩도 설게 울은 슬픈 날이 있었다.
산정의 마당귀에 여인의 머리오리가 눈물방울과 같이 떨어진 날이 있었다.
여승/백석
어머니가 말씀하셨다.
산다는건 늘 뒤통수를 맞는 일이라고.
인생이란 너무,어처구니가 없어서 절대로 우리가 알게 앞통수를 치는일이 없다고.
나만이 아니라 누구나 뒤통수를 맞는거라고,그러니 억울해 말라고.
어머니는 또 말씀하셨다.그러니 다 별일이 아니라고.
하지만 그건 육십인생을 산 어머니말씀이고 우리는 너무도 젊어 모든게 다 별일이다.
-드라마 그들이사는세상 中
길 위에서면 나는 서러웠다
갈수도,안갈수도 없는 길이었으므로
돌아가자니 너무 많이 걸어왔고
계속가자니 끝이 보이지 않아
너무 막막했다
길위에서/이정하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왔더라고 말하리라…
귀천/천상병
어렸을 적 나는 세상의 중심이었다.
내가 잠들면 세상도 움직임을 멈추는 줄 알았다.
세상은 나를 위해 움직였고 나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 없었다.
그 시절, 세상 모든 것은 나를 사랑하기 위해 존재했다
언제부터였을까?
나 없는 곳에서도 세상은 여전히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은.
언제부터였을까?
내가 더 이상 세상의 중심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은.
언제부터였을까?
나는 그저 수많은 사람 중에 하나라는 것을 진심으로 깨닫게 된 것은.
언제부터였을까?
다른 사람을 내 세상의 중심에 놓기 시작한 것은.
간절히 원해도 가질 수 없는 것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분한 마음에 차라리 나를 미워하게 된 것은 언제부터였을까.
오늘 나는 다시 아프게 깨닫는다.
내가 누군가를 미워할 수 있는 것처럼, 나 역시 누군가에게 미움받을 수 있다는 것을.
누군가 나를 미워하고 있다.
- 청춘시대2 7화 中 정예은
누군가에게 안좋은 이야기를 들었니?
그러나 더 많은 사람들이 언젠가 해주었던 격려와
그보다 더 많이 무언으로 너에게 건네는 격려를
한번쯤 같이 떠올려보렴
네가 돌아서 갈때 누군가 등뒤에서 보내주었던
따스한 믿음을 생각해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공지영
흔들리지 않고 피는꽃이 어디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꽃이 어디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었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있으랴
흔들리며피는꽃/도종환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검은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
수선화에게/정호승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모란이피기까지는/김영랑
*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내게 정말 맞더라고
하루가 지나면 지날수록 더 나아지더라고
근데 가끔은 너무 행복하면 또 아파올까 봐
내가 가진 이 행복들을 누군가가 가져갈까 봐
아름다운 아름답던 그 기억이 난 아파서
아픈 만큼 아파해도 사라지지를 않아서
친구들은 사람들은 다 나만 바라보는데
내 모습은 그런 게 아닌데 자꾸만 멀어만 가
그래도 난 어쩌면
내가 이 세상에 밝은 빛이라도 될까 봐
어쩌면 그 모든 아픔을 내딛고서라도
짧게 빛을 내볼까 봐
포기할 수가 없어
하루도 맘 편히 잠들 수가 없던 내가
이렇게라도 일어서 보려고 하면
내가 날 찾아줄까 봐
-나의사춘기에게/볼빨간사춘기
*
난 내가 어른이 되면 빛나는 별들과 같이
높은 곳에서 반짝이는 줄 알았고
난 나의 젊은 날은 뜨거운 열기로 꽉 찬
축제와 같이 벅차오를 줄 알았어
아무도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숨을 죽인채로
멍하니 주저앉아 있으면 아무것도 변하지않아.
자,힘차게 땅을 박차고 달려보자.
저 먼곳까지,세상끝까지
자,힘차게 날개를 펴고 날아보자
하늘끝까지,태양끝까지
난 내가 스물이되면
빛나는 태양과같이 찬란하게 타오르는 줄 알았어
-이카루스/자우림
*
생각해보면 내가 좋아하는 노래들은
왠지 어딘가 좀 슬픈 것 같아
사는게 그런걸까
그러다가 어디에선가 들리는 노래가 날 멈추고
마지막 가사는 나에게
지금이 우리의 전부래
그때가 좋았지
나중에 우리 지난 얘기 하지말고
지금 얘기해 그때가 바로 지금이라고
그대가 좋았지
돌아오지 않을 사람 추억하지 말고
지금 내 눈앞에 바로 네가 그대라고
-지금이우리의전부/안녕하신가영
*
나는 매일 똑같은 밥을 먹는 것도 아니고
나는 매일 똑같은 얘길 하는 것도 아니고
어쩌면 오늘이 특별한 날일 수도 있는데
나는 왜 또 이리 외로운지
가끔 만나는 사람들이 내게 이런 말을 해
얼굴이 많이 좋아졌네 무슨 좋은 일 있니
좋았던 일도 있었고 안 좋은 일도 있었죠
근데 왜 안좋은 일은 안묻나요
그대가 아는 것만큼 난 좋은 애가 아니에요
나쁜 생각도 잘하고 속으로 욕도 가끔 해요
웃는 내 모습이 좋다면 슬픈 나도 좋아해 줘요
난 그대 우는 모습도 좋거든요
우린 완벽하지 않고
가끔 억지도 부리는걸
때론 마음이 너무 아파
푹 주저앉고서 울곤 해
지금이 그렇다면
내게 모두 말해주세요
그대를 내 어깨에 기대
찬 바람에 얘길 떠나 보내요
-분실물/이루펀트
*
언젠가 또 넘어질거야 그때마다 포기하고도 싶어질거라고,
모든사람이 쓰러진 내 옆을 떠나도 이것만 기억해
넌 지금처럼 이겨낼거란거
아마 또 넘어질거야 그때마다 포기하고도 싶어질거라고,
모든사람이 쓰러진 니 옆을 떠나도 이것만 기억해
넌 지금처럼 이겨낼수있단거
-꽃/타이미
첫댓글 위로된다 고마워
고마워 요새 죽어버리고 싶었는데 티도 못내고 꾸역꾸역 하는거하며 살고 있었거든 고마워
고마워 잘 보고 갈게!
고마워! 하나하나 곱씹으면서 읽는중이야
너무좋아 고마워ㅠㅠ 또보러올래
아이고ㅜㅜ젛다
고마워 안잊고 하나씩봐야지ㅜ?ㅜ
와 너무 좋다..하나하나 다 읽고 새기고 싶은 건 다이어리에 썼다ㅠㅠㅠㅠ 좋은 글 공유해줘서 고마워!!!
너무너무 좋은글 고마워!
고마워 여샤 잘 읽었어 ㅠㅠ
고마워요ㅠㅠ
고마워 여시야 마음을 달래주는 글이다 여시 덕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시 다시 한 번 읽을 수 있어서 기뻐! 고마워! 행복항 날만 보내!
또 읽어볼랫
좋은 글 정말 많다 또 보러 올게 고마워!
고마워여시
좋은글 많다 힐링했어!!!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