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바다사이 여덟 봉우리 충남 서산 팔봉산(361.5m) 산행 #1
2024. 6.26(수) 맑음
<산행코스 및 구간별 소요시간 : 5.71km, 약 4시간 소요>
양길주차장(관광안내소)/14:00/14:25-소형주차장/14:30-화기물품보관소(팔봉산 등산로 안내도)/14:31-어송임도 사거리/14:37-등산로(1,2,3봉) 이정표/14:43-
묘지/14:46-제1봉/15:05-쉼터(운암사지 0.4km)/15:14-철계단/15:19-거북바위,우럭바위/15:21-코끼리바위/제2봉/15:27-쉼터/15:37-사각정자/헬기장/15:41-
쉼터/15:43-통천문/15:53-용굴/15:55-철계단/15:56-전망바위/15:57-정상(어깨봉)/16:12-쉼터/16:18-헬기장/16:21-제4봉/16:24-제5봉/16:33-
제6봉/16:46-제7봉/16:54-어송주차장 갈림길/17:00-헬기장/17:05-철탑/17:06-서태사 갈림길/제8봉17:08/17:17-철탑/17:18-
어송주차장 갈림길/17:22-정상,제8봉 갈림길/17:27-어송주차장, 양길주차장 삼거리/17:38-어송임도/17:43-
4봉 등산로 입구/17:54-양길주차장 0.9km 이정표/18:10-임도 사거리/18:19-양길주차장/18:36
<팔봉산 등산지도>
팔봉산은 태안반도 서편에 위치한 해발 361.5m의 산이다.
해발고도가 높지는 않지만 서해안의 저지대에 위치하여 상대적으로는 우뚝 솟은 것처럼 보인다.
산의 형세는 병풍처럼 펼쳐져 있고 9개 마을을 품에 안은 듯 정기 있게 솟아 있으며
산의 명칭은 여덟 개의 산봉우리가 줄지어 있는 데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또한 이곳은 봉이 9개인데 홍수에 쓸려 내려가 그 후로 제일 작은 봉을 제외하고 팔봉산이라 하였고
매년 12월 말이면 버려진 작은 봉우리가 자기를 넣지 않았다고 신세를 한탄하며 울었다는 전설이 있다.
산세가 수려하며 맑은 공기와 탁 트인 산세와 멀리 보이는 서해 바다가 절경이며 3시간 정도의 등산코스로 적합하다.
등산로는 크게 북쪽과 남쪽으로 나 있는데 북쪽의 양길리 방면이 정상과 가까우며 서산 아라메길 구도범머리길 A코스 시종점이기도 하다.
이 산은 남동쪽으로 금강산(316.1m)과 이어지며 주변에는 구도항, 팔봉갯벌체험장 등이 있다.
옛날 이 산에 이문(李文)이라는 도적이 많은 무리를 이끌고 와 살인을 일삼아
관군이 이들을 토벌하려고 삼면을 포위하였으나 뒤편의 절벽을 이용하여 도망쳤다는 이야기가 있다.
또한 임오년과 을미년의 심한 한해(旱害) 때 이 산에서 기우제를 지내자 비가 와서 위기를 면했다고 하며
그후로 한해가 심할 때마다 이곳에서 기우제를 지냈다고 한다.
2024.6.26(수) 서울 청담 우리들병원 진료 및 충남 당진 한진포구 해안산책로 트레킹을 종료하고
두번째 일정으로 서산 팔봉산(361.5m) 산행에 나선다.
사행들머리 네비는 등산로 입구에서 제일 가까운 팔봉산 무료주차장인 양길주차장으로 입력하고
14:00 양길주차장(관광안내소)에 도착한다.
평일이라 주차장은 한산하였고 주차요금은 무료이다.
서산 아라메길 관광안내소 및 서산 아라메길 안내도
바다의 고유어인 '아라'와 산의 우리말인 '메'를 합친 아라메길은
서산의 아름다운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을 함께 둘러볼 수 있는 길이다.
총 6개 구간, 4개 지선으로 총 길이는 약 126km이다.
Fire 킬러(소화기) 위치도
서산 9경 스탬프투어 제5경 팔봉산
양길주차장에 위치한 화장실
서산 9경 안내도
양길주차장에서 바라 본 팔봉산 1봉과 정상인 3봉, 2봉은 1봉에 가려서 보이지 않는다.
팔봉산 표시석
14:25 등산로 0.2km 이정표를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
오늘의 산행코스는 양길주차장에서 출발하여 1봉에서 8봉까지 완등후
하산코스는 어송임도를 거쳐 양길주차장으로 원점회귀하는 코스로 계획한다.
14:30 소형주차장
14:31 화기물품 보관소
팔봉산 등산로 안내도
팔봉산의 전체 등산로 1~3봉까지는 가파르고 험한 등산로가 이어지고
4봉에서 부터 8봉까지는 유순한 봉우리들을 짧은 간격으로 지나게 된다.
산행이 짧다고 느껴지는 분들은 제8봉에서 산이고개를 거쳐 금강산과 장군봉으로 산행을 이어 구간을 연장할 수 있다.
<산행 시작 후 200m지점 등산로에 세워진 여류시인 '오청취당'의 '스스로를 탄식하며' 詩碑>
조선 후기 서산의 천재 여류 시인 오청취당(吳淸翠堂, 1704~1732)은 해주 오씨 오기태의 딸로 평택에서 태어나
서산에서 한다리 김씨 김한량(1700~1752)와 결혼하고 29살의 나이로 요서하였다고 한다.
문집은 [청취당집]이 있으나 쇠잔한 양반 가문에서, 게다가 짧은 생애를 마감한 탓인지
우리나라 역대 시화서나 문학사에서 전혀 거론되지 않았던 여성 시인이다.
청취당은 당시 스물 둘이라는 다소 늦은 나이에 혼인하여 서산 음암면 유계리에 정착하였다.
그러나 두 자식을 낳자마자 잃었고 자신도 병고에 시달리다 스물아홉이라는 짧은 생애를 마감했다.
그러한 자신의 짧은 삶속에서 술과 시는 맺힌 근심을 풀고, 고독과 우울한 심사를 덜어낼 수 있는 휴식처요 이상향이었다.
청취당은 자신의 삶에 대한 단상을 182수의 한시에 담아내었다.
[청취당집]은 조선후기 한 여성 지식인의 일상과 고뇌, 문학적 성과를 추적할 수 있는 보고이다.
청취당은 다른 명문가 여성들의 문학환경과는 달리 그녀 개인의 타고난 재주와 독학으로 학문적 경지를 이루었다.
게다가 스물아홉이라는 짧은 생애를 통해 가난과 병마, 자식을 잃은 슬픔을 감내하면서
자신만의 색깔로 다양한 영역의 시세계를 구축하였다.
청취당의 문학은 고독과 동경, 일상과 일탈, 욕망과 좌절, 꿈과 환상으로 특징지을 수 있다.
청취당은 자신에게 맞닥뜨려진 삶의 고난과 역경을 한시 창작으로 승화시켰다.
죽음의 문턱에서 자신의 짧은 생애를 회고하고, 갓 태어난 어린 아들이 잠룡이 비를 만난 하늘로 오르듯이
그렇게 성장해 주기를 염원하는 시를 써 모성의 피맺힌 절규를 토해냈다
청취당의 문학 작품은 여기로서의 문학이 아니라 삶 그 자체였다는 점에서 진정성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기 자신은 맑은 대나무 잎처럼 빛을 낸다'고
청취당이라는 호를 스스로 지어 불렀다.
시비는 두 개가 세워져 있으며 하나는 음암면 유계리에 있는 ‘논우칠공(論友七功, 일곱 친구의 공로)’이고
또 하나는 팔봉산 등산로 입구에 있는 ‘자탄(自嘆, 스스로 탄식하며)’이다.
술 한 잔에 시 한 수 정숙함엔 합당치 않으나
시는 울적한 회포 논할 수 있고 술은 능히 맺힌 근심 풀어낸다네.
세상 일 들릴 땐 몰래 귀를 막고 속된 것 볼 때면 머리를 긁적이지.
오직 한가로이 자적함일 뿐 고아한 취미는 오직 한가로이 자적함일 뿐
이밖에 다시 무엇을 구하리오?
14:37 어송임도 사거리
양길주차장에서 0.3km 지점인 어송임도 사거리
처음 만나는 어송임도 사거리 갈림길의 양길리 2.5km, 어송임도 2.5km 이정표
양길리 2.5km 왼쪽으로 가면 1봉과 2봉을 갈 수 있고 어송임도로 가면 4봉 또는 8봉 방향이다.
양길리 2.5km 지점 방향으로 진행한다.
14:43 임도를 따라 가다가 등산로 1,2,3봉 이정표 방향으로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14:46 묘지
14:50 본격적인 오르막길이 이어지는 계단
15:04 팔봉산 제1봉 도착전 이원반도와 대산반도가 둘러싼 가로림만 서해를 조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