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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다리는 봄
시/송암: 김은재
하루가 저무는 저녁엔
별들이 쏟아져 내리고
한 해가 저무는 겨울밤엔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네
아지랑이 흔들어대던
봄바람은 어디로 가고
서걱서걱 억새 울리던
가을바람도 사라지고
헐벗은 앙상한 나뭇가지에
칼바람만 설쳐대네
하얀 천사 내려와
하얀 눈 이불솜 덮어주며
입춘대길 건양다경
대문에 붙을 때까지 잠들라 하네
'詩' Daum Cafe: '한국 네티즌본부'=====
◇ 이 그림의 평론을 피해가지 않으시면 그림을 읽는 귀한 눈을 갖게 실 것입니다. Daum Cafe: '한국 네티즌본부'
◆ '지혜로운 ‘정신적 갑옷’'
◇ 약하든 강하든 사람은 자신을 보호하려 한다. 전쟁에서 머리에는 투구를 쓰고, 몸에는 갑옷을 입는다. 일상에서도 끊임없는 공격을 막아내기 위해서 보이지 않는 투구로 무장한다. 두려움에서 나오는 방어본능이다. 손종준(1978년생)은 사람에게 조각 장치를 입히고, 인물사진으로 기록한다. 그는 사람들의 자기방어기제를 칼날을 세운 듯한 갑옷으로 보여준다. <△ 그림:>손종준, ‘Defensive Measure0072’(부분), 디지털 프린트, 2014.
○··· 그는 “사회적 약자로 분류되는 사람들에게, 본인이 직접 제작한 ‘정신적 갑옷’을 입혀서 사회의 유형 혹은 무형의 공격적 요소로부터 ‘자신이 무언가로부터 보호받고 있다’는 느낌을 주고 싶다”고 한다.
나를 지키는 지혜로운 방어기제는 무엇일까? 남 탓으로 돌릴까? 환상으로 도망갈까? ‘예기(禮記)’에서 “선비는 충심을 갑옷과 투구로 생각하고, 예의를 방패로 삼으며, 인자함으로 행동하고, 의로움으로 처신한다”고 한다. 가치와 예의가 지혜로운 자기방어기제라는 의미다./선승혜 아시아인스티튜트 문화연구수석 *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임인년 새해맞이 호랑이 그림전' 1월11일까지 작품 100여점 전시/대구 동구문화재단은 새해맞이 기획으로 호랑이 그림을 선보인다. 오는 28일부터 내년 1월11일까지 아양아트센터 아양갤러리에서 임인년(壬寅年) '호랑이 그림전'을 연다고 25일 밝혔다.
<△ 사진:>서정화 '으르렁!' (사진=동구문화재단 제공)
○··· 동구문화재단은 2009년(기축년)부터 매년 연말과 연초에 걸쳐 띠별 기획전을 진행해 왔다. 임인년(壬寅年)을 맞아 올해 기획전 주제는 '호랑이'다. 그 중 흑색 호랑이가 주인공이다.호랑이는 전설이나 민화, 속담 등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표현돼 왔다.
용맹함이 뛰어나 무신을 상징하는 흉배와 귀신,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복을 구하는 문배도(門排圖)로 널리 사용되기도 했다.그 가운데 검은 호랑이는 리더십, 독립성, 강한 도전정신을 특징으로, 선조들이 귀하게 여겼다고 전해진다.
◆ '천(天)·지(地)·인(人)-범 내려온다'''
◇ 이번 전시회에서는 지역 미술가들이 호랑이를 주제로 한 작품 100여점을 선보인다. <△ 사진:>정용인 (사진=동구문화재단 제공)
○··· 작가 김상용, 우희경, 이명희, 장정희, 황미숙, 김광석, 강옥경, 김정기, 김동휘, 남충모, 정용인, 최종건, 김유경, 장수경 등 95명이 참여한다. 미술가들의 해학과 재치가 숨어있는 작품도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부대행사도 즐길 수 있다. 가족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장신구 만들기', '감사 연하장 보내기' 등이 마련됐다.
◆ '띠별 기획전, 다가오는 해 희망 전하기'
◇ 전시는 코로나19 방역수칙 준수를 위해 사전 예약해야 관람할 수 있다.아양아트센터 관계자는 "띠별 기획전은 한 해를 마무리하며 다가오는 해에 대한 희망을 전하기 위함이다. 시민들이 보다 알찬 연말을 보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오는 28일부터 내년 1월11일까지 아양아트센터 아양갤러리에서 임인년(壬寅年) '호랑이 그림전'이 열린다. (사진=동구문화재단 제공) 공감언론 뉴시스
◇ 파주 영하 20도, 옹진군 영하 17도 경기 사흘째, 인천 이틀째 한파경보 27일 오전까지 춥고 낮부터 풀릴 듯 / 경기와 인천 지역에 한파 특보가 내진 가운데 26일 오전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기록했다. 한낮에도 영하권을 밑돌겠지만 이번 추위는 27일 낮부터 풀리겠다.한파경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이틀 이상 영하 15도를 밑돌거나 급격히 기온이 떨어져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내려진다. 경기는 지난 24일, 인천은 크리스마스인 25일 각각 한파경보가 내려졌다.<△ 사진:>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특보가 내려진 26일 오전 서울의 한 한강공원 강변에 고드름이 주렁주렁 맺혀 있다. 뉴시스
○··· 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경기지역 최저기온은 파주와 연천 영하 20.7도, 포천 19.9도, 여주 18.6도, 용인 18.2도 등을 기록했다. 수은주가 영하 20도 아래로 떨어진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이날 오전 8시 현재 파주 영하 18.4도, 동두천 영하 17.2도, 수원 영하 14.1도, 이천 영하 15.2도 등이다. 하루 전인 25일보다 3~5도 가량 낮은 기온이다. 특히 바람이 불어 체감온도는 영하 20도 이하로 더욱 떨어졌다.
낮 최고기온도 영하 5도에 머물겠고 이번 추위는 27일 오전까지 이어지겠다.인천지역에도 한파경보가 이틀째 이어졌다. 아침 기온은 대부분 영하 15도 이하를 기록했고, 바람까지 풀어 체감온도는 더욱 떨어졌다.아침 최저기온은 옹진군 영하 17도, 강화군·서구 영하 15도, 계양구·남동구·동구·미추홀구·부평구·연수구·중구 영하 14도 등이다. 낮 최고기온도 영하 7~6도로 예상된다.서해중부앞바다는 바람이 초속 6~16m로 강하게 불어 바다의 물결은 1.0~3.0m로 높게 일겠다.수도권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추위는 27일 낮부터 차차 풀릴 것으로 전망된다”며 “수도관이나 계량기, 보일러 등 동파와 농작물, 양식장 냉해에 주의하고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는 가급적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등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임명수 기자
◇ 12월 31일~1월 2일, 전국 21개 국립공원 통제 국립공원 직영주차장 28곳 같은기간 전면 폐쇄/26일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은 전국 21개 국립공원 내 해넘이, 해맞이 행사를 전면 금지한다고 밝혔다.올해 마지막 일몰과 새해 첫 일출을 보기 위해 탐방객이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오는 31일 오후 3시부터 내년 1월 1일 오전 7시까지 △내년 1월 1일 오후 3시부터 이튿날 오전 7시까지 두 차례 국립공원 탐방로를 모두 닫는다. 같은 시간 국립공원 직영주차장 28곳도 이용이 금지된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가라앉지 않으면서 올해는 해넘이, 해맞이를 위해 국립공원을 찾을 수 없게 됐다.
○··· 전국 21개 국립공원에 인접한 지방자치단체들도 이번 특별 방역 강화 조치에 적극 협조키로 했다.국립공원에서 새해를 맞은 탐방객 수는 2019년과 작년엔 각각 19만4,000명, 19만8,000명이었고 올해가 시작될 때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예년의 절반 수준인 9만7,000명이었다.국립공원공단은 대신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지리산 천왕봉과 설악산 대청봉, 한려해상 달아공원, 덕유산 향적봉에서 새해 첫 일출을 생중계할 예정이다. 전면 통제된 탐방로 경로, 시간, 폐쇄된 직영주차장 등 특별 방역 조치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공단 누리집(www.knps.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윤태석 기자
◇ 코로나19 사태가 2년째 접어든 가운데 공연계의 상황은 올해도 녹록지 않았다.공연 시장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지난해 연말의 후폭풍으로 1월 매출액이 약 37억원으로 최저점을 찍으며 얼어붙었다. <△ 사진:>뉴시스] 뮤지컬 '위키드' 옥주현·정선아. . (사진 = 에스앤코 제공)
○··· 이후 2월부터 거리두기 완화로 회복세를 보였고 대형 뮤지컬들이 잇따라 무대를 올리며 공연 시장 매출액은 지난 10월 300억원을 돌파했다.공연의 최대 성수기인 연말을 앞두고 지난 11월에는 정부의 '위드 코로나' 발표로 회복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반짝했을 뿐이었다.
코로나19 및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으로 방역패스제 의무, 공연장 운영시간 제한 등으로 방역 지침이 강화되면서 공연계도 다시 긴장하는 모양새다.25일 예술경영지원센터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에 따르면 지난 23일까지 올해 공연 개막 편수는 약 1만442건, 매출액은 약 2889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초토화된 지난해 공연 개막 편수 5014건, 매출액 1721억원과 비교하면 그 이전으로 회복한 수치이나 코로나19 변수는 여전히 도사리고 있다.
◆ '초연작들의 선전도 힘을 보태'
◇ 뮤지컬 시장도 올 초까지 공연이 중단되거나 개막이 연기되는 상황이 반복되며 주춤했다.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고스트' 등은 공연 중단을 연장했고 뮤지컬 '맨오브라만차', '명성황후' 등은 개막을 미뤘다가 2월부터 재개했다.특히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대형 뮤지컬들이 스타 배우들과 함께 코로나19를 뚫고 막을 올리면서 관객들을 공연장으로 끌어모았다. <△ 사진:>뮤지컬 '비틀쥬스' 정성화. (사진 = CJ ENM 제공)
○··· 올해 공연 매출액 약 2889억원 중 뮤지컬이 매출액 약 2222억원으로 76.9%를 차지했다.지난 2월부터 4개월간 공연하며 상반기 공연계를 휩쓴 뮤지컬 '위키드'를 시작으로 '팬텀', '시카고', '드라큘라', '마리 앙투아네트', '헤드윅', '엑스칼리버', '빌리 엘리어트', '지킬앤하이드', '레베카', '프랑켄슈타인' 등까지 꾸준히 흥행을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배우들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거나 밀접접촉돼 비상이 걸리기도 했지만, 모두 공연을 무사히 올렸다.초연작들의 선전도 힘을 보탰다.
○지난 2019년 브로드웨이에서 첫선을 보인 후 세계 최초 한국에서 초연한 뮤지컬 '비틀쥬스', 브로드웨이 토니상에서 최우수작품상 등 8개 부문을 휩쓴 '하데스타운', 브로드웨이 화제작으로 실험적인 무대를 선보인 '그레이트 코멧' 등이 한국에 상륙해 호평을 받았다. 대학로 창작 뮤지컬 '쿠로이 저택엔 누가 살고 있을까?', '검은 사제들' 등도 주목 받았다.
◆ '뮤지컬의 극장 상영 및 온라인 공연도 계속돼'
◇ 또 지난해 코로나19로 조기 종연된 작품들도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다시 관객들을 만났다. '노트르담 드 파리' 오리지널 공연이 내한했고, 서울시뮤지컬단 '작은아씨들'도 돌아왔다.코로나19 상황 속에 업계 문제에 대한 공감대도 터져나왔다. 한국 뮤지컬의 합리적인 제작시스템 및 안정적인 재정 마련 등 필요성에 제작자들이 공감하며 머리를 맞댔고, 한국뮤지컬제작사협회가 지난달 공식 출범했다. 국내 뮤지컬의 투자 유치 및 해외 진출 활성화를 위한 'K-뮤지컬국제마켓'도 처음으로 열렸다. <△ 사진:>뮤지컬 '하데스타운'. (사진 = 에스앤코 제공)
○··· 뮤지컬을 독립 장르로 분리해 표기할 수 있도록 하는 '공연법 일부개정법률안'이 지난 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하면서, 뮤지컬 단체들은 환영의 뜻을 표했다. 그동안 뮤지컬은 공연법상 별도 표기가 없어 연극의 하위 장르로 인식돼왔다.
이 밖에 코로나19 속 뮤지컬의 극장 상영 및 유료 온라인 공연도 계속됐다. 뮤지컬 '몬테크리스토'와 '베르테르', '팬텀' 등은 공연 실황을 극장에서 개봉했고 '레드북', '어쩌면 해피엔딩', '마리 앙투아네트' 등도 온라인 중계로 관객들을 만났다.
◆ '연극 '리어왕'역, 이순재'
◇ 소극장 연극, 여전히 코로나19 한파…올해 공연 매출 중 8.2% 그쳐/로나19 여파는 연극계에 더 차갑게 파고들었다. 공연계 매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형 뮤지컬들과 달리 대학로 소극장의 상황은 여의치 않았다. <△ 사진:>연극 '리어왕' 이순재. 2021.11.03. (사진 = 파크컴퍼니 제공)
○··· KOPIS에 따르면 지난 23일까지 올해 연극 장르의 공연건수는 약 1945건, 매출액은 약 23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공연 매출액의 8.2%에 그친다.지난해 공연건수 1241건, 매출액 161억원 보다 호전됐지만, 코로나19 이전에는 도달하진 못하는 수치다. 2019년에는 공연건수 1792건, 매출액 약 310억원을 기록했다. 당시엔 전체 공연 매출액의 12.9%를 차지했다.
◆ '브라운관 배우들 관객들 관심'
◇ 또 올해 300석 미만의 소극장 연극의 공연건수는 약 1435건이었고, 매출액은 약 125억원이었다. 나머지 대극장 및 중극장 연극 510건이 매출액의 절반인 약 112억원을 차지하는 셈이다.이 가운데 브라운관에서 보던 배우들의 무대 데뷔와 복귀는 관객들의 관심을 받았다. 하반기엔 4시간여에 달하는 '엔젤스 인 아메리카'로 정경호가 처음 연극에 도전했고, 내년까지 무대를 이어간다. 재공연으로 돌아온 '마우스피스'는 김여진, 유선, 김신록 등이 출연한다.<△ 사진:>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파트 원: 밀레니엄이 다가온다' 공연 장면. (사진=국립극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올 초에는 드라마 '펜트하우스'의 박은석과 '스타트업'의 김선호가 각각 연극 '아마데우스', '얼음'으로 복귀하며 티켓 파워를 보였다. 동명의 영화가 흥행한 '완벽한 타인'도 연극으로 재탄생했고 장희진, 이시언 등이 무대에 데뷔했다. 배우 정겨운과 가수 테이도 23주년을 맞은 '스페셜 라이어'로 무대에 처음 섰다.특히 연기파 노장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배우 이순재의 연기 인생 65주년 기념 연극 '리어왕'을 비롯해 박정자의 '해롤드와 모드', 김성녀의 '파우스트 엔딩', 윤석화의 '아카이브-자화상', 정동환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등 노장들은 굳건한 존재감을 보였다.
내년 초에도 신구와 오영수가 출연하는 '라스트 세션' 등이 이어진다.하반기엔 국립극단 'SWEAT 스웨트: 땀, 힘겨운 노동' 등 노동을 소재로 한 연극이 잇따라 나왔고, 연극계 블루칩으로 통하는 신유청 연출의 연극 '그을린 사랑', 양정웅 연출의 셰익스피어 후기 비극인 연극 '코리올라누스' 등도 호평 받았다.온라인 공연 역시 연극계의 하나의 출구로 활용됐다. 국립극단은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지난해 취소됐던 연극 '햄릿'을 지난 2월 온라인으로 선보였고, 11월에는 개관 71년 만에 처음 온라인 극장을 열었다.공감언론 뉴시스
◇ 미래는 환경...신사업도 친환경적으로 건설사가 아파트나 고층 건물만 짓는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태양광과 풍력 발전 등 재생에너지에 수처리 사업, 이차전지 재활용(리사이클링) 등에도 뛰어들고 있다. 올해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에서 3위를 차지한 GS건설은 이처럼 신사업 개척에 앞장서고 있는 대표적인 건설사다. <△ 사진:>GS건설이 2019년 제주시 구좌읍에 준공한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전경. GS건설 제공
○··· GS건설이 신사업에 남다른 노력을 쏟아붓는 이유는 명확하다. 양적 성장을 넘어 친환경 경영을 통한 질적 성장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향하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GS건설의 미래는 친환경에 맞춰져 있다. 이미 2011년 인천 옹진군의 영흥국산풍력상용화단지, 2015년 경기 하남시 환경기초시설 현대화 및 공원조성사업, 2019년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건설 등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기술력을 입증했다. 이어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한 신사업도 수처리, 폐배터리 재활용, 모듈러 등 친환경 일색이다.
◆ '국내는 좁다...해외에서도 신사업 광폭 행보'
◇ 올해 9월 경북 포항시 영일만4일반산업단지 내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에서 착공한 리튬이온 배터리 리사이클링 공장이 대표적이다. GS건설 자회사 에네르마가 담당하는 리사이클링 사업은 폐배터리에서 연간 2만 톤 규모의 블랙 파우더(리튬 망간 니켈 등이 포함된 검은색 덩어리)를 추출하는 것이다. <△ 사진:>인천 옹진군 영흥도에 2011년 건설한 친환경 발전시설 영흥국산풍력상용화단지. GS건설 제공
○··· GS건설은 그동안 축적한 플랜트 및 환경시설 설계와 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자동화시스템을 구축, 국내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1차 투자금액은 약 1,500억 원이다. 2023년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하고 이후 단계적으로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GS건설은 충북 음성군에 모듈러의 한 종류인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 생산공장도 건설 중이다. 사전에 공장에서 제작하는 PC는 공기와 공사비를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품질 관리가 용이하고 내구성이 높은 장점이 있다. 모듈러 사업 확대를 위해 GS건설은 지난해 초 유럽의 모듈러 기업 단우드와 엘리먼츠를 인수했다.
미국 컨설팅전문업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건축 부재를 미리 공장에서 생산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프리패브리케이션(Prefabrication)이나 모듈러 공법 같은 '탈현장' 방식은 건설 폐기물과 배출가스를 기존 공법 대비 절반까지 줄일 수 있다.GS건설의 유럽 기업 인수는 단우드와 엘리먼츠가 처음은 아니다. 이미 2012년 스페인의 수처리 기업 이니마(Inima OHL)를 품으며 단숨에 글로벌 담수화 업체로 도약했다. 이니마 인수는 국내 건설사 최초의 유럽 글로벌 기업 인수합병(M&A) 성공 사례로 기록됐다.GS이니마는 지난해 중동 산유국 오만 수전력조달청(OPWP)으로부터 알 구브라 3단계와 바르카 5단계 민자 담수발전사업(IWP)을 수주했다. 2개 프로젝트 모두 준공과 동시에 사업시행자의 사회기반시설 소유권이 인정되는 BOO(Build-Own-Operate) 방식이다. GS이니마는 금융조달 및 시공과 함께 향후 20년간 운영을 맡는다. 두 프로젝트를 합친 예상 매출은 2조3,310억 원에 이른다.
◆ 'ESG 시대 선도기업 도약 노린다'
◇ GS건설은 해외 태양광 발전 사업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2019년 6월 우크라이나 서부 자카르파티아 지역에 민자발전산업(IPP) 디벨로퍼로서 설비용량 기준 24메가와트(㎿)급 태양광 발전소 건설에 나섰다. . <△ 사진:>GS이니마가 알제리 모스타가넨에 건설한 해수담수화플랜트(SWDP)는 하루 20만 톤의 담수를 생산한다. GS건설 제공
○··· 같은 해 12월에는 인도 북서부 라자스탄주의 발전용량 기준 300㎿급 태양광 발전소 개발에 참여하기도 했다.GS건설은 인도의 태양광 사업에 추가로 진출해 글로벌 IPP 디벨로퍼로서의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또한 동남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에서도 재생에너지 사업 확대를 목표로 잡았다.
GS건설은 올해 초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ESG 위원회'로 확대 개편해 ESG 경영을 내재화하고 있다. 위원회가 생긴 건 올해지만 앞서 지속가능경영부문 내에 ESG를 전담하는 팀을 신설해 ESG 시대에 꾸준히 대비했다. GS건설은 내년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ESG 위원회를 이사회 내 위원회로 격상할 예정이다.ESG 위원회는 GS건설의 사외이사 4인 전원을 포함해 총 5인의 이사로 구성됐다.
◆ 'GS건설 사옥, 그랑 서울 전경'
◇ 위원장은 이희국 사외이사(전 LG그룹 기술협의회 의장)다. 위원회는 환경·사회·지배구조 영역에서 다양한 쟁점 사항을 발굴하고 파악하는 한편, 지속 가능 경영전략 및 방향성을 점검하고 관련 성과 및 개선방안을 검토해 승인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GS건설 사옥인 서울 종로구 그랑 서울 전경. GS건설 제공
○··· 일찌감치 ESG 경영에 공을 들여온 GS건설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지난 10월 26일 공표한 '2021년 상장기업 ESG 평가등급'에서 통합등급 'A(우수)'를 획득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통합 A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사회(Social) 영역 등급이 B+에서 A+로 상승하는 등 눈에 띄는 성과가 있었다. GS건설 관계자는 "임직원 공정거래 교육 및 협력사 대상 협의채널 운영 같은 상생협력 분야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인정받은 것"이라고 밝혔다.김창훈 기자
◇ '꿀잼' '심쿵'... 일본의 SNS에서는 한글 붐 일본 젊은이들에 부는 한국어 붐/ 일본의 젊은이들 사이에 한국어 붐이 불고 있다. ‘アンニョンハセヨ (안녕하세요)’, ‘サランヘヨ (사랑해요)’, ‘ケンチャナヨ(괜찮아요)’, ‘マシッソヨ(맛있어요)’ 등 자주 쓰이는 한국어 관용어를 가타카나(일본어 표기법의 일종)로 바꾸어 쓰는 정도라면 이전부터 자주 보았다. 그런데, 최근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아예 한글로 글을 써 올리는 것이 유행이다. <△ 사진:>최근 인터넷에서 확산 중인 한일 간의 언어 유희는 한일 젊은이들이 서로에 대한 문화적 호기심을 바탕으로 부지런히 발전시킨 결과다. 역사 인식의 부재에서 비롯된 불건전한 사건으로 치부하는 대신, 문화적 연대의 잠재력을 가진 인터넷 현상으로 보는 게 적절하다. 일러스트 김일영
○··· 실제로 일본어 타임라인 속에 ‘꿀잼’, ‘심쿵’ ‘멘붕’ 등 한글 은어가 콕콕 박혀 있는 것을 보면 어리둥절하기도 하고, 어디서 이런 표현을 배웠을까 흥미도 솟는다. 개중에는 맞춤법이나 어법이 어색한 표현도 적지 않아서 어딘가 인터넷에서 긁어 왔거나 자동 번역기를 돌렸구나 싶어서 웃음이 나올 때도 있다. ‘ㅋㅋ’ 나 ‘ㅎㅎ’ 등의 한국에서 ‘웃음’의 상징으로 자주 쓰는 자음 표현도 출몰하고, ‘ㅊㅋㅊㅋ (‘축하한다’라는 뜻), ‘ㄹㅇ? (진짜를 뜻하는 영단어 ‘리얼’의 초성에 물음표가 붙어서 ‘진짜야?’라는 뜻)’ 등 한국의 기성 세대들을 절망에 빠뜨리는 ‘초성 놀이’도 눈에 띈다. 일본어와 한국어가 뒤죽박죽 뒤섞인 신조어도 있다. 예를 들어 ‘カムサ(가무사)’는 우리말의 ‘감사’를 가타카나로 표기한 것으로 SNS에서 자주 접하는 표현인데, 일본어로 ‘한다’는 뜻의 ‘쓰루(する)’가 결합해 ‘カムサする(가무사-쓰루)’라는 동사가 되기도 한다.
일단 동사로 변신하면 다양한 어미로 활용할 수 있으니, 일본어도 아니고 한국어도 아닌 하이브리드한 표현이 한층 다양해진다. ‘チンチャそれな (찐차-소레나)’ 같은 은어 표현도 있다. ‘チンチャ(찐차)’는 우리말의 ‘진짜’를 일본어로 표기한 것인데, 여기에 ‘그건 그렇지’ 정도로 번역되는 구어 표현 ‘それな (소레나)’가 붙었다. 일본의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맞아, 맞아’, ‘정말 그렇지’라고 쿨하게 동조하는 관용구로 즐겨 사용된다.최근 일본의 대학생들과 한국어 붐에 대해 토론할 기회가 있었는데, SNS 속 한글 붐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도 적지 않았다. 무슨 뜻인지 이해할 수 없으니 오히려 반감이 생긴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젊은이들의 한국어 유행이 스러질 줄 모르는 최근의 경향에 대해서는 “사회 생활에서 한국어를 활용할 여지가 늘었다”거나 “한국어 능력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좋아졌다”는 등
외국어로서 한국어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사실도 거론되었다. 다만, 개별 SNS에 대한 부정적 평가나 실용적 이유와는 별도로, 소셜 미디어에 한글로 글을 올리는 것이 그 자체로 유행에 민감하고 세련되었다는 이미지를 준다는 사실에는 모두 동의했다. 실제로 SNS의 한글 붐은 한국 대중 문화에 친숙할 뿐 아니라 최신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10대에서 20대 초반 여성들이 이끌고 있다. 이들에게 한글은 세련되고 쿨한 최신 트렌드다. SNS 계정에 한국어 표현이나 한글을 올리는 것은 ‘스웩’을 뽐내려는 자기과시적 유희의 성격이 강한 것이다.일본 사회에서 ‘한국’이라는 기호, 극적인 변화//2000년대 초반 드라마 ‘겨울 연가’에서 한류 붐이 시작되었을 때만 해도, 일본에서 한국 문화는 세련됨보다는 편안함, 새로움보다는 친숙함을 떠올리게 하는 대상이었다.
이때부터 한글에 대한 호감이 커지고 배우려는 사람이 늘어나기 시작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는 순수하게 이웃 나라에 대한 문화적 관심과 호의를 반영한 것일 뿐, 한국 혹은 한국 문화에 대한 일반적인 평가가 매우 높았다고 하기는 어려웠다. 그런데, 지금의 젊은 층에게는 한국이라는 키워드가 그 자체로 최첨단, 세련됨, 멋짐, 깔끔함 등 긍정적 이미지를 어필하는 문화적 상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다.예를 들어, 일본의 SNS에서 ‘韓国っぽ (한국풍)’은 최고로 인기가 좋은 해시태그다. 실제로는 한국이나 한국 문화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데도 가장 ‘핫’하다는 장소, 요리, 패션 등에 관한 정보에 어김없이 이 해시태그가 붙는다.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는 ‘渡韓ごっこ (한국 여행 놀이)’라는 것이 유행한다. .
일본 국내의 한국풍을 최대한 끌어 모아 한국을 여행하는 듯한 경험을 즐기자는, 코로나 국면에 생겨난 신풍조다. 한국의 컵라면과 소주, ‘치맥’ 세트 등을 준비하고 케이팝 아이돌의 라이브나 드라마 영상을 보면서 ‘호캉스’를 즐기는 것이 전형적인 ‘놀이법’인데, 아예 대형 스크린을 설치한 룸에 한국식 안주와 소주 등을 서비스로 제공하는 호텔 패키지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불과 수십 년 전만 해도 일본 사회가 한국 문화에 대해 갖는 호기심은 ‘0’에 가까웠다. 그런데 지금은 한국이라는 키워드가 일본 젊은 세대의 문화적 호감을 독점하고 있는 듯 보인다. 일본 사회에서 한국이라는 ‘기호’는 극적으로 변화했다. 그 변화된 사회적 인식 속에서 한글을 이용한 언어 유희가 젊은이들 사이에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김경화 미디어 인류학자
◇ 단결 굳건하지 않은 보수권 분열 예상일본 언론들은 25일 박근혜 전 대통령 특별 사면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이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보수 진영의 분열을 노린 카드"라는 분석을 내놨다.아사히(朝日)신문은 전날 문 대통령이 박 전 대통령을 전격 사면한 소식을 전하며 "(문재인 정권)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이전부터 좋은 시점을 노리고 있었던 것 같다. 보수 내부의 분열을 촉진하고 여당에 유리하게 진행하기 위해서"라고 보도했다. <△ 사진:>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앞에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 축하 및 건강 기원 집회(제215차 태극기집회)에서 지지자들이 박 전 대통령 얼굴이 그려진 손 피켓을 들고 있다. 뉴시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과거 박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한 검사라는 점에서 문 대통령의 이번 특별사면 결정은 보수 내부의 갈등을 염두에 둔 '이간계'라는 분석도 나왔다.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문 대통령이 '특사 카드로 선수를 쳤다'는 취지의 제목으로 사면 관련 소식을 전했다.
신문은 "문 대통령이 국민 통합을 강조했지만 실제로는 자신의 구심력을 위해 보혁 대립을 최대한 이용해왔다"며 "대선 직전의 특사는 "단결이 굳건하다고 할 수 없는 보수계 야당을 흔드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교도통신도 윤 후보가 "사면은 늦었지만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는 했지만, 최측근인 권성동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야권 분열을 노린 술수"라는 반응을 내놨다는 점에 주목했다.조영빈 기자
◇ 미래 향해 담대하게 힘 합치자" "朴, 오랜 복역으로 건강 나빠져"/문재인 대통령은 24일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한명숙 전 총리의 특별사면ㆍ복권에 대해 “이번 사면이 생각의 차이나 찬반을 넘어 통합과 화합, 새 시대 개막의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사면에 반대하는 분들의 넓은 이해와 혜량을 부탁 드린다”고 했다. <△ 사진:>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영상국무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된 박 전 대통령 사면이 진보진영의 가치와 촛불정신에 어긋난다는 지적에 이해를 구한 것이다.문 대통령은 이날 “우리는 지난 시대의 아픔을 딛고 새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법무부는 오전 박 전 대통령과 한 전 총리의 특별 사면ㆍ복권을 발표했다. 다만 이명박 전 대통령은 사면에서 제외됐다. 특별사면은 대통령의 헌법상 고유 권한으로, 문 대통령이 직접 ‘박근혜 한명숙 사면ㆍ이명박 제외’를 결정한 셈이다.
◆ '영상으로 보기'
◇ 文, '4년 8개월 수감' 박근혜 건강 악화에 막판 결단 문 대통령은 “이제 과거에 매몰돼 서로 다투기보다는 미래를 향해 담대하게 힘을 합쳐야 할 때”라며 “우리 앞에 닥친 숱한 난제들을 생각하면 무엇보다 국민통합과 겸허한 포용이 절실하다”고 했다. 특별사면 명분으로 국난극복과 국민통합을 제시한 것이다.
○··· 문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의 경우 5년 가까이 복역한 탓에 건강상태가 많이 나빠진 점도 고려했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2017년 3월 3일 구속 수감 된 후 1,730일(약 4년 8개월)째 수감 중이다. 내란과 반란수괴 혐의로 구속된 전두환(750일) 전 대통령, 비자금 조성 혐의로 구속된 노태우(767일) 전 대통령보다 훨씬 길다. 박 전 대통령은 어깨 질환과 허리 디스크 등 질병에 시달렸고, 최근 정신건강도 불안정한 것으로 알려졌다.정지용 기자
◇ 일자리 17만9000개' 약속 6개 대기업 참석 문 대통령, 임기 말에도 '경제 성과' 챙기기 문재인 대통령이 6개 대기업 총수들을 27일 청와대로 초청한다. 대규모 청년 일자리 창출을 약속한 기업들이 대상이다. 문 대통령은 일자리 창출 노력에 감사를 표하는 한편, 기업이 보다 각별히 일자리 문제를 챙겨 줄 것을 당부할 예정이다. 임기가 끝날 때까지 청년 고용 등 핵심과제 해결에 주력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담긴 일정이다.문 대통령은 27일 '청년희망ON 프로젝트'에 참여해 청년일자리 창출을 약속한 기업 총수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는다. <△ 사진:>문재인 대통령이 탄소중립선언 1주년인 12월 10일 오후 청와대 충무실에서 열린 탄소중립 선도기업 초청 전략 보고회에 참석하며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정의선 현대차 회장∙최태원 SK 회장∙구광모 LG 회장∙최정우 포스코 회장∙구현모 KT회장이 참석한다.해당 프로젝트는 기업이 필요한 인재를 직접 교육∙채용하고, 정부가 훈련비용 등을 지원하는 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까지 6개 대기업이 향후 3년 동안 약속한 청년 일자리는 총 17만9,000개(KT 1만2,000개∙삼성전자 3만 개∙LG그룹 3만9,000개∙SK그룹 2만7,000개∙포스코그룹 2만5,000개∙현대차그룹 4만6,000개)에 달한다.문 대통령은 대기업 총수들에게 직접 감사를 표하기 위해 이번 일정을 계획했다.
신혜현 청와대 부대변인은 26일 브리핑에서 "문재인 정부는 일자리를 제1의 국정과제로 표방하며 출범한 정부"라며 "지난 8월 사전보고 때도 문 대통령은 프로젝트에 특별한 관심을 보이며 적극 추진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아울러 문 대통령은 기업인들에게 더 적극적인 일자리 창출 노력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일 확대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하는 등 임기 말에도 주요 분야에서 성과 도출을 위해 주력하고 있다. 신 부대변인은 "청년 일자리는 지금까지도 정부의 가장 무거운 숙제"라며 "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 '기업 총수들과 만남은 6개월여 만'
◇ <△ 사진:>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2월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 문 대통령이 기업 총수들과 별도로 만나는 것은 6개월여 만이다. 특히 이 부회장은 지난 8월 13일 가석방된 이후 처음으로 문 대통령과 대면한다. 문 대통령은 이 부회장 가석방 당시 "국익을 위한 선택"이라며 "국민들도 이해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문 대통령의 특별사면이 이뤄진 지 사흘 만에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이 만난다는 점도 공교롭다. 이 부회장은 박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징역형을 받았다. 다만 문 대통령이 가석방∙사면 등의 언급을 오찬 간담회에서 나눌 가능성은 매우 낮다.신은별 기자
◇ 양당 내부 의결 절차 거쳐 최종 통합/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이 26일 당명을 ‘더불어민주당’으로 하는 통합 합의문을 발표했다.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범진보 진영' 결집을 위해 추진된 이번 통합은 외형상 흡수 통합에 가깝다.양당은 이날 국회에서 송영길 민주당 대표와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등이 참석해 이런 내용의 통합 합의문을 발표하고 서명식을 했다. <△ 사진:>송영길(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가 26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열린민주당 통합을 위한 합의문을 들어 보이고 있다. 뉴스1
○··· 다만 최종 통합까지는 양당에서 각각 당원투표 등 내부 의결 절차를 거쳐야 한다.양당은 이날 정치 개혁 과제로 △비례대표 국회의원 등 열린공천제 △국회의원 3선 초과 제한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등을 추진하기로 합의하고, 양당이 각각 5 대 5로 참여하는 당정치개혁특위를 구성하기로 했다. 민감한 과제를 추후 논의 과제로 넘긴 셈이다. 사회개혁 의제로는 △검찰 수사권 폐지 △포털의 뉴스편집·배열금지 △공무원의 정치기본권 보장 △부동산 감독기구 설치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송 대표는 서명식에서 "큰 결단을 해준 최강욱 대표 등 열린민주당 지도부에 감사하다"며 "준비된 이재명 후보를 중심으로 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이 하나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민주주의의 승리, 대선 승리, 그리고 한국사회 대개혁을 위해 양당 대통합이 필요하다는 원칙적 합의를 이룬 우상호 민주당 의원 등 협상단 여러분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화답했다.양당 통합을 위해 민주당은 내년 초 전 당원 투표와 중앙위원회, 최고위원 회의 등 내부 의결 절차를 밟는다. 열린민주당은 오는 29, 30일 전 당원 투표를 실시한 뒤 최고위원 회의를 연다.열린민주당이 통합 당명을 '더불어민주당'으로 양보한 것과 관련해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은 "'민주당'으로 하자는 열린민주당 당원들의 요구가 높았으나,
더불어민주당이 만들어진 이후에 총선 두 번과, 대선, 지방선거를 이겼다"며 "민주당(계열 정당의) 오랜 역사 가운데 그렇게 승리의 역사를 가졌던 적이 없는데 그 정신을 이어나가자는 의미에서 받아들인 것"이라고 설명했다.열린민주당은 지난해 4월 21대 총선에 앞서 민주당 지도부 반대에도 정봉주, 손혜원 전 의원 등이 비례대표 의석을 얻기 위해 만든 강성 친(親)문재인계 비례위성정당이다. 현재 소속 국회의원은 3명이다.이성택 기자 /강진구 기자
◇ 문 대통령, 후폭풍 혼자 짊어지려 생각한 듯" 대선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잘 모르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문재인 대통령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 결정과 관련해 "어쩔 수 없는 측면을 이해해야 한다"라고 밝혔다.이 후보는 26일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문 대통령의 박 전 대통령 사면 결정에 대해 "형식적으로 보면 부정부패 사범에 대해 사면권을 제한하기로 했던 약속을 어긴 것처럼 보일 수 있기도 하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사진:>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성탄절인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보건소를 찾아 코로나19 역학조사전담반을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 후보는 "대통령의 사면권은 고도의 정무적 판단이 필요한 부분"이라며 "상황은 변하는 것이고 국민의 의지도 변화하기 때문에 상황이 바뀔 경우에도 과거의 원칙이나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면 더 큰 혼란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이어 "무리하게 표를 얻기 위해 했던 공약을 못 지키거나 사적 이익을 위해 국민의 이익을 저버리는 약속 위반은 비난받아야 하는데, 국가의 미래나 국민 통합이라는 과제 등을 해결하는 데 필요하면 어쩔 수 없는 경우도 꽤 발생하지 않을까 싶다"고도 했다.이 후보는 박 전 대통령 사면 발표 직후에 냈던 입장문과 관련해 "문 대통령께서 (사면 반대) 의견과 국민의 목소리, 역사적 책무 등을 다 합쳐서 그 결정을 내리지 않았겠는가"라며 "그런 상태에서 저희가 뭐라고 논평하는 것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지난 24일 사면 발표 당시 "문 대통령의 고뇌를 이해하고 어려운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이 후보는 사전에 청와대로부터 사면 논의를 들은 바가 없다고 밝히면서 "워낙 예민한 사안이고 저는 반대 입장을 견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후폭풍, 여러 갈등 요소 등을 대통령께서 혼자 짊어지겠다고 생각하신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과 사전에 통화를 했느냐는 질문에는 "일반적 이야기는 하는데 구체적인 박 전 대통령 사면 이야기는 한 적 없다"고 밝혔다.박 전 대통령 사면이 대선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며 "전체적으로 유리하게 작동할지 불리하게 작동할지는 잘 판단이 안 서고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판단하면 뭐 하겠나. 이미 벌어진 일"이라며 "그 속에서 좋은 면을 찾고 나쁜 면을 최대한 조정하고 기회 국면으로 만들어내려고 노력하는 것이지 평가해서 뭐하겠는가"라고 했다.강진구 기자
◇ 촛불민심 반발 속 이재명 '프레임 전환' 효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은 대선을 약 2달 앞두고 터진 '폭탄'이다. 지역과 진영 등이 복잡하게 얽힌 이슈인 만큼, 선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속단할 수 없다. 다만 박 전 대통령과 '악연'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마음이 무거워진 것은 분명하다. '박근혜'라는 이름의 재등장은 보수진영을 궁지에 몰았던 '검사 윤석열'의 과거를 불러냈다. 19일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에서 진행된 매헌 윤봉길 의사 순국 89주기 추모식에서 이재명(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서로 다른 곳을 보며 앉아 있는 모습. 배우한 기자
○··· 당장의 사면 비판론은 더불어민주당에 부담이다. 특히 '촛불 민심'의 이탈 여부를 주시해야 한다. 전직 대통령 사면은 여론의 압도적 지지를 받지 못했다. 지난달 27~29일 채널A·리서치앤리서치의 여론조사에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한 찬성(39.2%)과 반대(43.7%) 의견은 팽팽하게 엇갈렸다. 같은 조사에서 핵심 촛불 세대인 3040세대는 과반이 사면에 반대했다. 문 대통령의 결정에 실망한 진보 표심이 대선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를 찍지 않는 것으로 분노를 표출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다만 민주당과 이재명 대선후보는 사면의 직접 타격권에서 다소 벗어나 있다.
사면이 문재인 대통령의 '독자적 결단'으로 알려지고 있는 만큼, 민주당의 공동 책임론으로 즉각 번지는 분위기는 아니다.문 대통령은 “과거에 매몰돼 다투기보다는 미래를 향해 힘을 합치자”는 메시지를 냈다. 용서와 화합은 여론, 특히 중도층 민심이 좋아하는 소재로, 사면 비판론이 급격히 확산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박 전 대통령에게 연민을 품은 대구·경북(TK) 민심이 이 후보에게 마음을 여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일부에서 나왔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정부·여당의 코로나19 방역 책임론이 커지는 시점에 사면은 프레임 전환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 '박근혜의 '입'이 윤석열 '미래' 흔든다'
◇ 2017년 10월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속행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 윤석열 후보 입장에선 상당한 부담이다. 윤 후보는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서 정통 보수 당원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윤 후보와 국민의힘의 악연보다 정권교체라는 당위가 중요하다는 게 당원들의 결정이었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활성화되지 않은 변수였다. 사면·복권으로 자유의 몸이 된 이상, 박 전 대통령의 '입'이 '정치인 윤석열'의 미래를 흔들 수도 있는 구도가 됐다.박 전 대통령의 법률대리인인 유영하 변호사는 "당분간 신병 치료에 전념한 뒤 빠른 시일 내에 국민 여러분께 직접 감사 인사를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했다. 마냥 '침묵'하진 않겠다는 뜻이다.박 전 대통령이 윤 후보를 향해 지지 또는 용서의 메시지를 내면 보수층이 윤 후보를 중심으로 다시 한 번 강하게 결집할 것이다. 반대로 응징 메시지를 발신하면 윤 후보에게 상당한 악재가 될 것이다. TK를 중심으로 한 보수층에서 박 전 대통령의 영향력은 미약하게나마 남아 있다.박 전 대통령이 '오버'해도 문제다. 탄핵 참사를 사과하지 않은 채 선거에 과도하게 개입하려 하면, 중도층과 진보층의 탄핵 재심판론으로 이어질 수 있다. 타격은 윤 후보가 고스란히 입게 된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 교수는 "박 전 대통령이 곧바로 정권 교체 등을 이야기하면, '국정농단'이라는 부정적 기억이 되살아날 수 있다"고 말했다.김현빈 기자 /박재연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허위 이력' 논란에 대해 26일 "일과 학업을 함께하는 과정에서 제 잘못이 있었다. 모든 것이 저의 잘못이고 불찰"이라고 사과했다. 김씨가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건 윤 후보가 대권 도전을 선언한 이후 처음이다. <△ 사진:>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15일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나와 자신의 사무실로 향하는 모습. 연합뉴스
○···김씨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남편에 비해 한없이 부족한 사람"이라며 "사랑하고 존경하는 남편 윤석열 앞에 저의 허물이 너무나도 부끄럽다"고 말했다. 그는 "남편이 저 때문에 지금 너무 어려운 입장이 돼 정말 괴롭다"며 "제가 없어져 남편이 남편답게만 평가받을 수 있다면 차라리 그렇게라도 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또 "앞으로 남은 선거 기간 동안 조용히 반성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겠다"며 "남편이 대통령이 되는 경우라도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김씨는 회견 후 취재진과의 질문·응답 시간을 갖지 않고 곧장 회견장을 떴다. (···)
◇ 비판해왔던 모든 것들을 옹호할 수는 없다/ 여명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청년본부장이 25일 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제가 비판해왔던 모든 것들을 옹호할 수는 없다"는 사퇴의 변을 남기고서다. 여 본부장은 최근 국민의힘 선대위 새시대위원회 수석부위원장으로 합류한 신지예 전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의 사퇴를 전날까지 촉구해왔다.<△ 사진:>여명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청년본부장. 뉴시스 자료사진
○··· 여 본부장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악성 페미니즘, 민노총과 한통속인 공공노조, 이석기를 구명해달라는 비전향 좌익인사까지, 제가 비판해왔던 모든 것들을 옹호할 수는 없다"며 "청년본부장직을 사퇴한다"고 썼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캠프 대변인 출신인 여 본부장은 최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대위에 합류했다.
다만 여 본부장은 "저는 우리 당이 강령에 담고 있는 정신과 보수 진영이 추구하는 가치를 실천하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삶을 이어나가겠다"며 "국민의힘 선대위의 성공을 여전히 바란다"고 말했다. "정권교체가 우리 당 전·현직 국회의원들의 설 자리가 아닌, 매일 밤 가슴 탕탕치며 잠 못드는 우리 국민 모두의 열망임을 잊지 않는 선대위이기를 바란다"고도 덧붙였다.
◆ '신지예 향해 "쓸 수 없는 카드" 직격'
◇ 여 본부장은 최근까지 신지예 수석부위원장 영입을 거칠게 비판해해왔다. 전날 페이스북에서 그는 "그녀(신지예)는 '내 목소리를 지우지 않을 것'이라며 자존심을 세웠다"며 "그렇다면 국민의힘 당론인 탈원전 중단 및 원전 강화, 귀족강성노조 타파, 퀴어축제 반대, 재개발·재건축 전면 허용 등 신씨가 비판해 온 모든 가치들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을 보일 건가"라고 물었다. <△ 사진:>신지예 국민의힘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뉴스
○··· 이어 "나는 신씨가 많이 지친 상태라 본다. 사실상의 양당제 구도인 한국에서 그녀가 몸담고 있던 녹색당으로서는 집권해 주류세력이 될 가능성이 희박하기에 거대정당으로 들어가 뜻을 펼치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수 있다"며 "차라리 그렇게 솔직하게 말했더라면 역하지나 않았을 텐데"라고 말했다.
또 "국민의힘이 지난 4년간 반성과 쇄신을 거듭하며 상식 있는 청년들의 지지를 이제 겨우 받기 시작했는데, 청년들은 신씨의 합류로 인해 '왜 국민의힘을 굳이 뽑아줘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강한 회의감에 사로잡혀 있다"고도 덧붙였다.여 본부장은 신 수석부위원장을 "국민의힘으로서는 쓸 수 없는 카드"라고 규정하면서 "'정권교체를 원한다'는 그 말이 진심이라면 신씨 스스로 선대위에서 나가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신은별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아권익연대를 찾아 간담회를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이에 민주당은 일제히 비판에 나섰다. 강선우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싸움을 토론 회피의 명분으로 삼았으나, 결국 윤 후보는 자질검증, 도덕성검증, 정책검증이 무섭다고 자인한 것"이라며 "국민의힘 경선 주자들에 대한 예의도 저버린 망언"이라고 지적했다. 남영희 대변인도 "정책 토론이 필요 없다는 대선후보, 필요 있나"라며 "(국민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담당할 사람이 누구인지, 대선 후보 각각의 정책과 능력, 비전과 가치를 검증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 '민주당 "검증 무섭다고 자인한 것'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의 토론에 대해 "별로 도움이 안 될 것 같다"고 주장했다. 토론이 차기 대통령의 철학을 국민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수단이라기보다는, 싸움을 야기하는 장이라는 근거를 대면서다. 그간 윤 후보를 향해 '정책 토론에 나서라'고 압박해온 더불어민주당은 "망언"이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 사진:>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5일 서울시 중구 명동성당에서 자정미사를 드리고 있다.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제공
○··· 민주당은 이미 윤 후보를 향해 '토론에 나서라'고 압박해왔다. 전용기∙김승남 의원은 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하는 공식 대담∙토론 횟수를 늘리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각각 발의한 상태다. 현행법상 대선후보 방송토론회는 '3회 이상' 실시하도록 돼있는데, 이는 유권자들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기에 부족하다는 게 민주당 입장이다.신은별 기자 e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전날(2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의 토론에 대해 싸움을 유발한다며 "별로 도움이 안 될 것 같다"고 말한 것에 대해 홍준표 의원이 "안하면 네거티브만 심해진다"고 경고했다.홍 의원은 26일 자신의 온라인 청년 플랫폼 '청년의꿈'에서 "토론을 거부하는 대선 후보, 어이가 없다"라는 글에 이렇게 댓글을 달았다. '(토론) 3번만 하면 핵심만 집중 공격 당하고 만회할 기회가 없다고 본다'는 게시자 의견에는 "토론해야 정책대선으로 전환이 된다"고 조언했다. <△ 사진:>윤석열(왼쪽)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한국일보 자료사진
○··· 두 후보는 토론회를 놓고 날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 후보는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토론을 하자고 윤 후보에게 제안하고 있지만, 윤 후보는 '토론 무용론'을 제기하며 거부하고 있어서다.이를 두고 홍 의원이 윤 후보가 토론에 참석해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더불어민주당에게) 네거티브 중단을 요구하는 것은 실현 불가능한 잘못된 돌파 방법"이라며 "네거티브를 돌파하는 유일한 길은 정책 대선으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책 대선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조속히 대선 토론회를 개최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윤 후보를 향해 "(토론을) 회피하지 말고 즉각 응하라"며 "이것이 네거티브를 벗어나는 유일한 길"이라고 조언했다.
'경선에서 홍의원님께 시달린 경험이 트라우마가 됐나보다'는 청년의꿈 게시글에도 홍 의원은 '토론을 회피하고 대선이 되겠냐'고 강조했다.그러나 윤 후보는 토론 무용론을 이어가고 있다. 전날 경제 유튜브 '삼프로TV'에서 출연해서도 '이 후보와 경제정책에 대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토론할 시간을 주시면 그런 자리를 마련해보겠다'는 제안에 "토론을 하게 되면 결국은 싸움밖에 안 난다"고 거절했다. "국민 입장에서 봤을 때 이 나라 정부의 최고 의사결정권자를 뽑는데, 그 사람의 사고방식을 검증하는데 정책 토론을 많이 하는 것이 별로 도움이 안 되는 것 같다"며 "국민의힘 경선에서 (토론을) 16번 했지만 그 토론 누가 많이 보셨나"고 덧붙여 논란이 됐다.이윤주 기자
◇ 추미애 민주당 사회대전환위원회 위원장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엔 "대단히 아쉽고 불편" "김건희씨와 장모, 대통령 권력 사유화 우려" 주장도/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24일 단행된 박근혜 전 대통령 특별 사면에 대해 "대단히 아쉽고, 불편하다. 한계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결정에 아쉬움을 표했다. 추 전 장관은 더불어민주당 명예선대위원장이자 사회대전환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사진:>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한국일보 자료사진
○··· 이날 발표된 신년 특별사면 대상에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도 포함됐다. 형 집행이 끝난 한 전 총리는 복권 조치 됐다. 추 전 장관은 YTN 라디오 이동형의 정면승부와 인터뷰에서 "한 전 총리의 사면은 일찍 이뤄졌어야 한다"며 "박 전 대통령 사면과 주거니 받거니 할 수 있는 정치적 거래 대상이 아니다.
사면이 같이 발표됐다 해서 동급으로 취급돼선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한 전 총리의 복권이 타당한 이유에 대해선 "검사들의 모해로 억울한 판결을 받았기 때문"이란 주장을 폈다.추 전 장관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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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사면, 한명숙 전 총리와 정치적 거래 대상 아냐'
◇ 윤 후보가 '부득이 국민의힘 선택', '민주화운동 이념 수입' 등 실언을 거듭하고 있는 데 대해 추 전 장관은 "블랙아웃 된 게 아니냐"고 날을 세웠다.'블랙아웃'은 무대에서의 암전(暗轉)이나, 전파가 갑자기 꺼지는 현상을 말하는데, 일반적으로 전기 수요가 공급 능력을 넘을 때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대규모 정전 사태나, 과음으로 인한 단기 기억 상실 등을 일컬을 때 자주 쓰이는 표현이다. <△ 사진:>문재인 대통령이 24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특별사면했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이 입원 치료 중인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로비 TV에 관련 뉴스가 송출되고 있다. 이한호 기자
○··· 그러면서 "부득이 국민의힘을 선택했다는 말은, 검찰 쿠데타를 성공시킬 수 있는 도구가 되는 정당으로 국민의힘을 선택했다는 마음을 솔직하게 토로한 것"이라고 비꼬았다. '민주화 이념 수입' 발언과 관련해선 "민주화 운동 덕에 직선제가 생겼고, 본인이 지금 (대선에 출마해) 공짜 밥상을 받는 처지 아니냐"며 "한국의 민주화 운동, 촛불 시민운동은 홍콩 민주화 운동 세력이 수입해갈 정도"라며 "민주화운동의 성취를 수출하는 나라인데 이걸 수입했다고 하면 어쩌느냐"고 비판했다.
◆ '영부인 호칭 쓰지 말자'? "그런들 배우자가 사라지냐'
◇ 추 전 장관은 윤 후보 부인 김건희씨와 장모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허위 경력 부풀리기 의혹 등 각종 도덕성 논란이 제기된 김건희씨 리스크가 현실화하자, 윤석열 후보는 "영부인이라 부르지 말라"거나 "청와대 제2부속실을 폐지하겠다"며 김씨의 존재감 줄이기에 나선 상황. 이에 대해 추 전 장관은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이 되지 않듯, 영부인을 영부인이라고 부르지 말라고 한들 배우자가 실종되거나 사라지지 않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 사진:>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가 15일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나와 자신의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
그러면서 김씨와 장모가 윤 후보의 뒤에 숨어 위법 행위를 감추고, 권력을 휘두를거라는 주장까지 폈다. 그는 "윤석열 후보의 장모가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말을 함부로 하는데, 이런 것을 보면 시장터에서 놀던 버릇 대로 최고의 권력을 가지면 권력을 농단하고 사적 이익을 추구하겠다 싶다"며 "검찰 권력 갖고도 그랬는데, 사법적 권력을 뛰어넘는 대통령 권한까지 가진다면 어떻게 사유화 해 갈지 굉장히 위험하다"고 주장했다.강윤주 기자
◇ 박 전 대통령 사면, 대선 영향에 中 촉각 야당 분열, 민주당 반사이익에 무게 실어 민주당 이탈표, 코로나 물타기용 반론도/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한 중국인들의 관심은 각별하다. 한때 자서전이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에 팬카페도 생겼다. 탄핵 이후에는 사면 시점을 놓고 관측이 무성했다.반면 2016년 7월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으로 불만도 쌓였다. 그보다 2년 전 한국을 찾아 박 전 대통령 면전에서 사드 반대 입장을 밝힌 시진핑 주석은 체면을 구겼다. <△ 사진:>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4년 7월 한국을 국빈 방문한 시진핑 주석 내외와 서울 성북동 한국가구박물관을 둘러보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2년 뒤 한미 양국은 사드 배치를 발표했다. 청와대 제공
○··· 이후 한중 관계는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갑갑한 상황으로 치달았다.이처럼 애증의 대상인 박 전 대통령 특별사면 소식에 중국 매체들이 다시 들썩였다. “직접적 원인은 건강악화 때문(리톈궈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이라며 청와대의 설명에 겉으로는 수긍하는 제스처를 취했다. 동시에 정치적 유불리를 둘러싼 다양한 해석을 내놓으며 내년 한국 대선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한국 대통령이 국민통합을 내세워 전임 대통령들을 사면한 전례가 있기는 하나, 대선 직전에 사면권을 행사하는 건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일단 더불어민주당이 반사이익을 챙길 것이라는 주장에 좀 더 무게를 실었다.
신화통신은 26일 “이번 사면 결정은 민주당이 대선을 앞두고 온건파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고, 신랑왕은 “전직 대통령 사면을 대선 이슈로 부각시키려던 윤석열 후보의 전략을 문재인 대통령이 가로막았다”고 해석했다. CCTV는 “국민의힘 지지세력에 균열을 가져와 국정농단 의혹 수사를 주도한 윤석열 후보에게 유리하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고 조심스레 전망했다. 뤼차오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한국 집권당의 관대함과 인도주의 정서를 보여줘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호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와 달리 한쪽 진영에 유리하다고 볼 수만은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신징바오는 “이번 결정에 따른 정치적 파장이 간단치 않다”면서 “민주당 지지자들이 사면에 불만을 가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리자청 랴오닝대 교수는 “윤석열 후보에게 감점요인이기는 하나 대선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터넷 매체 왕이는 “한국의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에 따른 여론의 불만을 다른 이슈로 돌리기 위한 의도가 깔렸다”고 꼬집었다. 논란이 많은 박 전 대통령 사면 카드를 꺼내야 할 정도로 한국 대선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는 것이다.박 전 대통령 개인의 처지에도 중국 매체들의 시선이 쏠렸다. 환구망은 “부모를 잃고 미혼에 남편도 자녀도 없어 남은 가족은 동생들뿐인 상황”이라고 했고, 텅쉰왕은 “사면에도 불구, 탄핵으로 인해 전직 대통령 처우를 회복할 수 없어 비서나 운전기사, 사무실을 제공받지 못하는 신세”라고 전했다.베이징= 김광수 특파원
◇ 좌파 문재인 정권서 소문 피해 확대” CPTPP 가입 언급하며 한국정부 압박 /한국에서 올해 일본산 수산물의 산지를 ‘국내산’ 등으로 거짓 기재해 적발된 사례가 2011년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이후 연간 최대로 급증했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26일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해양수산부 집계 결과 올해 1~11월에 일본산 수산물의 산지를 위장해 적발된 건수는 203건으로, 2011년 이후 최대였던 2019년(137건)의 1.5배로 늘었다. 신문은 올해 4월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 방침을 정한 후 한국 정부가 단속을 강화했고,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우려도 커진 것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 사진:>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전에 보관된 오염수를 2023년 봄 바다에 방류하기로 결정한 4월 13일 오후 서울 도봉구 창동 하나로마트 창동점 수산물 코너에서 관계자가 '일본산 수산물을 판매하지 않는다'는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연합뉴스
○···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발생하는 오염수의 방사성 물질을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걸러 부지의 탱크에 보관한 물(일본정부 명칭 ‘처리수’)을 2023년 봄부터 방류한다는 계획이다.신문은 “한국 정부는 2011년 후 현재도 후쿠시마·미야기 등 8개 현의 수산물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며 “시장에서는 8개 현 이외의 일본산 수산물도 피하는 경향이 있어, 일본산이라고 표시하지 않거나 국내산으로 위장하는 일이 사회적 문제가 돼 왔다”고 전했다.그러면서 신문은 한국에서 일본산에 대한 우려가 큰 데 대해 “좌파인 문재인 정권하에서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가 수산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한국 사회에 올바른 정보가 전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며 한국 정부에 책임을 물었다. 과거 이명박 정권 당시 광우병 시위를 언급하며 당시 “진위 불명의 정보가 흐른 것은 좌파 일부의 선동에 따른 것이라는 지적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처리수’의 해양 방출의 안전성에 대해서는 국제원자력기구(IAEA)나 한미 전문가들도 타당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해양수산부 등 한국의 관계부처가 작년 10월 15일 작성한 문서에서도 ‘수산물 섭취에 의한 내부 피폭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결론 내렸다”고 지적했다.신문은 최근 한국이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방침을 밝힌 것을 언급하면서, 한국 정부의 일본 수산물에 대한 조치나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한 정보 발신 등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압박하는 논조를 보였다. 신문은 “CPTPP 참가를 위한 절차에서는 수산물 수입 규제 해제도 초점이 될 것”이라면서 “한국 정부는 국내에서 과학적 평가에 근거한 정보를 발신하는지 등 소문 피해 대응도 촉구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도쿄= 최진주 특파원
◇ 도쿄전력, 방류방법 결정/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방류 방법과 관련, 원전 바로 앞이 아닌 1㎞ 떨어진 바다에 방류하기로 결정했다. 방류 지점까지는 해저터널을 뚫어 연결한다.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발생하는 오염수의 방사성 물질을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통해 처리한 물 약 127만톤을 부지 내 탱크에 보관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대로 놔두면 폐로 작업에 지장이 된다며 2023년에 해양에 방출한다는 방침을 지난 4월 결정한 바 있다. <△ 사진:>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의 방사성 물질을 제거해 2023년 바다에 배출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안에 보관돼있는 오염수 탱크. 도쿄=교도 연합뉴스
○··· 이후 도쿄전력은 원전 바로 앞바다에 방류할지, 먼 바다에 방류할지를 두고 방법을 검토해 왔다.25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1㎞ 떨어진 바다에 방류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방류 시 확산을 촉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이 지점까지 가면 어업권이 설정돼 있지 않고, ‘풍평(風評) 피해’를 우려하는 어업자의 반발도 비교적 적다는 계산이다. 풍평 피해란 근거 없는 소문으로 매출이 줄어드는 피해를 입는 것을 말한다.해저터널은 원전 주변의 암반을 깎아 만드는데, 일단 다음달부터 암반 현황을 조사한 후 올해 안에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완성은 방류가 예정된 2023년 봄을 예상하고 있다.
◆ '오염수" vs "처리수"… 한일, WHO 총회서 원전 오염수 배출 두고 '설전'
<△ 사진일본의 다무라 노리히사 후생노동상이 25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 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년 오염수 방류로 후쿠시마 수산물에 대한 수요가 급감한다든지 할 경우 냉동 수산물을 일시적으로 매입해 보관하는 기금을 도쿄전력 배상금이 아닌 국비로 조성하기로 했다. 9월에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안전성 조사를 실시하고, 결과를 널리 홍보하기로 했다.하지만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아직도 어민들은 오염수 해양 방류에 반대하고 있다. 전국어업조합연합회(전어련)는 기시 히로시 회장 명의로 단호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다시 표명했다. 후쿠시마현 어련 관계자도 “해양 방류에 계속 반대하며, 육상 보관을 검토하도록 호소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도쿄= 최진주 특파원
◇ CDC, 천마스크 권고는 중대한 실수/ 전파력이 강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 변이 오미크론 앞에서 천 마스크는 패션에 지나지 않는다는 전문가 분석이 제기됐다.24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미국 조지워싱턴대학 밀컨 공중보건 연구소 방문 교수 겸 CNN 의료분야 전문가인 리아나 원 교수는 팬데믹 초기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세척이 가능한 천 마스크 사용을 권고한 것에 대해 "중대한 실수"라고 지적했다. <△ 사진:>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의 한 쇼핑몰에서 마스크를 쓴 한 어린이가 20일 크리스마스트리 옆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요하네스버그=AP 뉴시스
○··· CDC는 팬데믹 초기 전세계 마스크 수요가 급증하자 의료용 마스크인 N95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것을 우려해 일반인들에게 천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원 교수는 며 "오미크론의 감염력을 고려할 때 천 마스크는 패션 이상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며 "우리는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KN95나 N95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N95마스크는 매우 작은 입자를 95%까지 걸러낼 수 있다.
한국의 KF94 보건 마스크도 평균 지름이 0.6㎛인 미세 입자를 94% 이상 차단한다.원 교수는 "가진 것이 천 마스크뿐이라면 안 쓰는 것보다는 낫지만, 제대로 보호하기에는 부족하다"고 거듭 천 마스크 무용론을 강조했다.에린 브로메이지 다트머스 대학교 생물학 교수도 공기 중 감염 가능성을 언급하며 "천 마스크는 비말 같은 액체를 차단해주는데는 효과가 있지만 그보다 입자가 작은 에어로졸(공기 중에 떠다니는 미세 침방울)을 걸러 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성능이 좋은 마스크를 쓴다는 것은 바이러스로부터 사람이 감염되는데까지 걸리는 시간을 늘려준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천 마스크로 에어로졸을 막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조영빈 기자
◇ 크리스마스 아침에 시신 무더기 발견 인권단체 "군부 피해 달아나던 주민들" 군부 "먼저 총격 가해 교전 중 사망"/성탄절 아침 미얀마 동부의 한 마을 근처에서 불에 탄 채 버려진 시신 35구가 발견됐다. 인권단체들은 군부의 만행이라고 성토했다. 천인공노할 '크리스마스이브의 학살'이다.26일 현지 매체 미얀마나우와 외신 등에 따르면 지역 인권단체와 반(反)군부 무장단체 카레니민족방위군(KNDF)은 전날 카야주(州)의 모소(moso) 마을 근처에서 불에 탄 차량 8대와 오토바이 5대에서 최소 35명의 시신을 발견했다. <△ 사진:>크리스마스인 25일 아침 미얀마 카야주 모소 마을 인근에서 발견된 불에 탄 차량들. 차량들 안에서 식별할 수 없을 정도로 타 버린 시신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미얀마나우 캡처
○··· 시신은 검게 그을리거나 두개골이 드러났을 정도로 모두 불에 탄 뒤였다.KNDF 관계자는 "24일 오전 11시쯤 주차된 차량에서 연기가 피어 오르는 것을 봤지만 군인들이 근처에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다음날 아침에야 학살의 전체 규모를 파악할 수 있었다"고 증언했다. 대규모 학살이 크리스마스이브에 벌어졌다는 얘기다.현지 매체가 기사에 '끔찍한 사진이 있으니 주의하라'는 경고를 달 정도로 현장은 참혹했다.
그을린 유해 중에는 5세 미만으로 추정되는 아이도 있었다. 시신들은 한데 엉겨 붙어 아무렇게나 버려져 있었다. 시신 상태만으로는 누군지 식별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현장을 목격한 이들은 "그들(군인들)은 더 이상 인간이 아니다. 그들의 범죄는 파시스트가 저지른 범죄보다 악질"이라고 절규했다.
◆ '미얀마 군부의 악마적 만행 계속'
◇ 인권단체와 KNDF는 전날 차량 목격담과 차량에서 발견된 보급품을 근거로 희생자들이 군부의 만행을 피해 달아난 지역 주민으로 추정하고 있다. KNDF 대원은 "불이 나기 전 여성과 어린이를 태운 소형 차량이 사건 발생 지역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지나가는 것을 봤다"며 "일부는 재가 됐고 일부는 타버려서 희생자가 몇 명인지, 성별과 연령대가 어떤지 정확히 모른다"고 말했다. <△ 사진:>크리스마스이브에 벌어진 미얀마 카야주 학살 현장에 남겨진 차량. 미얀마나우 캡처
○··· 사건이 발생한 24일 미얀마 육군 66경보병사단 100여 명이 주민들을 구타하고 마을을 약탈하는 과정에서 일부 주민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군인들은 모소 마을 근처에서 충돌한 무장단체 대원 4명을 사살하기도 했다. 희생자들이 살해된 뒤 불에 태워진 것인지, 군인들이 고의로 트럭에 휘발유를 뿌리고 산 채로 불태웠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군부는 학살을 부인했다.
◆ '10대 포함 11명 산 채로 불태웠다'
◇ 7일 미얀마 사가잉주(州) 살링기시(市) 도네또 마을에서 발견된 미얀마군의 민간인 학살 현장. 산 채로 불에 탄 시신이 있었던 자리에 흰색 자국이 남아 있다.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 친(親)군부 매체는 '모소 마을로 향하던 차량 7대가 군의 요청에도 멈추지 않고 총격을 가해 교전이 벌어졌다'고만 했을 뿐, 정확한 사망자 숫자와 불에 탄 시신이 발견됐다는 사실은 언급하지 않았다. KNDF는 "여성과 아이들이 포함된 마을 주민들이 어떻게 무기를 가질 수 있었겠냐"고 반박했다.자카르타= 고찬유 특파원
◆ '여전히 행동 없는 유엔안보리 “미얀마 군부, 폭력 즉각 중단” 성명, 15개국 전원찬성했지만..'
◇ 미얀마 유혈사태 코앞… 이번에도 '쿠데타' 언급은 없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11일 미얀마 쿠데타 군부에 즉각적인 폭력 중단을 요구했다. 15개 이사국 전원이 찬성했다. 다만 앞선 성명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쿠데타'라는 표현 없이 추상적이고 선언적인 내용만으로 내용을 구성했다. 실효성 측면에선 '맹탕'이라는 국제사회의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얘기다.미얀마 쿠데타 군부의 포격과 방화로 불에 탄 친주 탄트랑 마을. 친랜드포스트 캡처
○···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유엔 안보리는 지난 10일(현지시간) 15개국 공동성명을 통해 "안보리 회원국들은 미얀마 전역에서 일어나는 최근의 폭력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군부는 폭력을 즉각 중단하고 민간인의 안전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우리는 지난 2월1일 국가비상사태 선포 이후 미얀마 내에서 전개된 국면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며 "군부가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극도로 자제할 것을 다시 한번 요구한다"고 강조했다.이날 성명은 쿠데타 발발 사흘 뒤인 올해 2월 4일 발표된 것과 같은 궤적을 그리고 있다. 두 번 모두 미얀마 군부를 옹호하는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쿠데타'라는 단어 대신 '국가비상사태'라는 표현이 선택됐다. 유엔의 즉각적인 개입이나 행동을 시사하는 내용 역시 없다.
◆ '미얀마 시민저항군에 합류한 한 시민이 국경지대의 소수민족 반군 훈련소에서 사격 연습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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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지어 이번 성명은 지난달 29일 친주 탄트랑 민가를 향한 군부의 폭격 사건에 대한 언급조차 없다. "유엔이 나서달라"는 국제인권단체와 현지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폭력'과 '자제'라는 모호한 표현으로 직접 개입을 또 피한 셈이다.미얀마 군부는 지난 2일 무장 저항세력을 향한 대규모 토벌전을 예고한 상태다. 실제로 친주를 중심으로 사가잉ㆍ마궤ㆍ카야주에 대규모 병력이 파병됐으며, 양곤과 만달레이에선 지하 반군을 소탕하기 위한 군사 작전도 시작됐다. 현지 소식통은 "정부군 이동을 막는 저항군의 지뢰공격이 최근 더 많아지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대규모 유혈사태가 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하노이= 정재호 특파원
◇ 내년 초 미러 안보 협상, 나토·러시아위원회 소집 긴장 해소 외교적 움직임, 군 철수에 영향 미친 듯 여전히 10만 주둔… "유사시 병력 증강 가능" 지적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배치한 군 병력 중 1만여 명을 전격 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협 문제로 미국ㆍ유럽과 러시아 간 정치적ㆍ군사적 갈등이 격화한 상황에서 나온 움직임이라 주목된다. 다만 여전히 10만 명에 달하는 병력이 우크라이나를 포위하고 있는 만큼, 당장에 긴장 완화로 이어지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사진:>14일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 인근 한 사격장에서 러시아 병사들이 사격 훈련을 하고 있다. 로스토프=AP 뉴시스
○··· 인테르팍스통신은 25일(현지시간) “러시아군 1만 명이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서 한 달간 훈련을 마치고 기지로 복귀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훈련은 러시아가 2014년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를 비롯해 로스토프와 쿠반 등 러시아 남부 일대에서 진행됐다. 러시아군 관계자는 “전투 부대와 대원, 전차 부대 등에 대한 조정 절차가 완료됐다”며 “군인 1만여 명이 연합 훈련 지역에서 영구 배치 기지로 이동할 것”이라고 밝혔다.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우크라이나 접경 지대에서 러시아의 군사력 증강을 우려해 왔다.
◆ '러 외무부 “우크라이나 리비우 주재 영사관에 화염병 공격”…테러로 규정'
◇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가 21일 러시아와 국경 인근 지역에서 경계 근무를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북부, 동부, 남부 인근에 배치한 병력은 1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 정보당국은 러시아가 이르면 내년 즈음 병력 17만5,000명을 동원해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반면 러시아는 오히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가 동쪽으로 확장하면서 러시아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달 17일에는 긴장 해소를 위해 나토 동진 중단,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불허, 러시아 국경 인근 군사력 배치 금지 등을 담은 ‘러시아 안보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러시아는 이와 관련해 내년 초 스위스 제네바에서 미국과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나토도 내년 1월 12일 ‘나토ㆍ러시아위원회’ 소집을 제안했고, 러시아와 독일은 내년 초 고위급 회담 개최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러시아군 철수에도 최근 긴박해진 외교적 움직임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러시아군 철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달 7일 화상 정상회담을 한 지 2주 만에 나온 조치”라며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에 경제 제재를 경고하면서 외교 채널을 통해 긴장을 낮추는 방안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24일 미 상원의원 등 주요 인사 20명과 화상 통화를 하며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미국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 김표향 기자
◇ 프랑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처음으로 10만 명을 넘어섰다. 사흘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강한 전파력을 보여준다.2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프랑스에서는 10만 4,611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이는 지난해 1월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최다 수치다. <△ 사진:>프랑스 파리 에펠탑 앞을 21일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지나들이 걸어가고 있다. 파리=AP 연합뉴스
○··· 앞선 이틀에 이어 최고치를 또 넘어선 것이다.이같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세는 최근 유행하는 오미크론의 강한 전파력 때문으로 풀이된다. 프랑스의 일일 신규확진자는 지난 4일 처음으로 5만 명을 넘어선 데 이어 20여일 만에 두 배 가량 증가한 것이다. 앞서 올리비에 베랑 프랑스 보건부 장관은 지난 22일 현지 BFM TV와의 인터뷰에서 프랑스의 하루 신규 확진자가 곧 10만명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프랑스의 누적 사망자는 12만2,546명이고, 인구의 76.5%가 백신 접종을 마쳤다.
앞서 프랑스 정부는 24일 접종완료 후 3개월이 지난 성인에게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추가접종)을 권고했다. 프랑스 정부는 식당ㆍ카페 등 공공장소에서 백신 접종 완료자 에게만 출입을 허용하는 새로운 ‘백신 패스’ 제도 도입을 검토중이라고 AFP는 전했다.프랑스 정부가 검토중인 새 ‘백신 패스’제도는 PCR(유전자 증폭) 검사 음성 확인서로도 공공장소 출입을 허용하는 현 제도보다 강력한 것이다. 프랑스 정부는 내달 국회에 백신 미접종자의 공공장소 접근을 제한하는 내용의 법안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DPA통신이 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오는 27일 엘리제궁에서 방역 관계부처 대책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김청환 기자
◇ “향후 10년의 우주과학 관측이 개봉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ㆍ나사) 프랑스령 기아나 쿠루 우주기지서 25일 발사 6개월여 궤도 진입·미세조정 절차 남아/우주의 탄생 기원을 밝히기 위한 인류의 발걸음이 또 한 발짝 나아갔다.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이 25일(현지시간)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제 궤도에 안착하는 등 준비과정을 거치고 6개월 후에는 지구에 우주의 속살을 송신할 계획이다. <△ 사진:>25일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 쿠루 우주기지에서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을 실은 아리안5호 로켓이 발사되고 있다. 쿠루=AFP 연합뉴스
○··· JWST를 실은 아리안5호 로켓이 이날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 유럽우주국(ESA) 쿠루 우주발사기지에서 발사됐다고 외신들이 일제히 전했다. JWST는 발사 27분쯤 후 아리안5호에서 분리됐고, 지구 중력에서 벗어난 뒤 태양광 패널을 스스로 펼치기 시작했다. JWST는 앞으로 테니스장 크기(21×14m)의 태양광 차광막과 지름 6.5m의 주경을 펼치는 등 약 2주에 걸쳐 우주 전개를 진행하며,
이후 2주간 더 비행해 한 달 뒤 지구와 태양이 중력 균형을 이루는 약 150만㎞ 밖 제2라그랑주점(L2) 궤도에 진입한다. 이곳에서 궤도를 돌며 주경을 구성하는 18개의 육각형 거울이 하나처럼 움직이도록 미세조정하고, 시험 관측으로 근적외선카메라(NIRCam)를 비롯한 과학 장비를 정밀하게 점검하는 과정을 거쳐 약 6개월 뒤부터 본격적인 관측을 시작해 포착한 이미지를 지구로 보낼 예정이다.
◆ 제임스 웹 아리안5호 로켓 모니터링''
◇ JWST는 △최초의 별과 은하 관측 △은하의 형성과 진화 연구 △별과 행성계의 형성 연구 △행성계와 생명의 기원 연구라는 네 가지 목적을 가진다. 이를 위해 현재 우주망원경이 관측할 수 없거나 관측이 어려운 천체를 관측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모든 단계의 은하를 관측하고 비교함으로써 은하의 형성과 진화를 이해하고 은하의 분포를 파악해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의 실체에도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 사진:>25일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의 쿠루 우주기지 주피터 센터에서 발사 관계자들이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을 실은 아리안5호 로켓의 발사 과정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쿠루=AP 연합뉴스
○··· 또 외계행성 대기의 구성 성분을 분석해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행성인지도 파악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는 먼 우주를 통해 약 138억 년 전 빅뱅 직후 우주 형성 초기에 일어났던 현상을 관측하는 것이 목표다. 허블 망원경이 주로 가시광선을 관찰할 수 있는 것에 비해 JWST는 주로 적외선을 관측한다. 허블 망원경보다 성능이 100배 이상 뛰어나다는 평가다.JWST 개발에는 미국항공우주국(NASAㆍ나사)과 ESA, 캐나다우주국(CSA) 등이 참여했다.
빌 넬슨 NASA 국장은 “웹 망원경은 우리를 우주가 시작하는 바로 그 시점으로 데려갈 타임머신”이라며 발사 성공을 축하했다. 토머스 주부첸 나사 과학자 대표는 “올해가 진정한 크리스마스”라며 망원경 발사 성공 소감을 남겼다. 요제프 아슈바허 ESA 소장은 “JWST를 매우 정확하게 궤도에 진입시켰다”며 “아리안5호가 아주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줬다”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발사 성공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를 통해 “JWST는 우리가 큰 꿈을 꿀 때 그것을 이룰 수 있다는 빛나는 사례”라며 “이 프로젝트는 위험한 도전일 수 있었지만 큰 보상은 위험과 함께 오는 것”이라고 치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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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 로켓에서 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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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JWST는 개발에만 25년이 걸렸다. 1989년 첫 개념이 제시된 후 발사까지는 32년이 걸린 셈이다. 제작비로는 약 110억 달러(약 13조 원)가 투입됐다. 당초 10억 달러를 투입해 2000년대 후반 발사를 목표로 했지만 기술개발 차질과 예산 부족으로 일정이 10여 년 늦어졌고 비용도 10여 배 껑충 뛰었다.김진욱 기자
○··· 24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 남부 잘라카디 지역 수간다 강의 오비잔-10호 여객선에서 화재가 발생한 후 생존자와 부상자들이 바리살에 있는 국립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현지 경찰은 이 화재로 최소 38명의 승객이 숨지고 50명 이상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이 선박에는 800여 명의 승객으로 가득 차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 크리스마스에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자살폭탄 테러로 최소 6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이번 테러는 도시의 한 식당에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콩고 정부는 배후를 수사중인데 이슬람국가(IS)와 연계된 무장 단체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 사진:>콩고민주공화국에서 동쪽으로 80km 떨어진 베니에서 우간다 국경으로 향하는 도로의 지난 5월 23일 모습. 베니=AFP 연합뉴스
○··· 25일(현지시간) APㆍ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7시쯤 민주콩고 동부 지역 도시 베니시의 한 식당에서 폭탄이 터진 후 격렬한 총성이 올렸다. 이로 인해 어린이 2명을 포함 최소 6명이 사망했으며, 최소 13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폭발은 식당 입구에서 벌어졌다. 테러범이 손님들이 30여명이 크리스마스 축하 파티를 하고 있는 식당 안 쪽으로 들어가려다가 제지 당하자 이 같은 일을 벌였다는 것이다. 민주콩고 북키부주 대변인인 실뱅 에켄지 장군은 “자살폭탄 테러범이 사람들로 붐비는 식당에 들어가려 했지만 보안요원들이 제지하자 입구에서 폭탄을 터뜨렸다”고 말했다.
당시 식당에서 가족들과 식사 중이던 레이첼 마갈리는 "갑자기 검은 연기가 식당을 감쌌고 사람들이 울기 시작했다"며 "우리는 출구로 달려갔고 사지가 떨어진 채 쓰러진 사람들을 봤다"고 AP통신에 전했다.이번 테러는 급진 무장 조직 이슬람국가(IS)와 연계된 민병대 민주군사동맹(ADF)에 의해 일어났다고 실뱅 장군은 주장했다. 베니는 우간다 국경에 있으며 정부군과 ADF가 자주 충돌하는 곳이다. 지난 6월에 이 곳에서 발생한 두 건의 테러도 ADF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ADF는 지난 10년 동안 민주콩고에서 수천명의 민간인을 살해하고 우간다의 수도 캄팔라에서도 폭탄 테러를 저질러 비난을 받아왔다.김청환 기자
◇ 술값 실랑이하던 손님 폭행 후 시신 훼손·유기 재판부 "방어 어려운 피해자 살해... 결과 참혹"/ 술값 시비 끝에 손님을 살해한 뒤 야산에 유기한 노래주점 업주 허민우(34)에게 항소심에서도 징역 30년이 선고됐다.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 최수환)는 살인·사체훼손, 사체유기,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허씨의 항소심에서 1심과 같은 징역 30년에 벌금 300만 원을 선고했다. <△ 사진:>술값 시비 끝에 손님을 살해한 뒤 훼손한 시신을 유기한 노래주점 업주 허민우씨가 올해 5월 인천 미추홀경찰서 유치장을 나와 검찰로 송치되기 전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 1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명령도 내렸다.재판부는 “피고인은 집합금지 조치를 위반해 유흥주점을 운영하다가 이미 벌금형을 받고도, 사건 당일 아랑곳하지 않고 (노래주점을) 운영하다가 범행에 이르렀다”며 “(피고인의) 건장한 체격에 비해 비교적 마르고 술에 취해 방어가 어려운 피해자를 폭행하고 살해했다”고 밝혔다.재판부는 “피고인은 (범행 후에도) 시신을 실었던 승용차의 수리를 맡긴 채 연인을 만나는 등 일상을 영위했다”며 “우발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보이나, 매우 폭력적이고 결과가 참혹하며 유족은 훼손된 시신 앞에서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질타했다.
허씨는 지난 4월 22일 오전 2시쯤 자신이 운영하는 인천 중구 신포동의 한 노래주점에서 손님인 40대 남성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고, 머리를 발로 밟은 뒤 13시간 동안 방치해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노래주점에서 시신을 훼손한 뒤 자신의 BMW 승용차를 이용해 야산에 유기한 혐의도 받는다.허씨는 범행 당일 노래주점에서 술에 취해 자고 있던 손님을 깨워 추가요금 10만 원을 요구했다. 손님이 “왜 돈을 줘야 하냐”며 집합금지 위반으로 신고할 것처럼 말하자, 격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경찰은 범행 수단이 잔혹하고 국민의 알 권리 보장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허씨의 신상정보 공개를 결정했다.최나실 기자
◇ 크리스마스 한밤중에 속옷 차림으로 나와 추위 속에 떨던 지적장애 1급 남성이 경찰에 구조됐다. 집에는 이 남성의 아버지가 숨진 채 발견됐다.25일 인천 계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0시 3분쯤 계양구 작전동 한 주택에서 "남성이 소리를 지르고 있다"는 이웃 주민의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게티이미지뱅크
○···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속옷 차림으로 홀로 추위에 떨던 지적장애 1급 A(남·22)씨를 발견했다. A씨는 구조 당시 저체온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A씨의 주거지에는 아버지 B(62)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씨가 아버지가 숨진 집에서 홀로 나왔다가 집에 들어가지 못해 소리를 질렀던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은 B씨가 평소 지병을 앓던 중 수일 전 숨진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경찰은 “B 씨 사망에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사건을 종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류호 기자
◇ 종합·전문건설업 상호 진출 허용 후 도급액 80% 직접 시공해야 136개 현장 중 46곳에서 위반 적발/올해 6월 광주 철거현장 건물 붕괴 참사 이후에도 건설 현장의 불법하도급 관행은 여전히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국토교통부는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20일까지 전국 공공공사 현장 136곳에 대해 특별 실태점검을 실시한 결과, 점검 대상의 34%에 해당하는 46개 현장에서 불법하도급 사례를 적발했다고 26일 밝혔다.이번 점검은 종합건설업과 전문건설업 간 상호 시장 진출이 허용된 이후 종합건설사업자가 도급받은 전문공사 현장 2,401곳 중 불법하도급이 의심되는 현장을 선별해 이뤄졌다.<△ 사진:>지난 6월 9일 오후 광주 동구 학동의 한 재개발 공사현장에서 철거 중인 건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해 119 구조대원들이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앞서 정부는 개정 건설산업기본법에 따라 올해부터 공공공사를 대상으로 종합·전문건설업 간 상호 시장 진출을 허용했다. 그동안은 여러 공종이 포함된 종합공사는 종합건설사업자만, 단일 공종의 공사는 전문건설사업자만 시공할 수 있었다.하지만 업역 규제가 상호 경쟁을 저해하고 다단계 도급 구조를 고착화한다는 비판이 이어지자 공공공사는 올해부터, 민간공사는 내년부터 상호 시장 진출을 허용했다.
업역 간 칸막이가 허물어지는 대신 도급액의 80% 이상을 직접 시공하는 것이 원칙이며, 20% 범위 내에서도 발주자의 사전 서면 승인 등 까다로운 조건을 거쳐야 하도급이 가능하다.이번에 불법하도급으로 적발된 46개 업체 중 43개는 도급액의 80% 이상을 직접 시공해야 한다는 원칙을 지키지 않았다. 이 가운데 15개 업체는 발주자의 사전 서면 승인도 받지 않았다. 나머지 3개 업체는 도급액의 20% 내에서 하도급을 줬지만 발주자의 사전 서면 승인을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A사의 경우 발주자인 공공기관이 개정된 요건을 숙지하지 못한 점을 악용해 도급액의 84%까지 하도급을 주기도 했다. 국토부는 적발된 업체에 대해 관할 지자체에 행정처분을 요청하는 한편 형사처벌 대상은 고발 조치하도록 했다. 위반 사실이 확인되면 1년 이내 영업정지 또는 과징금(위반 하도급 금액의 30% 이내)이 부과되고 형사처벌 대상이 되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우정훈 국토부 건설산업과장은 "내년부터는 민간공사에도 상호 시장 진출이 허용되는 만큼 주요 현장을 중심으로 실태 점검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라며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이승엽 기자
◇ 5개 플랫폼 배달 종사자 설문조사 음식점·고객·대행업체 모두 배달 재촉 플랫폼사 안전점검 위반도 수두룩 고용부 "사고 감축 대책 업계와 마련 중" <△ 사진:>음식 배달플랫폼에서 배달 일을 하는 사람들 중 절반이 교통사고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배달 재촉을 받은 경험자일수록 사고 경험 역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한 배달기사가 눈을 맞으면서 목적지를 찾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 코로나19가 촉진한 비대면 시대, 음식 배달플랫폼 시장이 확대되자 전업이든 부업이든 배달기사(라이더)로 뛰어드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 하지만 산업의 급성장이 안전한 일터까지 담보해주진 못했다. 상당수 사업장이 안전 점검 의무를 무시하고 있었고, 특히 경력이 짧은 20대 이하 청년들은 교통사고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었다. (···)
◆ '헬멧 검사, 이륜차 점검도 뒷전'
◇ 올해 1~10월 사이 배달플랫폼 종사자 중 16명이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2017년 2명에서 2018년 8명, 2019년 7명, 2020년 17명 등으로 급증 추세다. 배달 종사자의 안전을 위해선 재촉 같은 무리한 요구를 자제하는 것뿐만 아니라 플랫폼사의 정기적인 안전조치 점검도 중요하다. 하지만 고용부 점검 결과, 전국 17개 플랫폼 중 12곳이 산업안전보건법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산업안전보건법은 플랫폼사가 △배달 종사자에게 적합한 안전모가 있는지 확인하고 △안전보건 교육을 제공하며 △비정상 작동 이륜차 탑승을 금지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사진:>배달의민족 라이더들이 쓰는 헬멧. 뉴시스
○··· (···) 위반 사항 가운데는 종사자가 도로교통법 기준에 부합하는 안전모를 갖췄는지 확인하지 않은 경우가 10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륜차 정비 상태 확인 미이행이 3건, 안전운행 및 산재예방 정기적 고지 위반도 2건으로 조사됐다.고용부는 적발 내용에 따른 과태료를 부과하고 시정을 요구하는 동시에, 배달종사자 사고 감축을 위한 종합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안전한 배달에 필요한 조치를 담은 안전 협약을 플랫폼사들과 체결하고 업계가 이를 이행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배달 종사자 안전의식 제고, 재촉이나 무리한 요구 개선을 위한 캠페인 등 세부방안도 협의 중이다.
안경덕 고용부 장관은 "배달플랫폼 산업의 경우 플랫폼업체와 배달대행업체, 음식점주, 주문 고객, 종사자 본인 등 플랫폼을 이용하는 모든 사람이 종사자 안전에 영향을 준다"며 "종사자가 늘어 건강한 일자리 조성이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에 이용자의 인식과 행동에 변화를 이끌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맹하경 기자
◇ 법원 "위법한 직무집행에 대항한 폭력, 죄 성립 안돼"집 담장을 넘어 들어와 자신을 깨운 경찰관에게 폭력을 행사한 60대 남성이 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제주지법 형사3단독 김연경 부장판사는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기소된 A(66)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경찰은 지난해 10월 제주시내 한 가정집에서 "아버지가 아들을 폭행하고 있다"는 112 신고를 접수했다.지구대 소속 경찰관 2명은 현장에 나가 피해자 어머니로부터 "A씨가 아들을 훈계하던 중 빗자루를 휘둘렀다"는 진술을 들었다.
○··· 경찰은 "오늘 하루만 떨어져 있고 싶다"는 어머니의 요청대로 이들을 A씨와 분리조치하는 것으로 신고 사건을 종결했다.여기까지는 무난한 경찰 조치로 보였다. 그러나 사건은 그 이후에 발생했다. 지인 집으로 간 어머니와 아들이 잠을 잘 형편이 안 되자 다시 A씨가 잠들어 있는 주거지로 돌아간 것이다.어머니는 A씨가 문을 열어주지 않자 다시 경찰 112에 신고했다. 출동 경찰관이 초인종을 누르고 전화를 해도 문은 열리지 않았다.
급기야 경찰관은 담을 넘어 피고인이 누워있는 안방으로 들어갔고, 이에 항의하던 A씨는 경찰관을 밀치며 발길질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법원은 담을 넘어 가정집에 들어간 경찰관의 직무집행이 적법하지 않은 것으로 봤다.안방에서 잠들어 버린 A씨가 분리조치된 모자가 다시 되돌아오거나, 경찰관이 다시 집에 찾아와 담까지 넘어 집 안으로 들어올 줄은 예상하지 못했으리란 판단이다.김 부장판사는 "모든 상황을 종합해보면 경찰관이 2차 112신고 처리 업무에 관한 권한을 적법하게 행사했다고 볼 수 없다"며 "피고인이 위법한 경찰관에게 대항해 폭행을 행사했더라도 공무집행방해죄는 성립하지 않는다"고 무죄 선고 이유를 밝혔다.공감언론 뉴시스 우장호 기자
◇ 최순실 변호 맡았던 이경재 변호사 입장 "文대통령 퇴임 후 안위 걱정하고 있을 것 박 전 대통령을 특별 사면함으로써 증명"/최순실씨의 옛 변호인이 박근혜 전 대통령 특별사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내세운 국민통합은 말뿐이고, 정치적 유불리를 따져 박 전 대통령을 사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최씨 변호를 맡았던 이경재 변호사는 24일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박 전 대통령이 특별사면된 것에 대해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판단을 한 것"이라며 "명분으로 내세운 국민통합 같은 건 말뿐"이라고 했다. <△ 사진:>국정농단 사건으로 1심에서 징역 20년을 선고받은 최순실씨가 2018년 8월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항소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 이 변호사는 "문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을 사면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을 것"이라며 "다만 퇴임 후 안위 등을 걱정하고 있는 것을 박 전 대통령 사면을 통해 보여준 것"이라고 밝혔다.이 변호사는 대선을 앞두고 박 전 대통령의 역할론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해 "박 전 대통령이 어떤 행보를 할지 예상할 순 없지만, 건강도 좋지 않고 배신의 정치판에서 느낀 게 많았을 것”이라며 회의적으로 바라봤다.
이 변호사는 사면에 대한 최순실씨 입장이 있었는지 묻자 "박 전 대통령 사면은 정치적 판단으로 진행된 것이기 떄문에 최순실씨는 크게 관련이 없다"며 "다만 적폐청산 수사 대상자들에 대한 복권이 박 전 대통령 사면으로 시작될 수 있지 않겠느냐"며 기대를 내비쳤다.최씨는 현재 국정농단 사건으로 징역 18년, 딸 정유라씨의 부정입학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청주여자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이상무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에 대해 대구ㆍ경북지역은 전반적인 환영 분위기 속에 ‘끼워넣기’ 또는 ‘대선용 사면'은 아닌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기도 했다. <△ 사진:>정부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을 발표한 24일 강원 춘천시 팔호광장에 박 전 대통령의 석방을 기원하는 성탄 트리가 설치돼 있다. 우리공화당은 박 전 대통령의 성탄절 석방을 기원하는 뜻을 담아 전날 이곳에 트리를 설치했다. 춘천=연합뉴스
○···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많이 늦은감이 있지만 박근혜 대통령 사면을 환영한다. 기회 있을 때마다 박근혜 이명박 두 분 대통령의 사면을 이야기했다. 이제라도 박근혜 대통령께서 사면돼 다행이지만, 이명박 대통령 또한 조속히 사면돼야 한다”며 “국민대통합 시대로 가기 위해선 이명박 대통령도 조속히 사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자신을 아빠라고 부르는 동거녀의 5세 아들을 학대해 의식불명 상태에 빠뜨린 20대 남성이 중형을 선고받았다.인천지법 형사13부(부장 호성호)는 24일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 중상해와 아동복지법상 상습아동학대 등 혐의로 기소된 A(28)씨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또 40시간 아동학대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10년간 아동 관련 기관 취업 제한을 명령했다. <△ 사진:>자신을 아빠라 부르는 동거녀의 5세 아들을 학대해 혼수상태에 빠뜨린 20대 A씨와 동거녀 B씨가 지난 6월 13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지법에 들어서고 있다. 뉴스1
○··· 재판부는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등 혐의로 기소된 A씨의 동거녀이자 피해 아동의 친모인 B(28)씨에게는 징역 2년을 선고했다.A씨는 지난 6월 10일 인천 남동구 한 빌라에서 B씨의 아들 C(5)군을 학대해 중태에 빠뜨린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당시 뇌출혈로 의식을 잃고 쓰러진 C군은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수술을 받았지만, 현재까지도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으며 자가 호흡도 불가능한 상태로 전해졌다.A씨는 4월 말부터 범행 당일까지 C군을 24차례에 걸쳐 때렸고, B씨를 휴대폰과 주먹으로 폭행하기도 했다.B씨도 아들 C군을 휴대폰과 효자손, 발로 때렸고 폭행 과정에서 머리를 다쳐 구토를 하는 C군을 그대로 방치했다. 그는 전 남편과 사이에서 C군을 낳았고, 2년 전 만난 A씨와 지난해 9월부터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채 동거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A씨에 대해 "피고인은 자신을 아빠라고 부르는 피해아동을 뚜렷한 이유도 없이 학대했다"며 "피해 아동이 앞으로 정상적으로 생활할 수 있을지 의문인 상황에서 피해 회복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다만 피고인이 대부분 범행을 인정했고 지적장애인으로서 감정을 조절하거나 통제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재판부는 B씨에 대해선 "피해 아동을 때리고 A씨의 학대 행위를 보고도 방관했다"며 "A씨로부터 폭행을 당해 조치하기가 어려웠을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이환직 기자
◇ 대전지검 2심서도 사형 구형할 듯 화학적 거세 명령 재청구도 예상/생후 20개월 된 동거녀 딸을 성폭행하고 학대 살해해 징역 30년을 받은 20대 남성 사건과 관련, 검찰이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사진:>시민단체가 유아 성폭행·학대 살해범에 대한 법정 최고형을 촉구하는 팻말을 대전지법 앞에 내놓았다. 살해범은 지난 22일 1심 재판에서 징역 30년형을 선고받았다. 연합뉴스.
○··· 대전지검은 아동학대 살해와 미성년자 강간 등 혐의를 받는 피고인 양모(29)씨 사건에 대해 법원에 항소장을 냈다고 24일 밝혔다.앞서 대전지법은 지난 22일 양씨에게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아울러 2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부착, 10년간 아동 관련 기관 등 취업 제한, 200시간 아동학대 치료 프로그램 수강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사건 당시 정신병적 증상을 보이지 않았고,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을 명령한 만큼 별도의 치료 명령 요건이 있다고 보긴 어렵다”며 화학적 거세는 기각했다. 검찰은 양씨에게 사형을 구형했으며, 성충동 약물치료법인 화학적 거세를 청구했었다.양씨는 지난 6월 15일 새벽 동거녀 정모(25)씨의 딸을 수십 차례 폭행해 숨지게 한 뒤 시신을 아이스박스에 담아 집 안 화장실에 숨겼다. 양씨는 학대 살해 전에 아기를 강제 추행하고 강간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대전= 한덕동 기자
◇ 구치소 돌아가던 중 쓰러져 뇌진탕 진단 지난해 공판 중에도 실신해 구급차 이송 코로나19 확산으로 가족 등 방문은 불가/자녀 입시비리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돼 수감 중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배우자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가 외부 병원에 입원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26일 법무부 등에 따르면 정 전 교수는 지난 24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서울구치소로 돌아가던 중 쓰러져 서울 모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 사진:>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관련 혐의로 기소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배우자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 연합뉴스
○··· 병원에선 뇌진탕 진단을 받았다.정 전 교수는 지난해 9월에도 공판 중 건강 이상을 호소해 재판부 허락을 받고 퇴정하려다가 쓰러져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된 바 있다.정 전 교수는 2004년 영국 유학 중 추락 사고로 두개골 골절상을 입은 후 두통과 어지럼증 등 뇌신경계 지병을 앓고 있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도 조사 중단을 요청하고 뇌종양과 뇌경색 관련 증명서를 제출한 바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구치소 면회제한 방침에 따라, 병원에 입원한 수용자에게도 가족을 포함해 방문 면회는 허용되지 않고 있다.정 전 교수는 2019년 10월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해 5월 구속기한(6개월) 만료로 1심 재판 도중 석방됐으나, 같은 해 12월 23일 징역 4년을 선고 받으면서 법정구속돼 현재까지 수감생활 중이다.이유지 기자
◇ 與 "보수진영 MB 사면 여론 거의 없어" 10년간 MB만 사면·가석방에서 제외 野 "정치보복, 갈라치기 의도" 맹비난/“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은 ‘경우’가 다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4일 이 전 대통령이 사면대상에서 제외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구체적 설명은 피했지만 ‘다른 경우’에는 여러 의미가 들어 있다. 구속 성격부터 수감 기간, 여론 지형의 차이 등 다양한 변수가 사면 여부를 갈랐다고 여권은 판단한다.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한명숙 전 국무총리 복권과 이석기 통합진보당 전 의원 가석방도 단행했다. <△ 사진:>이명박 전 대통령이 2018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나와 서울동부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 앞서 8월 가석방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포함하면 지난 10년간 주요 정치 사건에 연루된 ‘거물급 인사’ 중 이 전 대통령만 사면ㆍ가석방 대상에서 쏙 빠진 셈이다.이 전 대통령 측은 ‘정치 보복’ 논리를 앞세워 문 대통령을 맹공했다. 측근들은 ‘이 전 대통령 비서실, 참모 일동’이란 이름의 입장문에서 “사면 시기와 내용 모두 국민화합 차원이 아니라 정략적인 것으로 판단한다”고 비난했다. 박 전 대통령 사면 명분이 ‘국민통합’이었다는 점에서 이 전 대통령만 배제한 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다.국민의힘도 이 전 대통령 사면 불허를 야권 분열을 획책하려는 ‘갈라치기’ 의도로 의심하고 있다. 대선일이 점점 다가오면서 당을 친(親)박근혜계와 친이명박계로 나눠 내부 분열을 유도하기 위한 노림수가 숨어 있다는 것이다.
청와대는 야권의 반발을 일축한다. 먼저 두 전 대통령의 수감 배경이 다른 점이 첫손에 꼽힌다. 박 전 대통령 탄핵은 정치적 성격이 다분한 반면, 이 전 대통령 비위는 ‘사익 추구’ 혐의가 두드러진다. 이 전 대통령은 다스(DAS) 실소유 의혹과 관련, 비자금 횡령과 삼성의 소송비 대납 혐의로 지난해 10월 대법원에서 징역 17년, 벌금 130억 원을 확정받았다. 한 마디로 ‘죄질’이 훨씬 나쁘다는 얘기다.수감 기간에서도 차이가 난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KBS라디오에서 “박 전 대통령 수감 기간은 4년 9개월을 넘겼고, 이 전 대통령은 2년 2개월(780일)가량이라는 사실도 고려됐다”고 설명했다.정치세력 결집도와 여론 공감대 역시 사면 결정의 주요 근거가 됐다. 정부 핵심 관계자는 “청와대가 두 전 대통령 사면을 놓고 각계 여론을 수렴할 때 보수진영에서 박 전 대통령 사면 요구는 강했던 반면, 이 전 대통령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정지용 기자 /장재진 기자
◇ 스마트강군 육성' 5대 국방공약 발표/이 후보는 우선 최대 국방 현안인 병력자원 감소 대응책으로 선택적 모병제를 제안했다. 국민개병제를 유지하되, 병역 대상자가 단기간 복무하는 징집병과 중기 복무하는 전투부사관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도록 선택권을 주는 제도다. <△ 사진:>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4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스마트강군, 선택적 모병제 공약 발표'를 마친 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과 관련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현재 군이 운용하는 전문하사(임기제 부사관)제를 대폭 확대하는 건데, 비전투 분야를 과감하게 민간에 위탁하는 정책도 동반된다. 가령 조리, 시설경계 등의 업무는 민간에 넘기고, 후방 부대의 해안경계 임무도 해양경찰에 이관하는 식이다. 이럴 경우 현재 30만 명 수준인 징집병 규모를 임기 내 15만 명까지 감축할 수 있다.
대신 전투부사관 5만 명을 증원해 작전 영역에 투입하고, 행정ㆍ군수ㆍ교육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군무원 5만 명을 충원해 기존 징집병이 담당한 업무를 대체하도록 했다. 캠프 관계자는 “제도가 정착되면 상비병력은 40만 명 수준이 될 것”이라며 “10만 개의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복무여건 개선도 추진된다. 그는 “최저임금제에 맞춰 장병 급여를 단계적으로 인상할 것”이라며 “2027년에는 병사 월급 200만 원 이상을 보장하겠다”고 자신했다. 올해 병장 월 급여(60만 원)의 세 배가 넘는 돈이다.
◆ '北 SLBM 잡을 '핵잠수함' 추진 '
◇ 국방력 확충은 첨단기술을 적극 활용한다. 미중을 중심으로 우주 패권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만큼 “지상부터 우주까지 무인 감시ㆍ정찰 체계를 전력화하겠다”는 게 이 후보의 구상이다. 우주 개척은 새로 만들 ‘우주사령부’가 진두지휘한다.핵잠수함 건조 계획도 눈에 띈다. <△ 사진:>2017년 11월 미국 해군의 버지니아급 공격형 핵잠수함 '텍사스함'이 130여 명의 승조원들을 싣고 해군작전사령부 부산기지에 입항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 디젤잠수함보다 속도가 3배 이상 빠르고 사실상 무제한 잠항 능력을 가진 핵잠을 도입하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한 북한의 잠수함을 실시간 추적ㆍ감시할 수 있다. 다만 핵잠을 만들거나 들여오려면 군사적 목적의 핵연료 사용을 제한하는 ‘한미 원자력협정’을 개정해야 한다. 미국의 동의가 필수라는 얘기다. 현 정부도 출범 초부터 핵잠 도입을 의욕적으로 추진했으나 미국이 퇴짜를 놔 결국 흐지부지됐다.
이 후보는 “미국이 호주에도 예외를 인정해 핵잠을 건조한다고 하니 한미가 충실히 협의하면 그 조건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그는 내년으로 넘어간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문제에 대해서도 “이번 정부에서 여러 사정으로 못 했다”면서 “당연히 다음 정부 임기 안에는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강진구 기자 r
◇ [영국 건축 거장 리처드 로저스 타계] 파리 '퐁피두 센터'·런던 '로이드 빌딩'·서울 '파크원' 피렌체에서 태어나 6세 때 런던으로 이주 난독증 심하게 앓았던 유년시절 딛고 사람들에게 영감 주는 도시 풍경 바꿔 "건축은 일상에서 누구나 접하는 예술" <△ 사진:>영국 건축 거장 리처드 로저스가 1977년 렌조 피아노와 함께 설계한 프랑스 파리의 대형 복합문화공간 '퐁피두 센터'. 엘리베이터와 계단을 비롯한 이동통로와, 냉난방 설비와 배선 등이 모두 바깥으로 나와 있다. 센터 앞 광장에서 방문객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파리=EPA 연합뉴스
○··· 연간 700만 명의 방문객을 끌어모으는 프랑스 파리의 복합문화공간 ‘퐁피두 센터’는 1977년 완공 당시 ‘내장이 튀어나온 건물’이라는 오명을 들었다. 건물 바깥으로 파이프와 철골, 각종 배선들이 드러난 모습에 사람들은 혹평을 퍼부었다. 센터를 공동 설계한 영국 건축가 리처드 로저스는 훗날 “개관 후 센터 앞에서 만난 한 여성에게 내가 이 건물 건축가라고 했더니 우산으로 내 머리를 치고 갔다”며 웃지 못할 일화를 전했다.
◆ '인생이 컬러에서 흑백으로 바뀌었다'
◇ ‘퐁피두 센터 건축가’로 유명한 건축 거장 로저스가 지난 1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자택에서 타계했다. 향년 88세.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로저스의 화려하고 독보적인 건축은 건축의 안팎을 뒤집고, 도시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바꿔놓았다”고 그를 평가했다. 그는 최첨단 기술을 건축에 활용한 ‘하이테크 건축’의 대표 주자기도 했지만 건축의 내·외부를 뒤집는 ‘인사이드 아웃’ 건축의 창시자기도 하다. <△ 사진:> 1977년 프랑스 파리 중심부에 들어선 '퐁피두 센터'는 안팎이 뒤바뀐 듯한 파격적인 건축으로 논란을 일으키며 파리의 풍경을 바꿔놨다. 파리=로이터 연합뉴스
○··· 로저스는 1933년 르네상스 문화의 중심지인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의사였고, 어머니는 예술에 조예가 깊었다. 가족은 1939년 이탈리아에 무솔리니 정권이 들어서자 이를 피해 영국으로 이주했다. 당시 산업화가 한창이던 런던의 풍경은 어두웠다. 로저스는 “인생이 컬러에서 흑백으로 바뀌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삶도 녹록지 않았다. 어머니가 요양 차 스위스로 떠나고 기숙학교에 간 로저스는 난독증을 심하게 앓아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학교에서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11세가 돼서야 겨우 글을 읽었다.로저스는 사촌이 운영하던 건축사무소에서 일하면서 건축에 눈을 떴다. 이후 런던 AA스쿨(영국건축협회 건축학교)에 입학했다. 이어 미국 예일대에서 건축을 공부하며 절친한 친구이자 ‘하이테크 건축’을 함께 이끈 건축가 노먼 포스터(86)를 만났다. 둘은 1967년 의기투합해 그들의 아내와 함께 ‘팀4’라는 건축사무소를 열었고 10년 후 둘은 ‘스타 건축가’로 성장하면서 각자 독립했다.
◆ '안팎이 바뀐 파격적인 건축'
◇ 영국 건축가 리처드 로저스가 1986년 지은 런던의 '로이드 빌딩'. 엘리베이터, 냉난방, 전기, 계단 등을 외부 6개 철골 타워로 분리했다. / '로이드 빌딩'은 냉난방 시설, 전기 배관 등을 바깥으로 빼내고, 내부는 비워 다양한 사람들이 활발하게 교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설계됐다. 위키미디어위키미디어
○··· 로저스의 건축은 항상 논란의 중심에 섰다. ‘퐁피두 센터’ 외 또 다른 대표작인 런던 로이드보험의 사옥인 ‘로이드 빌딩’(1986년 완공)은 첨탑과 돔 등 오래된 건축양식으로 둘러싸인 런던의 풍경을 파격적으로 바꿨다. 엘리베이터, 냉난방, 전기, 계단 등의 기능 시설을 외부의 6개 철골 타워로 분리해 배치했다. 높은 톱니 모양의 바퀴는 고풍스러운 런던을 최첨단 도시로 단숨에 변화시켰다.
주요 시설을 외부로 빼고 내부는 텅 비웠다. 특정한 용도에 맞춰 공간을 구획하지 않아 빌딩은 다양한 사람들이 섞이며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됐다. 로저스는 “퐁피두 센터가 거대한 광장에 있는 놀이 공원이라면 로이드 빌딩은 런던의 중세풍 거리에 끼워 넣은 민간 클럽이다”라고 설명했다.
◆ '스타들의 공연장 '꿈의 무대라 불려'
◇ 방탄소년단(BTS) 등이 콘서트를 한 런던 남동부의 밀레니엄 돔(현 O2 아레나)도 1999년 완공 당시 ‘텔레토비의 집’에 비유되며 논란이 됐다. 돔은 2000년을 앞두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직경 365m의 돔과 돔을 지지하는 높이 100m의 12개 기둥이 꽂혀 있는 형태다. <△ 사진:>영국 런던 남동부의 밀레니엄 돔도 1999년 완공 당시 '텔레토비의 집'에 비유되며 논란이 됐다. 현재는 방탄소년단, 비욘세, 아델 등 글로벌 톱스타들이 '꿈의 무대'라 부르는 주요 공연장이 됐다. 런던=AP 연합뉴스
○··· 완공 당시 찰스 왕세자는 “기괴하게 생긴 푸딩”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막대한 유지 비용과 운영 문제 등으로 1년 만에 문을 닫는 수모도 겪었다. 하지만 돔은 리모델링을 거쳐 마이클 잭슨, 휘트니 휴스턴, 비틀스, 마돈나, 비욘세, 아델 등 글로벌 톱스타들의 대표적인 공연 무대로 명성을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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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 강이란 별명'
◇ 물결치는 듯한 지붕 구조로 유연함을 살린 스페인 마드리드 바라하스 국제공항. RSHP 홈페이지 캡처
○··· 주변 풍경을 가리지 않기 위해 비스듬하게 지은 영국 런던의 '레든홀 빌딩'은 '치즈강판'이라는 별명이 있다. RSHP 홈페이지 캡처.
◆ '파도 연상/붉은 태두리, 파크원'
◇ 두 개의 강철 원통이 달린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의 유럽인권재판소 본부./지난해 완공된 서울 여의도 '파크원' 빌딩 테두리에 붉은 띠가 둘러져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스트라스부르=AFP 연합뉴스
○··· 이 밖에도 치즈강판처럼 비스듬한 고층 빌딩인 런던의 ‘레든홀 빌딩(2006년)’, 물결치는 파도를 연상시키는 스페인 마드리드 ‘바라하스 국제공항(2005년)’, 거대한 양탄자를 닮은 지붕을 얹은 ‘웨일스 의회의사당(2005년)’ 등 그의 대표작들은 늘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7월 서울 여의도에 완공된 대형 복합문화시설 ‘파크원’도 그중 하나다. 당시 빌딩 테두리를 감싼 붉은 띠가 튄다는 논란이 됐었지만, 한국 전통 건축인 단청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은 하루에도 방문객이 수만 명에 달하는 여의도 대표 명소로 꼽힌다.
◆ '건축은 일상에서 접하는 예술'
◇ 로저스는 이 같은 논란을 대환영했다. 건축이 일상에서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예술의 한 형태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지난 18일 영국 런던 자택에서 별세한 세계적인 건축 거장 리처드 로저스는 "건축은 시민들이 가장 광범위하고, 격렬하게 비판하는 예술이다"라고 말했다. AP 연합뉴스
○··· 그는 “건축은 시민들이 가장 광범위하게, 격렬하게 비판하는 예술이다”라며 “우리 삶에서 특별한 지위를 가진 건축은 삶과 도시에 영감을 주고, 도시를 구성한다”고 강조해왔다. 2000년 켄 리빙스턴 런던 시장이 부임하면서 도시총괄건축가를 맡은 로저스는 당시 런던의 풍경을 바꾸는 데 일조하기도 했다. 런던의 주요 현대 건축물로 꼽히는 런던 시청(2002년), 걸킨 빌딩(2003년), 더 샤드(2013년) 등 주요 건축들이 잇따라 들어섰다.
◆ '건축계 노벨상=프리츠커상 수상'
◇ 끊임없이 건축과 인간, 도시에 대해 고민해온 그는 공을 인정받아 1991년 영국 왕실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았다. <△ 사진:>2000년 영국 런던 도시총괄건축가를 지낸 리처드 로저스는 다양한 형태의 건축을 도입해 영국의 스카이라인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았다. 런던=AFP 연합뉴스
○··· 2007년 ‘건축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받았고, 2006년과 2009년 영국 최고 권위의 건축상인 스털링상을 수상했다. 폴 골드버거 미국 건축비평가는 “건축을 통해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싶었던 그는 '긍정적인 도시화'를 지향했다”며 “단절된 공간의 집합체가 아니라 문명화한 공간으로서의 도시를 만드는 데 헌신했다”고 그를 기렸다.강지원 기자
◇ 서울디자인재단은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에게 '디자인 힐링'을 제공하는 다양한 전시를 연다. 예술과 디자인의 경계를 묻는 전시부터 그래픽디자인 방법론을 보여주는 전시, 플라워 디자인으로 연말연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전시, 반짝이는 아이디어 디자인 신상품을 만나는 연출을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만나볼 수 있다. <△ 사진:>'생성과 소멸 그리고 그 곳' 전시 전경. (사진=서울디자인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내년 1월23일까지 DDP갤러리문에서 DDP오픈큐레이팅 vol.20 '생성과 소멸 그리고 그 곳' 전시가 열린다. 올해 공모에서 다양한 관점의 '경계를 지우는 디자인'을 주제로 총 3개 전시를 선정했으며 이번이 두 번째 전시다. 디자인뮤 컴퍼니와 아티스트 김지아나 작가가 호흡을 맞췄다.'예술과 디자인'과 '아티스트와 디자이너'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인류의 시작과 함께해 온 흙을 주재료로 작업하는 아티스트 김지아나의 작품들을 3가지 섹션(빛·향기·언어)으로 나눠 보여줌으로써 예술과 디자인 사이의 경계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작가는 문명의 시작을 의미하는 빗살무늬에서 디자인의 시작을 엿보고, 산업과 연결되는 몰드(Mold Casting)를 재해석한다. 디자인 제품이 아닌 아티스트의 작품을 통해, 오늘날 우리가 우리에게 던지는 디자인의 경계에 대한 질문의 답을 찾는다.
◆ '전시 '집합 이론' HK_AfricaNow'
◇ 내년 2월27일까지 슬기와 민, 신신, 홍은주 김형재의 전시가 '집합 이론'이라는 제목으로 DDP 살림터 1층에서 열린다. 집합 이론은 2000년대 중후반부터 현재까지 한국 그래픽 디자인계에서 자신들만의 독자적인 방법론을 구축해 온 그래픽 디자이너 세 팀의 방법론과 관심사가 각자의 주제 안에서 어떻게 지속되고 변화하는지를 보여주는 전시다. <△ 사진:> HK_AfricaNow. (사진=서울디자인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전시 출품작은 자율적으로 진행한 작업을 최대한 배제해, 제약과 한계 안에서 자신들의 태도를 어떤 식으로 기능하게 했는지에 초점을 맞췄다. 각각의 결과물은 서로를 이어주는 징검다리가 되며 크고 작은 유대를 공유한다. 이를 통해 디자인 지형도를 자연스럽게 포착할 수 있다.
◆ '전시 '크리스마스 가든 in D-숲'
◇ '크리스마스 가든 in D-숲'은 지난봄 '스프링 가든 in D-숲'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되는 플라워디자인 전시로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준비하는 시민들에게 일상 가운데 축복처럼 스며들어 있는 사랑과 평화,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선물하고자 기획됐다. <△ 사진:>이번 전시는 크리스마스의 상징인 붉은 열매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는 공간디자인으로 꾸며졌다 (사진=서울디자인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 주요 주제인 메인 트리가 있는 나무 가로수길에는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상징하는 여섯 그루의 큰 나무와 한 땀 한 땀 손으로 만든 패브릭 잎사귀, 황금빛 잎사귀 장식을 통해 '고전'과 '현대'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트리 아래 펼쳐져 있는 크리스마스 만찬 테이블에는 언제나 변함없는 초록빛 침엽수와 어우러진 크리스마스 장식이 영롱한 빛을 발하며 한겨울 얼어붙은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준다. 눈 내린 설원을 연상시키는 공간장식을 비롯해 다양한 꽃과 열매, 가지로 디자인한 크리스마스 데코레이션은 숲을 테마로 평화와 위로를 전해준다.
◆ '디지컬 메시지 월(Wall)' 체험할 수도'
◇ 크리스마스 장식 한편에서는 연말연시를 앞두고 새해 소망을 적어보는 '디지컬 메시지 월(Wall)'을 체험할 수 있다. 이밖에도 'D-숲' 곳곳에 심어진 LED 장미를 통해 추운 겨울 도심 속 따뜻한 정원을 만날 수 있다.' <△ 사진:>전시 '밤에도 빛나는 DDP_시즌2'. (사진=서울디자인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밤에도 빛나는 DDP_시즌2'는 올해 두 번째로 개최되는 DDP 실외 전시로 DDP를 중심으로 한 동대문 지역 문화 콘텐츠 활성화와 청년 디자이너 육성을 위해 기획됐다.DDP 실외 전시는 소상공인과 디자이너가 협업해 개발한 'DDP디자인페어' 수상 작품 5점과 'DDP 브랜드 상품개발'의 결과물인 청년 디자이너 작품 5점으로 구성됐다.
작품은 '움직이는 미술관' 콘셉트의 친환경 전시구조물인 모듈 스트럭쳐를 통해 선보이며, 모듈 스트럭쳐는 전시기간 내 DDP 실외 다양한 공간으로 이동되며 다채롭게 전시될 예정이다.재단은 코로나19 방역지침에 근거해 사전예약제 및 방역패스, 입장인원 제한을 통해 안전한 관람을 지원한다.공감언론 뉴시스
/ 이용재 음식평론가가 격주 토요일 흥미진진한 역사 속 식사 이야기를 통해 ‘식’의 역사(食史)를 새로 씁니다..
◇ 크리스마스 케이크의 역사/ 크리스마스에는 대체로 케이크 같은 단맛의 음식이 대세다. 아무래도 기쁨은 단맛으로 나눠야 더 맛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에 짠맛 위주의 음식이 빠질 수는 없다. '밥 배와 디저트 배는 따로 있다'는 말처럼 일단 짠맛의 음식을 적당히 먹어 주어야 남은 맛을 씻어주는 역할의 디저트가 훨씬 더 즐겁다. 아무래도 밥을 좀 먹어야 디저트가 맛있으므로, 우리도 크리스마스의 '밥'을 일단 가볍게 살펴보자.<△ 사진:>크리스마스에는 보통 짠맛 위주의 메인 음식을 먹은 뒤 디저트로 단맛의 케이크를 먹는다. 게티이미지뱅크
○··· 잔치의 풍요로움과 푸짐함, 그리고 나눠 먹는 식사의 상징성 등을 반영하느라 크리스마스에는 대체로 통구이가 주 메뉴로 식탁에 오른다. 한 달 전인 추수감사절의 분위기를 이어 받아 칠면조를 먹기도 하고 오리나 거위 등도 통째로 굽는다. 중세에는 멧돼지 머리 통구이가 대세였음을 생각해 보면 인류는 참으로 먼 길을 걸어왔다.가금류 외의 고기로는 햄 통구이가 크리스마스의 단골 메뉴이다.
◆ '식당에 장식된 크리스마스 전등'
◇ 크리스마스 전등으로 장식된 포르투갈 리스본 시아두 지구의 한 식당에서 지난 22일 시민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리스본=AP 연합뉴스
○···. 돼지 뒷다리를 뼈째로 훈제해 익힌 햄의 전체에 대각선의 격자로 칼금을 넣고 정향을 촘촘히 박은 뒤 오븐에 굽는다. 그리고 사이사이 흑설탕, 메이플 시럽 등으로 만든 글레이즈를 발라 반짝임과 달콤함을 불어 넣는다. 물론 크리스마스라고 전세계에서 고기를 먹는 것은 아니다. 폴란드 등 동부 및 중앙 유럽에서는 잉어 같은 생선이 주 메뉴인 열 두가지 요리를, 포르투갈에서는 바이킹의 세계 진출용 식재료였던 염장 건조 대구로 만든 바깔라우를 먹는다 이런 메뉴로 식사의 전반부를 마무리하면 후반부의 디저트가 기다리고 있다. 크리스마스라면 케이크를 꼭 먹어야 할 것 같고, 그렇다면 부쉬 드 노엘을 골라야 할 것 같다.
부쉬 드 노엘은 크리스마스에 행운을 기원하며 때는 통나무, 즉 '율 로그(yule log)'의 모양을 따 만드는 케이크다. 부쉬 드 노엘의 기본은 롤케이크로, 얇은 스폰지 케이크인 비스퀴에 버터크림을 바르고 둥글게 말아 모양을 잡는다. 그리고 겉면에도 짙은 색깔의 크림을 바르고 포크 등으로 나무 껍질을 상징하는 골을 넣어 마무리한다. 부쉬 드 노엘은 전통적으로 머랭(휘저어 거품을 낸 계란 흰자)을 구워 만든 버섯 모양 과자로 장식한다.
◆ '다음해의 풍작을 기원'
◇ 이름에서 드러나듯 부쉬 드 노엘은 프랑스 음식이지만 기원은 유럽 전체 또는 바이킹의 북유럽에서 비롯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일단 보편적으로 유럽에서는 다음 해의 풍작을 기원하며 크리스마스를 포함한 한겨울에 장작불을 지피던 전통이 있었다. <△ 사진:>크리스마스에 때는 장작 모양에서 유래한 케이크, 부쉬 드 노엘. 게티이미지뱅크
○··· 그러던 것이 전통적인 난로가 사라진 근대, 즉 19세기 후반부터 장작을 닮은 케이크를 만들어 먹기 시작해 오늘날의 부쉬 드 노엘이 되었다는 설이 있다.좀 더 구체적으로는 노르웨이의 신화에서 비롯되었다는 설도 있다. 고대 노르웨이인들이 동지 때 다시 해가 뜨는 걸 기뻐하며 장작을 땠다는 이야기이다.
태양을 지구에 다가왔다가 멀어지는 불의 바퀴라 믿었으므로, 다시 해가 뜨는 걸 해의 귀환이라 믿었고 기렸던 것이다. 바로 이 장작의 풍습이 전해 내려와 결국에는 케이크로 자리 잡았다는 주장이다.
◆ '크리스머스 분위기 잘 살린 파네토네 디져트'
◇ 프랑스에 부쉬 드 노엘이 있다면 이탈리아에는 파네토네가 있다. 작은 케이크를 의미하는 파네토(panetto)에 접미사(one)가 붙어 '큰 케이크'가 되었는데, 사실 조리법을 보면 발효 반죽으로 만드는 빵이다. 하지만 계란과 버터를 푸짐하게 쓴 반죽에 건포도나 설탕을 입힌 시트러스 류의 껍질, 체리 등을 더해 맛과 열량 면에서는 케이크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 <△ 사진:>이탈리아의 크리스마스 디저트인 파네토네. 1㎏이 넘는 넉넉한 풍채 덕에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잘 살린다. 게티이미지뱅크
○··· 게다가 표준이 1㎏을 넘기는 큰 빵이다 보니 풍채 면에서는 되레 케이크보다 더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잘 내준다.역사가 15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파네토네는 일단 이견의 여지 없이 밀라노가 고향인데,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 그중 그럴싸한 것을 골라 소개해보자. 15세기, 공작의 매 조련사인 우게토라는 이가 있었다.
그는 제빵사의 딸을 사랑해 밤마다 빵집에 찾아가 밀회를 나누었는데, 어느날 어려움이 들이닥친다. 제빵사의 견습생이 아프고 경쟁 상대가 생겨 빵집 매상에 타격을 입은 것이다. 우게토는 사랑하는 이의 시름을 덜어주기 위해 공작의 매를 판 돈으로 버터를 사 빵 반죽에 더하기 시작했으니 그게 파네토네의 시초라는 것이다. 버터 덕분에 빵집이 인기를 얻기 시작하자, 우게토는 한 술 더 떠 계란부터 건포도까지 각종 재료를 더해 오늘날의 파네토네의 원형을 완성했다는 이야기이다.
◆ '유통기한이 긴 파네토네'
◇ 또 다른 이야기도 있다. 몇 백 년 전에 토니라는 제빵사가 있었다. 그는 사랑하는 여인은 물론 아버지인 부유한 상인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브랜디에 절인 과일, 버터, 계란, 설탕 등의 고급 재료를 활용해 빵을 굽는다. 상인 아버지는 빵이 너무나 마음에 든 나머지 딸과의 결혼을 허락한 것은 물론 밀라노에 빵집을 차려준다. 그렇게 '토니의 빵(Pane Tony)'이 탄생했고 결국 파네토네가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 사진:>파네토네는 계란과 버터를 푸짐하게 쓴 반죽에 건포도나 설탕을 입힌 시트러스 류의 껍질, 체리 등을 더해 만든다. 게티이미지뱅크
○··· 파네토네는 태생적으로 산도가 높은 자연발효종으로 만드는 덕분에 유통기한이 길다. 그래서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데, 원래 풍성한 빵에 크리스마스의 정신을 깃들여 한층 더 풍성함을 더해 먹는 게 정석이다. 이탈리아의 전통을 따르자면 파네토네에는 고소하고 진한 마스카르포네의 크림을 곁들여 먹는다. 한편 워낙 커 한 번에 다 먹을 수 없으므로 남은 건 크리스마스 다음 날 프렌치 토스트를 만들어 브런치로 먹어도 좋다. 약간 푸석거리는 질감에 스폰지 같은 조직이 계란물을 워낙 잘 빨아들이므로 프렌치토스트에 아주 잘 어울린다.
프랑스나 이탈리아에 비하면 음식으로 그다지 주목받지 못하는 나라가 독일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부쉬 드 노엘, 파네토네와 더불어 '유럽 크리스마스 디저트의 삼국지'를 완성하는 빵이 있으니 바로 슈톨렌이다. 슈톨렌의 뿌리는 강림절(크리스마스 전의 4주)에 금식하며 먹었던, 버터 없이 기름만 쓴 빵을 먹었던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크리스마스용 빵으로는 트리엔트 공의회가 열린 1545년에 처음 구워졌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 '독일의 슈톨렌 크리스마스 디저트'
◇ 슈톨렌은 원래 특징이 없는 보통의 빵이었다가 세월을 겪으며 지금과 같은 디저트용 과자로 변모했다. 효모를 쓰는 발효빵이지만 절인 과일과 견과류, 그리고 단맛나는 아몬드 페이스트인 마지판까지 반죽에 채워 실제로는 과자에 가깝다. 게다가 표면을 완전히 가릴 만큼 가루 설탕을 소복히 뿌려 오래 두고 팔기 때문에 먹을 때에는 더 꾸덕꾸덕하고 마른 느낌이다. <△ 사진:>크리스마스 디저트로 각광받는 독일의 슈톨렌. 게티이미지뱅크
○··· 파네토네나 부쉬 드 노엘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만들기가 간단해서 그런지 요즘 크리스마스 디저트로 꽤 각광받고 있다. 단맛이 꽤 강하므로 과자처럼 얇게 저며 차나 커피 등과 함께 먹는데, 굳이 정석을 따지자면 아침 메뉴이다. 드레스덴에서는 매년 강림절의 두 번째 일요일에 슈톨렌 축제가 열린다. 15세기부터 열려 작센 왕국이 몰락했던 1918년 중단되었다가 1994년부터 재개되고 있다.굳이 크리스마스가 아니더라도 거의 모든 케이크가 사랑을 받지만 예외도 있다. 과일 케이크는 미움 받기 위해 태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증오의 대상으로서 유명하다. 특히 미국에서 크리스마스 전후로 주고받는 대량 생산 과일 케이크는 완벽한 증오의 대상이다.
우편 판매를 시작한 게 1913년이니 슈톨렌이나 파네토네 수준은 아니더라도 100년을 훌쩍 넘기는 역사를 자랑하며 미움을 받는다. 물론 과일 케이크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정석대로 만드는 과일 케이크는 맛이 없을래야 없을 수가 없다. 파네토네나 슈톨렌처럼 과일은 럼이나 브랜디 등에 절여 1년 전부터 준비하고, 완성된 케이크도 한 달 정도 숙성시켰다 먹는다. 크리스마스에 먹으려면 추수감사절에 선물로 받는 것이다.
◆ '서로 주고 받지만 아무도 먹지않아'
◇ 하지만 이제 손이 많이 가는 케이크를 만드는 집은 많지 않으니 주고받는 마음과 풍습만 부담으로 남았다. 그리고 이를 악랄한 평판의 대량 생산 제품이 메운다. 매년 때가 오면 슈퍼마켓에 깔리는데, 단단하고 무겁기가 딱 벽돌이다. <△ 사진:>크리스마스 시즌에 대량 생산하는 미국의 과일 케이크는 주고받기만 하고 아무도 먹지 않아 짓궂은 농담의 소재로 쓰인다. 게티이미지뱅크
○··· 서로 주고는 받지만 아무도 먹지는 않는다. 그래서 문이 닫히지 말라고 괴어 놓는 돌처럼 쓰이거나 지독한 농담의 소재로 인기를 누린다. '세계에는 단 한 종류의 과일 케이크가 있다. 아무도 안 먹지만 버리지는 못한 채 그냥 둔 것이다'라는 농담이다. 주니 안 받을 수는 없고 받아 쟁여두고 있자니 스트레스 받는 사람들을 위해, 과일 케이크를 시원하게 처리하는 행사마저 열리고 있다. 콜로라도주의 마니토우 스프링스에서 주최하는 과일 케이크 멀리 쏘기 대회다. 1995년에 시작했으니 이제 역사도 제법되었다. 거대한 새총 등 과학의 도움을 받은 장비들이 돌덩이나 다름없는 과일 케이크의 한계를 넘기 위해 등장한다. 전 보잉사 직원들이 대포 '오메가 380'으로 세운 2007년 기록 432m가 아직도 왕좌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올해 크리스마스에 받아 화를 불러일으킨 과일 케이크를 날려 버릴 기회는 내년 1월 3일로 잡혀 있다.
Netizen 시사 만평의 촌철 살인의 풍자, 절로 살며시 웃음짓게 하는 위트는 한 컷 시사만평 만의 무기라 하겠습니다. 시대상의 성격을 과장하거나 생략하여 인간 혹은 사회를 풍자 비판 하는 시사 만평은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볼 수 있어서 바쁘신 예지의 네티즌 분들 사이에 인기 가 매우 높답니다. 본 Natizen 시사만평 떡매는 오늘 날자 유수닷컴의 유명작가 분들 께서 작성 개재한 작품중, 작성자가 우수작을 선별 발췌 하여 무료로 재 배포 하는 것임으로 연결에 넣어 두시고 온 가족 분들 께서 Netizen Photo News 와 연계하여 함께 즐겨 봐 주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