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건수, 작년 총량보다 많아
경매 낙찰가율도 96%로 올라
“올해 남은 기간 시장 혼조세 예상”
올해 1∼8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과 거래 금액이 모두 지난해 연간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고금리 장기화의 직격탄을 맞아 부동산 시장이 침체된 반면, 올해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과 공급 불안 심리, 전셋값 상승 등이 맞물려 서울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량과 집값이 상승한 영향이다. 집값 상승은 경매 시장에도 영향을 미쳐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2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9일 직방이 국토교통부의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8월 이뤄진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총액은 44조9045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거래 총액인 36조1555억 원보다 8조7490억 원(24.2%) 많은 수치다. 같은 기간 거래량은 3만8247건으로 지난해 연간 거래량(3만4067건)을 넘어섰다. 건당 평균 거래액으로 따지면 올해 1∼8월 11억7407만 원으로 지난해(10억6131만 원)보다 컸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3월(4224건)부터 본격적으로 증가해 7월 8580건으로 정점을 찍었다. 직방 관계자는 “주택 가격 상승 압력이 지속되고 있지만,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과 다주택자 생활안정자금대출 한도 축소 등 대출 규제로 매수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며 “올해 남은 기간 서울 아파트 시장은 혼조세를 보일 것”이라고 했다.
서울 아파트의 인기는 경매 시장에도 나타나고 있다. 경매 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경매가 진행된 서울 아파트 296채 가운데 140채(47.3%)가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95.5%로 2022년 7월(96.6%) 이후 2년 1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낙찰가율이 올라갔다는 건 경매 참여자들이 서울 아파트에 대한 가치를 그만큼 높게 평가한다는 의미다.
특히 노원구 등 외곽 지역에서도 고가 낙찰이 늘어나면서 감정가를 넘겨 낙찰된 아파트가 서울 전체 낙찰 건수 140건의 30.7%(43건)를 차지했다. 감정가를 초과한 낙찰 비율은 올해 1분기(1∼3월) 10% 내외, 2분기(4∼6월) 15% 내외, 7월 20.9% 등 지속 상승 중이다.
경기에서는 입지가 좋거나 가격 경쟁력이 있는 아파트에 응찰자가 대거 몰렸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시장에서 가장 많은 응찰자가 몰린 물건은 경기 하남시 감일파크센트레빌 전용면적 85㎡였다. 51명이 참여해 경쟁을 벌인 끝에 감정가보다 7.7% 높은 11억4400만 원에 낙찰됐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서울 등 수도권 주요 아파트 물건은 지속해서 낙찰률과 낙찰가율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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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