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수의 正見] (365) 허공장(虛空藏) 보살깨어난 이의 의식
깨어난 보살은 모든게 다 의식의 한 내용물에 불과함을 정견한다. /셔터스톡
중생은 세상과 허공을 의식이 가득 채우고 있다고 상상으로 분별하지만 깨어난 이에겐 의식의 다른 이름이 세상이자 허공입니다.
왜냐하면 세상의 모든 모습들은 다 의식 위에 비쳐진 눈 속 망막의 영상환영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중생은 자기 의식의 활동 내용을 접하면서 그것이 따로 있다고 착각합니다. 반면 깨어난 보살은 모든게 다 의식의 한 내용물에 불과함을 정견합니다.
부처님이 새벽 별을 보고 깨달으신 것은 바로 [세상 일체가 내 의식 안의 한가지 일]이란 이 경이롭고도 놀라운 사실 하나였습니다.
어디 보이는 것뿐이겠습니까? 들리고 느껴지는 것도 그렇습니다. 모든 것은 생각이 꾸미고 설명하지만 실상은 다 의식이 하는 일입니다. 심지어는 생각조차도 의식의 정교한 파문이자 잔영일뿐 따로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깨어난 이의 의식을 허공장(虛空藏)보살이라고도 합니다. 지금 이 순간 허공의 참모습은 허공이란 생각 느낌도 만들어 갖고 있는 의식이자 실재이기에 그렇게 부릅니다.
이는 꿈속에 엄연히 있던 허공도 깨어나면 단지 의식이 분별해 이름 붙였던 것이었을뿐 본질은 다 의식 하나였음을 아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세상은 다 내 의식이 만들어 분별하는 환영들이란 것입니다. 고통스러운 생각, 감정, 감각도 다 마찬가지입니다. 워낙 전지전능하고 신령하기에 이처럼 좋고 나쁨, 이것과 저것, 옳음과 틀림, 진실과 거짓을 다 창조하는 겁니다.
이 의식을 투사한 자리가 바로 생명 법신이라 불리우는 당신 자신(참나)입니다.
당신은 본래 중생이나 에고가 아니며 아직 가야할 길이 멀고 깨어나지도 못한 존재라는 자기 비하의 마음(생각과 느낌)을 고요한 침묵 속에 바라다보고 있는 [봄과 앎]일 뿐입니다.
당신은 에고가 아니라 에고를 의식하는 것입니다.
당신은 깨달음을 모르는게 아니라 모른다는 생각을 자기 동일시하는 의식입니다. 깨어났다는 것은 의식이 자기자신을 자각하고 볼 수있게 되었다는 것뿐입니다.
하지만 이 의식은 생각으로 규정되는 죽은 의식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모든 생각과 감정, 느낌들을 다 바라보며 즉각 알고있는 [살아있음] 그 자체지요.
그러므로 어떤 깨어남의 체험이나 앎도 기다리지 마세요. 진정한 깨어남이란 지금도 이러고 있는 당신을 바라보는 의식이기 때문입니다.
생명 의식은 끝없이 자비롭기에 내가 무엇을 하든 다 허용합니다. 참견하거나 나서지 않는 이유는 단지 이것이 그대로 나와 분리할 수 없는 하나기 때문입니다.
글 | 김연수 한양특허 대표
출처 : 마음건강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