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참 좋아졌군 시간이 남아돌아 편지도 쓰구 이런일은 97학번 이기용만 가능했었는데.....
암튼 택훈 넌 쫌더 고생해야돼.....
이 글을 읽고 택훈이가 고생한다는 사람있으면 나한테 연락해라....
이제 군대간지 일주일 지나서 벌써부터 군기 빠진 소리하다니 우리나라의 앞날이 걱정된다....
이제 일주일 지났지 2년 2개월은 존나게 길다.....
택훈이넌 내가 군대에서 흘린 짬밥에서 헤엄치고도 익사하겠다...^^
앞으로 군생활 열씨미하구 경민이 땜시 탈영 하는일 없길 바란다.
끝으로 앞으로 6층은 얼씬두 하지마!!!!
--------------------- [원본 메세지] ---------------------
오늘 조교실 주소로 도착한 거에여..보고 답장쓸 사람은...
아래 주소로....
강원도 양구군 방산면 송현1리 사서함 97-26호
백두산 신병교육대대 2중대 3소대 205번 훈련병 정택훈..
편지 원본 보고싶으면 경민이한테 말하구....
이거 편지지로 3장에 걸친 장문의 글임다...^^ 치느라 고생 좀 했어요..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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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과 보아랏 흥~ 흥~
나닷 너희들의 히어로 택훈이. 잘들 지내고 있지?
일일히 애들마다 개인적으로 쓰고싶은데 시간이 그렇게 많이 없어서 그냥 한통으로 보낼테니깐 애들끼리 돌려서봐.
꾸기거나 그럼 죽을 줄 알아라.ㅋㅋㅋ
지금이 3월 19일 아침 7시 30분이야 아침 먹고 나서 시간이 약간 남아서 이렇게 펜을 든다.
군에 입대한지 정말 오랜 된 것 같은데... 이제 일주일 됐구나..ㅡ.ㅡ;
그저께부터 편지지 주고 편지를 쓸 수 있께 되어서 어제 부모님이랑 경민이한테 보내고 오늘은 사랑하는 내 생명과 선배,동기,후베들에게 쓰는거다^^
암튼 나 군대 갈때 연락 마니 해주고 또 문자 보내주고 신경 많이 써줘서 고마워.
전에는 정말정말 몰랐었는데 군에 입대해보니 내가 정말 니들에게 기억에 남고 필요한 존재이면서 너희도 내 삶에 있어서 꼭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깨달았다.
아직 일주일 밖에 안됐는데도 니들 많이 보고싶고 또 같이 어울려서 놀던 그런 생각이 난다.헤헤^^
여기 생활은 하나부터 열까지 편한게 하나도 없을뿐 아니라 개인활동도 엄격히 통제되고 단체로 활동해야하고 또 웃으면 조교한테 열리 구박받는다.
예를 들어서 화장실 갈때도 단체로 줄 맞추고 발 맞추고 가야하거든...읍스...>.<
군대에 와서 바느질도 해보고 설겆이도 해보고 희안한 얼차려도 받아보고 참 감게무량하기 그지 없다...으흐흐
내가 103보충대에서 3일 있다가 15일에 강원도 양구에 있는 백두산 신병교육대대에 2중대 3소대 소속이야.
여기는 디게 추워. 서울은 어떤지 모르지만..
중대라는 것은 여기 교육대로는 인원이고 소대는 거기서 72명씩 나눈거야.
우리 내무실에는 72명이 비좁게 앉아있고 잘때도 <편지 첫장 그림 참조> 이런 식으로 잔당. 상상이 가지?^^
80은 거의 없구 81,82가 판친다. 군에 일찍 온 선배로서 하고싶은 말은...
어차피신체 건강하고 대한민국의 남자라면 가는 군대..괜히 안가려고 뺑기쓰고 연기하지 말고 될 수 있는대로 일찍 오라는 거다.
나도 약간 늦은 편인데 82한테 반말 듣구 그러는 게 가히 좋지만은 않아.
그리고 괜히 군대라고 쫄거 거의 없어.
무슨 뜻이냐하면 군대가면 디게 빡세고 힘들고 그럴 거 같은데 막상 와보면 육체적으로는 할 만하다.
가끔 힘들때마다 난 이런 생각을 하거든 `나보다 못한 놈들도 다하는데 내가 어디 모자란 것도 아니고 못할게 모있냐?'...
이렇게 생각하면 힘이 확 나^^
다만 정신적으로 조~금 괴롭지.ㅋㅋ 그래도 난 힘들때 부모님, 경민이, 생명과 동기,후배들을 생각하면서 이겨낸당~
이제 신병 훈련 1주차지만 그래도 이젠 군대란 거에 대해서 좀 알 것도 같구 생각도 많이 깊어진 거 같기도 하다.
할 말이 참 많은데 손가락도 아프고 시간도 그리 많이 없고 그래서 길게는 못 쓰는 점 이해해죠랑.
그리고 4월 6일이 경민이랑 300일이니까 그 날 경민이한테 꼭 300원씩 주고..^^
내가 100일 휴가 나오면 자세히 얘기해주께. 기대해랑~ 히히히~
아~ 그리고 밤에는 불침번이라고 돌아가면서 3명씩 한시간 보초서는 것도 있어.
이제 울과 사람들 안부나 물어봐야지..
일단 선배님들... 현수형,형석이형... 그날 고마웠어요. 비록 많이 취했는데 군에 오니 기억이 많이 나네요..
또..기용패트리형! 형이 한 말들.. 머릿속에, 가슴 속에 꼭 담겨져 있으니까 휴가 나옴 벅스..알죠?^^ 형이 취해서 하신 말 다 기억해요.ㅋㅋㅋ 음홧홧!
조교누나님들은 잘 지내시는지..병주누나두...
그리고 최강의 00동기들^^
일단 보린이랑 하이바는 곧 군대 가겠구나. 가기전에 정말 실컷 놀아라. 자는 시간도 아껴가면서..ㅋㅋ 그렇게 놀고가도 후회하니깐ㅋㅋ
명성인 공군갔겠고..
정식아. 농부야.. 자랑스럽고 징그러운 개포맨들..진짜 나중에 후회하지말고 군대 빨리 가..알것냐?
실험실 자매..중면,정민 니들은 장학금 받길 빌고..
왕꼬야! 왕꼬애인이랑 계속 행복해라~
글구..갈! 너두 좋은 동기다..휴가때 낼름 튀어와^^
왕표는 머리 자른 게 낫더라구..ㅋㅋ
담으로 내가 젤 아끼는 01학번 후내님덜...
왼팔이자 빠루 부라더스 조영남 정준이..02빠루 뽑았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여름 방학때 우리가 못다이룬 30일풀...너희가 이루길빈다.ㅋㅋ
글구 오른팔 낼름낼름 용호..나를 이어서 68도를 완성해라..찍힐 확률 4%니까^^
그리고 정민이!! 1학년때보다 훨씬 세련되진 넘..흐흐 군가기전에 술 한잔 먹고 싶었는데..둘이..크크크 ㅡ.ㅡ;
젤루 귀여운 성민이.. 너랑 얘기함 내가 기분이 좋아진다. 귀여워서..^^
보쳉..술 좋아요..술 좀 줄이고~
내 오티,엠티 직속후배 신림 bros 진우..신림이 뭉쳐야 서울이 뜬다. 헤헤..
아..그리고 수빈,경화야 또 수왕이,효주야... 남자들 군대가기 전에 정말 둘이 좋은 추억들 많이 만들고 많이 얼굴 봐 놓아라..
군대가면 연니 보고 싶어. 내가 저알 하고픈 말은 너희가 정말 사랑하고 아끼고 좋고 그렇다면 서로 100% 확실한 믿음이 있을때 과감하게 군대가라..
서로 간에 가장 중요한 것중 하나가 믿음이야. 서로 믿는 것에서부터 사랑이 시작된다..^^(경화야 3줄이상 썼으니까 답장써!헤헤)
또..조주는 점빼서 이뻐져서 못 알아보는 거 아냐?~헤헤
장수벌레야..2학년 됐으니까 경민이랑 같이 어리버리 탈피 노력 많이 하구..^^
유진이는 잘 지내리라 믿어 의심치 않다..강하니까..ㅋㅋㅋ
지금 점심 먹구 잠시 쉬는 시간이당. 여기선 밥이 꿀맛이야...ㅡ.ㅡ;
아참! 얘기 계속해서...승태는 여자친구랑 잘 지낼테구..우리 햄패밀리도 잘 있겠지?^^
은영이도 성실하게 잘 있냐?^^
02들도 다들 술과 함께 열심히 놀구 있겠네..
남훈이랑 진욱이..ㅋㅋ 나 기다린다고 했지?
승연이는 나한테 편지쓴다고 했었는데 기억하나 모르겠다.
암튼 울 생명과 모두 보고싶구나..
참! 너희들 나 군복 입고 머리 짧게 자른 모습 상상해 봤냐? 내 생각엔 잘 어울린다. 의외로..헤헤..
암튼 이편지 읽는 모든 사람들..자필로 꼬꼬 서라.. 안씀 휴가 나와서 글라스야!!!
다들 학교 생활 잘해랑..나는 열심히 총들고 나라를 지킬께~ 충성!!^O^
-2002년 3월 19일 오후 1시 3분에 생명과의 절대강자 태쿠니가-
P.S 생명과학과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