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자연으로]가 생각하는 아토피"란 제목으로 서너차례의 글을 올리면서
각종 아토피 관련 자료와 아토피 상품 광고에 지치셨을 여러분들께 제가 또 하나의
관련 자료로 여러 아토피안님들을 현혹(?)시키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제가 풀어나가는 아토피의 원리와 치료방법에 대해 과학적인 근거가 명확하게 드러난 것이
아니고 현재까지 가설 혹은 추론의 정도에 불과한 상태에서 너무 오버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는 것이지요.
제 아토피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나름대로 이것은 좋고 저것은 그저그렇고 등의 내용들을
종합하여 정리한 후, 개인적 특성과 관계 없이 누구에게나 도움이 될 수 있는 것들만
글을 올리되, 제 개인적인 경험을 추가하여 제가 20년동안 버린 시간을 여러분들은
조금이나마 아끼실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싶은 마음에서 출발한 것이지만,
아토피안을 순전히 마케팅의 대상으로만 여기는 사람들의 감언에 휘둘려 지내오신
여러분들께 저 역시 그들 장사꾼이나 '카더라 통신'의 하나로 인식되는 것이
현재로서는 두려운 마음이 없지 않습니다.
또한 앞으로 계속될 제 글의 마지막 부분에 '아토피의 피부 관리에 이것도 도움이 됩니다'라는
형태로 밝히고자 했던 것 역시 여러 아토피안님들께서 충분히 오해하실 수 있다고 판단되어
걱정이 앞서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나중에 밝힐수록 이러한 오해는 증폭될 수 있다고 판단하여 이번 글을 통해
미리 저에 대한 소개와 함께 제가 하는 몇가지 일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제일 첫글에서 밝혔듯이 저는 현재 조그마한 회사에 다니고 있습니다.
영화제작사입니다. 그곳에서 기획일을 하고 있습니다.
영화를 하나 만들긴 했습니다만 제대로 된 영화도 아니고 제목을 말씀드리기도 부끄러워
밝히지는 못하겠습니다. 현재는 다음 영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의 아토피는 중학교 2학년때부터 라고 생각됩니다. 너무 오래된 일이라...
얼굴과 머리속에 가려움을 동반한 염증이 조금 생겼었습니다.
동네 피부과에 갔더니 지루성피부염이라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주사를 한대 맞았고
먹는약도 가지고 왔습니다. 바르는 약과 샴푸도 받아왔습니다.
효과는 좋았습니다. 오히려 이전보다 훨씬 부드럽고 뽀얀 피부가 되었죠.
짐작하셨겠지만 오래 가지는 못했으며 처음에는 2주에 한 번정도 가던 병원을
나중에는 3일에 한번씩 꼬박꼬박 찾아가게 되었죠.
그리고 심할 때에는 주사도 한대씩 맞았었습니다.
피부과로 유명하다는 대학병원도 가봤고, 한의원도 이곳저곳 한 10여군데는 갔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처음 한의원에 갔더니 그냥 두는 것이 좋겠다고 하시더군요.
굳이 약을 쓴다면 녹용이 들어간 보약 정도가 좋겠으며 젊은 나이에 그런거 먹으면
혈기를 억제하지 못해 사고나 치고 다닌다면서 그냥 가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뭐 이런데가 다 있냐, 한의원도 별거 없구만...'이라고 생각하며 어쩔 수 없이
다른 피부과를 찾아 갔지요.
이제와서 생각해봤자 소용없겠지만, '그때 그 한의사선생님의 말씀을 들었더라면...'하고
생각한 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ㅎㅎ
저는 의대에 들어가 피부과 의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의사가 돼서 이 지긋지긋한 아토피를 직접 고치고 싶었던 것이죠.
그리고 어디선가 나처럼 고생하고 있을 사람을 찾아 고쳐주고 싶었죠.
한 번의 낙방을 경험하고 다른 과로 진학하려 했는데 또 낙방했습니다.
그래서 관심도 없었던 문과로 진학을 했고 지금에 이르게 되었네요.
요즘의 이온수기와 차이가 있는 것인지는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일본에서 수입했다는 이온수기를 아토피에 좋다는 이유로 거금을 들여 사기도 했습니다.
물론 효과는 없었습니다.
다른 분들도 그러실 지 모르겠지만 저희 집에서는 제 아토피를 치료하기 위해 들인 돈을
모았다면 아마 지금쯤 신도시의 아파트 한채 정도는 사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뭏든 "유명하다", "용하다", "잘 본다더라"하는 병원 있으면 다 찾아다녔고
상도동의 유명한 약국에서도 수차례 약을 사서 먹고 발랐습니다.
별의별짓이란 말이 여기에 쓰이는 말일까요? 아마도 그럴 것입니다.
피부에 좋다는 것은 안발라본 것이 없으며 안먹어본 것이 없었죠.
그러다가 군대(현역)에 가면서부터는 병원엔 다니지 못했고 약국에서 파는 '벤코트'라는
연고만을 로션처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아토피에 대해 모든 것을 체념한 채, 아무 생각없이 간간히 병원을 찾아 주사를 맞으며,
연고를 바르며 20년이란 시간이 흐른 것이죠.
스테로이드를 완전히 끊기로 결심한 것은 제가 쓰던 연고가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되면서부터
입니다. 도무지 약국에서 구할 수가 없었던 것이죠.
또한 그렇다고 같은말만 되풀이하는 병원에 다시 가기는 싫었죠.
인터넷으로 아토피에 대한 정보를 얻으며 탈스를 준비했습니다.
솔직히 그 이전까지만 해도 아토피는 병원에서 말하는 것처럼 그냥저냥 죽지못해 살아야 하는게
전부라고 생각했었거든요.
스테로이드에 대한 정보를 통해 제가 그동안 사용했던 약들이 스테로이드였으며 그 부작용들이
제 몸에 거의 다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정말 죽고 싶었고 제게 스테로이드를 처방했던
모든 의사들을 죽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결혼한지 3개월 된 신부를 과부로 만들수는 없었다고 말하면 핑계가 될까요?
ㅎㅎ 어쨌거나 진짜 죽이고 싶었고 죽고 싶었습니다.
제 탈스는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탈스초기에 저는 지금 제 글의 실마리를 준 어떤 한의사를 만났습니다.
배독법이라고 말씀드리면 다 아실만한 분이죠.
하지만 너무 멀어서 2번 밖에는 찾아가지 못했습니다.
다만 그분을 통해 얻은 정보와 인터넷의 여러 경험담을 토대로 제 나름대로의 아토피 연구와
치료가 시작되었죠.
손바닥과 발바닥, 배꼽, 다리를 제외한 모든 피부에 온통 진물이 흘렀고 너무나 고통스러워
아내 몰래 운적도 많았습니다. 피부의 고통도 고통이지만 이런 사람과 평생을 함께 살아야
하는 제 아내에게 너무나 죄송하고 미안했던 것이지요.
석달 가까이 회사에 나가지 못했고 주위의 눈총을 피해가며 시작된 치료와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머릿속에 시작된, 아토피에 대한 정리는 하루하루 경험을 통해 나을 수 있겠다는
확신으로 변해갔습니다.
탈스 후 찾아온 첫 겨울(결혼 후 첫 겨울이기도 했지요)은 찜질방에서 살았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눈을 피해 구석자리만을 찾았고 샤워도 목욕탕에 아무도 없는 새벽녘에 했죠.
그러면서 점차 아토피 치료의 기본은 피부가 숨을 쉬는 것이라 확신했습니다.
피부가 숨을 쉬는 능력을 회복함으로써 아토피는 저절로 없어진다는 것이 그것입니다.
찜질방에서 땀을 내는 것이 그렇고 운동이 그러하며 냉온욕과 풍욕 역시 피부가 숨쉬는 것을
통해 체내에 축적되는 노폐물이 알레르겐이 되기 이전에 빨리 배출하고
또한 체내의 신진대사가 정상으로 돌아오려는 것을 도와 노폐물이 아닌 것이 알레르겐으로
오인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지요.
아토피의 치료는 이러한 두가지 기본적인 원칙 아래에서 우리의 몸이 보다 효율적으로
제 기능(노폐물의 배출과 신진대사의 정상화)을 다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란
믿음이 생기게 된 것입니다.
저는 다음달 말경이 되면 탈스 2년이 됩니다.
그리고 저는 올 봄부터 제 피부가 아토피를 이기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색소가 침착되었던 부분은 날이 갈수록 밝아지고 있으며 부드러워지고 있습니다.
아직 턱부분에 약간의 건조함이 있기는 하지만 세수할 때 내 얼굴도 매끈하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건조한 부분도 오후가 되면 거의 정상이 됩니다.
저는 제 아토피에 대한 치료법을 알아보던 중 해양 심층수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KBS 일요스페셜을 통해서였는데요. 이미 일본에서는 10여년 전부터 이를 개발하여
아토피를 비롯한 여러 현대 성인병 등의 난치성 질환에 이용하고 있으며 그 효과도 좋다는
보도를 보게 된 것이지요.
그리고 국내의 몇몇 발빠른 업체들이 이를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또한 몇몇 약아빠진 업체들이 유사품을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죠.
저는 아토피에도 좋고 여러 현대병에도 효과가 있는 해양 심층수의 진짜만을 골라
한 자리에서 판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조그마한 쇼핑몰을 만들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께서 어떻게 생각하실지는 모르겠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오해가 생기시는 분들도 분명 계실 것이고 저를 장사꾼으로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저는 쇼핑몰이 잘 되어서 제가 지금의 직장을 떠나 이 일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제 어렸을 때의 꿈을 다른 측면에서 실현하고자 하는 것이며
아토피안을 상대로 돈을 챙기기 위함이 아님을 이해하여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앞으로도 이곳 카페를 비롯해 여러 아토피 사이트나 관련 사이트에 "아토피는 스스로
낫는 병이며 아토피의 치료는 이 '스스로'의 과정을 도와주는 것"이라는 생각을 계속
올릴 예정입니다.
그리고 해양 심층수가 아토피 치료에 큰 도움을 준다는 것 역시 올리고자 합니다.
저는 저의 이러한 생각에 공감대가 형성되기를 희망하며, 많은 분들이 인내를 가지고
아토피를 극복하시기를 진정으로 희망합니다.
제가 적는 글들은 그리고 앞으로 올리게 될 글들은 저만의 글이 아니길 바라겠습니다.
질책도 좋고 격려도 좋습니다. 반대의 의견을 올리신다면 그것 역시 더 효율적인 치료를 위해
발전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럼 변변치 못한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내일 다시 아토피에 대한 저의 생각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