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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회원 여러분.
그동안 편안하셨습니까?글쓰기는 한달만이지만 거의 매일 들어와서 눈출석은 했습니다.
2월 설연휴에 청도 다녀온후 약 한달여 만에 청도에 다녀왔습니다.(3월14일에서 18일까지)
14일.
한달여 만에 식구들을 본다는 생각에 밤잠을 좀 설치고
사무실에 출근해서는 선임직원에게 이런 저런 당부를 하고 집에 들러 짐을 들고 공항에
나갔습니다.
일이 바쁜 핑계로 아이들이나 집사람이 요구한 물건들은
장모님께서 준비한 관계로 빠진게 없는지만 확인하고
그렇게 공항으로 말이죠.
예상은 했지만 중량초과로 약 8만원을 더 지불해야했습니다.
컴퓨터본체랑 모니터 무게가 장난이 아니더군요.
사실 2월에 갈때는 뒤에 계신분께 양해를 구해서 추가요금없이 갔지만
요번은 가는 비행기에 별로 사람이 없고 제가 수속할때는 저밖에 없어서 돈으로 해결했지요.
청도공항에 집사람이랑 처형이 나와계시더군요.
한달만에 보는데 옆에 처형이 계시니 어색한 웃음만 날리고 택시타고 가는 동안에 손을 꼭잡고 가는걸로
반가움을 대신했습니다.
아이들이 어학원에서 돌아올 시간도 않되었고
공항에서 절 기다리느라 점심식사를 못했다기에
'흥부'(?)라는 식당으로 갔습니다.
점심특선을 먹었는데 식기가 거창하게 나오면서 그럴듯하더군요.
집에와서 구석 구석을 돌아 봤습니다.
아 참! 3월 4일에 이사를 했거든요.
처형네랑 같은 단지입니다.
집주인이 젊은 호텔리어라는데 그래서 그런지 집안 인테리어를 모던하게 잘해놨고
집사람도 자기 스타일이라 마음에 들어했습니다.
잠시후 아이들이랑의 해후
가지고 온 컴퓨터를 미리 셋팅해놓아서인지 사내녀석은 좋아 죽습니다.
나보다 더 반가운건 아마 컴퓨터일듯........
바쁜 와중에도 며칠 동안 늦은 밤에 영화를 한 20여개 다운받아서 갔거든요.
암튼 가지고간 옷가지랑 짐들을 정리하고 저녁은 외식입니다.
홍콩화원의 '목가'라는 식당
처형네 식구들이랑 같이 갔는데 약 10분을 기다려 자리를 잡고 식사를 했습니다.
메뉴는 삼겹살과 새마을불고기?
그리고 귀가후 아이들이랑 영화보다가 취침.
하루가 참 길지요? 전 남들보다 1시간이나 긴 하루였습니다.
15일 토요일입니다.
늦은 아침후 둘째 딸아이가 다니는 댄스학원(?)에 구경갔습니다.
헬스클럽이랑 같이하는데 요가,에어로빅등등을 같이 하는데였습니다.
가만히 보니 2년전 겨울에 집사람이랑 발맛사지 받았던 건물이더군요.
댄스마치고 모처럼 가족들 모두 터벅 터벅 걸어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딱히 갈곳을 정해 놓은게 아니니 명인광장의 노점상에서 구경도 하고
딸아이 집에서 입을 면원피스도 하나 사고 사내놈이 조립하는 자동차 사달래서
그것도 하나 사들고 한참을 구경다녔습니다.
한국에서는 맨날 차만 타고 다니다가 모처럼 오래 걸어다니고,또 구경하느라 서있었더니
허리도 아프고,다리도 아프고, 배도 고프고.......
걷다 보니 어라. 어제 저녁의 '목가'입니다.
집사람을 씨~익 웃으며 바라 보며 '우리 오랜만에 삼겹살먹자'고 했더니
그냥 웃습니다.
엊저녁에 본 손님이 또오니 점주인지 직원인지하는분이 또 웃습니다.
그리고 또 삼겹살주문.
소주한잔을 같이 하며 손님들을 유심히 봅니다.어제도 그랬지만....
마이칼에 들러 이것 저것 시장을 보고 집에 오자 마자 뻗었습니다.
16일 일요일.
아침을 먹고 교회에 갑니다.청도한인교회.
전 신도가 아닙니다만 집사람이랑 아이들이 신도인지라
또 처형네도 그런지라 교회버스타고 같이 따라갑니다.버스안은 완전히 한국입니다
교회가 제법크더군요.
다들 예배당으로 들어가고 나만 밖에 남았습니다.
별 구경할게 없었지만 입구에서 밤파는 총각, 솜사탕파는 아저씨,요쿠르트파는 아줌마랑 눈인사를 나누고
그들곁에서 담배를 피우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예배가 거의 끝날 무렵에서야 버스문을 열어주길래 먼저 타고 있었더니 나오는 사람마다
저보고 중국말로 뭐라 뭐라하는데 참 난감합디다.제가 운전수인지 알았나봐요.
'모르겠는데요,저 한국사람입니다'라고 말하기를 수차례.......
우리딸이 나옵니다.정말 반가왔지요.
버스를 타고 집에서 내려 아이들은 집에 들어가고 저랑 집사람,처형은 찌무루(?)시장에 구경갔습니다.
시장보기전에 근처의 한국분식점에서 간단히 식사하는데
옆테이블의 중국 선남 선녀가 식사를 하는데 짜장면을 드시더군요.
근데 제가 보기에도 짜장의 색깔이나 양이 부족해서 희멀건하게 보입니다.
집사람이 그분들께 맛있냐고 중국어로 물어 보니 어눌한 발음으로
맛없다고 한국말로 대답하는겁니다.
한국어배우는 학생이냐고 하니 그냥 배운다고 합니다.
그래서 종업원을 불러 짜장을 더 드리라고 말을했습니다만 결국 않주더군요.
우리가 주문한 음식(김치찌개,비빔국수,또 하나는 기억이 않남)도 거의 무성의의 결정체인듯
주인아주머니가 우리테이블 옆을 지나가기에 몇마디 말을 나눴습니다.
이분 말씀인즉 '여기 사람들(중국인)은 우리가 주는게 그건(그맛)줄 알지 뭔지 알기나 하나?
그러니 주는데로 먹는다라는 말.
음식도 형편없는데다가 우리의 좋은 한국어로 이런 말을 들으니 참 어이없어집디다.
이래 저래 구경하다가 아이들을 수정궁으로 오라고 해서 같이 목욕했습니다.
사내녀석의 고추를 유심히 봤는데 아직 털이 없더군요.
한달만에 같이 하는 목욕이라 녀석의 때를 밀어 주며 '난 언제났는가?'하고 곰곰히 생각했지만
오래전일이라 기억이 가물 가물합디다.
근데 한국 돌아 오고 며칠뒤에 녀석이 전화해서는 고추털났다고 자랑을 합디다.
아마 내가 먼저 도착해서 탕안에 있었고 녀석도 뒤늦게 도착해서는 탕에 뛰어드는통에
인제 처음난 솜털이 살에 착 달라붙어 잘 보이지 않았나 봅니다.ㅎㅎㅎㅎㅎ
암튼 같이 앉아 면도할 날도 머지 않은것 같습니다.
저녁은 돌담집(?)인가 하는 식당에서 식사하고 취침.
17일 월요일
아이들에게 내가 오늘 간다고했기에 아이들은 서운한 표정으로 어학원에 갑니다.
우리 예쁜딸 저에게 담배끊어라.술 그만 드세요.가스밸브 꼭 잠궈라.라고 말하며
제 목을 꼭 안아주고 큰놈도 뽀뽀하고 그렇게 나갔습니다.
집사람이랑 저랑의 알듯 모를듯한 표정을 뒤로한채로 그렇게말이요.
집사람은 저떄문에 학원을 떙땡이 칩니다.금요일도 그랬겠지만 .......
같이 손잡고 버스타고 이촌시장으로 갔습니다.
집사람이 뭐 알아 보러간 틈에 전 구두를 닦았습니다.2원
한국하고는 구두닦는 방법이 좀 틀리긴 한데 회사다닐때 이후로 4년만에 처음 닦아 보는거라
참 재미있었습니다.
장모님이 부탁한 참깨랑 참기름사고 집에서 먹을 찬거리를 사며 시장 이곳 저곳을
돌아 다녔습니다.
갈치두마리,고등어 10마리에 돼지고기.......야채등등
그놈의 돼지고기는 질리지도 않나봅니다.
근데 시장 한곳에서 재미있는 장면을 봤습니다.
TV에서 본 그 장면 ......
시장에서 사온 야채나 해산물 육류등등을 즉석에서 조리해주는 곳이 있더군요.
꼭 옛날 양은 도시락같이 생긴 팬에다 재료를 넣고 소비자가 원하는 조리법으로 숫불에서 지글 지글......
호기심에 집사람이랑 자리잡고는 샀던 돼지고기를 조리해달랬습니다.
맥주 두병은 거기서 구입하고 재미있게 먹었습니다.
그렇게 저렇게 다음날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거기서 사시는 교민분들이 제 글을 보면 별 특별한 내용도 없는 것일겁니다.
주제넘지만 한달에 한번씩 다녀야 할 제 입장에서는 일상처럼 사시는 교민분들 보다는
중국의 변화를 잘 느낄수 있을거라 봅니다.
그리고 제 식구들이 살고 있는 중국인지라 더 알아야겠지요.
제가 느낀점을 써 봅니다.오로지 저 혼자 만의 느낌입니다.
먼저 중국의 교통 문화.
교통질서가 아니라 문화라고 했습니다.
질서는 여러 사람들끼리의 약속이겠지요.
그런 약속들이 법제화되고 강제화되는 과정이 있을거라 봅니다.
제가 중국을 처음 가본게 97년입니다.북경과 연길.....단순히 관광이었습니다.
수많은 자전거와 차량들
로타리에서건 어디서건 서로 받기 일보직전에야 제동을 합니다.
더 웃기는건 그 차들 사이로 자전거가 쓕~지나가고 ........
백두산 가는 시골길 약 100미터 전방에 소가 보이면 그때부터 경적을 눌러댑니다.
근데 웃긴건 소도 꿈쩍않합디다.
근데 중국사람 누구하나 뭐라 않합니다.
놀라고 시끄럽다고 말하는 사람은 오직 우리 한국사람들 뿐.
우리가 좋던 싫던 그네들은 그렇게 자리잡아 온겁니다.
우리입장에서는 위험하고 어처구니없어 보이는게 중국의 교통 문화일겁니다.
근데 한달만에 간 중국은 또 많이 변했습디다.
한달이라는 시간이 참 많은 변화를 주는구나를 실감했습니다.
그런 중국의 교통문화에서 질서가 더해지기 시작한걸 볼수 있었습니다.
2월 보다 더.........
한국은 지금 그 질서가 무너져 가고 있습니다.
자기가 가고 싶은데서 좌회전한다고 황색실선이 두줄 그어진 대로에서 그냥 서버리는 사람이
많습니다.신호위반 참 많습니다.영업용이나 자가용 구분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런 상대방에게 욕 많이합니다.
그리고 자기도 그렇게 합니다.
질서가 무너져 문화마저 바뀔까 걱정입니다.
없던 질서가 새롭게 생기고 익숙해져가는 과정도 빠르게 느낄수 있지만
있던 질서가 무너져 내리는 것도 한순간이겠지요.
두번째
한국적인것일까 아니면 현지화일까?
저 개인적으로 먹는것에 대한 관심이 많습니다.요리도 좋아하고
먹으러 다니는걸 좋아합니다.
'목가'라는 식당
사실 제가 처음 가본게 1년전입니다.
당시엔 테이블이 아닌 그냥 양반다리로 앉는 평범한 식당으로 기억합니다.
누구나 하는 숫불로 대충 음식이 나온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고길 굽는데 왠놈의 연기는 그리 나오는지........
요번에 가보니 드럼통으로 의자에 앉는 방식으로 바뀌었더군요.
안쪽에는 방도 조그만게 있고요.
연기빨아들이는 닥트도 새롭게 보이고 양은 바가지(?)에 야채를 듬뿍담아 내놓고
특히 동치미 국물은 제 입맛에 맞더군요.
손님도 참 많이 계셨는데 찬찬히 살펴보니 저녁이나 점심이나 중국손님이 절반 이상은 되는듯 하더군요.
그리고 생야채를 중국분들은 별로 즐기지 않는걸로 저는 아는데
좀 어색한 손길로 잘도 싸드시더군요.
그리고 종업원들도 친절하고요.어디 한국식당가면 손님상 옆에서 담배피우고 자기들끼리 잡담하는것
많이 봐온바에 비하면 참 훌륭합디다.
방바닥에 앉는게 익숙하지 않은 중국손님들에 대한 배려와 한국적인 친절함과 맛의 조화가 더해져서
그런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제가 청도에 가기전에 계획한게 두가지 있는데 요번에 한가지 밖에 못했습니다.
첫번째는 기린호텔 한국식당에 가보는것과 두번째는 이촌시장에 가보는것 이었습니다.
KBS에서 나온건데 중국 전역의 호텔에서 한국 식당을 경영하는 어느 분의 성공기였는데
청도에는 기린호텔과 또하나가 있었는데 기억이 잘 않납니다.
그분 말씀이 가강 한국적인 음식을 연구하며 그들의 입맛에 맞게하고 또 길들이게 하는것이라고
기억합니다.
유기농야채공급을 위해 청양에 자체 비닐하우스까지 경작하는 모습.
그런 노력이 더해지니 한국손님이랑 같이 온 중국손님들이 다음번에 다른 중국분을 모시고 와서
여기가 한국 전통이라고 선전해주는 모습을 많이 본다고 합니다.
주방직원들에게 계급장을 달아서 동기부여해주는 모습.
손님상에 나오는 음식에 조리자의 실명을 붙여서 서빙하는 노력.
누가 만들어도 동일한 맛이 나오도록 주요 음식의 소스를 일정하게 포장해서 계량화한것.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인것 처럼 한국적인것과 현지화가 별개가 아니라 같이 어우러져야
한다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사업하는 사람이 마치 중국의 전문가인것 보일수도 있겠지만
전 그냥 우리가 하는 일들의 초심을 잃지 말고 이왕하는 일이라면 좀더 경쟁력있고 생산적이길 바라는
차원에서 써 본겁니다.
어차피 하는일 15억 중국에서 하는 일이라면 중국사람을 대상으로 해야 크지 않을까요?
찌무루시장의 그 아주머니처럼 중국사람들 입맛만 버리지 말고 ...........
이상 한달만에 다녀온 청도의 소회였습니다.
다들 건강하시구요.지금 계획은 4월은 못가고 5월2일 갈 예정입니다.
그때는 금요모임에 집사람이랑 가볼려구요.
행복하세요.
첫댓글 참 자세히 그려주셨습니다.글만 읽어도 어떤 분인지 알 것 같군요.가끔 만나는 가족,그래서 더 소중하겠지요.행복하세요.
3월 마감하고 이제서야 답글을 보냅니다.이제 바야흐로 님의 계절이군요. 건강한 봄 만끽하시길,,,,,,
평범한 하루의 일상을 편안히 그려 주셨습니다. 다음에 오시면 집사람과 함께 모임에두 참석하시어 좋은 인연을 만드십시오!
꼭 그럴겁니다.5월 2일날 뵙지요. 그 동안 건강하세요.
교회에서 예배드리셨으면 백점아빤데..지난 주 부활절이라 더 의미있는 날인데... 여튼 넘 좋아보이시네요... 본가라는 식당인데 복성호텔에도 있습니다... 교통은 머랄까 매일 교통사고 한건이상씩 보고 다닌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굉장히 위험한 동네입니다...ㅎㅎㅎ 5월까지 긴 기다림이 남았네요... 추억을 깊이 간직하고 기다리시기를...
아이들에게 늘 듣는말이'아빠도 교회나오세요'입니다. 언젠가는 저도 다닐거라는 막연한 생각을 하며 삽니다.우리 아이들도 부활절 계란을 장식해서 다녀왔다고 하던데요.5월 4일 교회앞에서 모자쓰고 얼쩡거리는 사람이 있으면 저인줄 아세요.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