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딱 볼
몇 해 전 세계적인 부호요 경영인인 워런 버핏과
빌 게이츠가 한 조가 되어
탁구를 했다 하여 화제가 되었다.
두 사람에게 탁구를 가르쳐준 에이리얼 싱에 의하면
(미국 탁구대표선수)
버핏은 수비적이요 게이츠는 공격적이라 했다.
하지만 두 분 모두 자신을 낮추고
상대에게 맞춰주려고 노력한다는 것이고
그런 버핏과 게이츠는
싱의 국제경기를 관전하고 지원도 한다니
그들은 탁구를 즐기는 그야말로
진정한 아마추어 탁구인이라 하겠다.
좀 작은 물건이 떨어질 때에 나는 소리나 그 모양을 똑이라 한다.
탁구공이 바닥에 똑떨어졌다고 말할 때의 경우이다.
가늘거나 작은 물건이 부러지며 나는 소리도 똑이가 한다.
손잡이가 똑하고 부러졌다고 말할 때의 경우이다.
아주 틀림없이 란 뜻도 있다.
똑같다라든가 둘이 똑 닮았다고 할 때의 경우이다.
톡이라 하면 살짝 치는 모양이나 그 소리를 말하고
갑자기 걸리는 모양이나 그 소리,
별안간 튀는 모양이나 그 소리를 말하기도 하며
이 외에 한 부분이 불거져 오른 모양을 말하기도 한다.
탁이라 하면 단단한 물건이
세게 부딪거나 터지는 소리를 말하고
별안간 어깨나 등을
손바닥으로 치는 소리를 말하기도 한다.
이와 같이 똑이나 딱이나, 톡이나 탁이나
모두 물건이 부딪힐 때 나는 소리나
그 모양을 말하는 데에는 다름이 없지만
그 둘이 합성해 똑딱이 되면
여전히 합성하기 전의 가벼운 소리와 관련된 뜻이 남아
상쾌한 맛도 느끼게 되지만
톡탁이 되면 서로 치고받는 소리나 모양으로 변해
으스스한 느낌을 받게 된다.
그래서 나는 탁구를 할 때면
톡탁톡탁 치기보다
똑딱똑딱 치기를 더 좋아하는데
학창 시절부터 치기 시작한 탁구가
아직도 똑딱 볼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사생결단으로 톡탁톡탁 치는 것보다야
사랑과 웃음을 실어 똑딱똑딱 치는 것이
더 즐겁지 아니한가..
하여, 연인들끼리 작은 공을 주고받는 것 같아
나는 이를 연인탁구라 부르는데
어제도 한나절 탁우들과 그런 탁구를 하고 왔지만
똑딱 볼 님이 아프다 하니 이를 어쩌랴...ㅠㅠ
수술 치료가 잘 되어 또 만나길 바라면서
또 다시 똑딱볼 님을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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