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지난 주말에 있었던 노동자대회에 지역에서 까페 회원들이 거의 참여하지 않은 것에 대해 아쉬운 생각이 들어 단상의 수준이지만 개인적인 문제의식을 정리해 볼까합니다. 그리고 까페 회원들께 그 단상에 기초해서 최소한의 제안을 하고자합니다.
이것은 매번 반복되는 아쉬움이기도 한데, 지난번 자본주의 하의 경제위기(공황)를 평생을 통해 연구해온 김수행교수 강연에 촛불들이 많이 참여했으면 한다는 제안을 할 때와도 유사한 것 같습니다. 현실에 대한 총체적인 통찰을 진지한 촛불 운동가들이 공유한다면 그것이야말로 무엇과도 바꿀 수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운동은 그 자체가 토론의 과정입니다. 객관적으로 주어진 문제에 대해 각자 주관적으로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 지를 서로 확인하고 공동으로 대응해 나가기 위해 그리고 결과에 대해 평가하고 새롭게 전망하기 위해, 그리고 상황이 바뀔 때마다 더 적절한 방식을 찾기 위해서 토론이 되어야합니다.
촛불 운동 참가자들은 운동에서 다뤄졌던 광우병소고기과 그 외 다른 의제들에 대해 그것이 사회적으로 실현되기를 바라고 있고, 일부가 여전히 그것을 위해 촛불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의제이고 모든 의제들을 집약하고 있는 것이 '이명박탄핵 '(이명박에 대한 적대)일 것입니다)
그런데 정말이지 촛불이 진지하고 치열할수록 그것들을 이룰 수단으로서 자신을 보게 될 터인데, 과연 내 자신이 그런지 자문해보게 되고 다른 분들도 그런 질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그 질문에 상반기 촛불운동에서라면 몰라도 지금도 낙관적인 태도를 견지하는 것은 엄청나게 어려운 문제처럼 보입니다.
특히 두 가지 때문이라고 봅니다.
첫째는 다름아닌 지금의 촛불이 여러 의제들을 이룰 수단이라고 답하는 것 자체가 객관적으로 어렵다는 것 때문입니다.
상반기 사회적 영향력이 거대했던 촛불과 지금의 촛불은 영향력 면에서 많은 괴리가 있는데, 그 때문에 촛불이 느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고 줄어드는 것이 정상적인 현상이라 보입니다. (영향력이 설득력과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촛불이 준다고 의제들에 대한 요구와 바램이 없어지는 것이 아닌 것이고, 또한 현실은 모순이 오히려 더 심화되는 만큼 더 많은 사람들이 그 요구들을 지지하고 행동할 필요를 느끼게 되는 상황으로서 얼마든지 상반기 촛불이상의 운동도 잠재적으로 가능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상황에서 촛불각자는 심각한 문제들과 해결수단으로서 영향력이 준 촛불 사이의 괴뢰의 문제의 해결을 “나라도 끝까지 촛불 든다”에서 찾기가 쉬울 것입니다. 이미 몇 달째 이러한 생각이 촛불을 유지하는 가장 중요한 힘인 것이 사실이고 이것이 점점 더 강해질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러면 그럴수록 우리 자신이 주체적으로 토론하고 모색을 하는 것이 더더욱 어려워질 것입니다.
그래서 어떤 것을 강조하면서 다른 것을 부정하는 듯 오해를 살 수도 있지만, 좀더 의식적으로 방향전환을 위해 강한 힘을 실어야하는 것 때문에 강조해서 말한다면 " 지금 촛불은 중요하지 않다"고 분명히 말하고 싶습니다. 그렇다고 촛불을 지속하는 것을위해 토론하고 노력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촛불을 잇는 것은 촛불자체가 아니라, 상반기 운동의 성과위에서 운동이 출발하고 전진하도록 해야 한다는 정치적 핵심을 보존하는 것임을 잊지 말자는 것입니다. 따라서 지금 수준의 행동이 아니라 과거 운동에 대한 평가와 전망을 위한 토론이 훨씬 더 중요하고, 각각의 의제들의 실현을 위해 다양한 노력들에 힘을 싣는 것이 더 중요한 것입니다. 물론 모든 것을 집약한 강력한 反이명박 촛불시즌2를 열망하면서 말입니다.
두번째로, 첫 번째 제기한 촛불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토론을 어렵게 하는 것이기도 한데, 대부분의 촛불들이 촛불의 경험외의 다른 수단의 경험을 하지 못했다는 것때문에 자신있는 태도를 견지하기 어렵게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촛불을 잊고 있는 분들이 지역에서 촛불외의 공유하고 있는 의제들을 다루는 행동이나 강연들이 있을 때 여기에 참여해왔기 때문에, 촛불외의 경험이 없다는 것은 역시나 어떤 것을 강조하기 위해 과장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경험과 실천이 있었다면 그것을 더 발전시키는 것이 되겠는데, 우리가 경험한 것의 한계를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는 사실 지난 상반기때 누군가 '화룡정점'(100만의 촛불이 실제로 운동의 목표를 거의 달성할 수도 있는 수준까지 도달했지만 이것을 결정적으로 돌이킬 수 없는 성공으로 만드는데 추가되었어야 할 것이 있다는 뜻에서)이라고 표현했던 민주노총의 파업(다함께의 김하영씨는 운동의 전진을 위한 '고리'라고 표현했던 것 같습니다)이 불발로 그침으로써 그것이 가져올 수 있는 위력을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이 때문에 촛불내에서 누구에게서도 노동자계급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는 것을 보기 어렵습니다. '어쩌다마주친2MB님' 외에 평소 노동자계급의 정치적 중요성에 대해 지지한 것처럼 보이는 분들 중 아무도 노동자대회참여를 독려하지 않았는데, 이것도 그런 분위기때문처럼 보입니다. 물론 지금 그들의 위력을 확인하는 상황은 아닙니다.
하지만, 다른 때도 큰 의미가 있겠지만 특히나 지금의 노동자대회는 바로 우리가 열망하는 민영화반대 등과 같은 의제들 때문이기도 한 것이고(이것이야 말로 의제가 실질화되고 있는 과정인 것입니다), 우리 현실이 제시하는 그 수단으로서도 여전히 촛불을 잊고 있는 분들에게 진지하게 접근 해봐야하는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누군가에게 노동자대회 참가를 제안하면서 했던 말이 생각납니다. “당장에 조직된 노동자(군대라고 할 정도로)들이 힘이 있음을 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당장은 아니지만, 또한 모든 면에서 다런 것이 아니더라도 , 왜 그들이 사회변혁의 주체로서 잠재력을 가졌다고 하는지를 조금은 수긍할 수 있게 되고, 이것이 촛불운동의 성공적 전망을 가지고 운동하는데 지금보다 더 높은 자신감을 줄 것이고, 무엇을 할 지에 대한 고민도 진척시키게 할 것이다.”
우리는 맹목적이어선 안 됩니다. 누구 말대로 촛불자체가 목적이 결코 아닙니다. 우리사회의 문제들, 특히나 경제위기 때문에 더더욱 거세게 일어나게 되는 계급 간 쟁투에서 더 과감하게 우리가 주장해온 의제들이 제기되고 있고 그 것을 실현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음을 볼 수 있어야 하고, 촛불 내에서도 더 공공연하게 토론하고 또 실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켜고 있는 촛불에 사회적인 힘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촛불은 그저 촛불에 불과합니다.
결론적으로 저의 이런 단상에 기초해서, 제안합니다.
첫째, 까페의 독자적 행동이 된 촛불을 집중적으로 주1회나 2회로 줄이고, 그 행동도 보다 의식적으로 대시민 캠페인(서명이나 선전 등)으로 전환하는 것을 제안합니다. 다뤄야 할 내용과 전달하는 적절한 방법에 대해 탐구와 토론하하는 것이 꼭 필요할 것입니다.
둘째, 촛불이 지지하고 확장시켜온 의제들 중 공공부문 사유화에 맞선 지역의 연대기구가 만들어졌는데, 여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제안합니다. 어떤 입장을 가지고 어떻게 함께 할 것인지를 위해 까페 차원의 토론을 진척시키는 것은 물론입니다. (이 의제화 일정과 촛불을 연결시킬 수도 있을 것입니다)
셋째, 지역 차원의 민주주의와 민생을 위한 연대기구의 구성을 제안하고 적극적인 단체들과 함께 건설하는 것을 제안합니다. 제2의 촛불을 상징적으로든 실질적으로든 대표하게 될 이 기구에 적극 참여한다는 것은 반이명박 전선에 주체적으로 참여하고 그것이 어떤 내용으로 가도록 할 것인지를 놓고 진지하게 접근한다는 것을 뜻할 것입니다.
연일 행동을 하고 있는 까페가 이러한 고민을 진척시키는 것이 자격에도 맞고 또한 자기 일관성 차원에서도 맞다고 생각합니다.
각 제안의 상세한 근거들은 나중에 다시 정리하든 까페 토론회때 정리하든 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첫댓글 오늘 오거리 토론회때도 되도록 참여해하는데, 다른 회의일정이 겹쳤네요. 사회공공성네트워크에서 6:30에 회의를 한다고 합니다.
너무도 좋은 지적입니다. 그러나 새로운 운동이라고 볼 수 있는 촛불의 장점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누구나 편하게 함께 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강력한 단체도 아니지만, 그렇기에 더 많은 이들이 함께 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누구나 자신의 몫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본다면 촛불의 몫은 무엇일까요? 일반 시민들이 언제나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만들어 가는 것이 촛불의 몫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어떤 연대 보다는 각 단체에서 하는 활동에 대한 지지와 참여 수준으로... 그리고 어떠한 연대체를 구성하고자 하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시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것들을 모색해야 한다고 생각합
니다. 그래서 각 동네로 들어가는 평화동 촛불, 효자동 촛불, 전북대 촛불... 그리고 인터넷 상에서 할 수 있는 촛불 음악 방송 등에 더 많은 노력과 힘을 집중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흔히들 기층운동이라고 표현하는 것 같습니다. 어떤 조직체와 함께 하기 보다는 조직에 포함되어 있지 않은 분들과 함께 하고자 노력하는 것이... 현재 카페와 촛불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어렵습니다. 그리고 딱히 좋은 방법이 생각나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작은 노력들이 함께 사는 대한민국의 시작이 될 것입니다.
지역장이라기 보다는 그저 촛불을 들고 있는 한 사람으로... 지금까지 고민하며 생각했던 내용들을 적어 보았습니다. 더 많은 분들이 자신의 생각을 적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누구나 편하게 함께할 수 있었다는 것은 말씀하신대로 그것이 어느 단체가 주관하느냐와 관계없이 상반기 촛불의 특징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불편해서 촛불을 까페가 주관하게 된 것도 아니고 수가 현저하게 준 것인 것도 아닐 것입니다. 지금은 한마디로 영향력도 없고 비전도 보이지 않는 촛불이라는 문제에 대해 말했으면 좋겠습니다. 이것을 문제로 다루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이것을 회피하거나 막연하게 생각하면 할 수록 참여하는 모두의 적극성을 지금이대로 담보하지 못하고, 그때문에라도 더더욱 어려워지게 된다는 게 제 문제의식의 출발입니다. 그것은 물론 저 개인이 까페와 촛불을 바라보는 심정이고 아쉬움입니다. .
저의 첫번째 제안은 촛불이 오로지 까페차원의 행동이 되었는데,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보는데, 그렇지 않은지, 있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전환하는게 필요한가를 다루자는 것입니다. 일주일에 한번 두번이 아니라 한달에 한번 두번도 얼마든지 발전적인 문제의식에서라면 바람직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까페가 지닌 역량을 고려하고 그것을 집중해서, 자신의 내용을 마련해서 시민과 효과적으로 공유하기 위한 것이라면 말입니다. 둘째 제안은 각각의 의제를 지지하고 연대하는 방식에 대해서 입니다. 저는 열의와 열망이 있는게 참여의 핵심이고 심지어 개인조차 가능할것인만큼 다른 단체나 개인들과 구별할 어떤 이유도 찾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참여 제안도 있었던 만큼 진지하게 토론되었으면 합니다. 단순한 지지와 참여면 되지 않느냐는 것은 까페가 토론의 집중이라는 구심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두가지, 자신이 들고 있는 촛불의 의미도 약화시키는 것이고, 동시에 촛불의 까페 안팎에서 규모와 영향력을 높이는 것에 관심을 두지 않는 것입니다. 이름만 올리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라는 식의 반대도 있는데, 그것은 반대를 위한 반대처럼 보일뿐 정말이지 당황스런 논리입니다. 까페의 진정성에서만 보시고 접근했으면 합니다. 자신이 그렇지 않을 진데, 다른 사람들이나 단체를 기본적으로
신뢰할 수 있을때 그 들속에서 할 수있는 것도 많고 할 수 있는 주장도 많은 법입니다. 셋째, 촛불시즌2를 상징적으로든 실질적으로든 대표하겠다고 하는 연대기구가 만들어지면 참여하겠다는 정도도 좋습니다. 다만 상반기촛불때처럼 어정쩡한 태도가 아니라 적극 참여하고 그것이 까페가 자발성에 기초한 조직되지 않은 사람들을 상징하거나 대표하는 단체로서 연대기구가 민주적으로 운영되고 그 속에서 까페 자신도 활력을 얻도록 했으면 합니다. 앞에서 민주당관련 글을 통해 언급했듯이, 연대를 표방하면서도 현실의 연대기구들이 운동내에서 정치적 협소함을 띄고 있습니다. 이것은 전혀 까페의 책임이 아니며, 이때문에 자발성
을 상징하고 대표하는 까페의 열의와 열망이 움추러들이유가 없다는 것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또 지역장님께 한가지만 추가하면 온라인에서 토론과 논란을 벌이는것이 충분할리없는 만큼 안정적 토론을 오프라인에서 잡았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을 책임감있게 수행해주셨으면 합니다. 온라인에서는 내용이 제대로 전달되기 어렵고 집중적이지도 못하고 효율적이지도 못한 자칫 지리한 논란에 잠깐이나마 회원들의 사기를 떨어트릴 수도 있을듯도 합니다. 목요일 정모때 가능하지 않다고 했던것 같은데, 까페 운영진과 관심있는 모든 회원들이 관련한 문제를 가지고 토론할 수 있도록 해주셨으면 합니다.
일단 토론의 자리에 필요성은 느낍니다. 그러나 토론은 정모와 분리 하겠습니다. 가능하다면, 금요일 토론을 실내로 이동하는 방향에 대해서 운영진들과 논의 해 보겠습니다. 또한 위의 제 글의 요지는 기존의 단체들과 함께 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그들이 적극성을 가지고 움직일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것입니다. 더불어서 단체를 조직하고 움직일 수 있는 것! 또한 그런 역할을 해 주어야 하는 곳은 기존의 단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카페는 여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학 함께 가겠지만, 각자의 몫이 틀릴 수도 있습니다.
기존의 단체들과 어떻게 연대하고 어떻게 나가는 가를 생각하기 전에, 우리는 카페라는 특성을 가지고 어떻게 나가야 하는가를 고민하는 것이 더 시급할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지역에 나가서 홍보전을 하고 있는 것들, 그리고 인터넷 방송을 시작한 것들... 즉 시민들에게 접근성을 쉽게 해 나가는 방법... 그래서 누구나 어떤 방식으로든 함께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리더해 나가는 것이 현재 카페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카페의 동력을 그 쪽으로 집중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