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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경찰서장이 아닌 인간 채수창을 생각하며...
그는 아닌 것을 모두가 ‘예스’라고 할 때 ‘노’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다.
나는 며칠 전, TV 뉴스를 통해 강북경찰서 채수창 서장의 기자회견을 봤다. 기자실은 사뭇 긴장된 분위기였다. 그는 사전에 결심한 듯, 경찰 정복을 말끔히 차려입고 흐트러짐이 없이 회견장에 나와, 당당하게 자신의 의지를 결연하게 표명하는 것이었다.
나는 순간 그의 모습 속에서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현대판 독립투사를 만난 듯 ‘아! 내 조국 대~한민국은 결코 죽지 않고 살아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 그냥 윗사람 말 잘 듣고 시키는 대로 무사안일로 갔으면 아무 탈이 없을 터인데, 왜 그런 어려운 결심을 했을까 내심 걱정도 되었지만, 난 마음속으로 그에게 월드컵 못지않게 뜨거운 박수를 열렬히 보냈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는 사이에 나의 그런 기분은 실망감으로 다가왔다. 세간의 인심이 자꾸 구태의연한 상황으로 씁쓸하게 변질하는 것 같았다. 언론도 눈치 보듯 보도를 한다. 성과주의와 실적주의에 대한 찬반의 내용은 여론 무마용처럼 느껴지기도 했었다. 또 그의 약점만 캐내려는 속셈으로 항명, 하극상 또는 망국의 병인 지역주의를 부추기는 현상도 있었다.
아랫글은 어느 언론에서 서울경찰청에서 입수해 보도한 前 강북경찰서장에 대한 감찰 보고 내용 중 일부이다. 난 이 글을 접하고 채수창이란 한 인간을 지지하는 글을 쓰게 되었다.
▲2009년 6월 직원들의 문화예술 소양교육을 위해 ‘강북경찰 문화 아카데미’ 계획을 수립, 주 1회 문화예술인을 초청 강연케 하고, ▲‘풍덩예술학교’를 설립, 협력단체 및 관내 유지, 시장상인 등을 회원으로 가입시켜 서예 등을 함께 하며 수시로 어울리고, ▲점심식사도 과장들과 함께 구내식당에서 하는 게 아니라 참모 대동 없이 혼자 외부에 나가 예술인 등과 주로 하여 참모들과 비공식 접촉이 적어 지휘부의 응집력이 떨어진다는 평, ▲과장들은 모두 50년대생 나이 많은 일반 출신들로 구성돼 있어 업무에 대한 열의나 독려가 거의 없는 상태로 현상유지적인 행태가 지속되고 있다는 지적. <서울청의 강북서 감찰, '마녀사냥' 수준의 악의적 보고-감찰결과 보고서 입수. 현장 분위기는 보고서와 반대>
위 내용뿐만 아니라 다른 기사를 꼼꼼히 읽어보고 분석해보니, 강북경찰서장 채수창은 정말 열린 사고를 가진 아주 멋진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그는 많은 격려와 상을 받아야 할 것 같다. 이 시대에 가장 잘 어울리는 인물임이 틀림없다. 단적으로 지금 이 시대는 문화예술이 국가브랜드이자 아이콘이다. 그래서 세계는 사활을 걸고 이 분야에 모든 걸 쏟아 붓고 있다. 남아공을 보라. 월드컵은 단순히 그라운드에서 공차는 모습만이 아니다. 새로 출현한 ‘자블라니’의 매직과 특유의 '부부젤라' 음향처럼 그들은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고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것이다. 비약인지 모르겠지만, 경직되고 딱딱한 우리 경찰사회에도 고상하고 아름다운 문화예술을 양념처럼 도입하여 틈틈이 직원들의 정서함양을 고취한다면 그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어쩌면 채수창 그는 경찰에 새로운 문화를 제공한 장본인이다. 그리고 그동안 안주하지 않고 범인 검거를 위해 아래 직원에게 많은 독려도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과연 채 서장은 업무를 제쳐놓고, 눈치 없이 사사로운 일을 할 무지한 사람이었을까? 그의 눈빛을 보면 기우일 거라는 생각이 바로 든다. 나는 관상을 보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의 얼굴에서 눈곱만큼의 악의를 찾아 볼 수 없었다. 그동안 그가 심각하게 상관명령을 불복종한 것도 아니고, 자기 책무를 다하며 삶에 찌든 지역 주민을 위해 아름다운 일을 한 것이다. 이에 많은 동료, 부하 직원들은 그에 대한 존경과 함께 후한 평가를 하기도 했다. 그런데 상급 지휘부는 왜 이리 급했던가. 좀 더 의연하게 지켜보고 모니터링하면 좋았을 걸... 그의 일련의 행동이 지나친 이상주의로 보여서 그랬을까. 아니면 구더기가 무서워서 된장 담기가 싫었던 건가? 새로운 모델이 꽃피우기도 전에 꺾어 버렸다. 그러니 우리 사회는 항상 시스템 부재라는 비판을 받게 될 수밖에 없다. 결국, 실적주의와 성과는 그에게 꼴찌라는 명분을 만들어 냈고, 또 그로 말미암아 옥죄인 것 같다. 그것은 그에게 감당할 수 없는 인간적 모멸감으로 다가왔으리라 가히 짐작할 만하다.
미국은 아주 큰 나라이면서도 작은 수의 인재와 대화라는 소통이 이끌어간다고 말한다. 그걸 지탱해주는 힘은 바로 민주주의 근간인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언로가 있기 때문이다. 즉 표현의 자유이다. 그래서 인재들의 산실, ‘하버드의 공부벌레’라는 말도 생겨났고, 현대예술을 이끈 자유분방했던 천재화가 뒤샹, 앤디 워홀, 백남준 등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도 다 그런 토양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또 이런 토대 위에 자연스레 토론문화와 예술문화가 조성되고 성숙하면서 지금의 선진 미국사회가 된 것이다. 아무튼, 나는 이번 채수창 서장의 기자회견을 보고 내 조국의 장래는 절대 어둡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이번에 그에게 큰 약점으로 몰고 간 예술, 그 예술을 좋아하는 성품은 다른 공직자들이 오히려 닮고 본받아야 할 일이다. 예를 들어 국민이 식상해 하는 정치사회에 예술 정신을 가미한 정치-인, 아주 풍요로워 보이지 않은가. 나만의 꿈일까. 난 정치와 거리가 먼 그림쟁이로 살아가기에 사회 깊숙이 들어가질 않지만, 젊고 유능하고 예술을 이해하는 인간미 풍기는 사람, 아닌 것을 아니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들이 이 나라 진정한 일꾼이 되어 이 사회를 올곧게 이끌어나가길 진심으로 바라고 기도한다.
끝으로, 나라를 이끌어가는 큰 사람들께 진정으로 바란다. 채수창 그가 기자회견장에서 던진 ‘10명을 놓치는 한이 있어도 억울한 1명을 만들지 마라.’라는 지극히 인간적인 말, 내게 진리처럼 뜨겁게 와 닿았다. 인권은 곧 생명이다. 그 존엄이 꼭 지켜지길 간절히 바라며 이 졸글을 기도하는 마음으로 올린다. 마음이 불쾌한 사람은 용서하시길….
2010년 7월 2일 오후 작업실에서 -화가 아 우 라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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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글을 읽고 불쾌하다니요?
채수창 그분을 아주 적나라하고 명쾌하게 펼쳐준 그림중에 그림인걸요.....
선창마녀님은 매우 부지런하십니다. 댓글도 맨 먼저 올려주시고... 세상은 다 내 마음같지 않더라고요. 관점의 차이랄까요. 다른 시각으로 보는 이도 있더라고...ㅠㅠ^^
삭제된 댓글 입니다.
이 글 쓰신 분은 아우라님 인데요. ^^
삭제된 댓글 입니다.
내가 느낀대로 썼습니다. 좋게 봐주셨다니 감사합니다. 좋은 결과 있으리라 믿습니다.^^
제가 뵌 채짱님과 여린님 두분, 지극히 요새 보기 힘든 존경스런 면모를 가지고 계셨습니다. ^^ 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당연한 말씀입니다. 저도 짧은 시간 속에 많은 걸 느껴 그 생각을 썼을 뿐입니다.^^
아우라님 제대로 보셨네요 많은 응원 부탁합니다
글 써놓고, 그분에게 오히려 누가 되지 않을까 많이 걱정을 했는데... 아무튼 다행입니다.^^
문화와 예술을 모르고서는 모든것을 논할수 없음을 모르는 인간들에게 좋은 글~~ 옳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닉네임을 백점이로 바꾸심이 어떠실련지요?
아우라님공감합니다에게 을 날려봅니다아자
오늘도 아름다운 인생 아름다운 세상을 위해
우리 채
공연 중이라 한참 바쁘실텐데, 이 댓글 채짱님이 감사히 접수하셨을 겁니다. 무더운 여름 건강 잘 챙기세요.^^^^
항상 강자편에서서 거들기하는 사람들
눈앞의 것들과 타협하느라
소신있게 행동하는 양심을 찾아보기 힘든세상에서
숙고 끝에 내린 용단
그누구도 할수 없지요
그림하는 사람으로써 많은 용기를 갖고
자부심을 느끼게 하신분을
자기잣대로 매도하는 분들이 참 답답합니다
아우라님글에 응원드리며
자작나무님에 말, 공감백배입니다. 그림 작업 열심히 하고 있죠. 언제 인사동에서 뵈요.^^
아우라님 좋은글 동감 합니다...깊은 감사드리며...채수창 서장님 힘내시길 기원 드립니다..풍~덩!!!
항상 부지런한 푸른솔님, 몸도 생각하면서 뛰세요. 저도 시원한 물에 풍덩할렵니다.^^
아우라님~~ 용기주어 감사합니다...꾸벅~~
채짱님, 누구보다 마음 고생이 가장 크시리라 사료됩니다. 제 글이 누가 되지 않았다면 천만 다행이고 행복할 뿐입니다. 감사하고요. 사필귀정이란 네 글자. 꼭 그리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부디 용기 잃지 마시길... 아자!아자!!파이팅!!!
저는 전북 김제에있는 김제미협 회원입니다.
김제미협이 올해 까지 40회 미협전을 개최했는데
울 채서장님 김제시 경찰서장님으로 계실때
김제미협전을 경찰서 청사에서 개최했던 적은 아마 우리 김제미협 유사이래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을 겁니다
서장님 계셨을때 몇차례 회원전을 청사에서
갖었을때 작품을 들고 가면 경찰서 직원들과 민원인들이
그렇게 반응들이 좋고 관심들이 많아
이런곳에서 이런 문화와 어울림이 좋다고
의외의 좋은 반응을 보였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우리의 일상적인 생각은 경찰서라면 문화하고는 먼
우리가 가까이 하기엔 너무도 먼 당신 쯤으로 생각하고
지내 왔던 고정관념이었는데 말입니다
송산님의 이 댓글 속에 그 분의 인격이 다 담겨 있습니다. 먼곳에서 보낸 응원에 채짱님도 용기백배하시리라 믿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 바랍니다.^^
이 시대는 문화예술이 국가브랜드이자
아이콘이다 ~~~!!!!!!!!
무쉭컨 고위층이 얼렁 물갈이가 되어야 할 거인데.....
아우라님 파이팅 ~~~!!!!!
멋쟁이 채짱님 화이팅~~~!!!!!!
흰꽃님, 공감해줘서 고맙고요~ 채짱님께도 이미 이 기가 전달되었으리라 생각됩니다. 더워도 작업 열심히 하세용.^^
삶이 예술이고 예술이 곧 삶이지요....문화예술이 꽃피우지 않으면 삶 자체가 얼마나 삭막할까요...채짱님!! 힘내십시요. 늘 응원하겠습니다.
100% 지당한 말씀. 감사합니다.^^
채짱님의 인격을 믿으며, 적극 지지합니다. 우리 사회는 아직까지도 평패나 잘못된 관례나 법들이 힘없는 민심에게 상처를 입히고 있습니다. 그것을 알고도 비겁하게 숨는자와 맞서는자가 있을따름이지요... 진정 용기있는자는 정의구현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하며, 그것이 인간으로서의 본분이며, 살아가야할 가치인 동시에 도리라 생각합니다. 그렇치 않으면 동물과 다를바 없겠지요... 채짱님 화이팅!
좋은 말씀,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리라 믿습니다. 정작 봐야 할 사람들이 이 글들을 봐야 하는데... 다 보고 이겠죠 뭐~.^^
서장님보단
예술을 사랑하는 채짱님 이셨읍니다
채짱님 .여린님 힘내세요
많은 응원부대가 있잖아요
꼬~~~~옥 좋은 결과있으리라 믿어요
기도할께요
멋진짱님 함께 웃어요 ㅎㅎㅎ
홧~~~~팅 ~!!
영희 작가님의 응원 소리가 여기까지 들립니다. 그리고 그 기도도 꼭 상달이 되리라 믿습니다.^^
채짱님의 사고가 옳다는 것이 증명되는 날 멀지 않을 겁니다
당연하지요. 곧 그리 되겠지요.^^
채짱님은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이십니다... 빠른 시일내에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믿으며.. 화이팅!!!
불의의 영혼은 순간이지만, 정의는 영원합니다. 그것이 진리이니까요.^^
아우라님 눈물이~~~
아직도 눈물이 남아 있었군요. 채짱님의 정의는 하늘이 보고, 땅도 보고 있고, 신도 정신 바짝차리고 제대로 보고 있을겁니다. 부디 가족 모두 건강 잘 챙기고 힘내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우리 아우라님 멋진글 ...
감사! 채짱님이 시지프스의 신화처럼 잘 견디어 내리라 믿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공감해줘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인생을 멋지게.. 사회를 아름답게...
채짱님의 모습을 보며 대문 글귀를 다시한번 생각 해 봅니다.
안보이는 곳에서 박수와 성원을 보낸 분들이 많을거라 생각합니다.
채짱님...힘내세요...
인생을 멋지게, 사회를 아름답게...
참 멋진 말이군요. 곧 이런 날이 오겠지요.
도화헌님 감사합니다.^^
열심이하세요 무언가 힘이되는일있으면 돕겠습니다 힘내세요
작은 내가 모여 강이 되듯이, 작은 힘이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산업을 내세우면 문화예술이 죽고, 문화예술을 내세우면 산업이 산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모든 영역에서 통하는 말이겠지요...이 시대가 요구하는 지휘관은 관리자형 리더쉽이 아니라 CEO형 맴버쉽을 갖춘 지휘관을 요구합니다...시대가 인재를 알아볼 것입니다...채짱님!!! 다 잘될겁니다...
역시 물속하늘김영운님은 예술행정을 경험한 분이라 옳은 말씀을 하신군요. 인재를 알아 보는 시대가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감사요~^^
참으로 대단하신 아우라님 ! 어쩜 그리 글도 잘쓰세요.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것 입니다. 우리모두 마음을 합하여 기원하고 밀어 드립시다. 조금은 실질적인 방법이 필요합니다. 머리를 짜냅시다. 강희락 본청장이 이미 실적위주로 하지 않겠다 했으니 의견을 수렴한것 입니다. 그러니 서울청장과 화해하고 기자회견을 다시한번 하는것도 좋을듯 합니다. 어느정도 까지 진전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참으로 감사합니다.^^ 부족한 제 글에 칭찬을 그리 해주시니... 이런 칭찬빅뱅님의 사고처럼 늘 세상이 긍정적으로 굴러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오늘도 가져봅니다. 또 간절히 원하면 등을 돌린 사람의 마음도 변한다잖아요. 모든 게 잘 되리라 믿습니다.
그렇게도 채수창서장님을 제대로 보실 수 있는 아우라님도 정말 훌륭하십니다. 평소에 제가 알고 있는 채서장님을 그렇게도 바로 보시고 글로 표현하시다니.... 채서장님은 김제경찰서에 계실때도 자연과 음악과 그리고 시와 그림과 늘 함께 하셨던걸로 기억됩니다. 크리스마스날에는 우리교회에 의경들과 함께 오셔서 성탄예배에 참석하고, 2부순서에서 의경들이 원더걸스의 -텔미-를 부르며 춤을 추는것을 대견하게 ,자랑스럽게 지켜보시던 인자한 서장님의 미소가 떠오릅니다. 서장님의 이번일이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줄로 믿고 또 그렇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아우라님 좋은글 감사합니다.^*^
전주북문교회에서....(최남림 김영희)
실례가 될 줄 알면서도,,, 님의 닉네임을 보니 님도 열린 마음을 가지고 계시군요. 선한 者의 눈과 마음은 늘 아름다운 삶이 보일 뿐이지요. 오늘의 이 정성스러운 댓글을 채 서장님이 보게되면 아주 큰 용기와 힘을 얻으리라 믿습니다. 저 또한 지난 시간 속에서의 채 서장님의 행적을 통해 인품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님의 댓글에 진한 감동을 먹었구요. 아무튼, 부족한 제 글 좋게봐주심에 대해서도 큰 감사를 드립니다. 이 무더운 여름 건강하게 잘 보내시길 바라며 이만 물러갑니다.^^